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 장군이 평화 회담에 참여하기로 동의한 후 중개인은 재빨리 하미드에게 소식을 전달했다. 평화회담 시간은 오늘 오후 3시로 잡혔고, 평화 회담 장소는 워커 장군과 시리아군 사령관이 주둔하는 곳으로 결정됐다.그러나 상대방은 하미드에게 정거장의 구체적인 좌표는 알려주지 않고, 대신 하미드에게 중간지점의 좌표를 알려주며 하미드의 사람들이 협상가를 집결지로 데려올 것을 요청했다. 그 후에 다른 헬기가 협상자를 협상 장소로 데려갈 예정이었다.시후는 상대방이 이런 일을 하려는 동기를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하미드가 지도부의 위치 정보를 알고 나면 집중 포격과 함께 좌표를 목표로 삼을 것을 두려워하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시후는 이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었다.하미드도 세 가지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 첫째, 협상 테이블에서는 자체 협상가 외에 블랙 드래곤과 시리아군은 최고 사령관을 파견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협상하지 않는다. 둘째, 각 협상자는 헬기를 타고 기지에서 이륙한다. 헬기는 모든 무기, 장비, 탄약을 해체할 것. 셋째, 양측의 협상 내용이 어떠하든 협상자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 하미드의 이 세 가지 요구는 타당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에 상대방으로부터 신속하게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2시 반이 되자 시후는 위장복과 일회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하미드의 헬기를 타고 상대방이 합의한 환승 지점으로 갈 준비를 했다.하미드는 시후가 호랑이 굴에 깊숙이 들어간 후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날까 봐 시후의 안전을 매우 걱정했다. 하지만 시후는 결심을 굳혔기 때문에, 더 이상 자신은 설득할 수 없음을 알고 헬리콥터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진심으로 걱정하며 말했다. "형제여, 조심하시오.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겠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침착하게 말했다. "내가 떠난 후에 소수도를 데리고 바로 떠날 겁니다.”하미드는 서둘러 말했다. "알겠소 형제여, 걱정하지 마시오 나는 바로 가겠소!" 그렇게 말하면서 하미드는 그에게 다시 물었다. "형제여
시후는 헬기를 타고 하미드의 기지에서 약 50km 떨어진 황무지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시리아군 헬기 2대와 시리아군, 블랙 드래곤 군인들로 구성된 무장 인력 12여 명이 있었다. 시후가 타고 있던 헬기는 적군 병사들의 지휘 하에 적군 헬기 두 대 앞의 비어 있는 공간에 천천히 착륙했다. 헬기가 멈췄을 때, 마스크를 쓴 시후가 문을 열고 땅으로 뛰어내렸다. 이때 반대편 시리아 군인이 다가와 시후가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로 말하자 시후는 손을 흔들며 "영어나 한국어로 하시죠!"라고 말했다.시리아군 장교가 나서서 덜 능숙한 영어로 "내 영어는... 상대적으로 서툽니다..."라고 말했다.그러자, 블랙 드래곤 병사들 중 동양인 한 명이 놀란 표정을 하며 다가와 한국어로 시후에게 물었다. "한국인입니까?" 이 사람은 조나단이라는 워커 장군의 개인 경호원이었다. 조나단은 워커 장군보다 2살 아래로, 그는 아프리카로 이주한 한국인이었다. 부모님은 당시 동업자였고 초기 아프리카의 폭동으로 인해 부모님이 열심히 설립한 회사가 강도를 당하고 말았다. 부모 모두 평생의 노력을 지키기 위해 저항하다 모두 폭력 집단의 손에 죽음을 맞이했다. 죽기 전, 그의 부모는 십대였던 조나단을 나무 조각과 함께 강으로 밀어 넣었고, 그는 하류로 약 100km 떨어진 곳으로 옮겨졌다. 살아남은 그는 거지처럼 일하고, 남의 물건을 훔치고, 심지어 사악한 상사를 위해 함께 일하기도 했고, 나중에는 살아남기 위해 콜롬비아로 도망쳐 게릴라에 합류하게 된 것이었다. 당시 콜롬비아는 혼란스러운 상황이었고, 다양한 게릴라 집단이 사회적 불의에 맞서 싸우겠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도적 조직이 많았다. 그는 오랜 세월 유격대 생활을 하며 비범한 실무 경험을 쌓았고, 나중에 성도민을 만나 함께 블랙 드래곤에 합류했다. 그러나 조나단은 동기였던 워커 장군보다 훨씬 열세였다. 워커 장군이 블랙 드래곤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조나단은 동기였던 따라잡을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워커 장군은 동기 시절
시후는 웃으며 침착하게 말했다. "그랬군요." 이에 대해 그는 조나단에게 매우 호기심을 가지고 물었다. "그런데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답해줄 수 있습니까?”조나단은 "말씀하십시오!"라고 답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의 블랙 드래곤은 그렇게 강한데 왜 하미드 군에게 잇달아 패하고 큰 손실을 입었죠? 내 기억이 맞다면 당신들은 2,500명 이상의 군사들을 잃었을 텐데.. 그리고 다른 한 명은 5스타 장군이라고 하던데..?""당신...!?" 조나단은 이 말을 듣고 갑자기 화가 나서 소리쳤다. "당신들은 두 번의 승리를 위해 교활한 수단에 의존했을 뿐입니다! 조만간 우리 조직은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도록 요구할 겁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우리도 환영입니다. 당신은 우리 군대가 매일 손이 근질근질하다고 불평하고 있다는 걸 모르죠? 블랙 드래곤에서 군인들을 좀 죽이며 즐겁게 지내고 싶어한다는 걸 말이죠. 그러나 당신들은 너무 비겁해. 이렇게 며칠이 지나도 다시 공격을 안 하니까 말이야.. 솔직히 블랙 드래곤은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조나단은 얼굴이 붉어지면서 말했다. "당신! 말 조심하시죠!”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경멸적인 태도로 말했다. "말 조심? 당신은 뭐라도 되나?! 나는 오늘 당신과 협상하기 위해 여기 온 것이지 당신의 자랑을 보려고 온 것이 아니야!" 그렇게 말하면서 시후는 불쾌한 표정으로 계속 말했다. "당장 여기서 꺼져. 우리는 더 이상 블랙 드래곤과 이야기할 필요가 없겠어. 우리는 계속 싸우며 교착 상태를 이어 나갈 수 있다. 당신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고 앞으로는 시리아군 대표와 이야기하지!”조나단은 시후가 자신보고 꺼지라고 말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고 시후의 태도가 너무 강인했기에 잠시 화가 나고 불안했다. 그는 워커 장군과 심지어 장로 역시도 하미드와의 평화 회담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현 상황은 평화회담 때문에 블랙 드래곤과 시리아군이 척을 질 수
사실 시후가 이곳에 온 진짜 목적은 시리아군 사령관을 만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가 정말로 보고 싶었던 것은 현재 시리아군과 블랙 드래곤의 최고 사령관이자 소위 블루라고 불리는 워커 장군이었다. 수많은 군대에 하미드 기지가 둘러싸인 이 순간, 시후의 유일한 선택은 자신이 직접 소수도를 한국으로 다시 데려 가는 것이었다. 게다가 이번 기회를 통해 블랙 드래곤의 전투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그들의 네 핵심 멤버가 어느 수준에 도달한 것인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조나단의 경우 시후는 그가 두 개의 경락을 연 정도의 무술 수준을 가지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그러므로 그는 블랙 드래곤의 중·고위층 대부분이 무술 수준이 뛰어날 것임을 추론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조나단이 딱히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그를 겁주고 있었다. 그리고 시후는 블랙 드래곤이 하미드가 시리아군과 개인적으로 평화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시후는 조나단을 통제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역시, 조나단은 시후가 자신과 사이가 나빠질까 봐 두려워 바닥에 무릎을 꿇고 그에게 간청하고 있었다.조나단의 겸손한 모습을 본 시후는 기분이 조금 좋아졌고 침착하게 말했다. "당신은 실수를 바로 잡을 수 있으므로 기회를 주죠. 갑시다.”조나단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서둘러 말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떠나기 전에 신체 수색을 해야 해서.. 이해해요."시후는 그를 노려보며 차갑게 물었다. "무슨 말이죠? 방금 나에게 도움을 청했을 때 나한테 말을 할 때는 존댓말을 하더니 이제 목적이 성공했으니 갑자기 반존대를 하는 건가?”조나단은 당황했고, 재빨리 사과했다. "아,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방심했습니다.”시후는 "다시 얘기하지!"라고 차갑게 말했다.조나단은 너무 화가 나서 시후를 직접 찢어버리고 싶었지만, 다시 다가가 정중하게 말했다. "죄송합니다만, 우리는 당신에 대해 일상적인 신체 수색을 해야 합니다. 그러니 부디 기분 상하
조나단은 준비된 헬기에 시후를 태우고 최전선 본부로 향했다. 헬기는 약 10분 동안 비행한 후, 조립식 주택 앞에 천천히 착륙했다. 이 조립식 주택은 모두 시리아군과 블랙 드래곤의 고위 간부들의 숙소로 사용되며 텐트와 비교하면 조건이 훨씬 좋았다. 게다가 텐트와 조립식 주택 모두 위장막으로 덮여 있었기 때문에 하늘에서 보면 촘촘한 위장막처럼 보여 장교의 숙소는 어디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조나단은 비행기에서 내린 후 시후를 데리고 블랙 드래곤의 최전방 회의실까지 걸어가면서 말했다. "저, 뭐라고 불러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고향이 어디십니까?”시후는 차분하게 말했다. "물어봐야 할 것만 물어보고, 쓸데없는 것은 묻지 마시죠."조나단은 이를 너무 강하게 물어 거의 부러질 것 같았지만 어색하게 말했다. "아니... 그게 아니라, 나중에 지휘관에게 소개해야 하는데, 이름을 알려 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시후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그냥 은 선생이라고 부르면 됩니다.""은.. 선생...?" 조나단은 멍하니 시후를 바라보았다. 비록 시후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적어도 그의 눈을 보면 농담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조나단은 극도로 당황스러워하며 생각했다. ‘이게 무슨 소리야? 미친 거 아니야? 은 선생? 대체 무슨 선생이길래? 학교 선생도 아니고..’ 조나단은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여전히 정중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이시군요. 만나 뵙게 되어 감사합니다. 저는 블랙 드래곤의 3스타 장군 조나단입니다!""3스타 장군?" 시후가 호기심을 가지고 물었다. "한국의 삼성이 후원하나요??"조나단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은 선생님... 아뇨,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가 안 됩니다..."시후는 태연하게 말했다. "당신이 3스타 장군이라고 말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한국의 삼성 그룹이 당신을 후원하냐고요.”조나단은 어이가 없어서 다시 말했다. "은 선생님, 농담을 잘하시는 군요. 3스타는 우리 블랙 드래곤 장군의 스타 등급입
이때 회의실에서 워커 장군은 시리아군 사령관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워커 장군은 시리아군과 평화 회담을 협상하려는 하미드의 의도를 교묘하게 방해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조나단의 말을 듣고 그는 약간 놀랐고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방금 언급한 협상가의 이름이 뭐라고?”조나단은 어색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입니다..." 그렇게 말한 후 그는 서둘러 물러나 뒤에 있는 시후에게 "은 선생님, 들어오십시오."라고 말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뒷짐을 진 채 여유롭게 걸어 들어갔다. 그는 문에 들어서자마자 회의 테이블 앞에 앉아 있는 워커 장군을 보았다. 시후가 그를 자세히 살펴보니 워커 장군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았다. 그의 몸의 8개의 경락 중 6개의 경락이 열려 있었던 것이다. 시후는 지금까지 6개의 경락을 열 수 있는 사람을 만난 것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러한 힘이라면, 워커는 시후를 섬기는 하성호를 포함해 모든 진주 하씨 구성원을 파괴할 수 있었다. 동시에 시후는 하미드가 정말 운이 좋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 시후가 그를 돕지 않았다면 워커 장군 혼자서도 쉽게 그의 기지에 몰래 들어가 하미드의 머리를 비틀어 버릴 수 있었을 것이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군과 협력하기 시작했다면, 하미드와 같은 리더가 책임을 맡고 있는 시리아 반군은 전혀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하미드는 시후의 조언을 통해 방어력을 강화했기 때문에, 워커 장군의 침투 가능성을 억제했던 것이다. 워커 장군은 6경락을 연 자였고, 그 힘은 일반인들을 훨씬 능가했지만, 하미드는 강인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워커 장군이 실제로 하미드를 만나면 하미드는 이미 세상을 떴을 것이다.하지만 발미르다의 비극적인 죽음을 들은 워커 장군은 두려워서 하미드를 참수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워커 장군은 시후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당... 당신은 동양인입니까?""네." 시후는 곧장 그의 맞은편에 앉으며 침착하게 말했다. "나는
워커 장군은 비웃으며 물었다. "그렇게 말하면, 당신이 정말 대단해 보인다고 생각하나?"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바닥을 맞대며 말했다. "잘 생각해 보시죠, 영구 요새를 구축하고 방어 터널을 구축하는 전술.. 원래 구성되어 있던 모든 기지를 버리고, 산 속의 터널로 이동하고 건물을 지으라는 지침. 많은 자원들을 축적하고 천천히 왕이 되어가는 전략의 핵심.. 이것들은 모두 나의 생각입니다. 사실 이러한 전술을 알려주면, 비록 약자 집단이라고 해도 일반인들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죠. 이건 다 내 생각이었습니다. 하미드를 위해 맞춤 제작한 것인데, 두 번의 우승으로 볼 때 정말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시후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웃으며 말했다. "적어도 나는 당신 보다는 좀 나은 것 같네요. 하하하!”워커 장군은 하미드 때문에 비극적으로 죽은 2,500명 이상의 부하들을 생각했을 때, 갑자기 화가 나서 테이블을 쾅 내리치며 화를 냈다. "오만하게 굴지 마!"시후는 경멸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당신이 그렇게 말하면 정말 재미가 없지.. 당신이 나한테 그다지 대단하지 않다고 했기 때문에 난 나의 업적을 말한 건데 왜 화를 내지..? 무엇이 문제인가? 승리인가 패배인가..? 이런 것들 것 군대에서는 흔한 것 아닙니까? 아직은 패배를 받아 들일 여유가 없는 건가..?”워커 장군은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나는 패배를 받아들일 수 없어!”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아아? 당신은 패자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당신은 테이블을 치고 나를 노려보고 있습니까? 결국 패배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거네요. 이것이 당신들이 말하는 그 블랙 드래곤의 핵심 멤버가 가진 그릇인가..?”워커 장군은 시후의 말이 자신의 정곡을 찌를 줄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짜증나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몰랐다. 그는 전장에서의 패배는 곧 패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상대가 어떤 역겨운 전술을 써도 패배한다면 결국 전투에
워커 장군이 화를 내는 것을 본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 갑자기 1년 전에 누가 비슷한 질문을 했던 게 생각나는 군요. 그 사람은 나한테 생일을 축하하러 왔는지 아니면 돈을 빌리려고 와서 자신의 파티를 망치러 왔는지 물었었지.. 방금 말한 방식이 그 사람과 좀 비슷하네요."워커 장군은 차가운 목소리로 꾸짖었다. "다른 사람의 생일 파티에서 돈을 빌리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개소리지!”시후는 한숨을 쉬었다. "하아.. 그래요. 일단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누가 그런 상황에서 돈을 빌릴 수 있겠어요? 그런데 그 당시 나를 구해준 사람 중 한 명이 중병에 걸려 급히 돈이 필요해서 뻔뻔해도 시도할 수밖에 없었지..”워커 장군의 표정은 약간 풀어졌지만 그는 여전히 차갑게 말했다. "좋아요. 아무튼 당신의 사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바로 요점으로 들어가죠!"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좋아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죠. 제가 방금 말했듯이 양측의 휴전과 군대 철수는 전제 조건입니다. 당신들이 우리의 전제 조건을 충족한다는 전제 하에 우리의 두 번째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블랙 드래곤은 모두 시리아에서 나가야 한다는 것!""젠장!" 워커 장군은 갑자기 화를 냈다. 그는 일어서서 시후의 코끝에 거의 닿을 뻔할 정도로 손가락을 들이 밀었고 이를 악물며 저주했다. "아오! 지금 농담하는 거야?! 우리 군대를 철수하라고 할 뿐만 아니라 시리아에서 나가라고? 도대체 누가 너에게 그런 담대함을 준 거지? 나한테 그런 식으로 말해?! 너 정말 블랙 드래곤을 무시하는군!"시후는 차갑게 말했다. "나는 처음부터 블랙 드래곤을 존중하려고 온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나는 당신들을 너무 많이 죽이고 싶지 않았고, 할 말을 좀 하게 하고 싶었기 때문에 당신에게 시리아에서 나가라고 요청한 겁니다. 그런데 당신은 이런 것도 이해 못 할 만큼 나이가 많나요?” 시후의 표정은 차가워졌고 그는 다시 한 마디 말했다. "블랙 드래곤을 봐요. 하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
말을 마친 뒤, 시후가 대답하기도 전에, 제이크 한은 화를 내며 말했다. “그거야 당연히 내가 억울해서 그런 것 아니겠어?! 나는 그 때 내 딸이 임신했다는 걸 막 알게 되었다고! 이제 가족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가족들을 보러 가려던 참이었어! 그런데 그곳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죽임을 당했다고! 네가 나라면, 억울하지 않겠어?”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은 건, 당신의 몸이 벌집처럼 총알에 뚫렸지만, 다행히도 머리는 맞지 않았다는 거야. 만약 그때 당신의 정수리에 총알이 한 발이라도 박혀서 뇌가 터졌다면, 당신은 진짜 완전히 사망했을 테니까.”제이크 한은 의아한 얼굴로 시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시후는 옆에 서 있는 거대한 냉동 캡슐들을 가리키며 평온하게 말했다. “당신 옆에 있는 이 스테인리스 캡슐들 잘 봐. 이건 전부 인체 냉동 보관을 위한 특수 장비들이야. 특히 저기 있는 ‘7번 캡슐’을 잘 보도록 해. 당신이 깨어나기 전까지 당신은 계속 저 탱크의 안에 냉동되어 있었던 거든.”제이크 한은 눈앞에 늘어선 스테인리스 캡슐들에 압도되어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 “냉동? 그게 도대체 무슨 뜻이야?”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우선 당신은 정말 운이 좋았어. 습격을 당할 때, 그렇게 많은 무장 대원들 중 아무도 당신의 머리를 총으로 겨누지 않았거든. 그래서 당신의 뇌는 살아남았지.” 그는 자기 뒤에 있는 페이셔스 그룹의 배유현을 가리키며 덧붙였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배유현 회장에게 감사해야 할 거야. 그녀가 당신을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 센터로 옮겨 냉동시키지 않았다면, 당신의 시체는 이미 썩어 문드러졌을 거거든.”제이크 한은 그제서야 시후의 뒤에 몇 명의 사람들이 서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 중의 한 명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배유현 회장이었다!“허억......” 제이크 한은 갑자기 숨을 들이켰고, 입을 떡 벌린 채 시
“뭐라고?! 네가 안예선의 아들이라고?! 그게... 그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야?!” 시후의 자기소개를 들은 제이크 한은 즉시 극도로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얼마 전 나누었던 안충주와의 대화를 여전히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당시 Samson 그룹의 회장 안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안충주는 자신의 누이인 안예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생사불명 상태인 그의 외조카에 대해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그는 Samson 그룹 전체가 그 외조카를 찾기 위해 거의 전 세계를 뒤졌다고 했으며 어떤 방법을 써도 그의 행방에 대한 어떤 정보도 찾지 못했다고 했다. 심지어 많은 사람들은 그가 틀림없이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단지 시신을 못 찾았을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Samson 그룹 사람들은 여전히 외조카가 분명히 이 세상 어딘가에 살아 있다고 믿었고, 단지 아직 찾지 못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제이크 한은 자신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서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만나게 된 인물이, 안예선의 아들이라고 자처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경찰 출신인 제이크 한은 첫 번째로 이 사실에 대해 의심부터 들었다. 그래서 그는 차분히 진정한 후에 이 일에 대해 분석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내가 분명히 이미 죽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당시 엘리베이터 문이 막 열렸고, 한 무리의 검은 옷을 입고 무장한 조직들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에게 총을 쐈어... 그 놈들의 화력은 엄청났고, 거의 망설임 없이 나를 향해 총을 쏴댔지. 내가 의식을 잃기 전에, 최소 20~30발 이상은 맞은 걸로 기억하는데... 그렇다면 난 이미 완전히 죽은 거야... 아무리 대단한 신이라고 해도 날 살릴 순 없을 거야...!” 그래서 제이크 한은 눈을 부릅뜨며 외쳤다. “이런 젠장, 이거 혹시 사후 세계인 건가?!” 그는 생각하자마자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원래 사람이 죽으면 이런 상태가 되는 거야... 계속 꿈을 꾸고, 온갖 이상한 곳을 떠도는 거지... 그 다음
바로 이렇게 무한히 늘어난 타임라인 때문에, 제이크 한 경감은 지금 이 순간 눈은 떠 있지만, 여전히 끝없는 꿈속에 있는 듯한 혼미한 경지에 다다랐다. 그러던 중, 제이크 한에게 갑자기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이크 한 경감, 지금 나를 볼 수 있겠습니까?”이 목소리를 듣는 순간, 제이크 한의 마음속은 요동쳤다. 참으로 이상했다. 지금까지 그렇게 오랜 꿈속에 있으면서, 단 한 번도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가끔 아내와 딸을 보기도 하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보기도 했지만, 그 장면들은 마치 초창기 무성 영화와 같이 소리 없이 흘러가는 영상 같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처음으로, 실제처럼 생생한 소리를 들은 것이다. 그런데 이 목소리는 제이크 한에게 매우 낯설었다. 더 이상한 것은, 분명히 처음 듣는 목소리인데, 낯섦 속에 묘한 익숙함이 섞여 있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분명히... 어딘가에서... 이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 다만...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서... 지금 당장은 떠오르지 않아...’바로 그때, 그의 시각이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더 이상 제이크 한은 눈앞이 새하얗게 밝지만은 않았다. 이제 그의 시야로 주변에 우뚝 솟아 있는 스테인리스 강철 탱크들이 들어왔다. 이 풍경은 음산하고 기이하게 느껴졌다. 그 후로 시야는 점점 더 선명해졌고, 마치 김이 서린 욕실 유리창에 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이 불어 시야가 맑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는 문득 자신이 욕조보다 약간 큰 물탱크에 누워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그리고 물탱크 옆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는 눈을 부릅뜨고 그 사람을 바라보다가, 너무 두려워 그 자리에서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 바로 그 순간, 그의 기억은 마치 빛의 속도로 되돌아오기 시작했다.가장 먼저 떠오른 기억은 바로 경기장을 나와 아내와 딸을 만나러 가려던 그 순간이었다. 그 때 자신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무장 괴한들에게 공격을 당했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