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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3화

Author: 송언희
그녀는 전화기를 고은지에게 건넸다. 고은지는 담담하게 받았다.

두 사람은 나란히 걸어가며 아무 말 없이 집으로 걸어갔다.

집에 도착해서야 량천옥이 침묵을 깨고 말했다.

“내가 매정하다고 생각해?”

고은지는 외투를 벗는 손을 멈추지 않고 담담히 대답했다.

“정은 정 있는 사람에게만 주는 거예요.”

조보은은 정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당연히 받을 자격도 없었다.

량천옥은 그 말에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국 덜어줄게. 날씨가 안 좋고 기온도 내려가서 오늘은 닭곰탕을 끓였어.”

량천옥은 지금까지 이런 것들에 관심도 없었지만 고은지와 함께 지내면서 영양 성분이 많은 음식에 대해 알게 되었다.

“뜨거우니까 조심해.”

“고마워요.”

고은지는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그렇지만 량천옥은 자신이 끓인 탕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전에 없던 만족감을 느꼈다.

고은지는 한 모금 마시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맛있어요.”

“마음에 들었다니 다행이네.”

“전 닭보다 소고깃국이 좋아요.”

고은지가 이렇게 말하자 량천옥은 잠시 멈칫했다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알았어. 내일 사 올게.”

지금까지 고은지는 그녀가 뭘 해도 다 먹었기에 량천옥은 그녀가 좋아하는 게 뭔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런데 고은지가 자신의 취향을 말해주니 량천옥은 기분이 복잡하면서도 기뻤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고은지는 한 그릇을 다 비우고는 빈 그릇을 들고 일어났다.

“왜 그래?”

“한 그릇 더 먹으려고요.”

‘어떻게 된 거지?’

오늘 고은지가 뭔가 달라 보이고 기분도 좋은 듯해서 량천옥은 걱정스러웠다. 게다가 오늘 천락 그룹을 떠난 태도까지 생각나면서 처음의 안도감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설마 복수를 다 끝낸 건 아니겠지?’

이런저런 생각에 량천옥은 마음이 무거워져서 고은지와 함께 부엌으로 갔다. 량천옥은 문가에 서서 고은지의 외로운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은지야...”너무 당황한 나머지 자신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그러자 고은지는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왜요?”

량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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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은영과의 전화를 마친 고은지는 량천옥을 바라봤다. 스피커를 켜고 있었기에 량천옥도 고은영 쪽에서 한 말을 똑똑히 들었다.“지금 상황이 어떻게 된 거라고 생각해요?”고은지가 물었다.“지금으로선 나랑 나태현에게 원한 있는 사람이 희주를 데려간 건 아닌 것 같아.”둘 중 한 사람과 연관된 사람이었다면 절대 배준우에게 연락할 리 없었다. 사실 연락이라고 하기도 애매했다. 그저 정보를 배준우에게 전달한 것뿐이다.“준우 씨도 확인해 봤지만 영상을 누가 보냈는지는 못 찾았대요. 그저 단서만 받은 거죠.”고은영이 말한 대로라면 배준우는 이미 꽤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다. 단서를 발견했을 때 직접 조사에 들어갔으니까 말이다. 희주가 화장터에 가지 않은 것을 완전히 확인한 후에야 고은영에게 알린 것이었다.량천옥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내 생각엔 말이야. 지금은 당분간은 프랑스로 가지 않는 게 좋겠어.”지금 정보만으로는 상황을 분석할 수 없으니 모든 걸 확실히 확인한 뒤에 움직이라는 말이었다.그 말에 고은지는 고개를 저었다.“아뇨, 가야 해요.”상대가 어떤 목적이든 희주가 지금 누군가 손에 있다는 사실만은 알고 있었기에 고은지는 그걸로 충분했다. 그래서 지금 당장 가야만 했다.“은지야.”량천옥이 답답한 표정으로 고은지를 바라봤다.“전 가야 해요.”량천옥은 그녀의 마음을 이해했다. 마치 옛날에 자신이 고은지를 잃었을 때의 그 심정과도 같을 것이다. 그 쓰라림은 지금도 생생했으니 말이다.“알았어. 그럼 도와줄게.”자신의 아이를 위해서라면 앞길이 아무리 캄캄하고 위험해도 상관없었다.두 사람이 더할 말을 주고받으려 할 때, 량천옥의 전화가 울렸다. 나태범의 번호였다.량천옥이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이야기 좀 하지.”전화 너머에서 나태범의 낮고 무거운 목소리가 들렸다. 그 안에는 극한으로 억눌린 분노가 묻어 있었다.량천옥은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짐작할 수 있었다. 나태현은 의심 많은 사람이었기에 사무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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