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결혼의 불청객

내 결혼의 불청객

By:  스프링 가든Updated just now
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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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사랑한 지 8년, 서유정은 양주원의 마음속 그토록 그리워하던 존재에서 그가 서둘러 떨쳐버리고 싶은 존재로 전락했다. 3년간 노력했지만 그에 대한 마지막 한 줄기 감정마저 닳아버리는 순간 서유정은 결국 포기하고 등을 돌렸다. 이별하는 날 양주원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서유정, 네가 돌아와 다시 만나자고 애원하길 기다릴게.” 하지만 기다리던 끝에 돌아온 대답은 서유정의 결혼 소식이었다. 분노에 휩싸인 남자가 서유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적당히 하지?” 전화 너머로 남자의 중저음 목소리가 들려왔다. “양 대표님, 제 약혼녀가 지금 샤워 중이라 전화를 받을 수가 없네요.” 양주원은 콧방귀를 뀌며 전화를 끊었다. 단지 서유정이 그를 유혹하기 위해 부리는 수작이라고 생각했다. 서유정의 결혼식 날, 그녀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꽃다발을 든 채 다른 남자에게로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양주원은 서유정이 정말로 그를 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미친 듯이 서유정 앞으로 달려갔다. “유정아, 내가 잘못했어. 다른 사람과 결혼하지 마, 응?” 서유정은 드레스를 들어 올린 채 그를 지나쳤다. “양 대표님, 신나경과 둘이 천생연분이라면서요? 왜 내 결혼식에 와서 무릎을 꿇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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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제1화

“서유정 씨, 예약하신 예식장을 정말 취소하시겠습니까?”

휴대폰을 든 서유정의 손끝에 살짝 힘이 들어갔지만 목소리엔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네, 취소할게요.”

“알겠습니다. 그럼 저희 쪽에서 취소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화를 끊은 서유정은 약지에 끼고 있던 결혼반지를 빼서 탁자에 올려놓은 뒤 캐리어를 끌고 떠났다.

...

보름 전 저녁, 서유정은 소송을 마치고 법원을 나와서 제일 먼저 휴대폰을 열었다.

카톡을 확인하니 상단에 고정된 대화창에 자신이 보낸 수십 개의 메시지가 있었지만 상대방은 단 한 번도 답장하지 않았다.

지난달 두 사람이 청첩장 디자인 때문에 다툰 후 양주원은 다음 날 바로 해외 출장을 떠났고 한 달 동안 그녀가 아무리 메시지를 보내도 못 본 척 무시했다.

둘의 관계에서 서유정은 극도로 비굴한 지경에 이르러도 양주원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보다 못한 친구 송지민이 매년 그렇게 많은 이혼 소송을 진행하면서 나쁜 남자를 봐왔는데도 왜 양주원의 본성을 알아채지 못한 채 그에게 목을 매냐며 조롱했다.

사실 서유정도 모르는 게 아니었지만 그저 놓을 수가 없을 뿐이었다.

그토록 사랑했던 두 사람이 서로 싫증이 난 채 멀어지는 결말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또한 양주원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8년 동안 만나면서 그녀는 이미 양주원이 곁에 없는 자기 모습을 잊어버렸고 그가 없는 일상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몰랐다.

휴대폰의 입력창을 몇 번 두드리며 그에게 언제 돌아오는지 물으려던 순간 휴대폰에 갑자기 알림이 떴다.

양주원이 SNS 게시물을 업뎃했다.

단순히 해변을 찍은 사진 한 장이었지만 서유정은 한눈에 그곳이 양주원에게 수없이 함께 가고 싶다고 말했던 말디부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의 손가락이 멈칫하며 채팅창으로 돌아가려던 순간 송지민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무의식적으로 클릭해 본 그곳엔 신나경의 SNS 캡처본이 나타났다.

양주원이 올린 것과 똑같은 사진인데 한 줄의 글이 추가되어 있었다.

[출장이 힘들다고 투덜거렸더니 날 데리고 말디부로 휴가를 왔네!]

말디부가 그녀에게 어떤 의미인지 양주원이 모를 리가 없었다.

반복해서 언급했던 곳인데 그는 항상 시간이 없다고 말하면서 다른 여자를 데리고 갔다.

눈을 깜빡이자 저도 모르게 눈물이 툭 떨어졌다.

몰아치는 차가운 바람이 그녀의 마음속에도 스며든 것 같았다.

곧 송지민의 전화가 걸려 왔다.

“신나경 그 망할 년, 너랑 양주원이 곧 결혼할 걸 알면서 일부러 역겹게 양주원과 똑같은 사진을 올려? 양주원도 미친 것 아니야? 다른 곳도 아니고 어떻게 걔를 데리고 말디부를 가! 네가 계속 같이 가자고 했던 곳이잖아. 8년이면 할 만큼 했어. 신나경과 대놓고 저렇게 바람피우는 것도 3년인데 그래도 결혼해서 평생 같이 살고 싶어?”

서유정의 마음은 쓰라리고 씁쓸했다. 송지민이 하는 말이 머리로는 이해가 되었지만 8년 동안 함께했고 한 달 정도만 지나면 결혼하는데 이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노력해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없다면 그때 운명을 받아들일 것이다.

“지민아, 토요일에 너랑 나 드레스 입어봐야 하니까 꼭 와.”

전화기 너머 상대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송지민이 욕을 하며 전화를 끊었다.

더 얘기하다간 서유정 때문에 화가 나서 미쳐버릴 것 같았다.

몇 년 사이 양주원은 진작 마음이 변했는데 멍청한 서유정만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제자리를 맴돌며 양주원이 언젠가 마음을 돌릴 거라고 믿고 있었다.

송지민은 서유정에게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었다. 그녀는 사적으로 여러 번 양주원이 매번 다른 여자를 끌어안은 채 호텔에 드나드는 걸 목격했었다.

그는 이미 완전히 타락해 더 이상 서유정만 바라보는 그 남자가 아니라 철저한 쓰레기로 전락해 버렸다.

‘이런 쓰레기는 차에 치여서 평생 불구로 살아야 하는데!’

밤에 서유정은 푹 잠이 들지 못하고 연속으로 악몽을 꾸다가 새벽이 되어서야 겨우 잠들었다.

이제 막 눈을 붙이자마자 도어락 소리가 들리며 문이 열렸다.

서유정이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 앉으니 양주원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게 보였다.

캐리어를 끌고 지친 기색으로 터벅터벅 들어오는 그에게서 서유정은 그의 옷깃에 묻은 립스틱 자국과 가슴에 희미하게 남은 긁힌 자국을 놓치지 않았다.

이불을 쥐고 있던 손에 힘이 들어가고 마음속에는 얼음덩어리가 툭 떨어진 것처럼 시리도록 아팠다.

서유정이 깨어 있는 것을 본 남자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나 때문에 깼어?”

말하며 그는 캐리어를 끌고 옷장 앞으로 가서 문을 열고 옷을 찾기 시작했다.

서유정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

“신나경이랑 말디부 갔어?”

셔츠를 들고 있던 양주원의 손이 멈칫하더니 돌아서서 눈썹을 치켜세우며 그녀를 향해 웃었다.

“왜? 네가 원한다면 신혼여행 거기로 가도 돼.”

그의 말투에 담긴 조롱을 알아차린 서유정은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내가 말디부 가고 싶어 했던 거 잘 알잖아.”

“네가 가고 싶은 곳이면 신나경은 못 가?”

“그런 뜻이 아니잖아. 내 말은...”

‘나랑 같이 가자고.’

미처 말을 마치기도 전에 양주원이 짜증스럽게 그녀의 말을 끊었다.

“그만해. 방금 출장 다녀와서 피곤한데 너랑 싸우고 싶지 않아.”

그는 차갑게 돌아서서 욕실로 들어가며 ‘쾅’ 요란하게 문을 닫고는 서유정의 시선도 차단해 버렸다.

서유정은 시선을 내린 채 하얗게 변한 손가락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려 쓴웃음을 지었다.

예전에는 그녀와 다투기도 했지만 이제는 다투는 것조차 귀찮아하는 것 같았다.

양주원이 씻고 나오니 서유정은 이미 씻고 옷을 갈아입은 뒤 화장대 앞에 앉아 거울을 보며 립스틱을 바르고 있었다.

그녀는 오늘 짙은 푸른색 실크 드레스를 입고 허리까지 오는 긴 머리를 늘어뜨린 채 정교한 메이크업까지 하니 아름다운 미모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양주원은 한번 슬쩍 보고는 무심한 표정으로 시선을 거두었다.

그가 문을 나서려 할 때 서유정은 차분한 목소리로 당부했다.

“토요일은 웨딩드레스 입어보는 날이니까 늦지 않길 바라.”

서유정은 시간약속 지키지 않는 사람을 가장 싫어했다. 처음 양주원과 만나기로 결심한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시간을 잘 지키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가 변심한 후로는 다른 여자 때문에 번번이 그녀와의 약속을 어겼다.

양주원은 조롱하듯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렸다.

“걱정하지 마, 안 늦어.”

말을 마치자마자 그의 전화가 울렸고 의도적인지 우연인지 스피커 모드로 돌리자 신나경의 달콤한 목소리가 전화기에서 흘러나왔다.

“주원 씨, 어제 너무 격하게 해서 지금도 거기가 아파. 책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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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서유정 씨, 예약하신 예식장을 정말 취소하시겠습니까?”휴대폰을 든 서유정의 손끝에 살짝 힘이 들어갔지만 목소리엔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네, 취소할게요.”“알겠습니다. 그럼 저희 쪽에서 취소해 드리겠습니다.”“감사합니다.”전화를 끊은 서유정은 약지에 끼고 있던 결혼반지를 빼서 탁자에 올려놓은 뒤 캐리어를 끌고 떠났다....보름 전 저녁, 서유정은 소송을 마치고 법원을 나와서 제일 먼저 휴대폰을 열었다.카톡을 확인하니 상단에 고정된 대화창에 자신이 보낸 수십 개의 메시지가 있었지만 상대방은 단 한 번도 답장하지 않았다.지난달 두 사람이 청첩장 디자인 때문에 다툰 후 양주원은 다음 날 바로 해외 출장을 떠났고 한 달 동안 그녀가 아무리 메시지를 보내도 못 본 척 무시했다.둘의 관계에서 서유정은 극도로 비굴한 지경에 이르러도 양주원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보다 못한 친구 송지민이 매년 그렇게 많은 이혼 소송을 진행하면서 나쁜 남자를 봐왔는데도 왜 양주원의 본성을 알아채지 못한 채 그에게 목을 매냐며 조롱했다.사실 서유정도 모르는 게 아니었지만 그저 놓을 수가 없을 뿐이었다.그토록 사랑했던 두 사람이 서로 싫증이 난 채 멀어지는 결말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또한 양주원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8년 동안 만나면서 그녀는 이미 양주원이 곁에 없는 자기 모습을 잊어버렸고 그가 없는 일상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몰랐다.휴대폰의 입력창을 몇 번 두드리며 그에게 언제 돌아오는지 물으려던 순간 휴대폰에 갑자기 알림이 떴다.양주원이 SNS 게시물을 업뎃했다.단순히 해변을 찍은 사진 한 장이었지만 서유정은 한눈에 그곳이 양주원에게 수없이 함께 가고 싶다고 말했던 말디부라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녀의 손가락이 멈칫하며 채팅창으로 돌아가려던 순간 송지민의 메시지가 도착했다.무의식적으로 클릭해 본 그곳엔 신나경의 SNS 캡처본이 나타났다.양주원이 올린 것과 똑같은 사진인데 한 줄의 글이 추가되어 있었다.[출장이 힘들다고 투덜거렸더니 날 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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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양주원의 목구멍에서 즐거운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다음부턴 조심할게. 이따가 내가 약 사갈게.”남자의 목소리가 점차 멀어져갔고 서유정은 무표정한 얼굴로 손에 든 부러진 립스틱을 내려다보았다.부러진 립스틱을 쓰레기통에 던진 서유정이 보석함의 두 번째 층을 열자 그 안에는 몇 가지 보석만 남아 있었다.전부 양주원이 예전에 준 것들인데 한때는 수백개나 되어 공간이 꽉 찼다. 양주원이 바람을 피우기 시작한 이후로 그에게 실망할 때마다 하나씩 버렸다.처음에는 천천히 하나씩 버리다가 나중에는 그 속도가 빨라져 이젠 거의 바닥을 드러냈다.꼭 양주원에 대한 그녀의 사랑 같았다. 처음에는 파도처럼 넘쳐날 정도로 가득 찼다가 이젠 점차 식어간 마음이 닳아서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서유정은 그중 가장 가는 금목걸이를 집어 들었다. 그건 3주년 기념일에 양주원이 선물한 것이었다.목걸이의 펜던트는 고양이 발 모양이었는데 당시 서유정은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고 싶어 했고 자주 인터넷에서 고양이 영상을 보곤 했다.목걸이를 받았을 때 그녀는 매우 기뻐하며 그 작은 고양이 발을 계속 만지작거렸다.두 사람은 졸업 후 집을 마련하면 고양이 한 마리를 입양하기로 약속했고 이름도 미리 ‘츄츄’라고 지었다.하지만 결국 키우지 못했다. 양주원은 처음부터 창업에 집중했고 창업에 성공한 후로는 점점 더 바빠져서 고양이 키우는 건 고사하고 그녀를 챙겨줄 시간도 없었다.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들의 관계는 그때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던 것 같다.양주원의 마음이 변하지 않을 거라고 지나치게 자신만만했다.서유정은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며 금목걸이를 바라보다가 쓰레기통에 던지고 보석 상자를 천천히 닫았다.상자 안에는 이제 다섯 개의 보석만 남아 있었다.일어나 외투를 챙겨입은 서유정은 가방을 들고 문을 나섰다.로펌에 도착하자마자 동료들이 다가와 그녀가 또 한 번 소송에서 승소한 것을 축하해주었다.“서 변호사님, 축하해요!”“서 변호사님, 이번 달 여섯 번째 소송이죠?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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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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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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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송지민이 웨딩숍에 들어섰을 때 서유정은 가게 안의 소파에 앉아 앨범을 보고 있었는데 옆모습이 차분하고 우아했다.한 바퀴 둘러보아도 양주원이 보이지 않자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앞으로 걸어갔다.“양주원은?”“갔어.”그 말에 송지민의 눈동자에 불만이 스쳤다. “널 그냥 이렇게 두고 갔다는 거야?”서유정은 시선을 내린 채 무의식적으로 앨범 속 웨딩드레스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대꾸하지 않았다.그 모습을 본 송지민은 화가 나면서도 안타까워 말을 돌렸다.“웨딩드레스는 어떻게 됐어?”“아주 마음에 들어. 사진도 찍었어.”“보자.”사진을 본 순간 송지민의 눈동자에 놀라움이 스쳤다.“너무 예쁘네! 너한테 아주 잘 어울려. 나중에 나 결혼할 때도 너한테 웨딩드레스 디자인 부탁해야겠어.”서유정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그래.”“쯧쯧!”송지민은 사진을 확대해 감상하며 말했다.“양주원 그 쓰레기한테만 좋은 일이네. 전생에 무슨 공을 세웠길래 이렇게 예쁜 아내를 얻게 됐을까.”서유정은 입가에 씁쓸한 미소를 머금었다. 사실 그는 원하지 않는데 그녀가 고집을 부려서 하는 결혼이었다.서유정이 전보다 더 말이 없는 것을 알아차린 송지민은 미간을 찌푸리며 휴대폰을 내려놓고 그녀를 돌아보았다.“양주원이랑 또 싸웠지?”서유정은 송지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그냥 웨딩드레스 입어보는 게 좀 피곤해서.”“이 정도 갖고 뭘. 결혼식 당일에는 옷을 몇 벌이나 갈아입고 돌아다니면서 인사도 해야 하는데... 참, 서씨 가문 사람들은 초대할 생각이야?”서씨 가문이라는 말에 서유정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말아쥐었다.“아직 결정하지 못했어.”“됐어, 그 얘기는 그만하자. 어차피 아직 청첩장 돌리기 전이니까 좀 더 생각해 봐.”서유정은 가볍게 대꾸만 했다. 이젠 예정대로 결혼식을 진행할 수 있을지조차 확신할 수 없었다.오늘 일을 겪고 나니 그녀도 그렇게까지 양주원과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송지민은 신부 들러리 옷을 다 입어보고 떠날 때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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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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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새벽에 서유정은 문 열리는 소리에 깨어났다.침대 옆 시계를 확인하니 새벽 2시 16분이었다.양주원은 그녀를 깨우지 않으려는 듯 조심스럽게 움직였다.하지만 그는 서유정이 그의 외도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 제대로 잠을 잔 적이 없으며 작은 인기척에도 쉽게 깬다는 것을 몰랐다.하긴, 이미 마음이 떠났는데 그런 작은 것까지 알아차릴 리가 없었다.그녀도 딱히 그와 마주하고 싶지 않았기에 그냥 눈을 감고 잠든 척했다.양주원은 옷장을 열고 잠옷을 꺼내서 샤워하러 갔다.욕실에서 요란하게 흐르는 물소리가 얼마 지나지 않아 그쳤다.욕실 문이 열리고 발걸음 소리가 멀리서부터 점점 가까워지더니 이내 침대 옆에서 멈췄다.양주원에게 등을 돌리고 있었지만 서유정은 그가 이불을 들추고 눕는 것을 알 수 있었다.반대편 침대가 푹 꺼지고 어두운 침실은 극도로 조용해 서로의 가벼운 숨소리마저 다 들렸다.서유정은 잠이 오지 않아 마음속으로 양을 세기 시작했다.과거엔 밤에 잠이 안 올 때 양주원이 이야기를 해주기도 하고 가끔은 미래에 대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창업에 성공하면 큰 통유리창이 있는 집으로 이사한다든지, 결혼식을 말디부 해변에서 진행하겠다든지, 나중에 아이는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낳겠다든지...그땐 무척 가난해서 반지하 방 작은 침대에 비좁게 누워있어도 서로 나눌 얘기가 끝도 없었다.말없이 각기 다른 마음을 품은 채 한 침대에 누워있는 지금과는 다르게 말이다.생각해 보면 참으로 서글픈 일이었다.서유정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 잠이 들었고 깨어났을 때는 이미 8시가 다 되어 있었다.차를 정비소에 맡긴 탓에 이번 주 출퇴근은 지하철을 타야 했다.집에서 로펌까지 출퇴근하는 데 45분이 걸렸고 그녀는 보통 7시 20분에 일어났지만 오늘은 왜인지 알람이 울리지 않았다.씻고 옷을 갈아입은 뒤 침실에서 나온 서유정은 양주원이 정장 차림으로 식탁에 앉아 아침을 먹고 있는 것을 보고 살짝 놀랐다.양주원이 마지막으로 집에서 아침을 먹은 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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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지금 그와 신나경의 사진이 공개되자 신나경은 자연스레 진짜 여자 친구인 서유정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예전 같았으면 분명 양주원에게 전화를 걸어 따지고 즉시 해명하라고 요구했을 테지만 지금 그녀는 자신이 울거나 화를 내지 않는 상황에서 양주원이 어떻게 행동할지 지켜보고 싶었다.그대로 방치할 것인지, 아니면 나서서 해명할 것인지.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휴대폰을 내려놓고 서유정은 계속 일을 했다.하루 종일 집중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그 일에 대해 별 신경 쓰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미리 앞당겨 할 일을 끝마쳤다.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서유정은 SNS를 열었다.오전의 검색어는 이미 완전히 사라졌고 양주원의 SNS나 에어 테크의 공식 계정에도 관련 해명은 전혀 없었다.해명하지 않는 건 곧 인정한다는 의미임을 그가 모를 리 없었다.게다가 그녀와 양주원이 만난다는 사실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데 지금 해명하지 않는 것은 그의 회사에 시한폭탄을 심는 것과 마찬가지였다.이 폭탄이 터지면 그의 회사 이미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한데도 그는 신나경을 위해 곧 닥칠 나쁜 결과조차 무시하고 있었다.하지만 서유정은 딱히 그런 행동이 놀랍지도 않았고 오히려 예상했던 대로였다.꼭 결말을 알고 보는 영화처럼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그녀는 마침내 받아들였다. 자신이 이미 그의 마음속에서 중요하지 않은 존재가 되어 언제든지 지워버릴 수 있다는 것을.심지어 여자 친구인 신분조차 인정하지 않았다.그녀는 차분한 표정으로 휴대폰을 내려놓고 컴퓨터를 끈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두 사람은 양주원이 신나경을 말디부로 데려가기 전의 생활로 돌아갔지만 서유정은 다시는 그 앞에서 결혼에 관한 얘기를 언급하지 않았다.서유정이 말하지 않으니 양주원도 더더욱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고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넘겼다.인터넷엔 양주원이 신나경에게 죽을 먹이는 사진 외에 별다른 소식이 없었지만 자신이 에어 테크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누군가 남몰래 양주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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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분노로 인해 한진숙의 가슴이 계속 들썩거렸고 양주원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동자에는 실망감이 가득 찼다.양주원은 붉은 손바닥 자국이 선명한 얼굴을 들고서 한진숙을 바라보며 말했다.“어머니 말씀이 맞아요. 그러니 가난할 때 만나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이에요. 저랑 같이 고생하지 않아도 되니까요.”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서유정은 주먹을 불끈 쥐며 심장에서 사지 끝까지 퍼지는 고통에 휩싸였다.여태껏 했던 그 어떤 말보다 지금 뱉은 말이 가장 상처였다.신나경이 자신과 함께 고생할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그럼 내가 함께 버텨줬던 그 시간은? 서유정, 이렇게까지 상처를 주는데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어?’한진숙은 서유정을 바라보며 그녀의 창백한 얼굴과 눈동자에 아픔이 스치는 것을 알아차렸다.“유정아, 홧김에 하는 말이니까 마음에 담아두지 마. 내가 대신 혼내줄게...”“어머님.”서유정은 그녀를 바라보며 최대한 평온한 표정으로 말했다.“대신 해명할 필요 없어요. 진심으로 하는 말인 거 알아요. 줄곧 어머님 며느리가 되고 싶었는데 그럴 기회가 없을 것 같네요. 결혼식은... 취소해요. 다 먹었으니까 이만 일어날게요. 오늘 저녁 식사 대접 감사드려요.”그녀는 일어나 양주원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가방을 들고 바로 돌아서서 떠났다. 한진숙은 가만히 움직이지 않는 양주원을 노려보았다.“얼른 안 쫓아가고 뭐 해? 미리 말하는데 난 유정이 아닌 다른 며느리는 인정 못 해. 유정이 데려오지 못하면 앞으로 너도 내 아들 아니야!”문을 닫는 순간 서유정은 등 뒤에서 들려오는 양주원의 목소리를 똑똑히 들었다.“어머니, 전 이제 쟤를 사랑하지 않는데 왜 강제로 결혼하라는 거예요? 결혼해도 나경이와의 관계를 정리하진 않아요. 나랑 나경이가 3년을 만났어도 헤어지자는 말 한마디 없이 결혼만 원하던 여자인데 정말로 결혼식을 취소하겠어요? 방금 그 말은 그냥 협박이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껌딱지처럼 아무리 떼어내도 떨어지지 않을 테니까.”그는 경멸과 조롱이 가득한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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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신나경에 대한 양주원의 사랑을 두 눈으로 본 이후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을 속일 수 없었다.양주원에 대한 감정은 지난 몇 년간의 반복된 갈등 속에서 소진되어 버렸고 이젠 그녀도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아니야!”한진숙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한 번만 더 기회를 줘. 이번에도 또다시 예전처럼 널 실망하게 한다면 그땐 나도 더 이상 널 설득하지 않을게. 내가 목숨 구해준 은혜로 주원이 대신 부탁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될까?”서유정은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사실 이러면 단순히 그녀와 양주원의 이별 시기를 뒤로 미루는 것일 뿐 결과는 다를 게 없었다.서로 사랑하지 않는 두 사람이 어떻게 끝까지 함께할 수 있겠나.한진숙의 간절한 눈빛 속에 서유정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어머님, 약속할게요. 한 달 안에 양주원이 신나경과 관계를 정리하면 용서할게요.”양주원이 그녀를 위해 신나경을 포기할 일은 없었기에 이렇게 말했을 뿐이었다.그녀가 동의하자 한진숙은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쉬며 가방에서 자신이 가져온 팔찌를 꺼냈다.“이건 주원이 외할머니가 내게 남겨준 거야. 별로 비싼 물건은 없고 신혼 선물로 주는 거니까 거절하지 말고 받아.”불빛 아래에서 영롱한 빛을 반짝이는 옥팔찌는 한눈에 봐도 값비싼 것이었다.서유정은 팔찌를 밀어내며 말했다. “어머님, 이건 너무 비싼 거라 받을 수 없어요.”“안 비싸. 그냥 팔찌일 뿐이야.”서유정이 고개를 저으며 한사코 거절하니 한진숙도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한진숙을 택시에 태워 보낸 후 서유정은 집으로 돌아갔다.한진숙이 뭐라고 했는지 며칠 동안 양주원은 꼬박꼬박 집에 돌아왔지만 서유정을 마주할 때면 싸늘한 표정으로 먼저 말을 걸지도 않았다.신나경도 줄곧 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웬일인지 양주원은 한 통도 받지 않았다.서유정은 그가 왜 갑자기 변했는지도 모른 채 관심도 주지 않고 매일 그를 투명 인간처럼 대했다.한 달을 버티면 한진숙의 생명을 구해준 은혜를 갚고 해방될 수 있을 거라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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