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는 이제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돈을 찍어낼 수 있게 만들 구현 제약도 보유하고 있으니 해상 운송 쪽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었다. 그러니 회사를 설립하든, 화물선을 임대하는 것도,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는 바로 이렇게 큰 규모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면, 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시후가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바로 이태리였다. 말할 것도 없이 이태리 부회장의 능력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만했다. 하지만 지금 이태리는 엠그란드 그룹도 자신을 대신하여 경영하고 있는 셈이었는데, 만약 그녀에게 동시에 해상 운송 분야도 경영하라는 요청을 한다면, 그녀는 두 가지 일을 모두 할 수 없을 것이다.잠시 고민한 끝에, 시후는 이태리가 해외에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먼저 그녀에게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지, 혹시 경영에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다른 인재를 알고 있는지 알아보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그는 모든 사람에게 감사 인사를 하며 말했다.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부분은 저도 진지하게 고려해보죠.”이토 유키히코 회장은 "은 선생님께서 뭔가 진행하고 싶으시다면 꼭 지원하겠습니다!"라고 서둘러 말했다.송민정도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은 선생님, 저도 무조건 당신을 지원할 의향이 있습니다!"진원호가 서둘러 말했다. "선생님, 오늘 밤 돌아가서 이태형 대표에게 연락을 해보겠습니다. 얼마 전에 항구 쪽과 관련된 사업에 투자를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가 이미 사업에 발을 들였다면 우리는 그의 도움을 받아 절반의 노력으로 두 배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이태형 대표의 상황에 대해 물어 봐주세요. 돌아가서 종합적으로 생각해 보겠습니다.”진원호는 재빨리 동의했다. "알겠습니다..!”시후가 저녁 식사에서 해상 운송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을 때,
"그래!!!" 소성봉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LCS 그룹의 영향권에 속한 호텔에 머물기로 하다니... 이토 유키히코 회장이 갑자기 서울에 가서 LCS 그룹이 경영하는 호텔에 머물기로 선택한 것은 매우 이상한 일이다.. 아무래도 이건 좋은 징조가 아닌 것 같다..”소수도는 서둘러 물었다. "아버지, 이토 그룹이 LCS 그룹과 협력할까 봐 걱정되시나요?""그래 맞다.." 소성봉은 진지하게 말했다. "현재 우리 해상 물류 산업은 전반적으로 중단된 상태이고, 전체 산업은 한동안 혼란에 빠진 것이나 다름 없다.. 우리는 현재 무역을 중단했기 때문에 국제운송 수요를 가지고 돈을 벌 수 없어! 오히려 우리는 조만간 임대 선박을 선주들에게 인도해야 할 지도 모른다. 만약에 선주들에게 빌린 선박이 인도된다면, 이 선박들은 다른 그룹, 기업들의 손에 들어가겠지..! 예를 들면 바로 LCS 그룹과 같은 곳이다..!!”소수도는 잠시 생각하며 말했다. "아버지, LCS 그룹이 이토 그룹과 정말로 손을 잡는다면 우리에게는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겁니다..! 아마도 LCS 그룹은 이 기회를 이용하여 우리 엘에이치 그룹을 완전히 따라잡겠죠.”소성봉은 짧게 답한 뒤 우울하게 말했다. "그래.. 그래서 긴급하게 해결해야 할 작업이 몇 가지 있다."소수도는 서둘러 일어나서 말했다. "아버지, 시키실 일이 있으시면 저에게 말씀하세요.""그럼 나는 네가 서울에 가서 먼저 이토 유키히코 회장이 서울에 간 동기가 무엇인지 알아내기를 바란다..! 이토 유키히코 회장과 접촉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이토 그룹과의 협력을 위해 노력해보도록 해. 그러면 LCS 그룹 은 회장 보다 괜찮을 조건으로 협력을 하겠다고 해! 그리고 LCS 그룹과의 협력을 포기하도록 요청한 다음, 천천히 우리와 함께 협력을 하자고 꼬시는 거야. 이번에 당국이 언제까지 우리 그룹에게 패널티를 줄 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미리 준비해야 한다..!”소수도는 급히 말했다. "아버지, 그럼 저까지 서울에 가면 아
시후가 식사를 마치고 이룸 그룹을 떠났을 때, 소수도는 서둘러 서울로 향하고 있었다..! 그는 아버지 소성봉의 분부대로 가능한 한 빨리 이토 유키히코와 연락하기 위해 그는 다른 사람의 신분을 사용하여 버킹엄 호텔의 객실을 예약했다. 그는 버킹엄 호텔이 LCS 그룹의 재산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버킹엄 호텔에 머물 것이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서울에 간다는 사실조차 알리지 못했다. 그는 부하 직원에게 객실을 예약하고 체크인하게 한 뒤, 직원이 객실 카드를 받으면 버킹엄 호텔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객실 카드를 소수도에게 주어 체크인 절차를 건너뛰고 객실로 들어갈 계획이었다. 고급 호텔일수록 사용자의 개인 정보 보호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데, 사실 손님이 단정한 옷차림으로 출입하는 한 기본적으로 신원을 확인할 직원은 없을 것이다.시후는 소수도가 서울로 가는 중이라는 것을 몰랐다. 그는 이룸 그룹에서 차를 몰고 돌아 가다가 장인 어른 김상곤에게 전화를 걸었고, 통화가 연결되자 물었다. “장인 어른, 저는 이제 볼 일이 끝났는데 끝나셨어요? 제가 다시 모시러 갈까요?”그러자 김상곤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은 서방.. 나... 거의 죽을 것 같다... 빨리 와서 날 좀 구해줘..."시후는 깜짝 놀라 물었다. "장인 어른, 무슨 일이십니까??"김상곤은 매우 우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휴.. 말도 마.. 미정이 나를 끌고 지금 한강 곳곳을 뛰어 다니고 있어..!! 죽을 것 같아!!!”이 말을 들은 시후는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래도 한미정의 몸이 다 나아서 활력이 생겼고, 몸이 너무 좋아지는 바람에 김상곤을 밖으로 데려가서 런닝을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아무래도 회춘단의 양이 조금 많았던 것임에 틀림없다. 이어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김상곤에게 말했다. "장인 어른, 지금 어디를 달리고 계신 거예요? 위치를 보내주시면 모시러 갈게요."김상곤은 서둘러 말했다. "잠깐만 기다려주게.
시후는 김상곤과 가까운 곳에 차를 세웠다. 김상곤은 사위를 보자 구세주를 본 듯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그러나 그는 일부러 시후에게 즉시 말을 걸지는 않았다. 그러자 한미정은 시후를 보고 먼저 웃으며 말했다. "어머?! 시후 씨 왔네요?!" 시후는 타이트한 운동복을 입은 한미정을 보며 놀라 속으로 소리쳤다. ‘와.. 이제 아주머니를 이모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데..? 저 몸매, 외모, 분위기 모두 거의 중장년층의 아이돌 같은데.. 그 누가 50대처럼 보겠어..? 사람들이 30대라고 해도 믿겠어..’시후는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한미정에게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죠?" 그렇게 말한 뒤 시후는 안타까운 마음을 억누르며 의도적으로 물었다. "장인 어른께 아프다고 들었는데.. 왜 운동하러 나오셨어요? 그런데 안색이 굉장히 좋아 보이시는데.. 많이 아프진 않으셨던 건가요..?”한미경은 웃으며 말했다. "처음에는 열이 많이 나긴 했지만, 시후 씨 장인 어른이 전복죽 한 그릇을 사오셔서 먹고 나니 갑자기 좋아졌답니다~”시후는 놀란 척하며 물었다. "전복죽이 그렇게 대단한 효과가 있다고요? 저는 처음 들어보네요."한미정은 웃으며 말했다. "호호.. 나도 솔직히 이해가 안 되지만 정말 완전히 치유됐어요~ 몸이 무한한 힘을 얻은 것 같을 정도로..”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땅에 앉아 땀을 흘리며 얼굴이 붉어진 김상곤을 바라보며 그를 놀렸다. "하하.. 장인 어른, 전복죽을 같이 안 드셨어요..?”김상곤은 "전복죽에 이런 효능이 있다는 걸 알았더라면 나도 한 그릇 더 사서 먹었을 거야..!" 라며 화를 냈다. 그렇게 말한 후, 그는 일부러 무기력한 척 화제를 바꾸며 물었다. "아, 은 서방.. 그런데 왜 이렇게 빨리 온 건가..? 조금 뒤에 내가 오라고 했잖아~ 아직 미정이랑 좀 달려야 할 것 같은데..”장인 어른의 말을 들은 시후는 처음에는 조금 놀랐지만 이내 정신을 차렸다. 아무래도 장인 어른은 한미정 앞에서 볼멘 소
목소리를 따라, 세 사람은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스포츠용 반바지와 반팔을 입은 건장한 체격의 중년 남성이 그들을 향해 달려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시후는 이 중년 남성을 바라보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이 키는 거의 180 정도 되어 보였고, 균형 잡힌 몸매와 온몸에 근육이 있어서, 40대 초반처럼 보였다. 더욱이 상대방은 추운 날씨임에도 옷을 거의 입지 않았고, 몸 상태가 매우 좋은 것 같았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사내가 매우 미남이고, 짧고 굵은 헤어 스타일을 했음에도 굉장히 스타일리쉬 하게 보였다는 것이다.김상곤은 이 사내를 보자마자 즉시 경계했고, 그를 위아래로 바라보면서 열등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이 사내에 비하면 김상곤은 평범한 50대의 중년 남성으로, 건강한 몸매는커녕 운동도 하지 않았고, 체계적인 식단을 하지도 않았기에 에너지와 활력이 훨씬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한미정도 깜짝 놀랐다. “어머나?! 변 교수님?! 왜 여기 계세요..?”변 교수라는 중년 남성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운동하러 나왔죠. 그런데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네?”김상곤은 상대방을 보면 볼수록 질투심이 더 커져서 물었다. “미정아, 이 분은 누구셔?”한미정은 서둘러 소개했다. "아~ 상곤아 이 분은 동료인 변 교수님, 변태섭 씨야... 교수님께서는 MIT 공대에서 경제 및 경영학 교수로 재직하셨다가, 최근에 한국으로 돌아와서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계셔.. 그리고 얼마 전에 세연대학교 경제경영학부 부학장이자, 학과장이 되셨고 그 덕분에 노인대학의 객원 교수로 일하고 계시고.”시후는 세연대학교에 대해 듣자, ‘음.. 그곳은 설아가 다니던 대학이 아닌가..?"라고 생각했다.한미정은 변태섭을 소개한 뒤 그에게 물었다. "변 교수님, 여기는 제 대학 동창 김상곤이라고 하고, 그 옆에는 사위 은시후라고 합니다.”김상곤은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MIT? 내가 아는 그 대학교인가..?”그러자 변태섭은 김상곤에게 설명했다. "예 맞습니다. M
그리고 변태섭은 농담 반 진담 반인 듯 이렇게 물었다. "그런데.. 김상곤 씨는 50대 정도 되셨습니까..?”"예, 50대 맞습니다." 김상곤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변태섭은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제가 5살 정도 더 나이가 많을지도 모르겠네요. 올해 벌써 50대 후반이라..”"뭐라고요?!" 김상곤은 어이가 없어 물었다. "올해 50대 후반이라는 말씀이십니까..?”"그렇습니다." 변태섭은 웃으며 말했다. "올해 1월에 이미 생일을 맞이했으니 벌써 60대가 다 되어 가네요..”김상곤의 표정이 갑자기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는 화가 난 것이 아니라 너무나도 열등감을 느꼈을 뿐이다. 그는 변태섭이 45세쯤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사람이 자신보다 5살 더 많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변태섭은 이때 한미정을 보고 그녀에게 물었다. "그런데 한미정 씨, 이 분은 할 일이 있어서 먼저 떠나야 한다고 하는데.. 한미정 씨는 어때요? 빨리 돌아가셔야 합니까? 아니면 같이 운동 좀 하다가 돌아 갈까요?”한미정은 아직 충분히 달리지 못했고, 체력과 활력이 아직 충분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변태섭의 제안을 듣고 주저하지 않고 동의하며 미소를 지었다. “좋아요~ 아직은 체력이 충분하니 같이 좀 달릴까요?” 그녀는 그렇게 말한 후 김상곤과 시후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상곤아, 시후 씨 그럼 저는 운동을 좀 하고 돌아 갈게요~ 시후 씨, 조심해서 운전해 돌아가요~”김상곤은 극도로 우울해졌고, 그녀를 말리고 싶었지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 지 몰라 멍하니 서 있을 뿐이었다. 시후는 동의하고 한미정에게 인사했다. “네 알겠습니다. 운동하시고 돌아가십시오.” 그렇게 말한 후 시후는 김상곤을 끌어당기며 말했다. "아버님, 가시죠.”김상곤은 매우 화가 났고, 시후를 따라 차로 돌아갔다. 그가 차에 올라탔을 때 한미정은 이미 변태섭과 함께 계속해서 달리기를 하고 있었다. 그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화를 냈다. “은 서방!! 저 자식이 자신이 6
김상곤은 자신이 미국에 가지 못했다는 것을 떠올렸을 때 무의식적으로 윤우선을 원망하기 시작했다. 그는 조수석에 앉아 신세를 한탄했다. "하아.. 내 인생은 윤우선 이 년 때문에 다 망가졌어!! 이 인간이 아니었다면 나는 지금 미국에서 최고의 대학에서 공부하고 졸업한 학생이 되었을 텐데..!! 아마 나도 MIT 공대 졸업장이 있을 지도 모르지..!! 아니면 미국 하버드의 강사라도 되었을 수도 있고 말이야!!" 그는 또한 화를 내며 불평했다. "하지만 지금 현실은 어떠냐고!!!? 나는 대학을 졸업한 직후에 윤우선 때문에 지금도 그 인간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어!!!”"장인 어른, 너무 모든 일에 낙관적인 면만 생각하시면 안 돼요. 지금 결혼 생활이 별로 행복하지 않지만, 아버님께서는 적어도 건강하시잖아요~ 그러니 다른 각도에서 얘기하실 수 있죠. 만약에 미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미국에 도착해서 총격으로 죽게 되었을 운명이었지만 장모님께서 아버님을 붙잡고 계시는 건 장인 어른의 생명을 구해주신 것이나 다름없지 않겠습니까?”그러자 김상곤은 침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아.. 그런 말로는 나를 위로할 수는 없지..! 윤우선은 내 인생을 망친 인간이라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니까?!!”시후는 힘없이 웃으며 말했다. "아버님, 그런데.. 혹시 변태섭 교수와 얘기를 나누어 보시는 건 어떠실까요?”라고 물었다.김상곤은 팔짱을 끼고 화를 내며 물었다. "아니 내가 그 놈과 무슨 대화를 할 수 있겠어? 단지 나보다 좀 더 명문대에서 교육을 받았다는 것 외에 뭐가 그렇게 대단해?? 사실 나보다 좀 더 잘생긴 것은 그렇다 치고, 몸매도 좀 더 좋은 것 같고.. 키도 좀 크고, 나보다 좀 어려 보이는 것 말고 그 외에 나보다 나은 게 또 뭐야?"시후는 당황하며 말했다. "음.. 그렇다면 다 나은 것 아닙니까 장인 어른..?”김상곤은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하아... 정말 머리가 아프군... 은 서방, 혹시 저 변 교수가 결혼은 했을까..?”시후는
당시, 그와 어머니는 함께 스탠포드 대학을 방문했는데 현재는 실리콘 밸리에서 유명한 기업가들이 많지만, 두 사람이 방문한 당시에 그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유명한 기업가들은 국제적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유명하다. 아마도 부모님의 사고가 아니었다면, 시후는 먼저 미국에서 유학을 한 뒤, 아이비리그 중 하나에서 MBA 과정을 거친 후 실리콘 밸리에서 사업을 시작하거나 그의 아버지를 돕기 위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갔을 지도 모른다. 불행하게도, 시후는 여덟 살 때 부모님께서 교통사고를 당하시는 바람에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어 버렸다. 이를 생각하면 시후는 우울한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옆에 있던 김상곤은 무슨 일인지 모르고 시후의 우울한 표정만을 보고 물었다. "은 서방, 무슨 일 있어? 갑자기 걱정이 되는 건가?"라고 물었다.시후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살짝 웃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그냥 저도 아이비리그와 같은 대학에서 한 번쯤 공부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서요..”그러자 김상곤은 잠시 멍하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큭큭.. 은 서방, 지금까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