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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3화

Author: 유진
“그래?”

강지혁이 피식 웃으며 임유진을 안아 자기 다리 위에 앉혔다.

임유진은 그의 행동에 깜짝 놀라 저도 모르게 강지혁의 목을 와락 끌어안았다.

“정말 나한테 소홀한 적 없어?”

강지혁의 얼굴은 어느새 임유진의 바로 코앞까지 다가왔다.

밤하늘처럼 예쁜 눈동자가 다정하고 또 부드럽게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강지혁이 이럴 때면 임유진은 꼭 여우에게 홀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했다.

“참, 너 생일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지?”

임유진이 핑크색으로 물든 얼굴로 화제를 돌렸다.

“생일 선물로 뭘 줄지는 이미 다 생각해뒀어. 대신 뭘 받든 싫어하면 안 돼.”

그 말에 강지혁의 속눈썹이 살짝 떨렸다.

“네가 뭘 주든 난 기쁘게 받을 거야. 그런데 내 생일날은...”

강지혁이 잠깐 뜸을 들였다.

“나는 그날 우리 둘이서만 있었으면 좋겠어. 다른 사람 말고.”

그 말에 임유진이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우리 둘이서만?”

“응. 내 생일이잖아. 나는 다른 사람이 오는 거 싫어.”

강지혁의 목소리가 어쩐지 묘하게 가라앉았다.

그리고 눈가에는 언뜻 쓸쓸함도 스쳐 지나갔다.

“이유 물어봐도 돼?”

강지혁의 기분 변화를 감지한 임유진이 물었다.

그 질문에 강지혁은 입을 꾹 닫은 채 머리를 그녀의 어깨에 깊이 묻었다.

그의 호흡이 어딘가 무거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꼭 어두운 무언가가 강지혁을 누르고 있는 것 같았다.

“혁아, 우리 이제 부부야. 부부끼리는 좋은 일은 물론이고 힘든 일도 다 공유하는 거야. 너한테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네 마음이 편해지게 들어줄 수는 있어.”

임유진의 다정한 말에 강지혁은 더 세게 그녀를 끌어안았다.

임유진은 이제 그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그녀 앞에서는 자신의 나약한 부분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다.

“내 생일 다음 날, 그 여자가 나랑 아버지를 떠났어.”

임유진은 그 말에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강지혁이 말한 ‘그 여자’가 그의 어머니라는 것을 알아챘다.

“그날은 모든 게 다 꿈만 같았어. 정말 모든 게 다 평화로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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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자에 앉아있던 노환자는 갑작스러운 광경에 눈이 동그랗게 커져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꼭 드라마 한 장면이 눈 앞에 펼쳐진 것 같았다.“강지혁 씨, 뭐가 어떻게 된 겁니까? 내가 조심하라고 한지 얼마나 됐다고! 이렇게 된 이상 치료를 해도 큰 의미가 없어요!”‘강지혁?’노환자는 깜짝 놀라며 입을 떡하고 벌렸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강지혁이라는 이름은 똑똑히 알고 있었다. 그는 이곳 S 시에서 제일 유명한 사람이니까.‘왜 강지혁이가 이런 작은 병원으로 왔지? 대체 이게... 헉!’노환자는 강지혁이 다음으로 보인 행동에 헙 하며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강지혁이 소영훈의 앞에서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다.“선생님, 제발 유진이 손 좀 치료해 주세요!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어요. 유진이는 아직 해야 할 일도 많단 말입니다!”임유진은 이 두 손으로 변호사 일도 해야 하고 두 손으로 세 아이도 꽉 끌어안아 줘야 하며 그의 얼굴을 다정하게 어루만지면서 따뜻한 온기도 나눠줘야 했다.강지혁의 품에 안겨있던 임유진은 의식이 점점 흐려갔지만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는 대충 인지하고 있었다.그녀는 힘겹게 눈을 뜨며 강지혁의 볼을 어루만지려는 듯 덜덜 떨리는 손을 들어 올렸다.“혁아, 나 괜찮아... 정말... 괜찮아. 나 안 아파. 정말이야... 버틸 수 있어.”강지혁이 자신을 위해 무릎 꿇는 모습 같은 건 보고 싶지 않았다.강지혁을 뒤따라온 경호원들은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다들 어안이 벙벙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설마 강지혁이 여자를 위해 무릎까지 꿇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그때 또 한 명의 남자가 진료실 안으로 쳐들어왔다.강현수는 임유진을 품에 끌어안은 채 무릎을 꿇은 강지혁을 보고는 임유진의 손 상태가 어떤지 바로 눈치챘다.그래서 그도 털썩 무릎을 꿇으며 똑같이 소영훈에게 빌었다.“저 때문이에요! 저 구하려다가 손에 힘을 무리하게 줬어요. 그러니까 제발 유진이 손 좀 고쳐주세요! 뭐든 좋으니까 다 시도해봐 주세요. 이렇게 빌게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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