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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9화

Author: 유진
‘내가 피아노를 못 치면 현이가... 날 안 좋아하면 어쩌지?’

원이는... 현이에게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고 싶은 것 같았다.

...

강씨 가문이 언론을 차단해서 한지영은 임유진이 아이를 찾았고 아이가 납치된 것은 더욱 몰랐고 그러다 임유진이 거의 죽을 뻔한 것도 몰랐다.

한지영은 임유진과 연락이 닿지 않자 급한 마음에 강지혁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었고 그제야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

한지영은 서둘러 휴가를 내고 서둘러 임유진이 입원한 병원으로 달려갔다.

“유진아, 네 손...”

한지영은 붕대가 감긴 친구의 손을 보자마자 화들짝 놀랐다.

임유진의 손이 며칠 후에 수술을 받아야 하고 수술 성공 확률이 낮다는 것을 알게 된 한지영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럼 만약에... 수술이 실패하면...”

“앞으로 이 손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거지. 하지만... 손을 못 쓴다고 해도 난입도 있고 발도 있고 지금은 음성지원 기능도 많잖아. 손이 없어도 난 여전히 많은 일을 할 수 있어.”

임유진은 덤덤하게 말했다.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심각하지 않아.”

이게... 심각한 일이 아니라니.

다만 한지영은 지금 임유진에게 필요한 건 자신의 지나친 걱정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수술은 꼭 성공할 거야. 난 믿어. 너 수술 성공하면 우리 같이 술도 마시고 게임도 하고 노래방도 가자.”

“그래!”

임유진은 웃음을 머금고 대답했다.

“잠깐... 술은 아니다.”

한지영은 문득 전에 술을 마시고 백연신과 잠자리를 가졌던 일을 생각한 후 재빨리 말을 바꾸었다.

“게임이랑 노래방만 가자. 술 같은 건 적게 마시는 게 좋아.”

임유진이 웃으며 물었다.

“왜. 또 취할까 봐?”

한지영은 헛웃음을 지으며 얼른 화제를 돌렸다.

“맞다. 나 지혁에게 전화했더니 그 겸이라는 아이가 네가 잃어버린 아이라며? 세상에 이런 우연이...”

“그러게 말이야.”

임유진은 운명의 신비로움에 감탄했다. 그때 자신이 도왔던 아이가 자기 아들이라니.

“하지만 그 아이는 쉽게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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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야, 내가 이렇게 한 것도... 이유가 있어...”임유진이 겨우 말을 꺼내려 했지만, 강지혁은 손가락으로 그녀 입술 위를 살짝 눌러 말을 막았다.그리고 그가 다른 손으로 주머니에서 꺼낸 것은 바로 작은 종이 한 장과 약병 하나였다.임유진의 눈이 순간 휘둥그레졌다.그 작은 종이는 그녀가 강현수에게 받은 부적이었다.부적에 적힌 주소 덕분에 권건우와 사모님의 위치를 찾아낼 수 있었고, 약병 안에는 그녀가 청경채 소고깃국에 넣었던 수면제가 담겨 있었다.그런데, 원래 자고 있어야 할 강지혁이... 어떻게, 이렇게 눈앞에 나타난 거지?“유진아, 너... 넌 네 사모님을 위해 강현수가 남긴 인맥을 활용했고, 사모님을 위해 나한테 약을 탔고... 이게 네가 나를 사랑하는 방식이야?”강지혁은 손에 든 부적과 약병을 살짝 돌리며 말했다.임유진의 얼굴은 점점 창백해졌고, 목은 뜨겁게 타올랐다.그가 모든 걸 알고 있다는 걸...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이 모든 게 그의 계획 속에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약병 속 약은 내가 이미 비타민으로 바꿨어. 그러니까 네가 원하는 대로 잠들지도 않았고, 오늘 너를 도우려던 사람도...”강지혁이 시선을 옆으로 돌리자, 임유진은 그제야 눈치챘다.오늘 밤 그녀를 도우려던 사람은 그 옆에 서 있었지만, 명백히 구속된 상태라 움직일 수 없었고 그저 당황과 난처함이 뒤섞인 표정만 지을 뿐이었다.계획이 전부 들통난 지금, 강지혁을 건드린 것만으로도 곤란하고, 강현수 쪽에도 설명이 어렵게 되어 있었다.“넌 처음부터 내가 하려던 걸 다 알고 있었던 거야?”임유진은 목이 쉬어 간신히 말했다.“응.”강지혁이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럼 왜 그냥 두고, 처음부터 말하지 않은 거야? 왜 기다린 거야?”임유진이 물었다.강지혁은 그녀를 한참 바라보다가, 그녀 뺨을 살짝 스치며 그녀의 머리카락 한 올을 귀 뒤로 넘겼다.그건 평소처럼 자연스러운 손길이었지만, 그의 눈빛은 여전히 차가웠다.그리고 몸을 살짝 숙인 채, 낮고 차가운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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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유진은 그를 꼭 끌어안은 채, 그 입맞춤을 점점 더 깊게 이어갔다.마치 이 순간이, 그녀에게는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른다.입맞춤이 끝났을 때, 그녀의 얼굴과 머리카락, 온몸은 이미 따뜻한 물에 흠뻑 젖어 있었다.“왜 그래?”강지혁이 손을 들어 임유진의 얼굴에 맺힌 물방울을 닦아주며 물었다.“그냥... 갑자기, 너한테 꼭 말해주고 싶었어. 사랑한다고!”임유진의 작은 턱, 곧게 뻗은 콧날, 물기 머금은 커다란 눈망울이 더욱 촉촉하게 빛나고 있었다.분홍빛 입술은 가볍게 열렸다 닫히며, 그 모습은 유난히 사랑스럽고도 애틋해 보였다.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그녀가 세 아이의 엄마라는 걸 결코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갑자기 욕실로 뛰어 들어온 게, 나 사랑한다고 말하려고?”강지혁이 웃으며 물었다. 이런 행동은 그녀에게서 처음 보는 일이었으니.“응.”임유진은 부드럽게 대답하며 손끝으로 강지혁의 눈썹을 쓸고, 눈꼬리를 따라 내려가 코를 스치더니 손끝을 강지혁의 입술에서 멈췄다.“혁아, 언제나 기억해 줘. 어떤 순간이든... 넌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야.”그가 임유진을 안고 욕실을 나와 침대 위에 내려놓았을 때, 임유진은 두 손으로 그의 얼굴을 감싸며 속삭였다.“혁아... 보고 싶었어.”...한바탕 뜨겁게 사랑을 나눈 후, 임유진의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울렸다.“왜, 배고파?”“응, 좀. 지영이랑 병원에 같이 있으면서 제대로 못 먹었거든.”“그럼 내가 사람 시켜서 뭐라도 하게 할게.”강지혁이 일어나 가운을 걸치자, 임유진이 급히 그의 팔을 붙잡았다.“아니야! 이 시간엔 다들 자고 있을 텐데... 나 그냥 부엌 가서 재료 좀 찾아서 해 먹을게.”“그럼 내가 해줄게. 다 되면 가져올게.”하지만 임유진은 옷을 챙겨 입으며 웃으며 말했다.“아냐, 내가 할래. 생각해 보니, 내가 너한테 밥 해준 지도 꽤 오래됐네. 조금만 기다려, 같이 먹자.”강지혁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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