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호는 즉시 말했다. "뒤의 차 안에 타고 있습니다! 입을 막고 검은 천으로 머리를 가려 뒀습니다.""알겠습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두 사람을 데려올 사람을 준비해주시겠습니까? 먼저 부모님의 무덤으로 데려가서 공손하게 무릎을 꿇고 있도록 해주십시오. 아 참, 머리에 있는 검은 천은 벗기지 마시고요. 저는 긴장감을 마지막 순간까지 남겨두고 싶네요.”"예 알겠습니다!" 하성호는 정중하게 대답한 후 즉시 여러 자녀를 불러 SUV에서 소수도와 워커 장군을 데리고 내리게 했다.LCS 그룹 가족들은 진주 하씨 집안 사람들이 머리에 검은 천을 쓰고 있는 두 사내를 차에서 데리고 내리는 것을 지켜보았고 매우 놀랐다. 그들은 이 두 사람의 신원을 몰랐고, 시후가 왜 이때 죄수처럼 보이는 두 사람을 구름산으로 데려왔는지도 알지 못했다. 그래서 그들은 모두 서로를 바라보며 이 두 사람이 누구일지 궁금해했고, 시후의 속셈이 대체 무엇인지도 알 수 없었다.…….동시에 송민정, 송진묵, 그리고 이룸 그룹이 데려온 사내들이 이토 유키히코, 이토 나나코와 합류했다.이룸 그룹에는 약 100명 정도의 경호원들이 있는데, 대부분이 일반 경호원들이고 고급 무술을 배운 적도 없었다. 하지만, 이토 그룹의 힘은 확실히 대단했다. 그들이 데리고 온 100여 명의 사내들은 모두 일본 4대 닌자 가문의 최고 고수들이었다. 도쿄 난투 이후 다카하시 그룹과 마츠모토 그룹이 몰락하고, 4대 닌자 가문은 모두 이토 그룹에 충성을 맹세했다. 하지만 이 닌자들은 오늘 자신들이 어떤 일을 겪게 될지 아직 모르고 있었다.송민정은 이때 이토 나나코에게 말했다. "나나코, 은 선생님께 연락을 드려야 할까?"라고 물었다.이토 나나코는 잠시 고민한 뒤 진지하게 말했다. "필요 없어요 언니. 시후 군의 캐릭터라면 우리의 도움을 거부할 까봐 걱정되니까, 우리는 연락하지 말고 바로 구름산으로 가는 게 좋겠어요!"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송민정에게 “언니, 우리가 언제쯤
정각 7시.반도 그룹의 조상 묘지.성도민과 블랙 드래곤의 모든 병사들은 모두 삼베로 만든 상복으로 갈아 입었다. 이제 100명의 장례 행렬이 출발할 준비가 되었다..!어젯밤에 술에 취한 소성봉도 일찍부터 일어나 서둘러 반도 그룹의 묘지로 향했다. 계획대로라면 그는 성도민의 장례행렬과 함께 구름산으로 갈 예정이었다. 오늘 소성봉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매우 흥분했다. 반도 그룹 성묘에 도착하자마자 상복을 입고 있는 성도민을 발견하고는 소성봉은 감탄했다. "도민 군! 자네가 어제 한 일은 이미 국내 대기업 모두가 다 알게 되었어! 아마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겠지.. 자네는 20년 동안 해외에 있었지만 이제 왕의 귀환을 하게 되었네! 오늘 LCS 그룹을 자네의 발 아래 짓밟으면 국내 모든 재벌가들이 자네를 존경하게 될 거야..!"성도민은 무심한 표정으로 말했다. "벌써 출발할 시간입니다. 상복을 준비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니 잠시 갈아 입으시고 팀을 따라 출발하시죠!"그러자 소성봉은 살짝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도민 군 나는.. 자네 부모님보다 나이가 많아.. 그러니 내가 상복을 입는 건 조금 어울리지 않을 거라네..”성도민은 차갑게 말했다. "내가 입으라면 입으시면 됩니다! 오늘은 우리 부모님의 장례식인데, 블랙 드래곤의 모든 사람들이 상복을 입고 애도할 겁니다. 만약 상복을 입지 않으실 거라면 나에게서 최대한 멀리 떨어지세요!"소성봉은 성도민이 자신에게 그렇게 무례하게 대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차오르는 분노를 꾹 참았지만 감히 성도민의 곁을 떠날 수는 없었다. 성도민이 LCS 그룹을 제거하게 된다면 엘에이치 그룹에게는 강력한 경쟁자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했다. 하지만 엘에이치 그룹이 미래에 더 높은 수준에 도달하려면, 성도민과 좋은 관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블랙 드래곤의 강력한 지원으로 편안히 앉아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 있는 신비한 미스터리의 사내는 늘 소성봉의 가장 큰
그러자 모두가 한마음으로 “아무도 우리를 막을 수 없습니다!”라고 외쳤다.성도민은 곧바로 소리 높여 외쳤다. "다들 모였으면, 목표 지점으로 가자!!!" 그렇게 말한 뒤, 손에 쥐고 있던 쇠붙이를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쳤고, 흙먼지가 사방으로 날렸다.그 직후 블랙 드래곤의 5 스타 장군들이 상복을 관 2개를 동시에 들어올렸다..! 블랙 드래곤의 100여 명의 장군들이 엄숙한 표정과 무거운 발걸음으로 구름산을 향해 행진했다!…….그 시각 구름산.LCS 그룹 가족들은 시계 바늘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에게 시간은 이제 이미 한 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은정공은 점점 불안해졌고, 그의 눈은 계속해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제사를 위해 준비한 많은 재료 더미들에 있었다. 어젯밤 그는 아들에게 몰래 나가서 상복을 사달라고 했고, 그 안에 숨겨 두었다가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빨리 꺼내서 입을 계획이었다. 이때 구름산 기슭에 있는 진화 보육원 원장과 그의 동료들로부터 또 다른 메시지가 왔다. "엘에이치 그룹의 사모님과 큰 아가씨가 여기에서 도련님을 만나 뵙고 싶다며 구름산 위로 가겠다고 합니다..!”LCS 그룹은 이 소식을 듣고 놀랐다. 그들은 박혜정과 소민지가 왜 이곳으로 돌아왔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시후는 두 모녀가 이곳에 올 줄은 몰랐기 때문에 "네 올라오라고 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원장은 명령을 받고 즉시 두 사람을 들여보내 주었다.곧 소민지는 어머니와 함께 구름산 위로 올라갔다. 차가 멈춘 후 그녀는 즉시 차에서 내려 시후에게 다가와 정중하게 말했다. "나의 은인!"시후는 깜짝 놀라며 "왜 여기 온 겁니까?"라고 물었다.소민지는 서둘러 말했다. "당신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소식을 들어서, 어머니와 제가 달려가서 돕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박혜정도 시후에게 다가가 정중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그때 저는 성만연과 그의 아내, 성도민과 여러 번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그가 나
모두가 시후의 말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박혜정은 시후를 위해 성도민에게 좋은 의도로 간청하는 것을 돕기 위해 왔지만, 시후는 심지어 오만하게 말하며 자신이 살아남을 기회를 사라지게 만들어 버린 것이 아닌가?은지환은 시후를 극도로 증오하며 속으로 저주했다. ‘저 은시후 저거..! 저런 헛소리로 허세나 부리지 않으면 정말 죽기라도 하는 거야?! 박혜정이 도우러 왔는데도 여전히 센 척이나 하고 있잖아? 뭐? 그럼 지금 성도민을 쓰러뜨리기라도 할 수 있다는 거야? 너를 위해 부탁을 하러 왔는데 성도민에게 애원하지 말라고 하다니.. 너는 진짜 최강 가식 덩어리다 가식 덩어리!!’은지환은 말할 것도 없고, 은충환조차 지금은 시후가 너무 허세를 부리는 것 같다고 느꼈다. 그는 마음속으로 한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엘에이치 그룹의 며느리가 직접 여기에 와서 너를 위해 간청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는데.. 왜 긍정적인 대답을 하지 못하는 거냐..? 감사하지 못할 망정 아직도 허세를 부리다가 상대가 화가 나서 떠나 버리기라도 한다면.. 더 이상 붙잡을 수도 없을 텐데..’은호진은 시후의 말에 쓰러질 뻔했고, 아버지 은정운에게 속삭였다. "아빠! 은시후는 정말 미친 것 같아요... 블랙 드래곤이 곧 군대를 데려 올 텐데 박혜정이 도와주러 와도 됐다고 하다니.. 아직도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건... 이 세상에 저렇게 센 척을 해대는 놈도 없을 텐데.. 진짜 대단한 것 같네요..”그러자 은정운은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개 같은 자식.. 저건 정말 뻔뻔하고 무례한 것 아니냐?” 은정운 뒤에는 겨우 14~15세 정도 되어 보이는 소년이 있었는데, 그는 은호진의 남동생인 은호빈이었다. 그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이.. 이건 우리 반 친구들이 자주 하는 말인데.. 일단 제일 간지나는 건 그 날 자신이 죽더라도 마지막까지 최고인 척 행동하는 거라고 했어요. 완전 간지 그 자체!”은정운은 아들의 이마를 치며 욕했다. "이 자식아! 매일 학교는 왜 다니는 거야?
이것은 박청운이 수년에 걸쳐 발전시킨 풍수지였다. 그리고 시후가 갇혀 있던 상황을 깨뜨리는 데 도움을 준 것 또한 바로 이 풍수 배열 덕분이었다. 이제 그는 이곳에서 인생의 다음 단계를 밟게 될 것이다. 블랙 드래곤을 파괴하고 LCS 그룹의 우두머리가 될 것이다..!이때 갑자기 산기슭에서 버스 10대가 달려왔다.LCS 그룹 가족들은 이 10대의 차를 보고 갑자기 긴장했다. 은호빈의 목소리가 약간 떨렸고 그는 이렇게 소리쳤다. "블랙 드래곤이 왔다! 블랙 드래곤이 우리를 죽이러 왔어!"다른 LCS 그룹들도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 10대의 자동차는 최소 200명이 타고 있음을 나타낼 텐데.. 이건... LCS 그룹이 견딜 수 있는 숫자가 아닐 것이다.이때 은충한은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며 시후에게 물었다. "시후야... 블랙 드래곤에서 온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정말 저들을 처리할 수 있는 거냐..?"시후는 이때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정말 블랙 드래곤이라면 성도민 부모님의 관이 왜 보이지 않죠..?”"그건..." 은충환은 당황한 듯 말했다. "지금은 그런 사소한 세부 사항에 신경 쓸 때가 아니다!"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사소한 일들이 아닙니다. 저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거든요. 성도민은 제 부모님의 무덤을 파서 뼈를 잿더미로 만들겠다고 위협했습니다. 그가 말 때문이라도, 저는 반드시 그에게 자업자득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거든요!”은충환은 시후가 말하는 것을 듣고 부끄러움을 느꼈고, 오히려 시후가 성도민의 부모님을 관을 잿더미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LCS 그룹이 시후의 태도에 극도로 불만을 품고 있을 때, 산 기슭의 장 원장 무리는 무전기를 통해 박상철 집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집사님, 지금 온 사람들은 블랙 드래곤에서 온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도련님의 지인 신분으로 여기에 왔다고 합니다. 이룸 그룹과 일본에서 온 이토 그룹이라고 합니다..!”시
은호진은 은지환이 갑자기 자신을 모욕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고 그를 따라 화를 내며 말했다. "아 씨, 왜 그래? 형 진짜 갑자기 미친 개 같아! 갑자기 왜 사람을 물어뜯으려고 해?”"뭐! 내 마음이다 임마!" 은지환이 차갑게 말했다. "은호진, 기다려. 오늘 문제가 해결되면, 내가 널 가만히 두지 않을 거다! 잊지 마, 나는 우리 LCS 그룹의 장손이야..?! LCS 그룹이 블랙 드래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재산이 절반으로 줄어들더라도 나는 여전히 장손이라고! 그런데 너는 내 편에 있다가 갑자기 은시후 편에 붙어? 지금 뭐하는 짓거리야?”은호진은 그 말에 반박하고 싶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은지환의 말이 맞다고 느껴 목이 움츠러들지 않을 수 없었다.이때 버스 10대가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다행스럽게도 원래 구름산 묘지가 건설될 때, 산 중간에 대형 개방형 플랫폼이 건설되었기에 이 10대의 버스를 모두 주차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공간이 있었다. 차가 멈춘 뒤, 가장 먼저 차에서 내린 사람은 이룸 그룹의 송진묵이었다.이어 블랙 드레스를 입은 송민정 회장이 등장했다.송민정의 등장은 또 한 번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토 나나코는 국내 대회에 출전한 적도 있고, TV에 출연한 적도 있으며, 일본에서 인기가 많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알고 있었다. 그러나 LCS 그룹 가족들은 송민정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바가 없었다. 이토록 아름답고, 뛰어난 분위기와 비교할 수 없는 자질을 지닐 수 있는 여성이 있었다니.. LCS 그룹 구성원들은 모두 놀라고 말았다. 뒤 이어 이토 그룹의 직원 몇 명이 차에서 내렸다. 그들은 각각 접이식 휠체어를 들고 있었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휠체어를 열었다. 그 후, 여러 사람이 다리를 잃은 이토 유키히코와 다나카 코이치를 차에서 내려 조심스럽게 휠체어에 앉혔다. 두 사람이 휠체어에 앉은 뒤, 아름다운 여성이 차에서 내렸다. 이 여성은 흰색 벚꽃 무늬가 있는 검은색 기모노를 입고, 머리를 하나로 단정하게 묶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이번 재난에서 살아남을 확률은 더 높았다.이때 이룸 그룹의 두 사람과 이토 그룹의 부녀가 함께 시후에게 다가왔다.가장 나이가 많은 송진묵이 먼저 말했다. "은 선생님! 문제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이토 그룹 가족들과 함께 가서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러 왔습니다..!”이토 유키히코도 말했다. "은 선생님! 일본 4대 가문의 일류 닌자 100여 명이 이곳에 함께 왔습니다.. 상대의 배경이 어떻든 간에 이들은 온 힘을 다해 싸울 것입니다!" 이토 유키히코는 이 닌자들의 사기가 이 말을 듣고 영향을 받게 될까 봐 걱정이 되어서 여전히 ‘블랙 드래곤’이라는 단어를 감히 언급하지는 않았다.그가 이 말을 하자마자 LCS 그룹 거의 모두가 충격을 받고 흥분했다..! 충격적인 것은 다리가 부러진 이토 그룹의 이토 유키히코가 시후를 돕기 위해 한국까지 온 점이었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일본 최고의 닌자들을 데려왔다는 것인데, 모두가 일본 닌자의 강함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그들은 무술 수행자들과 유사했다. 비록 일본 닌자들의 진정한 실력이 어느 정도일지는 모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바로 닌자들 모두가 무술을 수련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백 명이 넘는 닌자들의 힘은 비록 블랙 드래곤의 능력에 비해서는 뛰어나지는 않을 테지만, 그래도 잘하면 제대로 대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또 진주 하씨 집안이 있지 않은가? 오랫동안 실종된 소이연은 어떤가..? 그녀는 일본의 마츠모토 그룹을 전멸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므로, 그녀의 힘은 결코 약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의 힘과 100여 명에 달하는 이룸 그룹의 사람들과 합쳐진다면, 이 힘도 대단할 것이다.이때 이토 나나코는 다정한 눈빛과 확고한 말투를 가지고 마치 집에 온 듯한 편안함으로 시후를 바라보았다. "시후 군! 저도 전력을 다해 싸울 준비가 되어 있어요! 오늘 누가 문제를 일으키고 싶다고 하면, 우리는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이를 본 은
이로 인해 은충환은 충격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약간 부끄러워졌다. 그가 부끄러움을 느낀 것은 바로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사람들을 사귀었지만, 중요한 순간에 아무도 자신을 도와주러 오지 않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시후에 비하면 자신의 인맥은 정말 형편없을 정도였다..!그 순간 시후는 매우 감동했다. 감동하면서도 그는 또한 이토 나나코, 송민정 등에게 약간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여러분, 이건 별 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멀리서 와주셨군요.. 이렇게 신경 쓰이게 해서 미안합니다.”송민정은 서둘러 물었다. "은 선생님, 평소에 저희는 선생님으로부터 많은 호의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습니까..."시후는 참지 못하고 "내 신원을 어떻게 알았죠? 누구의 추측입니까?"라고 묻지 않을 수 없었다.송민정은 혀를 내밀며 이토 나나코를 가리켰다. "나나코가 추측한 것이었는데.. 사실 처음에는 추측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다른 정보로 확인한 뒤에 우리는 빨리 이곳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갑자기 정신을 차린 시후는 "혹시.. 어제 나에게 전화한 것이 확인을 하는 데 도움이 됐겠죠? 내가 안성에서 사람들에게 풍수를 봐주고 있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송민정은 어색하게 말했다. "네... 은 선생님, 화내지 마세요. 테스트하려고 한 건 아니지만, 단지 선생님의 정체가 너무 궁금해서..."옆에 있던 이토 나나코는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며 급하게 애교 섞인 말투로 말했다. "시후 군, 언니를 비난하지 마세요. 이건 다 내 생각이고 제가 언니에게 이렇게 하라고 지시했던 거예요..."시후는 살짝 웃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겠어요? 모두 나 때문에 여기까지 왔는데, 내가 어떻게 비난할 수 있죠?"이토 나나코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재빨리 물었다. "시후 군, 오늘 자신 있어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물론이죠. 나 은시후는 자신 없는 싸움은 절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
말을 마친 뒤, 시후가 대답하기도 전에, 제이크 한은 화를 내며 말했다. “그거야 당연히 내가 억울해서 그런 것 아니겠어?! 나는 그 때 내 딸이 임신했다는 걸 막 알게 되었다고! 이제 가족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가족들을 보러 가려던 참이었어! 그런데 그곳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죽임을 당했다고! 네가 나라면, 억울하지 않겠어?”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은 건, 당신의 몸이 벌집처럼 총알에 뚫렸지만, 다행히도 머리는 맞지 않았다는 거야. 만약 그때 당신의 정수리에 총알이 한 발이라도 박혀서 뇌가 터졌다면, 당신은 진짜 완전히 사망했을 테니까.”제이크 한은 의아한 얼굴로 시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시후는 옆에 서 있는 거대한 냉동 캡슐들을 가리키며 평온하게 말했다. “당신 옆에 있는 이 스테인리스 캡슐들 잘 봐. 이건 전부 인체 냉동 보관을 위한 특수 장비들이야. 특히 저기 있는 ‘7번 캡슐’을 잘 보도록 해. 당신이 깨어나기 전까지 당신은 계속 저 탱크의 안에 냉동되어 있었던 거든.”제이크 한은 눈앞에 늘어선 스테인리스 캡슐들에 압도되어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 “냉동? 그게 도대체 무슨 뜻이야?”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우선 당신은 정말 운이 좋았어. 습격을 당할 때, 그렇게 많은 무장 대원들 중 아무도 당신의 머리를 총으로 겨누지 않았거든. 그래서 당신의 뇌는 살아남았지.” 그는 자기 뒤에 있는 페이셔스 그룹의 배유현을 가리키며 덧붙였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배유현 회장에게 감사해야 할 거야. 그녀가 당신을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 센터로 옮겨 냉동시키지 않았다면, 당신의 시체는 이미 썩어 문드러졌을 거거든.”제이크 한은 그제서야 시후의 뒤에 몇 명의 사람들이 서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 중의 한 명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배유현 회장이었다!“허억......” 제이크 한은 갑자기 숨을 들이켰고, 입을 떡 벌린 채 시
“뭐라고?! 네가 안예선의 아들이라고?! 그게... 그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야?!” 시후의 자기소개를 들은 제이크 한은 즉시 극도로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얼마 전 나누었던 안충주와의 대화를 여전히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당시 Samson 그룹의 회장 안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안충주는 자신의 누이인 안예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생사불명 상태인 그의 외조카에 대해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그는 Samson 그룹 전체가 그 외조카를 찾기 위해 거의 전 세계를 뒤졌다고 했으며 어떤 방법을 써도 그의 행방에 대한 어떤 정보도 찾지 못했다고 했다. 심지어 많은 사람들은 그가 틀림없이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단지 시신을 못 찾았을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Samson 그룹 사람들은 여전히 외조카가 분명히 이 세상 어딘가에 살아 있다고 믿었고, 단지 아직 찾지 못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제이크 한은 자신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서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만나게 된 인물이, 안예선의 아들이라고 자처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경찰 출신인 제이크 한은 첫 번째로 이 사실에 대해 의심부터 들었다. 그래서 그는 차분히 진정한 후에 이 일에 대해 분석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내가 분명히 이미 죽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당시 엘리베이터 문이 막 열렸고, 한 무리의 검은 옷을 입고 무장한 조직들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에게 총을 쐈어... 그 놈들의 화력은 엄청났고, 거의 망설임 없이 나를 향해 총을 쏴댔지. 내가 의식을 잃기 전에, 최소 20~30발 이상은 맞은 걸로 기억하는데... 그렇다면 난 이미 완전히 죽은 거야... 아무리 대단한 신이라고 해도 날 살릴 순 없을 거야...!” 그래서 제이크 한은 눈을 부릅뜨며 외쳤다. “이런 젠장, 이거 혹시 사후 세계인 건가?!” 그는 생각하자마자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원래 사람이 죽으면 이런 상태가 되는 거야... 계속 꿈을 꾸고, 온갖 이상한 곳을 떠도는 거지... 그 다음
바로 이렇게 무한히 늘어난 타임라인 때문에, 제이크 한 경감은 지금 이 순간 눈은 떠 있지만, 여전히 끝없는 꿈속에 있는 듯한 혼미한 경지에 다다랐다. 그러던 중, 제이크 한에게 갑자기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이크 한 경감, 지금 나를 볼 수 있겠습니까?”이 목소리를 듣는 순간, 제이크 한의 마음속은 요동쳤다. 참으로 이상했다. 지금까지 그렇게 오랜 꿈속에 있으면서, 단 한 번도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가끔 아내와 딸을 보기도 하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보기도 했지만, 그 장면들은 마치 초창기 무성 영화와 같이 소리 없이 흘러가는 영상 같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처음으로, 실제처럼 생생한 소리를 들은 것이다. 그런데 이 목소리는 제이크 한에게 매우 낯설었다. 더 이상한 것은, 분명히 처음 듣는 목소리인데, 낯섦 속에 묘한 익숙함이 섞여 있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분명히... 어딘가에서... 이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 다만...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서... 지금 당장은 떠오르지 않아...’바로 그때, 그의 시각이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더 이상 제이크 한은 눈앞이 새하얗게 밝지만은 않았다. 이제 그의 시야로 주변에 우뚝 솟아 있는 스테인리스 강철 탱크들이 들어왔다. 이 풍경은 음산하고 기이하게 느껴졌다. 그 후로 시야는 점점 더 선명해졌고, 마치 김이 서린 욕실 유리창에 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이 불어 시야가 맑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는 문득 자신이 욕조보다 약간 큰 물탱크에 누워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그리고 물탱크 옆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는 눈을 부릅뜨고 그 사람을 바라보다가, 너무 두려워 그 자리에서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 바로 그 순간, 그의 기억은 마치 빛의 속도로 되돌아오기 시작했다.가장 먼저 떠오른 기억은 바로 경기장을 나와 아내와 딸을 만나러 가려던 그 순간이었다. 그 때 자신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무장 괴한들에게 공격을 당했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