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서로 사랑한 지 8년, 서유정은 양주원의 마음속 그토록 그리워하던 존재에서 그가 서둘러 떨쳐버리고 싶은 존재로 전락했다. 3년간 노력했지만 그에 대한 마지막 한 줄기 감정마저 닳아버리는 순간 서유정은 결국 포기하고 등을 돌렸다. 이별하는 날 양주원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서유정, 네가 돌아와 다시 만나자고 애원하길 기다릴게.” 하지만 기다리던 끝에 돌아온 대답은 서유정의 결혼 소식이었다. 분노에 휩싸인 남자가 서유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적당히 하지?” 전화 너머로 남자의 중저음 목소리가 들려왔다. “양 대표님, 제 약혼녀가 지금 샤워 중이라 전화를 받을 수가 없네요.” 양주원은 콧방귀를 뀌며 전화를 끊었다. 단지 서유정이 그를 유혹하기 위해 부리는 수작이라고 생각했다. 서유정의 결혼식 날, 그녀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꽃다발을 든 채 다른 남자에게로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양주원은 서유정이 정말로 그를 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미친 듯이 서유정 앞으로 달려갔다. “유정아, 내가 잘못했어. 다른 사람과 결혼하지 마, 응?” 서유정은 드레스를 들어 올린 채 그를 지나쳤다. “양 대표님, 신나경과 둘이 천생연분이라면서요? 왜 내 결혼식에 와서 무릎을 꿇는 거죠?”
View More양주원은 책상 위의 서류를 쳐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시간을 확인하던 양은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천천히 잘 생각해 봐. 난 시간이 많으니까. 하지만 너한테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을 거야.”말을 마친 양은혁은 그대로 돌아섰다.양주원은 책상 위의 서류를 한참 동안 쳐다보다가 결국 서류에 사인했다.신병준과 민지선은 양은혁의 별장으로 끌려왔을 때,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놀랐다. 그들은 이렇게 아름다운 집을 본 적이 없었다.이 안에 사는 사람은 도대체 돈이 얼마나 많은 것일까?으리으리한 거실에 들어섰을 때, 그들은 걸음조차 제대로 걷지 못하였다.양은혁은 소파에 앉아 담담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신철호를 경찰서에서 나오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대가로 두 분이 절 도와 한 가지 일을 해주셔야겠어요.”그 말에 신병준과 민지선은 저도 모르게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신병준이 먼저 반응하며 급히 입을 열었다.“우리 아들을 경찰서에서 나오게 할 수만 있다면 뭐든 다 할게요.”“걱정하지 마세요. 별일 아니니까.”...3일 후, 신나경은 병원에서 퇴원했다.병원을 나선 후, 그녀는 즉시 운전기사에게 자신이 어제 산 집으로 가라고 했다.가는 내내 신나경은 가족들이 없는 삶을 생각하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차가 문 앞에 멈추자마자 신나경은 급히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손이 막 별장 대문에 닿아 비밀번호를 입력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경찰차 한 대가 그녀 옆에 멈춰 섰고 두 명의 경찰이 내려왔다.“신나경 씨, 당신은 악의적으로 에어 테크의 핵심 기밀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가시죠.”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신나경은 얼굴이 종이처럼 창백해졌다.“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이 일은 저와 상관없는 일이에요.”“신나경 씨, 조사에 협조해 주세요.”“잠깐만요. 전화 좀 할게요.”그녀는 황급히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 양은혁에게 전화를 걸었다.“양은혁 씨, 지금 내 뒤통수를 친 거예요?”양은혁은
민지선은 불쾌한 표정으로 신병준을 바라보며 말했다.“아직도 신나경이 예전의 신나경이라고 생각해? 우리가 잡아 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냐고? “주변에 있는 네 명의 건장한 남자들은 분명히 그들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면 도대체 어떻게 하란 말이야? ““내 말 대로 해. 우리가 부드럽게 먼저 다가가서 나경이가 합의서에 서명하게 하자고. 그리고 앞으로는 절대로 나경이에게 손찌검하지 마. 지금 독하게 마음먹어서 우리를 감옥에 보낼지도 모르니까.”신병준은 짜증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알았어.”두 사람은 병원 문 앞에서 오전 내내 기다렸지만 신나경의 그림자조차 보지 못했다. 그러자 신병준은 참지 못하고 불평했다.“오늘 정말로 퇴원하는 게 맞아? ““일단 기다려 보자.”두 사람이 기다리는 동안 갑자기 차 한 대가 그들 옆에 멈춰 섰다.차에서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 두 명이 내려와 신병준과 민지선 앞으로 걸어왔다.최근 신나경이 고용한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들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긴 두 사람은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나며 경계하는 눈빛으로 상대방을 바라보았다.“누구야?!”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는 민지선을 바라보며 말했다.“안녕하세요. 우리 양 대표님께서 만나고 싶어 하세요.”경찰서 안.양주원은 차가운 눈빛으로 맞은편의 양은혁을 바라보며 말했다.“무슨 일로 온 거야? 나를 비웃으러 온 거야? ““물론 아니지. 너를 도우러 온 거야.”입가에 미소를 띠며 양주원을 바라보는 양은혁의 눈에 자만심이 가득 차 있었다.곧 에어 테크와 양현 그룹 모두 그의 것이 될 것이다.“양은혁, 내가 그 말을 믿을 거라 생각해? “양은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물론이지.”그러더니 문서 한 장을 양주원 앞으로 밀면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문서에 서명만 하면 내일 경찰서에서 나갈 수 있을 거야.”문서를 집어 들고 안의 내용을 살펴본 양주원은 안색이 잔뜩 어두워졌다.“이런 것까지 조사하다니!”2년 전, 양주원은 새로운 회
“솔직하게 말하면 양주원과 헤어져 100억을 받았지만 이 돈 한 푼도 안 줄 거야. 그동안 준 돈으로도 충분히 키워준 은혜에 보답했다고 생각해. 그러니 더 이상 나와 신씨 가문은 아무런 사이도 아니야. 다시는 나를 찾지 마!”“뭐라고!”깜짝 놀란 민지선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신나경이 그들과 인연을 끊으려고 한다니!신나경이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안 돼, 네가 인연을 끊겠다고 하면 그렇게 되는 거니? 우린 절대 허락할 수 없어!”신나경이 손을 흔들었다.“두 사람이 동의하든 말든 나는 다시는 두 사람을 만나지 않을 거야.”말이 끝나자마자 누군가 병실 문을 두드렸다.“들어오세요.”신나경의 말이 끝나자 네 명의 검은 정장을 입은 키 큰 남자들이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각각 신나경의 병상 양쪽에 섰다. 그 모습만으로도 충분한 압박감을 풍겼다.네 명의 무표정한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들을 본 신병준과 민지선은 얼굴색이 변했다.민지선은 신나경을 노려보며 말했다.“너 지금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1분 줄 테니 지금 나가지 않으면 경호원이 직접 두 사람을 내보낼 거야.”신나경은 일부러 ‘직접'이라는 단어를 강하게 발음했다.신나경의 말뜻을 바로 알아차린 신병준과 민지선 또한 화가 나서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불효자식 같으니라고! 너 정말로 우리를 화병 걸려 죽이고 싶은 거야!”신병준이 앞으로 나아가 신나경을 때리려 했지만 한 남자에게 가로막혔다.신나경이 신병준을 올려다보며 눈썹을 치켜올렸다.“내 경호원들은 모두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야. 쉽게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마찰이 생겨 오히려 본인이 다칠 테니까.”신나경은 두 사람과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아 하품을 했다.“그럼 이만 내보내고 다시는 내 병실에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해.”“네, 알겠습니다.”신병준과 민지선은 곧바로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고함 소리와 욕설 소리가 점점 멀어지니 신나경의 기분도 많이 좋아졌다.이제 신나경
민지선은 신나경을 노려보며 간호사에게 말했다.“알았어요. 그럼 일단 돌아갔다가 내일 다시 보러 올게요.”말을 마친 뒤 신병준을 끌고 나가려던 민지선은 문 앞에 도착하자 무언가를 떠올린 듯 간호사를 돌아보며 말했다.“아, 그리고 우리 딸 언제쯤 퇴원할 수 있을까요?”간호사는 무표정하게 대답했다.“아직 모르겠어요. 몸 상태 회복에 따라 달라질 거예요.”“알겠어요.”두 사람이 떠난 후, 신나경은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간호사를 바라보았다.“고마워요.”오늘 이 간호사가 없었다면 현재 몸 상태로는 신병준과 민지선의 구타와 욕설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했을 것이다.“아니에요.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일이에요.”신나경의 체온을 잰 간호사는 체온이 정상인 것을 확인한 후 곧바로 떠났다.다음 날 아침, 신병준과 민지선은 병실로 달려왔다.신철호가 밤새도록 경찰서에 갇혀 있었기에 그들은 지금 매우 초조한 상태였다. 신철호가 경찰서에서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다.병실 문을 열어 신나경이 병상에 앉아 여유롭게 죽을 먹는 것을 본 순간 두 사람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민지선이 어두운 얼굴로 병실로 들어와 신나경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네 동생이 지금도 경찰서에 갇혀 있는데 너는 밥이 넘어 가?”말하며 병상 옆으로 걸어가 신나경 앞의 죽을 한 손으로 엎어버렸다.뜨거운 흰쌀 죽이 이불 위에 모두 쏟아졌다. 이불이 없었다면 흰쌀 죽은 신나경의 몸에 쏟아져 피부가 뎄을 것이다.신나경은 침착하게 숟가락을 내려놓고 민지선을 바라보았다.“나는 밥도 먹으면 안 돼? 나는 신철호 때문에 다쳐서 제대로 일어도 못 나는데, 신철호는 경찰서에 가야 하는 거 아니야?”전에 신나경은 민지선의 말이라면 아주 잘 따랐다. 한 번도 이렇게 대든 적이 없었기에 민지선은 순간 멍해졌지만 이내 신나경에게 삿대질하며 화를 냈다.“신나경, 너 미쳤어? 네 동생이 그렇게 때린 것은 네가 돈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잖아? 네가 돈을 줬더라면 너를 때렸겠니?”이 말을 들은 신나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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