"제주 관련 부서가 곧 와서 너희들을 법에 따라 처리할거야. 이번 생에는 감옥에서 잘 반성하고, 다음 생에서는 제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마라."말을 끝마치고는 곧장 이 교외 별장을 떠나 청해시로 돌아갔다!제주의약그룹이 군의 발파에 의해 철거된 것, 이 일의 영향은 무척 컸다!8백여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청해시라도 이와 관련된 뉴스 보도를 첫시간에 바로 방영했는데,국내 상위 3위의 제약 거물이 어떤 불명확한 이유로 관련 부서에 의해 강제 단속되어 의료업계에서 철저히 제명되었다는 것이였다.제주의약 그룹이 의료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매우 방대했고, 각종 약물, 건강보조식품, 의약 기자재 등.. 점유율은 무려 20퍼센트에 달했으며 심지어 외국 시장도 상당 부분에 포함되어 있었다.제주의약그룹이 무너지면서 이 빈 시장 점유율은 곧바로 주요 의료업체들의 광기 어린 추격의 표적이 되었다!"아빠,엄마,큰아버지!"청해시,은빛아파트.가을은 거실에 앉아 TV에서 방영되고 있는 뉴스 보도를 보면서 심장이 거의 목구멍을 튀어나올 지경이였다."봐요,어서 봐,제주의약그룹이...없어졌어요!"태석,숙영,태산,심지어 심각한 상태의 전신마비가 온 '손중천'도 어안이 벙벙한 채 TV에 방영되는 제주산업단지 폐허를 보면서 머리가 모자랄 것 같았다.무슨 일이지?오전 무렵에도 류안명은 전화로 인천시의 호구초 재배기지를 내놓으라고 협박했었는데 겨우 오후에 제주의약 그룹이 없어졌다고?구준... 구준은 이미 제주에 가지 않았던가?"가을아, 빨리, 빨리!"숙영이 갑자기 몸을 떨더니 정신이 어느정도 돌아오자 가을을 향해 연신 소리를 질렀다. "구준이한테 전화해서 얼른 돌아오라고 전해. 저쪽에서 폭탄을 던지고 있으니 혹시나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그녀의 말이 다 끝나지 않았다!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거실 방범문이 밖으로 살짝 밀쳐지며 구준이 활짝 웃으며 거실로 들어왔다.그는 방영되고 있는 신문기사를 보고는 심장이 벌렁거렸다.언론매체를 통해 '사실을 명확히 하라'는건 계획의
이어 그녀는 "그리고 사업부더러 서둘러 판매채널을 개설하라고 해. 약국, 병원, 건강보조식품 마트 등.. 나는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우리의 생명 1호를 알릴거야, 우리의 건강보조식품이 전국을 향하도록 하게 할거야!"전화너머 기획부 사장의 목소리는 더할 나위 없이 신이났다. "네!"통화가 끝났어도 가을의 얼굴에 있는 홍조는 여전히 없어지지 않았고, 그녀는 구준의 팔을 꽉 잡았는데 작은 얼굴에는 말할 수 없는 설렘이 보였다.됐어,드디어 나아졌어!지금의 국내 시장,손씨의 성장세를 막을 기업은 더 이상 없었다.'생명 1호'의 판매 채널이 철저히 열리기만 한다면 창조될 이익은 무시무시한 천문학적 숫자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그리고 빌방 강씨가문도!강씨가문에서 넘겨받은 그 산업들,남은 공장들,노동자들,옛 파트너들...지금은 모두 손씨의 관계망으로 되어 약물 판매에 헤아릴 수 없는 엄청난 혜택을 가져다 주었다.만사가 다 갖추어졌고 인젠 동풍만 남았다!지금은 매출이 없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그저 공장 생산능력이 충분히 크지 않을까봐 겁났다. 새로운 생산라인이 계속 이행되는 한, 손 씨 그룹의 부상은 곧 있을 일이였다!"다음에 아주 중요한 일이 있으니 이제 해결을 해야지."구준은 가을의 이쁜 얼굴을 보고 거실에 있는 태석 등을 다시 보고는 미소지었다."아버지, 어머니, 내일 저랑, 가을이랑 같이 집 고르러 가시죠. 이제 이사 갈 준비해야죠."이것은 심사숙고한 후의 결정이였다.지금의 손씨가문에는 손중천 어르신, 손태산, 염희주, 그리고 장인장모가 있었는데... 이 집은 정말 작고 붐볐다.그리고 원래의 옛 손씨 집은 연대가 너무 오래되어 낡았으며 별장 규격과 인테리어 스타일이 이미 오래전부터 세대에 뒤떨어진 것이였다!"하지만..."태석은 머뭇거리며 이렇게 말했다."우리가 지금 발전하는 것은 비록 느리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자금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거라 돈이 결코 여유롭지 않아. 그러니 그건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는거 어떠니?"구준은 고개를 저으며
가을의 눈이 반짝이더니 별장 모래판을 한참 쳐다보다가 데스크 뒤편에 있는 몇몇 분양 아가씨를 향해 손짓을 했다. "안녕하세요. 혹시 가장 높은 저 모래판 가격은 얼마인가요?"모래판?젊고 예쁜 분양 아가씨 몇 명이 통일된 직업 드레스를 입고 재잘재잘 모바일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가을이 이렇게 외치자 순간 얼굴에는 귀찮음이 어렸다.판매원 아가씨 중 한 명은 가슴에 '서서연'이라는 명찰이 걸려 있었는데, 그녀는 휴대전화를 들고 굳어진 얼굴로 걸어오더니 기분 나쁜 어투로 말했다."손님, 혹시 저랑 장난치시는 건가요? 모래판은 전시용으로 쓰이지, 외부에 판매되지는 않습니다.""사고 싶으시다면, 백화점을 둘러보시기를 권합니다. 어린이용 장난감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그것도 가격이 저렴하지 않아요. 매두 비싸거든요."한바탕의 비꼼에 가을의 얼굴은 갑자기 어색해졌다.그녀가 묻는 것은 모래판 가격이 아니라 그에 해당하는 1호 별장이였다.이 서서연은 일부러 그녀의 뜻을 곡해한게 분명했다.모바일 게임을 다 놀지 못해 속이 답답했다."이런 서비스 태도를 좋아하는 고객이 거의 없을 겁니다."구준은 아내의 작은 손을 잡고 서서연을 차분히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당신들 매니저를 불러내요.1호 별장을 사겠으니까.즉시 수속을 해주시죠."서서연은 일단 어리둥절하다가 나중에는 콧방귀를 뀌었다. 허세 부려! 힘껏 부려!청해시의 부유한 사람들은 일찌감치 자신의 개인 별장을 소유했거나 도심에 있는 별장 단지에 살고 있었는데,향산 이쪽 여섯채의 빌라는 3년 넘게 지었는데도 가격이 계속 오르니 살 사람이 전혀 없었다.이곳에 이렇게 오래 방치되어 있었고 그들 몇 명의 판매원 아가씨들이 지키고 있었는데 마케팅 매니저는 한 달에 몇 번 오지도 않는데 어디 가서 사람을 찾아주겠는가?"손님, 농담하지 마세요."서서연은 손가락 앞에 놓인 모래판을 손가락으로 뻗으며 비웃었다."이렇게 비싼 별장 사 본 적 없으시죠? 진짜 부자는 여기 안와요, 다 전화로 연락해서 별장 자료를 보내달라고
비밀번호 없는게 더 간단했고 비밀번호를 입력할 필요 없어서 은행카드를 POS기에 꽂혀 잔고를 보면 되었다."맙소사, 너희들 어서 와 봐!"서서연은 데스크로 돌아와 POS기가 표시하는 계좌 잔고를 보았는데, 눈알이 거의 튀여나올 정도였다. 일, 십, 백, 천, 만, 십만, 백만, 천만...무려 열 몇 개 0이 있었다. 대충 봐도 판단할 수 있었는데 적어도 몇 조억 급은 넘어섰다!"충분히 봤나요?"구준은 가을의 손목을 잡고 천천히 데스크 앞으로 걸어갔고,얼굴에는 어떤 표정도 없었다. "충분히 봤으면 서둘러 수속 하고 별장 여섯 채를 전부 처리해주세요.""그쪽이 방금 말한 그 말은 일리가 있습니다. 시간 낭비하지 않을게요."구준의 말소리가 떨어지자 서서연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설레는 얼굴로 붉게 달아올랐다.여섯 채의 별장이라니!마케팅센터가 방금 책정한 거래가격에 따르면 이들 여섯채 빌라의 실제 분양가는. 몇 조였다. 마케팅 대표로서 그녀는 판매가의 천 분의 이정도 판매금을 받을수 있었는데 즉 천 몇억원을 받을 수 있다!이게 무슨 개념인가?그녀가 마케팅 센터에서 3년 넘게 일했는데 매달 기본급은 겨우 몇백 초반이었고, 가끔 다른 마케팅 부서에 가서 카메오로 일했는데, 이 몇 년 동안, 총 천만원도 벌지 못했다.근데, 몇 억원이 넘는다니, 그녀가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평생을 일만 한다해도 이렇게나 많은 돈을 벌 수는 없었다!"손, 손님,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제가 바로 자료를 준비해 드리겠습니다!"그녀의 흥분되어 말을 버벅거렸고 벌떡 일어나 뒤편 자료실로 달려가 별장 여섯 채의 관련 서류들을 모두 찾아냈다.두 손을 부들부들 떨며 구준의 앞으로 자료를 건네주었는데 목소리에는 감출수 없는 흥분이 보였다. "손님, 저희 마케팅 센터는 원스톱 서비스라 이 서류에 사인만 하시면 됩니다.""서류 한건당 7개 이름을 서명하시면 표기해야.. 아, 손님 혹시 이 여자분과 결혼하셨나요? 만약 결혼하셨다면, 이것은 결혼 후 재산이므로 이 손님도 서명이
이만하면 서서연 뿐만 아니라 옆에 있는 다른 여자 판매원들까지 모두 얼떨결에 해졌다.여섯 채의 별장을 모두 산다면 무려... 조대 주택구 입금이였다. 이게 얼마나 큰 실적인가?눈 깜빡하지도 않고 이렇게 큰 돈을 쓰는데,눈앞의 이 양반이 어떻게 평범한 사람일수 있을까?!청해시에서, 심지어 해동성에서도 분명 유명하고 이름 있는 거물일 것이다.설령 그들 상사가 저들을 만나도 정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며 절대로 쉽게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없을 것이다!"근데..."서서연은 온몸이 차가워졌으나 얼굴에 필사적으로 미소를 지었는데 마음속으로는 울것같았다."근데 손님, 제, 제가 이렇게 오랫동안 서비스를 했으니까 사장님을 오시게 하시면 이 일은..."구준은 웃었다.사장님이 오면 이익금 따위를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몇억이 넘는 판매 이익금, 게다가 이익금 외의 보너스를 더한다면 그 사장이 아무리 바보라도 서서연에게 이렇게 큰 혜택을 주지는 않을것이다!"세심함이 승부를 좌우하죠. 특히 서비스업에서는 고객에 대한 태도가 관건입니다."그는 서서연을 보며 옆에 있던 휴대폰을 든 여자 판매원 몇 명을 다시 보고는 입을 열었다."여러분의 아까 태도가 마음에 안 듭니다.특히 당신,서 양은 제 아내를 비꼬아 놓고는 이렇게 빨리 잊어버렸나요?"서서연은 온몸이 떨리며 얼굴의 웃음을 더 이상 유지할수 없었다.그녀는 까먹지 않았다.방금전에 가을을 비꼬고,그녀와 구준이 별장을 살 돈이 없다고 하고,둘한테 시간 낭비하지 말라한거.실은 사람을 쫓아내는거랑 다른점이 없었다.그저 빨리 돌아가 다른 동기들과 휴대폰 게임을 놀고싶을 뿐이였다.무엇을 응보라고 하는가?이걸 응보라고 부른다!하늘은 죄를 지어도 용서할 수 있지만, 스스로 죄를 지어서는 살 수 없었다!"손님, 정말 죄송합니다!"이렇게까지 생각하니 서연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죽을 것 같이 후회하며 눈물을 흘렸다."제가 아까 고의가 아니었습니다.별장이 확실히 비싸서 일반인은 도저히 살 수 없는 줄 알았습니다.그리고..."그녀
양복 입은 남자 '우경리'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가서 주택 구입 계약서를 빼앗고 대충 훑다가 그대로 찢어 바닥에 던지지며 명령했다."가서 금액 환불해 주고, 계약서 재인쇄하고, 아까 거래는 취소해!"여직원은 지체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얼른 돌아가서 프린터로 달려갔다."서두르지 마세요."구준은 가을의 작은 손을 잡고 한 발짝 살짝 내딛어 이 여직원을 막아섰고,다시 경리에게 고개를 돌려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계약 체결후 즉시 효력이 발생하며,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면 계약 조건에 따라 배상해야 합니다. 거래 취소하는거 정말 확실하신가요?"우경리는 얼굴에 미안한 표정을 띄였지만 말투는 전혀 착하지 않았다.그는 허허 웃었다."손님,몇조를 꺼내서 이쪽 별장을 전부 사드리시는고 보면 보통 사람은 아니시겠죠.""하지만 제가 연락한 이 구매자는 우리 해안가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기 때문에,아무도 감히 죄를 짓지 못합니다. 계약서를 뜯은 것은 손님을 위한 것이니,저도 손님께서 고마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배상은... 허허.. 거래도 다 취소됐는데 배상이 어디있겠습니까? 죄송하지만, 전 바쁜 일이 있으니 배웅은 못해드립니다!"말을 마치며 구준과 가을은 더 이상 거들떠보지도 않고 돌아서 데스크로 향했다."그 구매자에게 죄를 짓는건 두렵고 나에게 죄를 짓는건 두렵지 않으신가봐요?"구준은 그의 뒷모습을 보며 살며시 웃었다."청해시에서 내가 감히 건드리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지는 생각도 못했네. 향산의 이 여섯채 별장은 꼭 사야겠습니다. 당신..."그의 말은 다 끝나지 않았지만, 우경리는 방금 몇 발짝 채 떼지 않았는데 "꼭 사야되겠다"는 말을 듣고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구준을 향해 비웃었다."손님, 아까 제가 한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하셨습니까?체면을 줘도 차리지 못하니, 똑똑하지도 못하시네요!""솔직히 말해드릴게요. 이 여섯 채의 별장을 누구에게 팔지, 제가 지금 말해도 소용 없습니다. 손님이 말해도 더 소용없고요! 제발 식견이 있으시길 바랄게요. 지금 가면
마케팅 센터 출입문 밖에는 두명의 모습이 앞뒤로 걸어 들어왔다.앞의 남자는 뚱뚱한 몸매에 얼굴 가득 웃음꽃을 피웠다."솔직하게 저 여섯채의 별장들은 여기에 3년이나 넘게 있었는데 계속 사려고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손님이 구매 하신다니, 정말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손님, 이쪽으로 오세요."뒤따라가는 젊은 남자는 캐주얼한 양복을 입고 이 뚱뚱한 남자를 외면했다.막 들어왔을때부터 구준과 가을에게 눈길을 보냈었다. 발걸음을 멈칫하다가 깜짝 놀라는 얼굴이었다."큰형님, 형수님, 정말 공교롭습니다. 당신들도 여기에 계시다니!"이 젊은 남자를 본 구준은 이번에는 진짜 웃었다.용준영!비록 이 뚱보를 알지는 못했지만,발 손가락으로도 짐작할 수 있었다. 분명 향산 별장의 개발업자, 즉 이 마케팅 센터의 사장일 것이다!아까 경리가 말한 그 '청해시 유명한 구매자'가 용준영 말고는 또 누가 있을까?!"준영씨,이렇게 공교롭다니?"준영을 보고 가을의 얼굴에 희색이 살짝 띄였다.그녀는 구준을 끌고 함께 인사했다.한때 용운그룹 용준영은 그녀가 바라볼수 없는 거물이었는데, 손씨가문의 지위로는 용씨가문과 교제할 자격조차 없었다.그러나 이제 한때의 용운그룹은 지금의 손씨그룹이 되었고, 준영의 신분은 용운 도련님으로부터 손씨의 그룹 이사가 되었다.무엇보다 준영은 구준을 비정상적으로 존경했고 구준의 배치에 따라 뢰인과 함께 손씨가문의 안보 업무를 담당할 정도로 관계가 친밀했다!"손님, 혹시 서로 알고 계십니까?"중년 뚱보 주해용은 준영이 외친 그 말,'큰형님'을 듣고 마음이 내려앉았고 곧 앞으로 다가가더니 얼굴의 살들이 웃으니까 꽃 한 송이가 되었다. "손님의 친구가 바로 저,주해용의 친구입니다.만나서 반갑습니다!"말을 마치며 살찐 손을 내밀고 기대 가득한 얼굴로 구준을 바라봤다.구준은 주해용과 악수를 하지 않은 채 준영을 향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혹시 향산 별장을 구입한 게 너야?""예!"준영은 공손한 얼굴로 먼저 인사했다. 그러고는 웃으
사람의 명성은 아주 중요하다!지금의 손씨 그룹은 주로 헬스 케어 식품 ‘생명 1호’가 전국에서 잘 팔리고 있었다.그룹 자산이 쾌속 성장해서 이미 청해 제1 부자의 위치까지 다달았다.‘청해 제1 미녀’인 손가을을 이제는 그 누구도 바로 그녀의 이름을 부르지 못했다.이제는 모두 그녀를 ‘손 대표님’으로 부른다!보통 사람은 염구준을 그저 손씨 가문의 데릴사위로, 전역 군인으로만 알고 있었다.그저 청해시와 운해시의 고위층 사람들만 그에 관한 정보를 조금 알고 있다.예를 들면 청해시와 운해시의 세력을 통일하고 조용하게 북방 강씨 가문을 해결한 것, 홍 어르신의 크라운 노래방을 받은 것, 그리고 설씨 가문, 주씨 가문......청해시와 운해시에서 양지든, 음지든 모두 염구준의 무서움을 알게 되었다!"혼자만 알고 있으면 돼. 여기저기 말하고 다니지 말고."용준영이 주해용을 흘깃 보며 코웃음을 지었다.그러고는 손가을 보더니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형수님, 향산 이쪽의 별장은 어떠신가요? 말씀만 하시면 바로 계약하겠습니다!"손가을이 고민했다."음......"별장은 당연히 좋았다, 아까 서서연이라고 하는 세일 매니저와 우경리의 태도가 너무 안 좋았다!"별장은 내가 아까 방금 한번 사려고 시도했어. 그저 조금 아쉬울 뿐이야."염구준이 손을 뻗어 땅에 우경리에 의해 갈기갈기 찢긴 계약서를 가리키고는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집 구매 금액이 방금 다시 돌아왔어. 계약서도 무효로 됐고. 아까는 까딱해서 쫓겨날 뻔했어. 직원들의 서비스 태도가 사람을 할 말 없게 만들잖아!"뭐라고?!용준영은 멈칫하더니 뭐가 생각났는지 고개를 돌려 주해용을 보는 눈빛이 순간 차가워졌다."해용아, 여기는 왜 이런 거야?""나한테...... 아니, 여기 염 형님하고 우리 형수님께 해결 방안을 내놔!"해결 방, 방안?주해용은 옆에서 그저 웃는 얼굴로 그들과 같이 있었다.용준영의 눈빛을 본 그는 지릴 뻔했다!그는 청해 시티 건설의 사장으로 만나는 사람들이 대부분
스스로 조소하던 로사는 카트 아래에서 가운을 꺼내 몸을 감쌌다.상대방이 이런 취향이 아닌데 계속 이러고 있으면 오히려 반감만 생긴다.솔직히 처음으로 당당하게 남자를 유혹하려 하는데 단번에 거절당해서 매우 부끄러웠다.한참이 지나도 말을 하지 않자 염구준이 소녀의 생각을 추측했다.“내가 대신 복수해줘? 탈출시켜줘, 아니면 무공을 알려줘?”“전부 다요!”로사는 그가 전부 맞힐 줄은 상상도 못했다.염구준은 별로 놀라는 기색이 없이 미리 쓴 원고를 던지며 말했다.“거기에 적힌 대로 하면 무공을 터득할 수 있어. 나머지는 너를 도와줄 의무가 없어.”그가 이렇게 호의를 베푸는 것은 소녀가 정말 무공을 배우기에 적합한 인재이기 때문이었다.로사는 실망을 감추지 못했지만 그래도 강요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시도했다.“그럼 내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어요?”“말해.”마침 염구준도 시간이 있기에 로사의 말을 들어주고 나중에 복수하는 것을 포기시킬 생각이었다.그러면서 음식을 먹는 것을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로사는 일단 생각을 정리하고 조리 있게 말하기 시작했다.“난 고아예요. 아주 어릴 때 고아원에 들어갔었죠. 그곳은 낙원일 줄 알았는데 원장이 나를 신비한 조직에 팔아버렸어요. 나랑 함께 그곳에 간 아이들은 혹독하고 잔인한 훈련을 받으면서 피비린내 진동하는 살인 도구로 살았어요.”“그러다 반 년 전에 내가 조직의 두목을 죽이고 도망쳤어요. 그곳을 이가 갈리도록 원망해요. 선배님은 실력이 강한 무술인이란 걸 처음 봤을 때부터 알았어요. 나를 가엽게 여기고 옆에 하인으로 있게 해주면 안 돼요?”예상하지 못한 말에 염구준은 흠칫 놀라더니 젓가락을 내려놓았다.“만약 네 말이 사실이라면 사정이 딱하긴 해. 그렇다고 난 도와주지 않아.”그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지만 로사는 용하인이 아니기에 더더욱 도와줄 이유가 없었다.그리고 곁에 하인을 두면 귀찮은 일만 생기기에 그럴 필요가 없었다.무공 수련법 한 장을 준 것도 의리를 다한 셈이었다.“그래도 나를 구
염구준은 육신이 극한에 도달한 이후로 공격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너… 악!”촤아악!바다의 유령은 말도 제대로 못하고 비수를 든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순식간에 뒷목에 서늘한 것이 스치는 것을 느끼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버렸다.나머지 여섯 명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 채, 피바다에 고꾸라졌다.“내가 준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은 자신을 탓해.”염구준은 검을 한바퀴 돌려 피를 털어버리고 검갑에 집어넣었다.그 동작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깔끔했다.“다… 당신 사람을 죽였어.”먼 발치에서 사람이 죽는 장면을 본 선장은 너무 놀라 주저앉았다.로사는 그나마 무덤덤하고 나머지 선원들도 많이 놀랐는지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솔직히 일곱 명의 무술인이 어떻게 죽었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다.“은혜도 모르는 놈들 죽어 마땅하지 않아요?”염구준은 의아해하며 되물었다.이런 악당들이 죽으면 아무도 자신들을 해치지 않아서 기뻐해야 할 마당에 선장은 바닥에 쓰러진 시체를 보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그… 그래도 사람이잖아요.”이제 보니 선장은 그동안 잔인하게 고래를 잡았으면서 사람에게 관대했다.만약 염구준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로사는 비참하게 당했을 거고, 선장 일행은 비참하게 죽었을 것이다.그때 독수리가 기회를 잡고 맞장구를 쳤다.“저 사람들은 당신을 노리고 왔어요. 그러니까 오히려 우리가 억울하게 당한 거라고요. 당장 우리 선박에서 내려요!”“…”독수리의 말에 선원들은 경악하며 쳐다보았다.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정말 멍청하다고 해야 할지 용감하다고 해야 할지 적당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았다.촤아악!염구준이 인상을 찌푸리며 날카로운 검기를 내리치자 다들 너무 무서워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안 돼요. 아직 아이란 말이에요.”분위기가 살벌해지자 로사가 반쯤 드러난 가슴을 감싸고 독수리의 앞을 막았다.구자검의 검기는 소녀의 옆을 스쳐 바다 표면에 물보라를 일으켰다.염구준은 공격하지 않고 협박투로 말했다.“또 나한테
드디어 구명보트를 탄 일행이 선장의 도움으로 선박으로 올라왔다.모두 여덟 명으로 그동안 먹지를 못했는지 몸은 수척해지고 탈수 증상이 있었다.“주방에서 음식들 갖고 와. 그리고 링겔을 놔줘.”선장은 일행은 관찰한 후 응급처치를 하기 시작했다.“그런데 음식은 그분한테 줘야 하는데요.”염구준을 무서워하는 선원 한 명이 작은 소리로 일깨워주었다.그러자 선장이 엄숙한 표정으로 손사래를 쳤다.“일단 이 사람들 주고, 다시 만들어서 보내면 돼.”만약 염구준이 있었다면 일행을 전부 알아보았을 것이다.두 시간의 응급처치를 거쳐서 여덟 명은 드디어 혈색이 돌아왔다.아직 몸이 많이 허약하지만 그래도 목숨을 부지해서 참 다행이었다.“큰일은 없으니까 한동안 쉬면 괜찮아질 겁니다.”선장은 웃으면서 선원들에게 안으로 모셔서 쉬게 하라 일렀다.모두 마음이 어진 어부들이라 바다에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보고도 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지금이야!”바로 그때, 돌변상황이 발생했다.구조된 일행 중에서 누군가 소리치자 여덟 명이 동시에 기운을 끌어올려 선원들을 공격했다.평범한 선원들은 저항하지도 못하고 단번에 제압당하고 말았다.“악!”로사는 모두가 방심한 틈을 타 종사지경에도 도달하지 못한 무술인의 목을 베었다.그런데 방금 공격으로 이미 기진맥진했다.“대장, 여자가 있어.”“가만히 있어. 내가 상대할게.”그들은 동료가 죽은 것도 개의치 않고 모두 로사의 몸매만 쳐다보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쿵!대장이라는 무술인이 기운을 폭발시키더니 갑자기 덮쳐서 로사를 제압했다.“발버둥쳐. 반항해 봐. 그럴수록 더 흥분되니까. 하하하.”이렇게 혈기왕성한 모습이라니, 방금 전에 죽을 것처럼 시들시들하던 인간 같지 않았다.그 장면을 본 선장은 가슴이 칼로 에이는 것 같았다.지금까지 어부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이런 악당들을 만났다.“너희들 뭐하는 짓이야? 방금 우리가 너희를 살렸어.”선장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놈들의 행위가 이해되지 않았다.“우리를 구했다고?
“맞아.”염구준은 소녀의 몸에서 악한 기운을 느꼈지만 덤덤하게 말했다.기운만 보아도 사람 몇 명을 살해한 것 같았다.“날 잡으러 왔어요?”로사는 비수를 꽉 쥐고 또 물었다.“아니야. 길이나 안내해.”염구준이 그 사이 소녀를 관찰한 결과, 무술을 배우기에 좋은 재목이었지만 아쉽게도 인도할 스승이 없었다.두 사람은 오늘 처음 만났으니 더는 소녀의 일에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휴, 무례하게 대해서 죄송해요.”그제야 로사는 비수를 넣으며 사과했다.소녀는 앞장서 가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방금 싸우려는 자세만 봐도 건장한 남자를 상대하는 것은 문제없어 보였다.선장 침실에 도착하자 로사는 이불을 바꾸고는 한마디만 하고 떠났다.“쉬세요. 음식이 되면 여기로 가져다 줄게요.”“그래. 볼일 봐.”쿵!염구준은 문을 닫고 침대에 쓰러져서 잠들었다.이런 포근함을 오랜만에 느끼는 것 같았다.그리고 머릿속에 그동안 발생했던 일들을 정리했다.황계웅에게서 옥패의 단서를 발견하고, 유동심연에 도착했을 때 나머지 세력이 따라온 덕에 비슷한 정보를 얻었다는 것을 알아냈다.이 정보는 어쩌면 같은 사람이 흘렸을 수도 있다.그리고 심해에서 봤던 가짜 옥패는 흑풍의 표식을 남긴 것을 보아 틀림없이 그놈의 짓이다.이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상황은 이랬을 것이다.몇 년 전에 흑풍이 심해에서 진짜 옥패를 찾았는데 위험한 곳이란 걸 알고 적을 죽이려고 함정을 판 것이다.마침 강적을 만난 그는 시기가 되자 일부러 고대 옥패의 단서를 남겨 죽이려고 했는데, 계획과 다르게 적의 육신이 극한 경지에 도달하게 만들었다.…이런 생각을 하다가 염구준은 잠에 빠졌다.밖에 날씨가 화창하고 바람도 적게 불어 항행하기 딱 좋았다.이번은 선장이 직접 나서서 전속으로 달리고 있었다.지금 그는 빨리 부두에 도착하여 염구준의 돈을 받는 즉시 선박에서 내보낼 생각이었다.어쩐지 그는 사람이 아니라 핵폭탄 같았다.조종석에서 할 일이 없는 몇몇 선원은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잡
그의 재력이라면 대형 수영장을 만들어 향유고래를 키울 수도 있지만 바다가 고래의 고향이라 그러지 않았다.“선장, 고래가 엄청난데 잡지 않아요?”갑판에서 몸이 건장한 흑인 선원이 불만을 토로했다.눈앞에서 헤엄치며 돌아다니는 것이 전부 돈이니 그럴만했다.“독수리, 주둥이 닥쳐!”선장은 아직도 누군가 향유고래에 미련을 두자 버럭 화를 냈다.염구준이 어디 출신인지 모르겠지만 그가 발산하는 기운은 보는 사람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독수리가 염구준을 힐끗 보고는 어쩔 수 없이 옆에 쭈그리고 앉았다.나머지 선원들도 감히 반박하지 못하고 선장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저기, 아직 볼일이 남았어요?”선장은 염구준이 조용히 앉아 있자 조심스럽게 물었다.“여기서 가까운 부두로 데려다줘요.”염구준은 끝없는 바다를 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이곳은 바닷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일단 상륙한 후에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울 생각이었다.“그게…”선장은 난처한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어려우면 말씀하세요. 그렇다고 폭행을 휘두르면서 강요하지 않으니까.”염구준은 선장의 태도가 이상한 걸 눈치채고 분명하게 말했다.선박은 어부들 것이니 강제로 빼앗지 않을 것이다.그의 말에 선장은 솔직하게 말했다.“우리는 고래를 잡아서 생계를 유지해요. 이제 나와서 한 마리도 잡지 못했는데, 이대로 돌아가면 손해가 엄청납니다.”그들은 염구준이 무섭지만 돈을 벌지 못해 가족들이 굶는 것이 더 무서웠다.“그런 거라면 어렵지 않아요. 얼마를 원하세요? 육지에 도착하면 내가 줄게요.”염구준에게 있어 돈으로 해결하지 못할 일은 없었다.“100만 달러.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선장은 믿지 않는지 거액의 가격을 부르면서 떠보았다.듣기에 높은 가격이지만 따져보면 수리비용, 연료, 인건비 등등 모두 제외하면 얼마 남지 않으니 합리적인 가격이었다.“이걸로 담보할게요. 어차피 당신네 선박에 있으니까 도망치지 않아요.”염구준은 상대방이 걱정하는 걸 알아차리고 딸에게 선물하려고 주은 주먹
이튿날, 미지의 바다에서 향유고래 한 마리가 헤엄치고, 등에 한 사람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그 사람은 바로 염구준이었다.사방에 온통 푸른 바다라 지금 어느 곳에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지금은 고래가 바닷가로 데려가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었다.“고래야, 잘 부탁한다.”“우웅!”둘은 서로의 말을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수시로 교류했다.염구준이 눈을 감고 운기조식하다가 배고프면 심해의 눈물로 에너지를 보충했다.신기한 것은 한 방울만 먹어도 하루를 버틸 수 있었다.뿌우우우웅!그때 멀리서 선박 소리가 들렸다. 염구준은 눈을 번쩍 뜨고 소리를 질렀다.“저기요! 여기 사람 있어요!”목소리에 기운을 담았더니 쩌렁쩌렁한 소리를 지를 때마다 수면이 음파에 진동하는 것 같았다.어디선가 나타난 선박에 그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슥!그런데 선박에 다가간 순간, 상대방이 고래를 잡는 쇠고랑을 발사하는 것이었다.염구준은 재빨리 검기로 밧줄을 잘라버렸다.선박은 그를 구하러 온 것이 아니라 향유고래를 잡으러 온 것이었다.생각하지 않아도 고래의 용연향을 얻기 위함일 것이다.스스슥!선박에 있는 사람들은 고장난 줄 알고 이번에 작살을 던졌지만 역시 염구준에게 잘려서 바다 밑으로 들어갔다.상대방과 가까워지자, 염구준은 그들의 선박에 번쩍 뛰어올라 엄숙하게 경고했다.“멈춰. 아니면 무력으로 대응할 거야.”선원들은 대부분 기운이 없는 평범한 어부였다.그들은 염구준이 먼 곳에서부터 뛰어올라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는지,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여기서는 고래를 잡는 걸 허락해요.”한참 뒤, 선장은 국제 감독기관에서 온 줄 알고 시큰둥하게 대답했다.“이 고래는 내 친구예요. 어떻게 할지 잘 알겠죠?”염구준은 선장을 노려보며 차갑게 되물었다.“알았어요. 이 사람 말을 못 들었어? 당장 작살을 내려놔!”선장은 상대방이 보통이 아니란 걸 눈치챘는지 바로 선원들에게 지시했다.그러자 당황한 선원들은 정신을 차리고 지시대로 작살을 내려놓았다.염구
감히 그의 전우나 다름없는 고래를 잡아먹으려고 하다니,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만약 향유고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지금쯤 심해 밑에서 죽었을 것이다.“염 선생님, 안 돼요!”당황한 노신기 일행이 다급히 나서서 말렸지만 염구준은 듣지 않았다.그는 요트를 타고 서해충에게 다가가 검을 휘둘러 공격했다.“당장 토해!”염구준은 두 손으로 검을 들고 번쩍 뛰더니 위에서 서해충을 자르려고 했다.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고래를 살려낼 것이다.“하악!”뿔난 서해충이 나지막하게 울부짖더니 커다란 입을 벌이고 염구준을 통째로 삼키고는 물속으로 들어갔다.그 장면을 본 사람들은 모두 경악하고 말았다.심지어 천기문의 고위층들도 진정할 수 없었다.“염 선생님!”“안 되겠어. 모든 음성탐지기를 던져!”노신기는 당황한 마음에 맞서 싸우려고 명을 내렸다.유동심연의 사방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이번에 오면서 대량의 음성탐지기를 챙겼었다.그러나 워낙 위력이 강한 무기라 함부로 사용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염 선생님, 제발 잘 버텨줘요.’촤아악!이제 막 음성탐지기를 내려놓고 가동하려고 할 때 눈앞에서 거센 물보라가 솟구치는 것이었다.해저 지진으로 거센 파도가 밀려오면서 일으킨 쓰나미였다.“다들 선실로 들어가!”위급한 상황에서 노신기는 어쩔 수 없이 먼저 가문을 지켜야 했다.선박 세 척은 쓰나미에 밀려 먼 곳까지 흘러갔다.한편, 바다 밑은 난리도 아니었다.서해충 체내에 들어간 염구준은 선사 시대의 바다 생물과 전력을 다해 싸우고 있었다.그가 공격할 때마다 서해충은 심한 고통을 느꼈는지 커다란 몸집을 꿈틀거렸다.실은 서해충이 삼킨 것이 아니라 그것이 도망칠까 봐 염구준이 스스로 잡혀 먹힌 것이었다.한참 공격하면서 돌진했더니 드디어 향유고래가 있는 곳까지 다가갔다.“구자검법! 검일참공!”그는 기운을 폭증시켜 강력한 살술로 서해충의 몸에 길이가 10미터되는 상처를 냈다.잘린 부위에서 바닷물이 역류하여 들어올 때, 염구
동물의 감각은 때론 인간보다 훨씬 뛰어났다.특히 바다에서 자란 생물이라면, 웬만한 레이더보다도 훨씬 빨리 감지할 수 있었다.쿠쿵!혹시라도 싸울 수 있기 때문에 다들 몸에서 기운이 폭발하듯 뿜어져 나왔다. “아래쪽에서 뭔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어.”염구준은 날카로운 눈으로 바다밑을 바라보며 말했다. 작은 검은 점 하나가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었다.아직 수면까지 오지도 않았는데, 그 그림자는 이미 성체 향유고래와 맞먹는 크기였다.‘설마, 진짜 서해충이 있는 건가?’“목표가 공격 범위에 진입했습니다. 모든 작살 준비 완료했습니다.”대원들은 지시가 떨어지고 나서 3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내에 모든 준비를 마쳤다.“쏴!”노신기는 참을성 없이 바로 명령을 내렸다.‘망했다!’염구준은 말리려고 했지만 결국 말리지 못했다.물속의 거대한 생물체는 어선보다도 커서 자칫하다간 오히려 배가 끌려갈 수도 있었다.슥! 슥! 슥!고래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큰 세 척의 어선에서 수십 발의 대형 작살이 물밑의 검은 그림자를 향해 발사되었다.타겟의 몸집이 컸기 때문에 대부분의 작살이 정확하게 꽂힐 수 있었다.“끌어 올려!”노신기는 고래 잡이를 할 때 쓰던 방식을 운용하며 숙련하게 명령을 내렸으나 기계를 최대치로 올려도 타겟을 끌어오리지 못했다.이에 조타실에서 다급하게 소식을 전했다.“큰일입니다. 어선이 저것에 의해 유동심연 쪽 소용돌이로 끌려가고 있어요!”배는 엄청난 속도로 끌려갔다. 배 자체가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속도였다.“밧줄을 끊어!”염구준은 노신기의 무전기를 낚아채고 지휘권을 넘겨받았다.“속도가 너무 빠른 탓에 꽉 감겨서 끊을 수가 없습니다.”조타실에서 절박한 답변이 돌아왔다.현대식 어선은 전부 인공지능 시스템이라 이 상황에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우웅!염구준은 결국 검기를 날렸고, 날카로운 검광이 연달아 번쩍이며, 단숨에 밧줄들을 잘라냈다.이에 배가 거대한 관성에 휘청이며 흔들렸고, 균
오늘 만약 염구준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그들은 전부 물고기들의 먹이가 되었을 것이다.“빨리 항행하라고 하세요. 뭔가 이상합니다.”염구준의 갑작스러운 말에 사람들은 이해가 되지 않아 어리둥절해졌다. “네, 말하고 오겠습니다!”그러나 눈치가 생긴 사람들은 염구준의 뜻을 알지 못해도 그대로만 하면 된다는 걸 알고 있어 곧바로 달려갔다.그들은 염구준을 한치도 의심하지 않았다.염구준은 흡족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수면을 바라보며 물었다.“스텔라성의 성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십니까?”이번에 스텔라성의 성주는 두 개의 판을 짰는데, 하나는 겉면으로 보이는 부성주 베르였고, 다른 하나는 오랫동안 숨어있던 노대영이었다. 다른 걸 다 따지고 나서 판을 짠 것만 본다면 정말 훌륭한 계획이었다.그랬기에 염구준은 그를 중시했다.노신기와 아타는 미간을 찌푸리고 서로를 바라본 뒤, 늙은 아타가 입을 열었다. “성주의 이름은 노세입니다. 압도적인 실력의 소유자로, 진 적이 없습니다.”“하지만 지난 20년간, 외부에서는 그의 모습을 본 이가 없습니다. 폐관 중이라는 소문도 있고, 이미 사망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지요.”“그의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라, 저희도 아는 게 많지 않습니다.”이야기를 들은 염구준은, 오히려 흥분한 듯한 웃음을 지었다.“흐음, 전부 사실이라면 꽤 괜찮은 상대가 되겠군요.”방금, 막 육체의 극한을 돌파한 염구준은 적당한 시험 상대가 필요했다.‘대단해.’주변 고위 간부들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염구준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다만 약간 이해가 되지 않을 뿐이었다.스텔라성 성주 같은 괴물은, 대부분 기겁하며 피하려 하는데, 정면 승부를 기대한다니까 말이다.“그나저나 염 선생님, 전에 올라오실 때, 인원이 적던데, 혹시 아래에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노신기는 다른 걸 얘기하기 위해 화제를 돌렸다.“아, 이거 아십니까?”그의 손에는 투명한 비닐에 담긴 작은 물방울이 들려 있었는데, 외부에는 진기가 감돌았다.‘어라?’조금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