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레베카 캐시 카스티요는 차갑고 젊은 CEO 사무엘 윌슨과의 결혼이 단지 감정을 건 위험한 게임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다.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순간, 그녀는 남편이 그의 옛 연인 노라 아리안나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잔혹한 현실을 마주했다. 자신이 그저 누군가의 빈자리를 대신한 존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레베카는 결국 이혼을 선택했고, 그의 곁을 떠났다. 그로부터 5년. 한때 자신의 모든 사랑을 바쳤던 결실인 아들과 함께 레베카가 돌아왔다. 그녀의 귀환은 전 남편 사무엘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는 그녀가 떠난 그날 이후 단 한순간도 그녀를 찾는 일을 멈춘 적이 없었다. "대표님, 사모님이 돌아오셨습니다!"
View More제1화
"사무엘... 노라가... 노라가 사라졌어. 신부 대기실에 없어."
사무엘은 천천히 몸을 돌렸다. 그의 시선이 드레스룸 문가에 서 있는 중년 여인을 향했다. 여인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 있었고, 숨은 거칠게 떨리고 있었다. 예비 장모인 앨리스 부인이었다.
"무슨 말씀이세요, 아주머니?"
사무엘의 목소리는 쉰 듯 갈라졌다.
"설마 농담하시는 건 아니겠죠? 노라가 결혼식 당일에 도망칠 리가 없잖아요."
앨리스 부인은 잠시 눈을 감았다. 두 손으로 드레스 자락을 꽉 움켜쥐었다.
"농담이 아니란다, 사무엘. 노라는 신부 대기실에 없어. 온 호텔을 다 뒤졌지만 어디에도 없었어. 휴대전화까지 두고 갔단다."
사무엘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목이 꽉 막힌 듯 숨이 턱 막혔다.
이건 너무도 잔인한 현실이었다.
밖에는 이미 수많은 기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유명 기업인들과 이사회 임원들, 양가 친척들까지 모두 사무엘과 노라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모여 있었다.
"왜... 왜 노라가 떠난 거죠?"
마침내 사무엘이 입을 열었다.
턱이 굳게 굳어 있었다.
"나를 이렇게까지 망신시키다니... 믿을 수가 없습니다."
앨리스 부인은 깊은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나도 믿기지 않아. 하지만 지금은 노라를 따질 때가 아니야. 두 집안의 명예를 지켜야 해."
사무엘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분노가 온몸을 뒤덮고 있었다.
주먹은 새하얗게 질릴 만큼 꽉 쥐어졌고, 숨소리는 거칠었다.
그때 문이 조심스럽게 열렸다.
레베카가 안으로 들어왔다.
"죄송해요... 아주머니. 무슨 일이세요? 절 부르셨다고 해서요."
앨리스 부인은 레베카를 바라보며 결심한 듯 말했다.
"네가 노라를 대신해 주겠니?"
"네... 네?"
레베카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
"제가... 노라를 대신해서요?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노라가 도망쳤어."
앨리스 부인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이제 다른 방법이 없어. 결혼식은 이미 준비가 끝났고 윌슨 가문 사람들도 모두 와 있어. 이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는 순간 윌슨 가문의 명예도, 노라의 명예도 모두 끝이야, 레베카."
"하지만... 저는 못 해요, 아주머니."
레베카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어떻게 노라 대신 신부가 될 수 있겠어요?"
"레베카."
앨리스 부인이 한 걸음 다가왔다.
간절한 눈빛이 레베카를 향했다.
"부탁이다."
레베카는 조용히 사무엘을 바라보았다.
사무엘은 얼어붙은 사람처럼 서 있었다.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 속에는 방금 들은 현실을 아직도 받아들이지 못한 혼란이 서려 있었다.
"저 혼자 결정할 수는 없어요."
레베카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사무엘 씨는... 제가 신부가 되는 걸 받아들이시나요?"
사무엘은 길게 한숨을 내쉰 뒤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왔다.
무표정한 얼굴.
얼음처럼 차가운 눈빛.
"윌슨 가문의 명예를 지킬 유일한 방법이 이것뿐이라면."
그가 차갑게 말했다.
"네가 신부가 되는 수밖에."
레베카는 고개를 숙였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알겠습니다."
작게 대답했다.
사무엘은 등을 돌리며 드레스 담당 직원을 향해 명령했다.
"신부 드레스를 입혀."
그의 목소리에는 온기가 없었다.
"그리고 베일로 얼굴을 완전히 가려. 아무도 신부가 노라가 아니라 레베카라는 걸 알아선 안 돼."
"알겠습니다, 도련님."
사무엘은 다시 한 번 레베카를 바라보았다.
분노와 실망, 그리고 차가운 냉기가 뒤섞인 눈빛이었다.
"넌 내가 원했던 신부가 아니야."
담담하지만 잔인한 목소리.
"그러니까 절대 내가 진짜 아내가 될 거라는 꿈은 꾸지 마."
그 말은 칼날처럼 가슴을 찔렀다.
하지만 레베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자신이 대체품일 뿐이라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네, 사무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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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이 끝난 후.
사무엘은 레베카를 자신의 최고급 펜트하우스로 데려왔다.
현관 앞에 도착하자 하인이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
"어서 오십시오, 도련님. 그리고 사모님—"
"손님방을 준비해."
사무엘이 차갑게 말을 끊었다.
하인은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
"손님방 말씀이십니까? 누구를 위해서—"
"내 옆에 서 있는 사람."
사무엘이 싸늘하게 잘라 말했다.
"빨리 준비해."
"예, 도련님."
레베카는 아무 말 없이 그의 뒤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사무엘이 몸을 돌렸다.
"절대로 스스로를 윌슨 부인이라고 소개하지 마."
차가운 시선이 그녀를 향했다.
"회사에서는 넌 여전히 내 비서야. 이 결혼은 누구에게도 알려져선 안 돼."
레베카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사무엘 씨."
"그리고 하나 더."
사무엘이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마."
그의 목소리는 차갑기만 했다.
"난 반드시 노라를 찾아낼 거야. 노라가 돌아오는 날, 널 바로 이혼시킬 거다."
레베카는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처음부터 아무것도 기대한 적 없습니다."
담담하게 말했다.
"저는 그저 앨리스 아주머니의 부탁을 들어드렸을 뿐이에요."
사무엘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 아무 말 없이 등을 돌렸다.
그렇게 떠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레베카는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법적으로도, 신 앞에서도 이제 그는 자신의 남편이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서 그녀는 단 한 번도 아내였던 적이 없었다.
레베카는 속으로 조용히 중얼거렸다.
'난 그저 대체품일 뿐이야. 그 사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입술을 깨물며 웨딩드레스 자락을 꼭 움켜쥐었다.
'그래도... 조금쯤은 기대해도 되는 거 아닐까.'
눈물이 조용히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 사람이 알기만 한다면... 사실 그날 그를 구한 사람이 나였다는 걸….'
제161장그날 아침, 레베카는 카스티요 그룹 사옥에 막 도착했다. 이제 그녀의 daily 좌석이 된 회장 의자에 겨우 자리를 잡았을 때, 비서인 케빈의 책상 위에 놓인 전화기가 울렸다.케빈이 재빨리 수화기를 들었다. "네, 카스티요 그룹의 케빈입니다."수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단호하면서도 차분했다. "케빈, 나 자스코네. 레베카에게 오늘 아침 10시에 열리는 자선 경매회에 참석하라고 전해 주게. 소개하고 싶은 중요한 귀빈들이 몇 분 계시거든."케빈은 조금 당황했다. "10시요? 지금부터 두 시간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만, 사장님. 제가—""토 달지 말고, 케빈. 그냥 전달해. 꼭 참석하라고 해. 격식 있는 자리이니 의상도 적절하게 갖춰 입고," 자스코는 케빈이 대답할 틈도 주지 않은 채 전화를 끊어버렸다.케빈은 한숨을 내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회장실 문을 두드렸다. "레베카 회장님,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자스코 씨에게서 전화가 왔었습니다."서류를 검토하던 레베카가 고개를 들었다. "어라? 무슨 일로요?"케빈이 다가섰다. "오늘 아침 10시에 열리는 자선 경매회에 참석해 달라고 하십니다. 소개하고 싶은 중요한 귀빈들이 있다고 하셨습니다."레베카가 미간을 찌푸렸다. "10시요? 왜 이렇게 갑자기?""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회장님. 어조가 상당히 진지하셨습니다." 케빈이 대답했다.레베카는 앞에 놓인 서류첩을 닫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다면 시간이 별로 없겠네요. 케빈, 차를 준비해 줘요. 행사장에 가기 전에 부티크에 먼저 들러야겠어요. 자선 경매회니 내 옷차림도 완벽해야 해요."케빈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 "알겠습니다, 회장님. 기사를 부르겠습니다."레베카는 고개를 저었다. "기사는 됐어요. 케빈이 직접 운전해요—그게 더 빠를 테니까."몇 분 후, 두 사람은 지하 주차장에 있었다. 케빈이 운전대를 잡았고 레베카는 보조석에 앉았다.가는 길에 케빈이 그녀를 흘낏 바라보았다. "조금 의아해 보이십니다. 이 행사에 대해 미리 전달받으신 게 없으
제160장그날 아침, 햇살이 병실의 얇은 커튼 사이로 비쳐 들며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레베카는 의자 위에서 작은 가방을 챙기고 있었고, 막 깨어난 리노는 여전히 소파에 앉아 두 눈을 비비고 있었다.사무엘이 침대에서 그들을 바라보았다. "어디 가려고?" 그가 부드럽게 물었다.레베카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리노를 학교에 데려다줘야 해서요. 너무 자주 빠지면 안 되니까요."리노가 즉시 아빠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난 아빠랑 여기 있고 싶은데."사무엘이 따뜻하게 미소를 지었다. "학교는 가야지, 리노. 똑똑한 어린이는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 법이란다."리노가 입술을 삐죽였다. "학교 끝나고 다시 여기로 올 거예요?"레베카가 아들의 어깨를 토닥였다. "나중에 생각해 보자, 응? 아빠도 쉬셔야 하고."사무엘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레베카를 바라보았다. "괜찮아. 가능하면 학교 끝나고 다시 와. 아, 그나저나 요즘 정말 바빠 보이네. 그냥 내 기분 탓인가?"레베카는 잠시 침묵하더니, 가방을 어깨에 메었다. "아직 당신한테 말할 기회가 없었는데, 나 이제 카스티요 그룹의 회장이에요."사무엘이 미간을 찌푸렸다. "회장? 레베카, 당신이 언제—"레베카가 부드럽게 그의 말을 끊었다. "자세한 건 나중에 다 이야기해 줄게요. 약속해요. 지금은 리노가 지각하지 않으려면 가봐야 해요."사무엘은 여전히 의아한 표정이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나중에 이야기 들을게."리노가 다가와 침대 가로 올라갔다. 아이는 아빠를 꽉 끌어안고 뺨에 입을 맞추었다. "아빠, 기운 내야 해요, 알았죠? 나 없다고 슬퍼하면 안 돼요."사무엘도 리노를 꼭 끌어안고 아들의 뺨과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아빠 안 슬퍼. 우리 아들이 공부 열심히 하러 가니까 자랑스러운걸. 학교 끝나고 시간 나면 다시 오려무나. 아빠가 기다리고 있을게."리노가 살포시 미소를 지었다. "네, 아빠."이이어 레베카가 다가왔다. "우리 이제 가볼게요, 사무엘."사무엘이 손을
제159장리노는 손에 휴대용 게임기를 꼭 쥔 채 방 구석에 있는 작은 소파 위에서 잠들어 있었다. 아들의 호흡은 고르고 일정했으며, 간간이 꿈이라도 꾸는 듯 나지막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레베카는 하루 종일 병원에서 지내느라 지쳐 잠든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다시 침대 가로 돌아앉아 방금 가져온 따뜻한 죽을 사무엘에게 떠먹여 주었다. 사무엘은 순순히 입을 벌리면서도, 눈동자는 깜빡임조차 없이 오롯이 레베카에게 고정되어 있었다."천천히 드세요, 아직 뜨거워요." 레베카가 숟가락을 호호 불며 말했다.사무엘은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하지만 레베카가 다시 한 숟가락을 떠먹여 주려 하자, 그의 손이 갑자기 뻗어 나와 그녀의 손에서 숟가락과 죽 그릇을 빼앗아 갔다. 그는 아무런 말도 없이 그것들을 협탁 위에 내려놓았다.레베카는 의아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왜 그래요? 벌써 배부른가요?"사무엘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두 손으로 레베카의 얼굴을 감싸 잡고, 그녀가 물러서지 못하도록 고정했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단 몇 인치 남짓으로 좁혀졌다."사무엘..." 레베카가 고개를 뒤로 빼려 했지만, 사무엘의 눈빛은 너무나 강렬했다. "뭐 하는—"경고도 없이 사무엘이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대었다. 살짝 닿았다 떨어지는 짧은 키스였지만, 레베카를 그대로 얼어붙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사무엘, 여기 병원이에요." 아직 잠들어 있는 리노를 흘낏 바라보며 그녀가 급히 속삭였다. "누가 보기라도 하면—""잠깐만." 사무엘이 낮은 목소리로 그녀의 말을 끊었다. "보고 싶었어. 몇 달 동안, 꿈속에서만 당신 얼굴, 당신 목소리... 당신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으니까."레베카가 마른침을 삼켰다. "하지만—"사무엘은 그녀에게 다시 거절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는 그녀를 더 가까이 끌어당겨, 이번에는 더욱 깊게 키스했다. 따뜻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숨길 수 없는 그리움으로 가득 찬 키스였다. 레베카는 이곳이 적절한 장소가
제158장자신의 고급스러운 집무실에서 자스코 씨는 의자에 앉아 몇 가지 서류를 훑어보고 있었다. 그의 비서가 다소 주저하는 표정으로 들어왔다."사장님, 따끈따끈한 소식이 있습니다." 비서가 다가가며 말했다."무슨 소식인가?" 자스코는 서류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한쪽 눈썹을 찌푸렸다."사무엘 윌슨 씨 말입니다... 레베카 씨의 전남편이요. 코마 상태에서 의식을 되찾았다고 합니다." 비서가 조심스럽게 전했다.자스코의 손에 쥐어져 있던 펜이 멈칫했다. 그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비서를 바라보았으나, 두 눈빛은 흔들리고 있었다. "정보가 확실한 건가?""네, 사장님. 병원 내부자로부터 직접 확인받았습니다."자스코는 의자에 몸을 기대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주 성가시게 됐군."비서가 의아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성가시다니요?"자스코는 차분한 목소리를 유지하며 창밖을 응시했다. "이제 레베카의 모든 신경이 다시 사무엘에게 쏠릴 테니까. 그렇게 되면... 우리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어."비서가 미소를 지어 보이려 했다. " 하지만 사장님께서는 사업적 협력에만 관심이 있으신 것 아니었습니까?"자스코가 짧게 실소를 터뜨렸다. "사업? 때로는 사업에도 단순한 숫자 이상의 것이 필요한 법이야. 레베카는 두 가지 일에 동시에 집중하지 못하는 유형의 여자지. 사무엘을 간병하느라 바빠지면, 우리 거래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고 생각조차 안 할 테니까."비서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 그럼, 다음 단계는 어떻게 진행할까요, 사장님?"자스코가 그를 날카롭게 노려보았다. "우선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켜보자고. 지금은 레베카를 귀찮게 하지 마라. 하지만 그녀의 동향은 계속 감시하도록 해. 내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건 원치 않으니까.""알겠습니다, 사장님!"한편,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한 비밀 성형외과 클리닉의 수술대 위에 노라 아리아나가 누워있었다. 커다란 수술용 조명이 수술 선이 그려진 그녀의 얼굴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곁에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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