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말한 후 시후는 워커에게 말했다. "워커, 이리 오지.”시후의 명령을 듣자마자 워커의 몸이 반사적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시후는 워커의 눈을 바라보며 침착하게 말했다. "당신이 중동에 있을 때, 너무 오만하고 횡포했기 때문에 나는 당신의 의식을 봉인했어. 당신은 지휘하에 만 명이 넘는 군인이 있었기 때문에 당신이 무적이라고 생각했겠지..? 하지만 당신은 자신만 망쳤을 뿐이고, 당신이 지휘하는 만 명이 넘는 병사들을 모두 감옥으로 보냈어.. 지금까지 나는 당신이 교훈을 얻었기를 바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이 블랙 드래곤에서 군대를 이끌 때,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게 될 테니까.”워커는 말문이 막혔지만, 마음 속으로 극도로 부끄러움을 느꼈다. 당시 그는 시후에 대한 경멸 때문에 15,000명의 동료를 포로로 사로잡히게 만들었고, 시후가 이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기 때문에 더욱 부끄러워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시후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고, 손을 뻗어 워커의 정수리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렸고, 원래 의식이 봉인되어 있었던 워커는 즉시 자유로워졌다..!워커가 자신이 스스로 호흡할 수 있는 느낌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은 몰랐다. 자신의 의식에 의해 신체를 통제할 수 있게 되자, 그는 심지어 적응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손가락을 조금 어색하게 움직이더니, 두 눈에서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터져 나왔다. 그는 시후를 바라보며 먼저 무릎을 꿇고 땅에 머리를 박고 숨이 막힐 듯 흐느꼈다. “은 선생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이 워커는 당신에게 충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금은 블랙 드래곤의 변혁을 위한 중요한 순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저는 당신이 성도민 씨를 도와 블랙 드래곤이 가능한 한 빨리 이 변화를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바랍니다.”워커는 주저 없이 말했다. "예, 안심하세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시후는 "오케이, 일어나요."라고 침착하게 말했다.워커는 일어서서
첸이 진심으로 회개하는 것을 보고, 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주머니에서 회춘단을 한 알 꺼낸 다음 회춘단을 두 개로 나누었다. 그리고 절반을 워커에게 건네며 말했다. “이 절반을 첸의 입에 넣어 줘요. 그러면 부상은 곧 치유될 겁니다.”그러자 성도민을 포함한 블랙 드래곤 모두가 시후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이전에 구름산에서 시후가 성도민의 팔맥을 복구한 적이 있었다. 당시 성도민은 시후가 엄청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성도민은 시후의 몸에 있는 영기가 무술가의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로 인해 시후는 더 높은 수준의 에너지를 사용하여 성도민의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된 맥을 모두 복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다른 블랙 드래곤 군사들 역시도 이 상황을 어느 정도 추측했기 때문에, 시후가 지난 번 성도민을 치료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첸을 고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에 시후가 첸을 치료하기 위해 약을 꺼낼 줄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게다가 그는 꺼낸 알약의 절반만을 사용했다. 모두가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있었다. 그 어떤 종류의 약이 중상을 입은 첸을 절반의 알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말인가..?워커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여전히 시후의 지시에 따라 회춘단의 절반을 첸의 입에 넣었다. 첸은 이 알약이 단단했지만, 입에 들어오자 마자 아무런 흔적도 없이 입안에서 즉시 녹는 것을 느꼈다. 알약의 기운은 목을 타고 복부로 흐르는 따뜻한 기류로 변했다. 그 직후부터 약의 힘은 그의 팔다리를 향해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 조금 뒤, 원래 의식이 없던 첸의 팔 다리가 가렵고 따뜻해지기 시작했으며 약간의 경련도 느껴졌다..! 그는 반사적으로 다리를 펴고 경련을 막으려 했는데, 뜻밖에도 그는 약간의 힘을 기울이자 의자에서 벌떡 일어설 수 있었다..!이 장면은 블랙 드래곤의 병사들을 완전히 충격에 빠뜨렸다..! 누구도 시후가 꺼낸 약이 이렇게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LCS 그룹의 저택으로 수많은 관을 들고 가서 그들을 공격했던 첸에게 이런 은혜를 베풀다니.. 이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가능한 일일까..?성도민과 다른 블랙 드래곤 구성원들의 눈에 시후는 성인 군자들 보다도 더욱 대단해 보였다.첸은 이때 더욱 감사함을 느끼며 흐느꼈다. "은 선생님.. 이렇게 큰 선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시후는 배원단을 정제한 이후로 약간의 영기를 쓰는 것은 더 이상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는 사실 손을 뻗어 몸에 있는 약간의 영기를 사용하기만 하면 첸을 곧바로 치료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영기를 사용하지 않고 회춘단을 선택했다. 왜냐하면 남들의 눈에는 손쉽게 하는 작은 노력도 언제나 정량화 할 수 없는 지표로 보이기 때문이다. 상대방은 자신이 친절을 쉽게 베푼다면 고마움을 가볍게 여길 수 있다. 그러므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다면 친절함을 수치로 나타내는 것이 좋다. 회춘단의 절반 정도는 시후에게 아무것도 아니지만, 머지않아 이 약은 경매에서 100억이 넘는 가격이 될 것이고, 시간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비록 블랙 드래곤의 군사들이 그 소중함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경매가 끝나면 분명히 회춘단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될 것이고, 그들은 시후가 베푼 친절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이때 시후는 모든 사람들을 바라보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블랙 드래곤인 당신들이 진심으로 나를 섬기는 한, 나 역시도 당신들을 형제처럼 대할 것을 약속합니다. 그렇다면 내가 이 정도 가치의 약을 쓰는 것이 아깝다고 느낄까요? 나는 이런 값비싼 약들도 기꺼이 여러분에게 사용할 의향이 있습니다.” 시후는 잠시 말을 멈춘 뒤 다시 말했다. “나는 블랙 드래곤 여러분들이 비교적 높은 수준의 무술 기술과 수련을 해왔음에 틀림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들의 힘이 전반적으로 이렇게 높지 않았겠죠. 그러나 성도민 씨의 힘을 보면 여러분들이 연마하는 방법
성도민과 같은 무술광에게는 언젠가 소경계를 넘어설 수만 있다면 그것은 인생에서 가장 큰 기회가 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시후의 말 속에 숨겨진 의미를 이해하고 있었다. 바로, 이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의 여부는 앞으로 자신과 블랙 드래곤의 군사들의 활약에 달려 있다는 것을.. 그래서 그는 즉시 무릎을 꿇고 말했다. "은 선생님, 블랙 드래곤의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이며, 결코 선생님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입니다..!"다른 사람들도 성도민을 따라 무릎을 꿇고 일제히 그들의 태도를 내비쳤다.시후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을 보고 차분하게 받아들인 뒤 성도민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늘부터 당신과 부하들은 이전보다 더 엄격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절대 첸과 워커의 과거처럼 오만하게 행동하지 않도록 자신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성도민은 주저하지 않고 정중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블랙 드래곤의 구성원들에 대해 엄격하게 요구하며 관리하겠습니다..!”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그럼 이제 시간이 늦었으니, 공항으로 출발하여 무장 보안 인력 사업과 관련된 작업을 착수하도록 하세요.”"알겠습니다!" 성도민은 재빨리 응답했다. "은 선생님, 제가 부하들을 국내 수도권을 수비하기 위해 주둔시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럼 제가 워커를 한국에 남겨 은 선생님의 말씀을 따르도록 하겠습니다..!”시후는 손을 저었다.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그는 블랙 드래곤에서 당신 다음으로 강력한 존재예요. 그러니 수도권에 머물기에는 너무 아까운 인물입니다. 나는 5스타 장군 한 명과 3스타 장군 한 명만 따르도록 하면 됩니다.”"알겠습니다." 성도민은 즉시 군중 속에서 한 사람을 골라 말했다. "리난, 앞으로!”"예!" 한 청년이 군중 속에서 걸어 나와 말했다. “리더, 지시를 내리십시오!"성도민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16명으로 구성된 분대를 구성하기 위해 15명의 부하를 뽑도록 해! 자네
남겨진 리난과 블랙 드래곤의 10여 명의 군사들은 안세진을 따라 버킹엄 호텔의 행정동으로 이동했다. 시후는 다시 변지현에게 전화를 걸어 성도민의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변지현은 시후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는 몰랐지만, 즉시 화물선을 조선소에 보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개조하겠다고 약속했다. 통화가 끝난 후, 안세진은 시후에게 물었다."도련님, 점심 때 다른 계획이 있으십니까?”시후는 고개를 저었다. "아무 계획도 없어요. 오후에 송민정 회장을 만나 경매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긴 해요."안세진은 시간을 확인한 뒤 말했다. "도련님, 그렇다면 버킹엄 호텔에서 점심 식사를 하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지금 점심을 준비하라고 부탁하겠습니다.”“헤븐 스프링스로 가시죠.” 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침착하게 말했다. "호텔에서 식사는 아무리 정성스레 만들어도 뭔가 부족한 것 같아요.”안세진은 서둘러 말했다. "예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 당장 차를 준비하겠습니다. 이화룡에게 연락하여 헤븐 스프링스로 가겠다고 알리겠습니다.."시후는 "아 참, 이학수 씨에게 연락해서 함께 하자고 하세요. 할 말이 있어서요."라고 지시했다."알겠습니다!" 안세진은 동의하고 서둘러 말했다. "도련님, 그럼 먼저 이동하시죠.”최근 시후는 구현 제약의 운영에 대해 딱히 간섭하지 않았고, 이학수가 모든 것을 책임지도록 맡겨 두었다. 이학수가 모든 것을 관리하고 있었으니 시후는 마음이 편안했다. 그러나 이제 그는 구현 제약의 발전을 가속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학수에게 한 두 가지 새로운 약 조제에 대한 처방전을 제공하고 서둘러 새로운 약을 개발하도록 할 계획이었다.곧 안세진은 이화룡에게 알린 다음, 시후를 헤븐 스프링스로 데려갔다.시후가 차에 타자마자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는 소민지였다. 시후는 전화를 받고 웃으며 물었다. "왜 전화했죠?"소민지는 전화를 받고 공손한 어조로 말했다. "나의 은인, 보고를 드릴 것이 있어 전화드렸습니다. 어제 할아버
이때 소민지는 시후를 만나기 위해 서울로 가는 것을 마냥 기다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오후에 열릴 기자회견에서 엘에이치 그룹의 차기 회장이 되었음을 공식적으로 발표해야 했기에 그 마음을 억눌러야 했다. 그것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당장이라도 서울로 날아갔을 것이다. 게다가, 그녀가 서울로 가야 할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하나는 어머니가 서울에서 살고 계신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바로 자신이 TS Shipping에 대규모 투자를 했으니 자연스럽게 경영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시후는 이 상황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고, 그저 소민지와 변지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을 뿐이다. 더욱이 그는 블랙 드래곤의 합법적 조직 전환 문제뿐만 아니라 TS Shipping의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소민지에게 말했다. "내일 도착 후 전화하면 변지현 씨와 약속을 잡죠. 그때 만나서 자세히 이야기해요.”"알겠습니다." 소민지가 서둘러 말했다. "그럼 지금은 은인을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내일 봬요.""그래요." 시후는 전화를 끊었다. 운전을 하고 있던 안세진은 "도련님, 소민지 씨가 그룹을 완전히 인수한 겁니까?"라고 묻지 않을 수 없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이 젊은 여성은 아마도 세계에서 큰 재벌가와 대기업을 물려받은 사람들 중 하나가 될 것 같네요.”"그렇습니다..." 안세진은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소식이 발표되면 소민지 씨는 아마도 국내에서 남자들이 가장 결혼하고 싶어하는 여성이 될지도 모르겠군요..."시후가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국내에서 누군가 그녀와 결혼한다면 한 번에 승자가 되겠죠.” 그가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시후의 휴대전화가 다시 울렸다. 휴대폰을 확인하니 발신자는 멀리 노르웨이의 헬레나였다. 시후는 노르웨이에 있을 때 여왕이 헬레나가 곧 왕위를 계승할 것이라고 약속했던 것을 떠올렸다. 3일 내에 즉위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건 오늘이었던 것이다. 이에 시후는
헬레나는 감사한 마음으로 말했다. "은시후 씨, 감사합니다..." 그 말을 한 후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초조하게 물었다. "은시후 씨... 혹시... 제 즉위식에 와 주실 수 있나요?"시후는 "안타깝지만 헬레나.. 나는 지금 한국에 있어서 대관식에 참석할 수 없어요.. 게다가 유럽 왕실의 대관식에 내가 참석하면 더욱 더 눈길을 끌 것 같고요.. 동양인인 내가 그곳에 나타난다면 말이죠..?”"네 이해합니다..." 헬레나는 실망감을 숨길 수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단지... 당신이 여기에 나타나기를 정말로 바라고 있기에 물었던 거예요.. 비록 당신이 매우 바쁘실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리고 성격상 이런 행사에 참석하는 것도 별로 관심이 없으실 테고요..”시후는 짧게 대답한 뒤 그녀에게 물었다. "몇 시간 후에 시작되는데.. 긴장되나요?""긴장되죠..." 헬레나는 "이번 대관식은 공개적인 행사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동시 라이브 방송이라 지금 너무 긴장됩니다..”라고 답했다.시후는 "이런 중요한 행사를 전 세계에 생중계 한다고요?"라고 호기심을 가지고 물었다."예..." 헬레나는 무기력하게 말했다. "영국 여왕이 즉위하기 전인 1950년대 초.. 그녀는 국민의 요청에 따라 국영 라디오와 TV에서 그녀의 대관식을 방송하도록 허용했어요. 그래서 생방송 되었죠.. 그래서 이번에 노르웨이 국민들도 제 대관식 과정을 생중계할 수 있기를 바라며 온라인으로 청원을 했어요.. 왕족과 노르웨이 정부가 협의한 끝에 이것이 왕족의 영향력을 높이고 국민들과의 거리를 좁히는 좋은 방법이라고 판단했죠.. 그래서 많은 방송국, 온라인 사이트 및 미디어에서 무료 생방송을 진행하도록 승인했어요..."시후는 "걱정하지 마요. 생방송은 정말 전 세계가 당신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이제 왕족도 많이 남지 않았고 여왕은 더더욱 많지 않아요. 게다가 당신처럼 젊고 아름다운 여왕님은 없으니, 이번 대관식이 끝나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중 한 분이 되실
"회춘단을 홍보한다고요?!" 시후의 말을 듣고 헬레나는 깜짝 놀랐다. "은시후 씨, 회춘단을 다른 사람에게 팔 계획이라는 말씀이신가요?""네." 시후는 "이달 말에 한국에서 경매를 할 예정입니다. 그때 현장 경매에서 회춘단을 소량 내놓을 예정이고요.”헬레나는 놀라며 외쳤다. "그렇다면 엄청난 가격에 낙찰되지 않을까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높은 가격에 낙찰된다면 가장 좋죠. 유럽의 왕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귀족, 부자들이 모두 나의 잠재 고객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할머니께 홍보를 도와달라고 부탁해야 해요. 구체적인 경매 시간과 규칙은 조만간 LCS 그룹이 공식적으로 발표할 겁니다.”헬레나는 즉시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곧 할머니에게 말씀드릴게요!""네 그래요." 시후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대관식 준비에 방해하지 않도록 여기서 이만 통화를 마무리하도록 하죠. 온라인으로 대관식을 모두 지켜볼게요!"헬레나는 부드럽게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최근 20~30년 동안 세계 선두 위치는 미국과 유럽이 꽉 쥐고 있었다. 물론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늘 상위권을 차지했다. 최근 유럽 옛 강국들은 다소 힘을 못 쓰는 경향이 있는데, 혼란에 빠져 있는 곳들도 있다. 그러나 유럽은 다른 국가들과 조금 다른 면이 있었다. 미국, 일본과 같은 국가들은 대부분이 새롭게 힘을 가지고 경제력이 급부상한 가문이거나 기업 오너들이 많은 반면, 유럽은 그야말로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왕실과 대귀족으로 이루어진 집단들이 숨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집단의 조상들은 1차 산업혁명 이후부터 번영을 누렸고, 수백 년의 발전을 거쳐 이미 셀 수 없이 많은 부를 축적했다. 이것이 바로 요즘 말하는 ‘올드 머니’이다. 이 사람들은 최근 그다지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지만, 사실 그들은 모두 굉장히 부유하다. 아시아에서 많은 자산을 모은 기업의 회장들이 아무리 대단해 보일지 몰라도, 이 ‘올드 머니’들은 그냥 자신의 성의 벽에 걸려 있는 그림 한 점만 떼어내어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