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03화

Author: 서한월
밤이 깊어지자, 승환은 근처 호텔 식당으로 영양식을 가지러 자리를 떴다.

그가 떠나자마자, 유하는 핸드폰을 꺼내 안면이 있는 언론계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유하는 예술 디자인을 계속 연구하기 위해 오래도록 여러 방면의 자료를 모아 왔다.

그 과정에서 국내의 민속 전통뿐만 아니라 지역의 독특한 생활 문화와 현대적 사회 현상까지도 담아냈다.

자료를 보다 깊이 있게 다루고, 취재 과정에서 사람들과 공식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그녀는 ‘출입기자증’을 따로 발급받았다.

그 계기로 신문사와 방송사 등 다양한 언론 현장에서 활동하는 기자들과 자연스레 인연을 맺게 되었다.

이번에 연락한 사람도 그중 하나로, 정보 수집에 능하지만 입은 무거운 친구였다.

전화는 금방 연결되었다.

서로 이미 잘 아는 사이였기에, 유하는 불필요한 서론 없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사람 한 명 좀 조사해 줘. 특히 사회관계와 최근 만난 사람들 위주로. 이름은 이따 문자로 보낼게.”

전화 너머에서 남자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나, 며칠 있으면 곧 설날인데, 각종 폭로 거리가 쏟아지면서 좋은 시작을 위해 안 그래도 지금 엄청 바쁘다고요.]

유하는 주저 없이 바로 핵심을 말했다.

“그냥 공짜로 부탁하는 거 아니야. 일 잘 해결되면, 보수 외에도 단독 특종 기사로 쓰게 해 줄게.”

상대방은 그 말을 듣자마자 말투가 진지해졌다.

[누구랑 관련된 일인데요, 대물인가요?]

“하씨 가문의 사생녀.”

유하는 간결하게 설명했다.

상대방은 그 말을 듣자마자 흥분지수가 치솟았다.

[최근 유학에서 돌아온 하연우 씨의 집안 말인가요? 혹시 MB그룹 오승현 대표랑 엮인 그 집안이에요?]

“맞아.”

[좋, 좋아요! 제가 맡겠습니다. 확실하게 다 조사해 드릴게요!]

하씨 가문은 꽤나 영향력이 있는 가문이었다.

하씨 가문의 외동딸이 최근 오씨 가문의 승현과 엮이고, 사이좋기로 유명한 하지철 부부한테 사생아가 존재하다니.

이건 분명 엄청난 뉴스였다.

[이름 빨리 보내주세요! 이건 반드시 제가 최초 보도해야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그들이 나를 버릴 때, 나는 세상을 가졌다   제152화

    “보자.”승현은 아들이 하는 말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연등을 받아 들었다. 위아래, 좌우를 꼼꼼히 살피며 특히 직접 손으로 그린 고양이에게 눈길이 오래 갔다.역시나... 남진의 핸드폰 사진에서 보았던 그 연등과 거의 흡사했다. 특히 고양이 그림이 그랬다.승현의 어머니는 화가였다. 어릴 적부터 자연스레 그림에 익숙해져 있던 덕에, 승현은 그림을 보는 안목이 있었다. 이 붓놀림은 같은 사람의 손길에서 나온 게 분명했다.몇 개의 선만으로도, 섬세한 기교와 묵직한 내공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아주 뛰어난 화가다.다만, 그때 남진의 사진 속 연등은 온갖 작은 동물들이 가득 그려져 있어 훨씬 더 근사했다. 하지만 이번 연등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전부였다. ‘역시 그렇지. 누가 선물하면서 제일 좋은 걸 내놓겠어.’한참 감상하던 승현은 대수롭지 않게 연등을 준서에게 던져 주며 무심히 말했다.“주는 게 있으면 받는 것도 있어야지. 재윤이한테 답례 잊지 마.”준서는 연등을 꼭 안고 아빠의 태도에 살짝 토라졌지만,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장난감은 엄청 많잖아. 안 뜯은 것도 쌓여 있는데...’‘그중 하나 골라서 재윤이 주면 되겠다.’연등을 챙겨 넣은 준서는 차가 집 쪽으로 가지 않는 걸 눈치채고 고개를 갸웃했다.“아빠, 어디 가는 거예요?”“연우 이모네.”그 말에 준서의 눈이 반짝였다.“진짜요? 오늘도 거기서 자는 거예요?”승현은 창밖으로 시선을 돌린 채 담담히 대답했다.“상황 봐서.”...하씨 저택.“뭐라고?!”거실 안, 하지철의 시선이 연우에게 꽂혔다. 얼굴에는 놀람과 분노가 뒤섞여 있었다.연우는 관자놀이를 꾹 누르며 지친 기색을 보였지만, 결국 말을 이었다.“확실한 소식이에요. 그 ‘유산’ 팀이 귀국하고 제일 먼저 접촉한 쪽이 태씨 가문이래요.”애초에 계획대로라면, 연우의 지도교수와 그 ‘AI 천재’ 유산의 지도교수가 친분이 있었고, 그 인연으로 유산은 귀국 후 연우를 만나 승현과 함께 연구 협력 논의를 하기로 되어 있었다

  • 그들이 나를 버릴 때, 나는 세상을 가졌다   제151화

    왠지 모르게 긴장이 몰려왔고, 말이 먼저 튀어나왔다.남진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후회했다.‘아, 이 입이 문제야!’역시나.유하는 무표정하게 그를 한번 바라보더니 단호히 잘라냈다.“애들한테나 어울리는 거지, 어른이 좋아할 만한 건 아니에요.”남진은 속으로만 머쓱하게 웃었다.다행히 낯짝이 두꺼운 편이라, 금세 웃는 낯을 되찾고는 가져온 음식을 꺼내 놓기 시작했다.“자, 밥 먹자. 밥부터 먹어야죠.”유하는 잠시 머뭇거리다 조용히 말했다.“고마워요.”“에이, 당연한 거죠.”남진은 서둘러 받아쳤다.그동안 유하가 병원에 머물며 재윤을 돌본 덕에, 남진은 유하에게 돈으로 보답하려 했었다. 하지만 유하는 그중 일부만 받았고, 늘 거절이 많았다. 밥 한 끼 대접하려 해도 ‘입원 중이라 나갈 수 없다’라며 단칼에 거부했다.오늘이야말로 처음 한 식탁에 마주 앉은 자리였다.세 사람이 앉은 식탁의 공기는 묘하게 어색했다.남진은 몇 번이나 화제를 꺼내려 했지만, 그때마다 유하는 재윤에게 반찬을 집어 주거나 작은 목소리로 아이에게 말을 거는 중이었다.남진은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결국 입을 다물었다.한참을 지켜보니, 이 장면이 낯설게 다가왔다.정작 눈앞에서 밥을 나누는 유하와 재윤은 꼭 가족 같았고, 자신만 덩그러니 곁에 붙은 듯했다.‘이상하다... 내가 오히려 남 같네.’재윤이 유하에게 반찬을 집어 올려주자, 남진의 가슴은 괜히 쓰라렸다.‘내가 친 외삼촌인데도 이런 건 한 번도 못 받아봤는데...’속이 쓰린 와중에도, 결국 남진은 재윤의 숟가락에 생선 한 점을 올려주었다.그러나 그다음 순간, 유하의 젓가락이 그 생선을 집어 들었다.“이건 가시 있어서 그냥 먹으면 안 돼요. 잘못하면 입이나 목을 다칠 수 있잖아.”그녀는 차분히 가시를 발라내 재윤의 그릇에 놓았다.재윤은 고개를 숙인 채, 입안 가득 생선을 넣으며 웅얼거렸다.“엄마, 고마워.”남진은 씁쓸하게 웃었다.‘내가 너무 대충 살아온 건가?’한 끼 식사가 끝나자, 남진은 오래

  • 그들이 나를 버릴 때, 나는 세상을 가졌다   제150화

    재윤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유하에게 거의 다 이야기했다.다만 준서가 형이라고 불러 달라며 자꾸 화를 냈던 일은 말하지 않았다. 그건 준서와 약속했던 비밀이었으니까.‘좋은 친구끼리는 약속을 꼭 지켜야 한다고 외삼촌이 말했어.’유하는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대충 상황을 짐작했다.“그러니까... 우리 재윤이는 그 친구랑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그 친구는 재윤이랑 잘 안 어울리려는 거네?”재윤은 고개를 갸웃하다가 이내 조심스레 끄덕였다.유하는 순간 난처해졌다.방금은 일부러 돌려 말했지만, 사실상 아이가 말하는 그 친구는 재윤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았다.하지만 그럼에도 재윤이 이렇게 먼저 다가가는 건 처음이었다. 이 소중한 마음을 꺾고 싶지 않았다.잠시 생각하던 유하는 살짝 미소를 띠고 제안했다.“재윤아, 정말 친구가 되고 싶으면 선물을 한번 해 보는 건 어때?”‘선물...?’아이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응. 맛있는 거나 재미있는 거, 아니면 재윤이가 좋아하는 것도 괜찮아.”재윤은 한참을 고민하더니 난처한 얼굴로 말했다.“난 엄마가 준 연등이 제일 좋아. 근데 그건 아무한테도 주고 싶지 않아.”그 말에 유하는 웃음이 번졌다.남진조차 만지지 못하게 했던 연등이었다. 그만큼 재윤에게는 엄마가 준 건 특별하다는 뜻이었다.그 진지한 마음에 유하도 마음이 따뜻해졌다.“그럼 이렇게 하자.”유하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속삭였다.“재윤이가 주고 싶은 마음만 있으면 돼. 연등은 엄마가 새로 그려 줄게. 그걸 친구한테 선물하는 건 어때?”재윤의 눈이 순간 반짝였지만, 이내 망설이며 작게 물었다.“거기에도... 작은 동물들 많이 그려 줄 거예요?”투정 섞인 불만이 묻어나는 목소리였다.유하는 웃음을 꾹 참으며 아이의 코끝을 살짝 눌렀다.“이번엔 동물 하나만 그려 줄게. 괜찮지?”재윤은 얼굴이 붉히더니, 부끄러운 듯 엄마 품에 고개를 파묻었다. 대답 대신 몸짓으로 동의하는 아이였다.마침 지난번 승환이 사 온 연등이 몇 개 남

  • 그들이 나를 버릴 때, 나는 세상을 가졌다   제149화

    생각할수록 소성란은 자기 말이 옳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다시 덧붙였다.“게다가 네가 파리에 올 때쯤이면 이미 싱글일 텐데, 뭐가 문제겠니?”유하는 짧게 숨을 내쉬며 대답했다.“문제 될 건 없어요.”“그럼 된 거지!”소성란은 더 묻지도 않고, 급하게 마무리했다.“자, 이제 그만 끊자. 나 환승해서 패리로 가야 돼.”쇼가 끝나자마자 이어지는 건 패리 시내 일정이었다.상반기 쇼들은 전 세계 도시별로 촘촘히 이어져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소성란은 체력상 모든 곳을 다니기 어려웠다. 그래서 소성란이 제자들에게 대부분을 맡기고, 직접 나서는 건 파리, 밀라노, 런던, 뉴욕처럼 가장 중요한 무대뿐이었다.분주한 고모할머니가 무리하는 것이 마음에 걸려, 유하는 몇 마디 조심스레 당부한 뒤 전화를 끊었다.오후 4시쯤. 창가로 들어온 햇살이 병실을 은은한 금빛으로 물들였다.눈부시지 않은 따뜻한 빛이 새하얀 벽과 침대보 위를 덮었고, 그 빛 속에서 유하는 고개를 살짝 돌려 창밖을 바라봤다.햇살이 맑은 얼굴선을 따라 번졌다. 반쯤 감긴 단정한 눈매와 하얀 피부에 금빛이 얹히자, 유하의 모습은 비현실적인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금빛 속에서 지금이라도 날개를 펼치고 사라질 듯한, 아득하고도 신비로운 모습이었다.그 순간, 문틈이 열리며 누군가 들어왔다.아이를 데리고 온 남진이었다. 그는 문을 밀고 들어오다가 그 장면을 보고 잠시 멍해졌다.‘인정하기 싫어도, 저건 부정 못 하지.’아무리 그동안 유하를 못마땅해했어도, 남진은 속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유하는 너무도 눈부시게 아름다웠다.남진이 넋을 놓고 유하를 바라보는 사이, 재윤이 먼저 달려 들어갔다.“엄마.”아이의 작은 목소리가 병실에 가득 퍼졌다. 재윤은 말없이 유하의 품에 파고들어 꽉 끌어안았다.유하는 본능적으로 아이를 안아 올리며 시선을 문 쪽으로 돌렸다. 문가에서 여전히 멍하니 서 있던 남진과 눈이 마주쳤다.남진은 그제야 헛기침하며 코끝을 만지작거렸다. 어색함을 감추듯 안으로 들

  • 그들이 나를 버릴 때, 나는 세상을 가졌다   제148화

    재윤은 옆으로 밀려나 그대로 멍해졌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조차 잠시 알지 못한 채, 그 자리에 얼어붙어 있었다.준서는 재윤을 노려보며 버럭 소리쳤다.“나한테 형이라고 해!”재윤은 비록 반응이 느렸지만, 그래도 말은 알아들을 줄 알았다. 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답했다.“외삼촌이 내가 형이라고 했는데...”준서는 작은 주먹을 꽉 쥐었다. 이대로는 절대 못 넘어가겠다는 듯, 재윤 코앞에 손가락을 들이대며 씩씩댔다.“너 키도 나보다 작잖아! 무슨 형이야! 형이라고 안 부르면 나 절대 안 놀아줄 거야!”재윤의 눈가가 금세 붉어졌다.‘싫어하는 게 느껴져... 그래도, 그래도 같이 놀고 싶어.’재윤은 준서에게서 왠지 모르게 유하의 향기를 느꼈다. 그래서 더더욱 가까이하고 싶었다.형과 동생의 개념이 애초에 분명하지 않았던 재윤은 잠시 망설이다 결국 입을 열었다.“형...”“형아.”순간 준서의 기분이 확 풀렸다. 입가가 슬쩍 올라가더니, 다시 호기심이 번졌다.“너, 나랑 진짜 놀고 싶어?”재윤은 고개를 꾸벅 끄덕였다.그 눈빛에 마음이 으쓱해진 준서는 고개를 높이 치켜들었다. 예쁜 얼굴에 자랑스러운 기색이 가득했다.“좋아. 근데 나랑 놀고 싶으면 내 말 잘 들어야 해. 내가 시키는 건 뭐든 해야 해. 그리고 다시는 나한테 동생이라고 하지 마. 내가 형이야!”그 순간, 준서는 아버지의 냉정한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살짝 망설이더니 덧붙였다.“어른들 앞에서는 형이라고 안 불러도 돼. 대신 오늘 있었던 일 절대 말하면 안 돼. 알았지? 안 그러면 다시는 안 놀아줄 거야.”재윤은 동그란 눈을 깜빡이며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조심스레 손을 뻗어 준서의 손을 잡으려 했다.‘엄마랑 있을 땐 늘 이렇게 했는데...’하지만 준서는 그 손을 탁 치며 뿌리쳤다.“만지지 마!”재윤은 또다시 얼어붙었다. 왜 화를 내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저 몸을 움츠린 채 더는 움직이지 못했다.그 모습을 본 준서는 이상하게 기분이 상쾌했다.‘이렇게

  • 그들이 나를 버릴 때, 나는 세상을 가졌다   제147화

    옆에서 지켜보던 남진은 괜히 마음이 쓰였다.‘언제 저 꼬마가 나한테 저렇게 다정했던 적이 있었나?’‘팔은 안으로 굽는다던데, 얘는 대놓고 밖으로만 굽네.’...한빛초등학교 교문 앞.남진은 차를 세우고 내려서 재윤의 손을 잡았다. 그런데 멀리서 눈에 띄는 두 사람이 보였다. 승현과 연우였다.그들 앞에는 준서가 서 있었고, 셋이 함께 나온 게 분명했다.남진은 잠시 얼굴을 굳히다,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재윤과 함께 다가가 멀찍이서 인사를 건넸다.연우는 뜻밖의 사람을 본 듯 반가워하며 시선을 재윤에게로 돌렸다.그녀는 손을 뻗으며 말했다.“이 아이가 재윤이지? 참 귀엽네.”하지만 손길이 닿기도 전에 재윤이 몸을 홱 피했다.허공에 멈춘 연우의 손이 애매하게 공중에 걸려 있었다.남진도 난처해져서 서둘러 변명했다.“오해하지 마. 얘가 워낙 낯을 많이 가려서 그래.”연우는 이내 웃으며 손을 거두었다.“괜찮아. 조용하면서도 귀엽네.”배씨 집안 얘기는 연우도 조금 들어본 적이 있었다. 구체적인 건 몰라도, 재윤이 집 안에만 갇혀 지냈다는 소문 정도는 알고 있었다.겉모습은 멀쩡해 보이는데 밖에 잘 안 나왔다면, 아마 마음이 아픈 거겠지. 굳이 이런 아이한테 서운할 건 없었다.연우는 다시 웃으며 말했다.“재윤이 이제 여덟 살이지? 준서보다 한 살 많네. 형이라고 해도 되겠다.”그는 옆에 선 준서의 손을 잡아끌었다.“준서야, 인사해. 이쪽은 재윤 형이야.”준서는 남진 뒤에 꼭 붙어 있는 재윤을 뚫어져라 쳐다봤다.그러나 마음속으로는 형이라는 말이 전혀 내키지 않았다.‘뭐야, 나보다 키도 작은데? 형이라니, 웃기고 있네.’재윤은 외삼촌 등 뒤에 꼭 붙어 있다가, 조심스레 고개를 내밀어 준서를 바라봤다. 눈빛엔 호기심이 가득했고, 괜히 호감까지 느껴졌다.‘왠지... 준서한테서 엄마 냄새가 난다.’그 기분 좋은 친근함 때문인지, 재윤은 결국 남진 뒤에서 한 발 나와 준서 쪽으로 가까이 갔다.남진은 그 모습을 보고 놀라움과 반가움이 동시에 밀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