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연은 하영수를 바라보며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엄마.. 걱정 마요!! 꼭 살아서 엄마를 만나러 갈게요!!”허영수는 한쪽 팔로 그녀의 얼굴을 만지며 다정하게 말했다. “돌아오면, 엘에이치 그룹 말고, 엄마 집으로 와서 조금 지내다 가~ 알겠지..?”소이연은 코를 훌쩍이며 말했다. "네 엄마.. 건강 잘 돌보고 계세요.”하영수는 낮은 목소리로 지시했다. "이 일은 너와 같이 체포된 사람에게 알리면 안 돼 알겠지? 왜냐하면 이번에 너만 구출하게 될 거니까.. 네가 만약에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면 급할 때 문제가 생길 수 있어..!”소이연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하아.. 알겠어요 엄마.. 이해해요..."하영수는 고개를 끄덕이고 마지 못해 떠났다. 그리고 소이연 역시도 군인들에 의해 원래 있던 감방으로 다시 끌려갔다. 그러나 이 순간, 소이연의 마음은 소수도 대표에 대한 감사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사생아에 불과하고, 그녀의 아버지인 소수도 대표는 자신의 정체를 인정할 수 없지만 그는 지금 그녀를 구하기 위해 기꺼이 그렇게 큰 대가를 치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이연은 아버지의 행동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원래 그녀는 사형 선고를 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오늘 어머니 하영수를 본 후 삶의 희망이 다시 생기는 듯했다..!...저녁 10시.시후의 가족은 TV 앞에서 설 연휴 특집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다..!유나는 약간 흥분한 듯 시후에게 말했다. “오늘 팬 페이지에서 혜리가 방송에 나온다고 하던 걸요..? 이제 곧 시작할 거예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였고, 속으로는 살짝 기대를 하고 있었다. 시후는 혜리가 대스타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혜리가 출연한 영화와 드라마를 많이 본 적도 없었고, 그녀가 부른 노래도 들은 적이 없었다. 이것은 주로 시후의 성격과 관련이 있었는데, 시후는 평소에 예능 프로그램을 자주 보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연예계에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연예인
윤우선은 진지하게 말했다. “그게 뭐 어때서? 요즘 스타들이 연기력이나 목소리가 좋아서 프로그램에 나오니..? 그냥 다 이쁘면 장땡이라고~ 요즘 대세 아이돌 중에 얼굴만 예쁘고 노래는 못 부르는 애들이 얼마나 많아? 그런데도 앨범을 내고 연기도 하잖아?! 그리고 인성 안 좋아도 얼굴만 예쁘면 나오는 애들도 많다니까?”유나는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엄마, 그만하세요~ 전 이제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싶어요..”윤우선은 여전히 한 마디를 덧붙이는 것을 잊지 않았다. “유나야, 내 말이 사실이지~ 엄마는 네가 정말 괜찮다고 생각한다..?”그 때 혜리는 이미 노래를 시작한 뒤였다. 혜리가 목소리를 내는 순간 윤우선은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어머??! 목소리가 정말 좋다!"유나는 서둘러 손을 흔들었다. "엄마, 조용히 해주세요!”시후는 TV에서 흘러나오는 은서의 목소리를 듣고 조금 놀랐다. 왜냐하면 은서는 아름다운 외모로 인해 아이돌 스타처럼 보이지만, 노래를 하자, 확실히 프로 수준의 가창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은서가 부르고 있는 노래는 선율이 감미롭고, 내용은 상큼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 마치 ‘국민 여동생’ 아이유의 노래와 비슷한 분위기를 뿜어냈다. 시후는 은서가 부르는 노래에 몰입했고, 3분 뒤.. 은서의 노래가 끝났을 때도 여전히 멋진 노래의 분위기에 푹 빠져 있었다. 유나는 혜리의 노래를 들으며 눈시울이 붉어졌고,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박수를 치며 감동한 듯 말했다. "혜리의 노래는 정말 아름다운 것 같아요~ 이번 노래는 특히 감동적인 것 같은데요.. 나 정말 이 노래 들으면서 눈물이 날 정도예요..!" 그녀는 시후에게 말했다. “시후 씨, 이번에 혜리가 콘서트를 연다고 하는데.. 보러 가면 안 돼요?” 시후는 이 말을 듣고 조금 당황했다. 지난 번 은서가 콘서트에 자신을 초대했지만, 혹시라도 유나와 함께 가자고 한다면 조금 이상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유나 씨와 이혼할 생각을 해본 적이 없긴 하지
설 특집 프로그램은 전국의 시청자에게 실시간으로 생중계되고 있었기 때문에 시후의 가족들은 조금 전 TV에서 혜리의 무대를 지켜보고 있었다. 은서는 생방송 무대를 마치고, 무대 뒤편으로 내려왔다. 그녀는 옷을 갈아 입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고, 재빨리 시후에게 카톡 메시지를 보냈다. 지금 그녀의 최대 관심사는 바로 자신의 무대에 대한 시후의 의견이었기 때문이다. 원래 이번 무대 연출팀은 혜리가 오늘 사랑 노래가 아니라, 희망찬 미래에 대한 서사를 가진 노래를 부르기를 요청했다. 혜리는 원래 무대 감독이 희망하는 노래를 부를 것을 동의했지만, 시후를 다시 만나게 된 후 노래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연출팀과 협의해 곡을 바꾸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처음에 무대 감독은 이와 같은 혜리의 의견을 듣고 수정을 꺼려했다. 왜냐하면 무대 감독은 일시적으로 노래 변경 등 프로그램을 순간순간 변경하지 않기로 유명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혜리는 무대 감독을 설득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고, 결국 프로그램 제작진들은 혜리가 오늘 이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타협해야 했다. 혜리가 오늘 'First Love'라는 노래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시후에게 이 노래를 꼭 들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곡의 가사 중에서는 그녀가 시후를 위해 특별히 작곡한 내용이 있었다. 바로 라는 내용이었다.시후는 은서의 노래에서 자신에 대한 그녀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모른 척할 수밖에 없었고, 은서에게 답했다. 고은서는 매우 기뻐하며 메시지를 보냈다. 시후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와.. 노래
그래서 시후는 그녀에게 대답했다. 시후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아내와 함께 TV를 보는 데 집중했다. 거의 12시가 되었을 때, 김상곤은 감상에 젖어 말했다. “하아.. 우리 이제 곧 설날인데.. 한강에 가서 바람도 좀 쇠고 봉은사에서 이번에 하는 합동 다례재에 참석할까?”"와~~ 좋아요!!" 그러자 옆에 앉아 있던 유나는 아쉬워하며 말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사찰에서 설 행사가 많았는데.. 코로나가 대유행하는 바람에 행사들이 많이 줄었잖아요.. 절에 가면 그 특유의 향 냄새가 참 좋은데..”“그럼 오랜만에 한 번 밖으로 나가볼까요?? 한강도 한 번 가고요..”유나의 눈이 반짝였다가 다시 어두워졌다. "음.. 그런데 이 늦은 시간에 공양물을 어디서 구할 수 있겠어요.. 아무래도 이런 건 따로 준비해야 할 텐데.. 우리는 우리가 제사를 지낼 음식들 밖에 만들지 않았는데요..”시후는 잠시 고민한 뒤, 안세진에게 카톡을 보냈다. 안세진은 서둘러 답했다. 안세진은 시후의 배려에 매우 깊은 감동을 받았고, 도련님, 어차피 댁으로 물건을 배송하도록
시후는 곧바로 버킹엄 호텔로 차를 몰고 갔고, 안세진이 미리 연락한 사람들이 이미 호텔 카트 트롤리를 밀면서 게이트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직원들은 시후가 오는 것을 보고 서둘러 트롤리를 끌어당기며 정중하게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부탁하신 물건들은 모두 여기에 있습니다. 짐을 싣는 것을 도와드릴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트렁크를 열고 인사했다. "네, 감사합니다.”상대방은 급히 손을 저었다. "아닙니다 선생님, 너무 예의 바르세요. 이건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말을 마친 그는 BMW의 트렁크에 시후가 부탁한 물건들이 담긴 상자를 들고 와 실어 주었다.시후는 그에게 감사 인사를 한 뒤, 동시에 유나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와 장인에게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라고 말을 전한 다음 직접 차에 타서 새해 분위기를 느끼기에 좋은 장소를 검색했다.전화를 받은 유나는 매우 기뻤고, 부모님과 함께 두꺼운 패딩으로 갈아 입고 청년재의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시후의 차가 도착하자마자 세 식구는 차에 올라탔다.유나는 시후에게 물었다. "여보, 일단 한강으로 갈 건가요??”“네, 한강에서 바람 좀 쐬다가, 봉은사로 가면 될 것 같은데요?”그러자 김상곤은 "내가 좋은 곳 알아!! 거기는 조용하고 인적도 드물어서 바람 쐬기 좋을 거다!”라고 말했다.“그래요~ 그럼 아빠가 아는 곳으로 가요~” 유나가 웃으며 말했다.김상곤은 서둘러 말했다. "내가 경치 좋고 멋있는 곳을 알고 있어~!!”시후는 아내가 장인 어른과 이야기하는 것을 듣자, 갑자기 이룸 그룹의 송민정 회장이 떠올랐다. 이전에 송민정 회장이 집으로 돌아갈 때, 그녀는 잠시 강가에서 그와 함께 산책을 하자고 제안했었다. 시후는 별 생각 없이 송민정 회장을 따라갔고, 산책을 하고 돌아온 후 송민정 회장은 청년재로 자신을 데려다 주었으며 시후가 내리기 전, 차 안에서 자신에게 키스를 했다. 그 날의 기억은 아직도 눈 앞에 그려질 만큼 생생했기에, 가끔씩 생각날 때마다 시후의 마음은 살
김상곤은 불빛을 바라보았고, 주름진 얼굴은 행복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 순간, 상곤은 한미정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오늘은 한미정이 한국으로 돌아온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설 연휴일 것이기 때문이었다. 김상곤은 조용히 휴대폰을 꺼내 한미정에게 카톡을 보냈다. 시후의 휴대 전화는 이미 수많은 인사 카톡이 오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새해 인사를 보내고 있었는데, 일일이 답장을 보낼 수 없는 시후는 카톡 프사를 바꿔 지인들에게 라고 인사할 수밖에 없었다.시후의 가족들은 차를 몰고 봉은사로 향했고, 공양물을 올린 뒤 청계천으로 내려와 새벽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가족들은 모두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반면, 그 시각. 신 회장의 가족들은 여전히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었다.장옥분은 오늘 아침부터 TV를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장옥분과 동료들은 설 특집 프로그램과 설 특선 영화를 시청하면서 행복감을 느꼈다..! 그들은 TV를 보면서 준비한 식사를 모두 먹어 치웠고, 반찬들을 하나도 남기지 않았다. 세 사람은 거실에서 식사를 마친 후 TV를 장옥분의 방으로 가져가 버렸다! 그 이유는 신 회장의 가족이 TV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사실 신 회장과 김혜빈은 향로에 있는 조금 남은 쌀에 온통 정신이 팔려 있었기 때문에, TV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새벽 1시가 되도록 배가 고픈 두 사람은 세 사람이 잠들 무렵 마침내 방에서 슬그머니 나왔다. 두 사람은 향로에 남은 쌀을 꺼내 죽을 끓이기 시작했다. 쌀은 잿가루가 많이 묻어 있어, 보기에는 별로 좋지 않았지만 지금 두 사람은 배가 너무 고파서 이것을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아무 말없이 급히 향로를 부엌으로 가져와 쌀을 붓고 물에 헹구고는 바로 그 쌀로 죽을 지었다! 향로에 담긴 쌀은 500그램 정도 되었고, 모두 죽이 되었다..! 신 회장과 김혜빈은 죽이 막 끓여 졌을
신 회장은 어제 새벽, 죽으로 배를 채웠기에 숙면을 취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하지만, 아침 일찍부터 분노에 가득 찬 장옥분이 자신의 방 문을 걷어차 여는 것이 아닌가..?! 신 회장이 반응하기도 전에 장옥분은 곧바로 침대로 달려가 신 회장의 뺨을 세게 때리며 화를 내며 욕을 퍼부었다. “이 노인네!! 감히 향로에 있는 쌀을 훔쳐 가? 그러고도 네가 사람이야..?!!!!”신 회장은 뺨을 맞아서 현기증이 났고 분노로 가득 찬 장옥분의 얼굴을 보자 겁에 질려 싹싹 빌었다. "옥분 씨, 미안해요 옥분 씨!!! 나도 훔치고 싶지 않았지~ 당신 걸.. 그런데 너무 배가 고픈데 어쩌겠어..."장옥분은 너무 화가 나서 이를 악물고 욕을 했다.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아니 우리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내려고 하는데 감히 향로의 쌀을 훔쳐?! 혹시라도 우리 조상님들이 노하신다면 그건 다 네 탓이야!!”신 회장은 어쩔 수 없이 목멘 소리로 말했다. “옥분 씨.. 오늘은 설날이야.. 오늘 같은 연휴에 집에서 사람이 굶어 죽는 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 내가 여기서 굶어 죽으면 앞으로 여기서 어떻게 살겠어? 매일 밤 위층 침실에 누워 있으면, 내가 아래층 방에서 굶어 죽은 것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겠냐고..?" 이렇게 말하면서 신 회장은 눈물을 흘렸다. "옥분 씨, 옥분 씨가 이 늙은이의 목숨을 구한 거야.. 그러니 조상님들도 당신이 참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할 거야~ 그러니까 오히려 공덕을 쌓은 걸로 간주될 거라고~!”장옥분의 표정은 약간 부드러워졌지만 그녀는 여전히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렇다면 우리 조상님들도 쌀을 훔친 것은 용서한다고 쳐도, 훔친 대가는 나에게 지불해야지!"신 회장은 서둘러 물었다. "그래 옥분 씨, 내가 어떻게 해주면 되겠어?! 얼마면 돼?”장옥분은 차갑게 말했다. “오늘 우리 세 명의 빨래를 해둔다면 없었던 일로 해주지!”신 회장은 이 말을 듣고 즉시 애원했다. “아이고 옥분 씨, 내가 어제 몸이 안 좋아
아무도 돈을 벌지 않으니, 당연히 먹을 것이 없고 가족들은 굶주림에 시달릴 수밖에.. 김창곤과 김혜준이 실수로 윤우선을 납치하면서 은소리까지 납치한 이후로 WS 그룹의 네 식구들은 모두 제대로 식사도 하지 못해 살이 많이 빠졌고 그들의 삶은 비참해지고 있었다..!반면, 시후의 가족들은 설날에 짐을 싸고 안세진이 선물한 온천 호텔의 티켓을 사용할 계획을 세웠고 이틀 동안 온천에서 쉬면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생각이었다. 시후의 가족들이 온천 호텔에 도착한 날 밤, 은소리는 허름한 셋집에 앉아 무료한 표정으로 김밥 한 줄을 바라보고 있었다. 시후가 그녀를 이 좁은 방에 감금한 이후로, 은소리는 배달해주는 음식만을 먹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더 혐오스러운 것은 시후가 혼자서는 배달 주문을 하지 못하게 막았다는 것이다..! 모든 배달은 이화룡의 측근이 직접 주문하고 배달하며, 정해진 가격대를 초과할 수 없었다..!그래서 요 며칠 은소리는 태어나서 평생 맛본 적 없는 대중음식을 맛봐야 했다..! 예를 들어, 삼각 김밥, 라면, 미트볼, 냉동 치킨 등.. LCS 그룹의 은소리의 눈에는 이런 흔한 편의점 음식은 쓰레기 중의 쓰레기일 뿐이었다. 며칠간 먹으니 은소리는 이런 냉동 음식의 냄새만 맡아도 토할 것 같았다. 하지만, 냉담했던 은소리는 배가 고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오늘은 설날이기에 이화룡 일행은 컵라면 두 개, 핫바 한 개, 감동란 한 팩을 사주었다. 은소리는 자신이 설날에 이런 쓰레기 같은 음식을 먹게 된 것을 보고 분노가 치밀었다. 그래서 그녀는 설날에 김밥이라도 못 먹으면 그 자리에서 자살하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화룡의 사람들은 그녀에게 김밥을 사주었다. 그리고 이화룡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조선족도 있었는데, 그들은 자신들이 설날에 먹는 만두를 쪄서 은소리에게 주었다.은소리는 어린 시절부터 비싼 음식들만 먹었고, 만두를 잘 먹지도 않았다. 게다가 LCS 그룹에서는 이런 인스턴트 음식을 먹지
제이크 한을 오래도록 늘 괴롭히던 가족 문제는 이제 배유현의 도움 덕분에 완벽하게 해결되었다. 제이크 한이 가지고 있던 '가정에 대한 책임감'과 '헌신적인 정신'은 그의 아내와 딸이 더 이상 그의 갑작스러운 잠적에 분노하지 않게 만들었고, 동시에 그동안 아내와 딸의 마음속에 자리 잡았던 제이크 한에 대한 ‘무능한 가장’이라는 인식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다. 이로 인해, 제이크 한의 이미지는 단숨에 가족에게 있어 전례 없는 수준까지 올라서게 된 것이다.아내와 딸은 붉어진 눈으로 제이크 한을 둘러싸고 눈물을 흘렸다. 제이크 한은 벅찬 감동과 동시에 깊은 미안함을 느끼며 배유현을 향해 감사의 시선을 거둘 수 없었다.안산은 배유현을 더욱 깊이 신임하게 되었다. 그는 다른 이들의 관심이 모두 제이크 한 가족에게 쏠린 틈을 타, 안충주와 안태풍을 한쪽으로 불러 조용히 말했다. “배유현 회장은 분명히 앞으로 큰일을 해낼 인물이다... 그러니 우리 Samson 그룹은 그녀와의 협력을 반드시 강화하는 게 좋을 것 같구나. 초반에는 우리가 그녀에게 더 많은 지원과 도움을 주는 우산이 되어줘야 한다. 훗날 분명히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거다!”두 아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두 사람은 배유현이 비록 아직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지만, 문제를 처리하고 상황을 통제하는 능력은 이미 노련한 경지에 이르렀고, 이 나이에 벌써 페이셔스 그룹을 이끄는 회장이 된 것을 보면 장래가 무궁무진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이때 안산은 못내 아쉬운 듯 말했다. “이렇게 뛰어난 아가씨가 있나... 다만 안타까운 건 우리 Samson 그룹에 저 아가씨와 맞는 나이 또래의 사내 녀석들이 없다는 거야... 만약 두 집안이 사돈을 맺을 수 있다면, 한국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전설적인 인연이 될 텐데 말이지...”안충주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생각해보면, 우리 집은 여자아이들이 많고, 남자애들은 아직 나이가 너무 어리니 딱 맞는 짝이 없긴 하네요.”그러자 안태풍이 나지막이 말했
배유현은 덤덤하게 말했다. “사모님 눈엔 이 1천만 달러가 엄청나게 클 수도 있지만, 제 입장에서는 이 금액은 제가 페이셔스 그룹을 대표해 피해자들에게 배상한 금액에 비해 적은 금액입니다. 그리고 이 사건은 사실 굉장히 위험한 일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자칫 잘못하면 목숨까지 잃을 수도 있었습니다.” 이어서 배유현은 덧붙였다. “게다가 배호영의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죠... 저희 페이셔스 그룹은 피해자들에게 최대한 많은 보상하기 위해 큰 지출을 했습니다. 그러니 이 수표는 정말 새 발의 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유현은 이렇게 말하며 박은미와 그녀의 뒤에 있는 쥴리 한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사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여러분이 제이크 한 경감님께서 사전에 아무 말도 없이 사라졌다고 해서 너무 원망하실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에게 맡긴 일은 정말 복잡하고 위험한 일이었기 때문이에요. 작은 실수 하나에도 목숨을 잃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제이크 한 경감님은 원래 은퇴를 하신 뒤 노후를 조용히 보내시려던 분입니다. 굳이 이런 위험한 일을 감수하실 이유가 없었죠. 그런데 이 1천만 달러의 보수가 그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 위험한 의뢰를 맡기로 결심하신 거예요. 그리고 경감남이 이 일을 맡기로 결정하신 건 단지 사건을 해결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순전히 따님의 배에 있는 아기를 위해서였습니다.”쥴리 한과 박은미는 배유현의 말을 듣고 할말을 잃은 채 그저 눈만 깜빡이고 있었다. 배유현은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이크 한 경감님은 이번에 정말 목숨을 걸고 많은 위험을 감수하셨어요. 고용주인 저조차도 그의 용기에 감탄했고, 가족을 향한 그 책임감에 깊이 감동하여 존경을 표할 정도니까요. 경감님은 이 보상금을 자신의 목숨과 맞바꿨습니다. 그 이유는 미래의 외손자나 외손녀가 태어나기 전 평생 부족함 없는 삶을 보장받을 수 있기를 바라셨기 때문이죠. 그 아이가 남들보다 훨씬 나은 출발선에서 인생을 시작할 수 있고, 태어나는
제이크 한은 평소 온화하던 아내가 이렇게까지 격하게 반응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예전에도 아내가 불만을 토로하며 자신과 다투는 일은 있었지만, 그건 기껏해야 투덜대거나 불평을 하는 정도였고 며칠 냉전을 하는 정도였지, 이렇게 울고불고 소리를 지르며 자신에게 손찌검까지 한 건 처음이었다.하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아내가 이렇게까지 무너져 통제 불능 상태가 된 것은 전적으로 자신을 걱정해서 라는 것을. 이런 생각이 들자, 그는 전혀 화가 나지 않았다. 오히려 제이크 한은 마음속으로 미안함과 해명하고 싶은 간절함 뿐이었다. 그래서 서둘러 배유현이 알려준 변명거리를 꺼내 들 작정이었다. “여보, 나... 내가 다 사정이 있어서 그랬던 거야...”“사정? 무슨 사정?” 박은미는 분노 가득한 얼굴로 반문했다. “내가 당신을 모를 줄 알아? 당신 눈엔 언제나 일이 우리 모녀보다 우선이었잖아! 뉴욕에서 사람 하나만 죽기만 해도 정신이 벌써 저 멀리 가 있었지! 우리에게는 신경 쓸 여유 조차도 없었고!?”그 말에 제이크 한은 말문이 막혀 버렸다. 그는 본래 말수가 적고, 무엇보다 거짓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었다. 그러자 아내의 거센 몰아붙임 앞에 당황했고, 대응할 기회를 잃어버렸다.때때로 일의 성패는 얼마나 침착하게 평정심과 리듬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기도 하다. 그것은 마치 연설과도 같은데, 같은 원고라도 자신만의 리듬으로 관중을 이끌 수 있다면 이것은 성공이고, 상대에게 휘말려 리듬이 깨져 버리면 실패는 물론 부끄러운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제이크 한이 자신의 리듬을 잃은 그 순간, 옆에 있던 배유현이 재빠르게 나섰다. “안녕하세요, 혹시 제이크 한 경감의 사모님이신가요?”박은미는 곧바로 그녀를 흘겨보며 대답했다. “곧 아니게 될 사람이긴 하네요!”배유현은 잔잔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자기소개를 하겠습니다. 저는 뉴욕의 페이셔스 그룹 회장, 배유현이라고 합니다...”그 말을 들은 박은미는 놀란 눈으로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건 바로, 돈만 투자하고 경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 존재를 말하는 것이다. 어쨌든 돈은 지불했기에, 원하는 대로 어떻게 하든 알아서 하면 되는 것이다. 엔젤투자자와 같은 존재는 할 일이 너무 많기에 사소한 일들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따라서 돈이 필요하면 이야기하고, 별일이 없으면 귀찮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런 태도는 바로 박은미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자, 가장 안타깝다고 여기는 지점이었다. 그런데 안충주가 이번 실종 사태가 긴급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하자, 그녀는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눈물이 핑 돌았다. 그래서 그녀는 참다못해 안충주에게 말했다. “충주 씨, 나 진심으로 말할게요. 내가 제이크 한 이 인간에게 아직 미련이 좀 있어서 그렇지, 아니었으면 벌써 사실상 별거 중이라는 이유로 미국 법원에 이혼 소송을 냈을 거예요! 사실 미국에서는 이혼하는 것이 딱히 어렵지 않잖아요! 그리고 우린 이미 몇 년째 따로 살고 있기도 하고, 어느 주에서든 이혼 소송은 내기만 하면 바로 되는 거니까!”그녀는 손수건을 꺼내 코를 풀고는, 체념한 듯한 말투로 이어갔다. “됐어요. 더는 나 자신을 고통스럽게 만들지 않고 싶어요. 살아 있기만 하면 됐고, 이혼은 반드시 하겠어요! 휴스턴으로 돌아가자마자 법원에 이혼 소송을 제기할 것이고, 간소화된 절차라면 일주일 안에 소송은 끝날 거예요! 이혼을 안 하면 내가 인간이 아니지!”안충주는 그녀를 엘리베이터 안으로 데려가며, 애써 웃으며 달랬다. “제수씨, 심정은 백 번 이해합니다. 하지만 너무 충동적으로 결정하지 마세요. 제이크도 나름 고심 끝에 그런 선택을 했을지도 몰라요. 제수씨도 아시잖아요, 제이크는 평생 마음에 두고 사는 게 두 가지밖에 없다는 걸요. 하나는 일, 다른 하나는 가족이라는 걸 말입니다. 다만 오랜 세월 자신의 일을 너무 진지하게 해서 그렇지요. 제이크의 경력이 워낙 화려하기에, 때로는 그 역할에 깊이 빠져서 나올 수 없었을 수도 있어요. 그런 점은 조금만 제수씨가 이해해 주셔
Samson 그룹에서 점심 식사가 진행된 후, 이토 그룹 일가와 하영수가 아직도 태평양 상공을 비행 중일 때, 제이크 한의 아내와 딸, 그리고 사위는 드디어 뉴욕 JFK 공항에 도착했다. Samson 그룹의 헬기는 이미 공항에서 오랫동안 대기하고 있었고, 그룹의 조율 덕분에 원래 제트브릿지에 연결되어야 할 항공편은 임시로 외곽 주기장에 세워졌다. 세 사람이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그들은 대기하고 있던 Samson 그룹 직원들에 의해 곧장 근처에 있는 헬기로 안내되었다.한편, 제이크 한은 AB 빌딩에서 초조한 듯 계속해서 실내를 서성이며 손을 비비고 있었다. 그는 곧 가족들을 마주할 순간에 말실수를 하기라도 할까 봐 배유현이 자신에게 가르쳐준 설득 시나리오를 머릿속에서 반복해서 연습하고 있었다.그 모습을 본 배유현은 그를 안심시키듯 말했다. “제이크 한 경감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만약 너무 긴장해서 말이 잘 안 나오시면, 제가 대신해서 사모님께 설명드릴 수 있으니까요.”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 쳤다. “그래 맞아, 긴장되면 괜히 어설프게 말을 하려고 하는 것보다 차라리 조용히 있는 게 나아. 배유현 회장님이 준비한 설명은 아주 완벽하니까 말이야. 그러니 실수만 안 하면, 오늘은 무조건 잘 넘어갈 수 있어.”제이크 한은 고개를 연달아 끄덕이며 감격에 찬 눈빛으로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조금 있다가 가족들이 도착하면... 배유현 회장님, 많이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10분 후, 헬기 한 대가 빌딩 옥상에 착륙했고 안충주는 직접 나가 사람들을 마중하러 나갔다.그 모습을 보자마자 박은미는 초조한 얼굴로 그에게 다가와 다급히 물었다. “충주 씨, 도대체 남편이 어디 있다는 거예요? 지금 어디에 있어요? 그에게 무슨 일 생긴 건 아니죠?”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제수씨, 제이크는 무사해요. 정말 아무 일도 없습니다! 자세한 건 안으로 들어가서 말씀드리겠습니다.”박은미는 안심하려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게다가 딸은 지금 임신 중이었는데도, 자신의 행방을 찾기 위해 함께 다니고 있는 듯했다.안산은 제이크 한이 눈물을 멈추지 못하는 것을 보자 재빨리 말했다. “제이크 한 이 친구야, 큰 고비를 넘기고 살아난 사람에겐 반드시 좋은 일이 따라오는 법이야. 지금은 기뻐해야 할 때지, 울 때가 아니라네!” 그렇게 말한 후 그는 곧장 배유현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배유현 회장, 조금 전 그 해결책은 정말 완벽 했어요. 수표는 배 회장이 작성했지만, 돈은 어디까지나 우리 Samson 그룹이 낼 겁니다. 이렇게 큰 도움을 주셨는데, 더는 부담을 드릴 순 없지요.”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회장님. 그럼 회장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안산은 다시 제이크 한을 향해 말했다. “제이크, 그럼 충주에게 부탁해서 자네 아내와 딸을 이쪽으로 데려오도록 해. 마침 배유현 회장과 함께 점심 한 끼 하면서 기다리면, 식사 끝날 즈음엔 도착해 있을 거야. 그러면 세 식구가 다시 만날 수 있겠지!”제이크 한은 눈물을 닦으며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안산은 다시 배유현에게 말했다. “배유현 회장, 식사 후에 조금만 더 시간 괜찮겠어요? 조금 전 말한 계획은 빈틈이 전혀 없어서. 만약 제이크의 아내와 딸에게 직접 설명을 해준다면 설득력도 배가 될 것 같은데... 어떠십니까?”그러자 배유현은 한 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네 괜찮습니다, 회장님. 저도 오후에 특별한 일정이 없습니다.”“좋습니다!” 안산은 웃으며 말했다. “오늘은 정말 기쁜 날이군! 제이크 한 이 친구가 죽음을 넘기고 살아난 것도 그렇고, 우리가 직접 그의 가족들이 만나는 것을 지켜볼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야! 아주 경사가 겹겹이 겹쳤구먼! 충주야, 이건 영상으로 꼭 남겨둬야 한다. 혹시라도 내일 내가 까먹을 수도 있으니까, 다시 보여줘야 하니!”안충주는 고민할 틈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아버지. 저희 다 같이 휴대폰을 켜놓고 동영상 촬영을 해
“그래 알겠어.” 안충주는 흔쾌히 대답하며 제이크 한에게 물었다. “그럼 제수씨가 아직 뉴욕에 계신다고 할 때, 만약 나에게 자네 소식을 아는지 물어보면 어떻게 말해줄까? 있는 그대로 말할까, 아니면 자네가 깜짝 등장할 수 있도록 선의의 거짓말을 해줄까?”제이크 한은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 “혹시 나에 대해 물어보면, 자네가 단서를 찾았다고만 말해줘. 상세한 이야기는 직접 만나서 말하고 싶다고만 전해주고, 그럼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깜짝 선물처럼 나타나는 것이 좋겠어.”“알겠어.” 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휴대폰을 꺼내, 제이크 한의 아내 박은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었고, 스피커 너머에서 떨리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충주 씨, 제 남편 소식을 들은 게 있으세요?!”안충주는 잠시 멈칫했지만, 일부러 차분하게 말했다. “제수씨, 단서를 조금 찾았어요. 혹시 아직 뉴욕에 계신 겁니까? 만나서 직접 말씀드리고 싶어서요.”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박은미는 놀라움에 목소리가 떨려왔다. “정말이에요?! 어떤 단서요? 지금은 워싱턴에 있어요. 제 대학 동창 중 한 명이 여기에 인맥이 좀 있어서 도움을 청하러 왔거든요. 곧 뉴욕으로 돌아가려던 참이었어요. 비행기 출발까지는 30분 남았고, 1시간 40분 후엔 뉴욕에 도착할 거예요!”“그렇다면, 항공편 번호만 보내주세요. 제가 공항에 사람을 보내서 픽업하겠습니다. 만나서 얘기하시죠.”그러자 박은미는 살짝 불안한 듯 물었다. “충주 씨, 솔직히 말해주세요... 우리 남편...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죠?” 안충주는 황급히 답했다. “아닙니다 제수씨! 그건 절대 아니고요, 저를 믿으세요. 제이크 한 그 친구와 관련된 좋은 소식이에요. 항공편 번호만 알려주시면, 나머지는 걱정 말고 오시면 됩니다.”박은미는 감격하여 목이 메인 듯 말했다. “아 정말 다행이네요...” 그리고 그녀는 곁에 있는 듯한 사람에게 말했다. “쥴리, 충주 삼촌이 전화를 주셨네. 네 아빠에 대한 좋은 소식이
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회장님, 저는 단 한 번도, 그때 제가 죽을 뻔했던 일이 Samson 그룹 때문이라고 생각한 적 없습니다...” 잠시 말을 멈춘 그는 다시 이어 말했다. “당시 저는 그냥 우연히 회장님과 함께 나들이 삼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했을 뿐이고, 모든 건 제가 선택한 일이었으니까요. 갑작스러운 공격을 당한 것도 제 불운 탓이지, 어떻게 봐도 Samson 그룹에 제가 뭔가 공헌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그날 저는 죽을 뻔하긴 했지만, Samson 그룹을 위해 실질적으로 한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무장 괴한들 앞에서 저는 아무런 대응도 못 하고 그대로 총알을 맞고 쓰러졌을 뿐이니, 기껏해야 총알받이 정도였을까요...”사실, 제이크 한에게는 아직 말하지 않은 진심이 남아 있었다. 그는 자신이 Samson 그룹을 위해 뭔가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오히려 자신을 살려준 것은 Samson 그룹의 외손자, 시후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시후 덕분에 자신은 다시 살아날 수 있었고, 새로운 삶을 얻을 수 있었다. 이렇게 시후에게 목숨을 빚지게 된 상황에서 Samson 그룹의 돈을 받는다는 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다.그 때 안산이 얼굴을 단호하게 말했다. “왜? 총알받이가 된 건 도움이 아닌가? 자네가 총알받이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건 우리 Samson 그룹이 맞을 총알들을 대신 맞고 쓰러진 거 아니겠나! 내가 좀 직설적으로 말해볼까? 자네 말대로라면, 예전에 우리 나라를 지키려다 적군들의 총에 맞아 돌아가신 분들은 다 헛되이 죽은 셈인가? 그게 무슨 얼토당토않은 소리야?!”“저... 그건......” 제이크 한은 할 말을 잃었다. 분명, 안산의 논리는 제이크 한 자신보다 훨씬 논리적이었기 때문이다.그때 안충주가 옆에서 덧붙였다. “이건 자네 혼자만의 일이 아니야. 집안의 혈통이 이어질 수 있는 문제고, 나아가 사회 계층을 바꾸는 문제이기도 해. 그리고 자네도
배유현이 자신에게 1천만 달러짜리 수표를 주겠다는 말에, 제이크 한은 본능적으로 손사래를 치며 당황한 채로 급히 말했다. “배유현 회장님, 저를 이렇게까지 도와주신 것도 모자라 돈까지 주신다니, 그건 절대 안 됩니다...”그러자 옆에 있던 안산 회장은 무릎을 치며 격양된 목소리로 외쳤다. “배유현 회장의 이 방법은 정말 기가 막히는군요! 빈틈이 없어! 완벽해!” 그러고는 제이크 한을 향해 손가락을 들어 말했다. “자네, 돈 걱정은 할 필요 없어. 배유현 회장이 자네에게 이 돈을 주는 이유는, 자네가 가족들 앞에서 이번 일을 잘 설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가 아니겠나. 그 덕분에 자네의 아내와 딸도 자네를 원망하기보다는, 자네가 얼마나 그들을 소중히 여기는지 느낄 수 있게 될 거야. 그렇게 되면 모든 갈등도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고!” 그는 말을 이으며 덧붙였다. “하지만 자네의 말도 일리가 있기는 하네. 배유현 회장이 자네 뿐만 아니라 우리 Samson 그룹까지 도와줬으니, 지금 이런 상황에서 배유현 회장에게 돈을 지불하라고 할 수는 없지. 그러니 이 돈은 내가 내도록 하겠네!”제이크 한은 급히 말했다. “회장님... 그건 더더욱 안 됩니다! 저는 회장님의 돈도 받을 수 없어요! 게다가, 제가 수입이 많지는 않지만, 가족 생계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제 아내와 딸도 돈을 크게 밝히지 않는 성격이라...”안산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누가 자네 아내랑 딸이 돈을 밝힌다고 했나? 이 돈은 그저 자네가 가족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상징일 뿐이야. 그러니 수표를 들고 돌아가서, 아까 배유현 회장이 말한 것처럼 하나하나 다 설명하는 걸로 하게. 그러면 자네가 걱정하던 일은 단번에 해결될 거야. 그리고 이 1천만 달러는 아이의 미래에도 든든한 자산이 될 거다! 자네는 우리를 위해 너무 많은 고통을 겪었어. 그러니 고마움을 표현할 기회를 우리한테도 줘야지.”이때 옆에 있던 시후의 외할머니가 얼른 말했다. “여보, 당신이 전에 말했었죠? 제이크 한 저 친구의 사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