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놈이야...?” 이화룡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헤븐 스프링스에서 한 달 내내 식사를 하겠다니, 미친 거 아냐?"매니저도 의아해하며 말했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헤븐 스프링스에서 가장 비싸게 예약할 수 있는 공간이 있냐고 묻길래, 다이아몬드 스테이를 알려드렸습니다. 제가 현재 다이아몬드 스테이에서 한 끼 식사를 하시려면 음료 포함 530만 원 정도 든다고 알려 드렸습니다. 그런데 두말없이 한 달 치를 예약했어요. 그리고는 점심과 저녁 두 끼를 그곳에서 먹겠다고 하셨고요.. 총 60끼를 예약한 거예요! 그러니까.. 한 번에 6억 정도를 결제한 거죠?” 이화룡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정신 나간 놈 아니야? 혹시 일부러 장난치는 건 아니고?""아니에요..." 매니저는 급히 말했다. "그 여자 손님이 정말 시원시원하게 결제하셨어요.. 제가 최소 6억이라고 진짜 예약을 하신다고 결정하시면 할인을 해주겠다고 했는데.. 그 분이 바로 현장에서 헤븐 스프링스의 계좌로 6억을 입금하시면서 식사를 잘 부탁한다고 하셨다니까요?” 그리고 매니저는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덧붙였다. "그리고, 6억이에요! 헤븐 스프링스가 개업한 이후로 이렇게 큰 단체 주문을 받은 적이 없어요!"이화룡은 즉시 화를 내며 말했다. "누가 그 돈을 받으라고 했지? 이 다이아몬드 스테이는 평소에 은 선생님을 대접하는 데 사용하는 공간이야. 당신은 이곳의 매니저라며, 그걸 아직도 파악하지 못했나?"매니저는 자기가 뭔가 실수를 했다는 걸 깨닫고, 부끄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저는 큰 건을 잡은 줄 알고 기뻐하는 바람에 은 선생님을 대접하는 걸 깜빡했어요... 지금 바로 내려가서 손님께 말씀드리고, 재무팀에 환불할 것을 요청하겠습니다!”이화룡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기억해 둬, 다이아몬드 스테이는 이제부터 은 선생님만을 위한 공간이다! 은 선생님이 오지 않으면, 비워 둬.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다른 사람은 쓸 수 없어. 알겠나?"매니저는 즉시 두려워하
지수연은 버킹엄 호텔로 돌아간 후, 헤븐 스프링스에서 겪은 상황을 빠짐없이 배유현에게 보고했다.배유현은 이야기를 듣고 곧바로 말했다. "아마도 다이아몬드 스테이는 중요한 손님을 대접하기 이미 미리 예약되어 있는 것 같아.. 아마도 그게 은 선생님이라는 자일 거야." 이렇게 말하면서 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의자에 몸을 편안히 기대고 말했다. "그럼 더 좋지. 어쩌면 며칠 후에 은 선생님이라는 사람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지수연은 혀를 내두르며 감탄했다. "그 은 선생님 때문에 6억이 넘는 예약도 거절하다니, 은 선생님이라는 청년은 이화룡 씨에게 엄청나게 중요한 사람인 가 봅니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살짝 오므리고는 흥미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난 그 은 선생님이 점점 더 궁금해져!" 그러다가 그녀는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오른 듯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수연 씨, 한국에 좀 괜찮은 별장이 있는지 찾아봐. 있으면 한 채 사자고."지수연은 놀라며 물었다. "아가씨, 왜 갑자기 한국에서 별장을 사려고 하세요?"배유현은 웃으며 말했다. "그 은 선생님을 초청해서 내게 풍수를 봐 달라고 하려고."지수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깨달았다. "아가씨, 어떤 종류의 별장을 원하세요? 제가 자료를 정리해서 먼저 보여드릴까요?"배유현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그냥 별장만 하나 사는 거야, 그렇게 번거롭게 할 필요 없어. 수연 씨가 직접 가서 봐서 마음에 들면 사. 난 두 가지 조건만 필요해. 좀 크고, 외딴 곳에 있어야 해." 배유현에게는 한국 같은 곳에서 별장을 사는 건 아무리 비싸도 400억은 넘지 않을 것이기에, 그녀에게 별 부담이 되지 않았고,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이 일은 지수연에게 전적으로 맡기기로 결정했다.지수연도 자신의 아가씨가 큰 것은 세심하게 챙기지만 사소한 일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스타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사소한 일들은 전적으로 부하 직원에게 믿고 맡기는 것이 그녀의 방식이
이런 상황이라면, 그들이 직접 날카로운 핀이나 칼날을 찾아 탈출을 시도하거나, 칼날이 눈앞에 있더라도 절대 집어들 수 없을 것이다.블랙 드래곤 병사들이 그들을 모두 사육장의 지하 2층으로 데려왔을 때, 그들은 아직 자신들을 어떠한 상황이 기다리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들은 모두 견고한 철장 앞으로 끌려왔고, 이화룡은 일일이 그들의 머리에 씌워진 검은 천 주머니를 벗겨내기 시작했다. 각기 다른 피부색을 가진 열 명 남짓한 남자들을 보며 이화룡은 냉정하게 말했다. “너희들이 모두 특공대 대원이라면, 아마 한국어에 능숙할 것이다. 나는 이화룡이다. 한국에 있는 조폭계에서는 내 이름을 모르는 놈들이 없지.. 나는 은 선생님 외에는 두려운 자가 없다. 너희 같은 놈들이 여기에 오면, 너희들은 그냥 내가 여기서 키우는 개들과 같을 뿐이다. 내 명령에 순순히 따르지 않으면, 나는 너희들이 있는 이곳을 생지옥으로 만들어줄 방법이 굉장히 많다!”12명이 넘는 특공대원들은 자신들이 거대한 철장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는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중 한 사람이 입을 열고 소리쳤다. “우리는 인도주의적 대우를 요구한다!”이화룡은 곧바로 말한 사람의 얼굴에 따귀를 한 대 날리며 욕설을 퍼부었다. “인도주의는 개뿔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한국 땅에 와서 도둑질을 하려는 것도 모자라서 우리 회사의 물건을 훔치려고 한 주제에! 감히 인도주의적 대우를 요구해?! 너희들의 그 개 같은 목숨 하나 남겨주는 것도 내가 존경하는 은 선생님께 너희들이 약간의 쓸모가 있을까 봐 봐주는 거야! 그런데도 감히 감사하지는 못할 망정 이런 헛소리나 해대다니!” 말을 마친 이화룡은 자신의 부하들에게 곧바로 명령을 내렸다. “가서, 예전에 했던 것처럼 철로 된 가리개를 만들어서 저 놈의 머리에 씌워. 그리고 그의 머리를 그 안에 넣고 잠가버리도록 하고. 사흘 동안 아무 것도 먹지 못하게 해! 다시 헛소리를 지껄이면, 개 같은 저 자식의 입을 꿰매 버리도록 하지!”이화룡의 무
이화룡은 강력한 아우라를 지니고 있었고, 그의 이러한 분위기는 생사를 넘나들며 큰 풍파를 겪은 사람들 앞에서는 딱히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우스꽝스럽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가 자기 자신에 알맞은 환경에 위치하면, 이화룡의 이러한 아우라는 상대방에게 위압감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두려움을 느끼게 만들었다. 이 순간, 사육장의 철장 앞에 서 있는 이화룡은 마치 끝없이 펼쳐진 아프리카 대초원에 서 있는 한 마리의 하이에나와 같았다..! 여기는 그의 홈 그라운드였으며, 그곳에서는 아무리 사자라도 그의 사나운 모습을 보면 두려움을 느낄 것이었다. 왜냐하면 하이에나라는 동물은 겉으로 보기에는 하찮아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매우 잔인하기 때문이다. 하이에나는 사자든 하마든 간에 싸움이 붙었을 때 그 어떠한 동물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동물계에서 가장 무자비하고 잔인한 수단을 사용해 상대를 제압한다.물론 특공대원들은 평소에 위험한 상황을 많이 겪었고, 심지어는 포로가 되는 일도 흔했지만, 이는 평화로운 시대에서나 있는 일이었다. 특공대원들이 포로가 되면 국간의 비밀 협상이 이루어지고, 포로가 되면 고문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일반 죄수보다 더 나은 인도주의적 대우를 받았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 이화룡과 마주하고 있었다. 그들은 지금 이화룡에게 인도주의적 대우나 기본적인 인격을 보호하는 상황은 꿈도 꾸지 못할 상황이었다. 얼굴에 철로 된 가리개를 씌우라고 하면 즉시 써야 했고, 머리를 가리개를 씌운 뒤 자물쇠로 잠가버리기까지 했다. 따라서 이들은 더 이상 이화룡을 자극하면 정말로 철로 된 관 속에 용접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기로 했다. 게다가, 이들은 지금까지 이런 감옥을 경험해 본 적이 없었다. 철장에 들어가자마자 바깥에서 철문을 용접해 버리다니.. 이들은 이제 완전히 희망을 잃었다. 이와 같은 상황은 그들이 생각을 할 시간조차 전혀 주지 않았다.이 시점에서 이화룡은 철문이 완전히 용접되는 것을 보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희
이화룡은 약간 걱정스럽게 말했다. “부장님, 그런데.. 나중에 저 놈들을 밖으로 운반할 때 실수할까 봐 걱정이 됩니다.. 아무리 철창을 단단히 용접해도 결국 저 놈들을 꺼낼 때는 결국 잘라내야 하지 않습니까.”안세진은 웃으며 말했다. “그건 더 쉬운 일이야. 나중에 곰 사냥용 마취총을 준비해 주지. 철창 너머로 한 사람당 한 발씩 쏘아 쓰러뜨리고, 곧바로 컨테이너에 실어서 항구로 운반하면 될 거야. 얼마 지나지 않아 저 놈들은 하미드에게 도착할 거고.”이화룡은 한숨을 돌리고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훨씬 더 일이 쉽겠습니다!”......한편, 워싱턴 D.C.는 이른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군사 연구 기지의 사무실, 로드릭과 스미스는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들 앞에는 군부와 CIA의 고위 간부들이 있었다. 오늘 아침, 네 부서의 책임자들은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CIA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보낸 특공 대원들이 계속 한국에서 실종되고 있다는 상황을 보고했고, 로드릭은 계속해서 진전이 없는 의약품 연구 및 나카무라 준페이가 보내온 약물 역시도 여전히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보고했다.스미스 또한 모두에게 불길한 소식을 전했다. 그는 여러 번 FDA를 대표해 구현 제약과 접촉했으며, 심지어 구현재조환의 가격을 몇 배로 인상하겠다고 제안했지만, 구현 제약은 여전히 그들에게 구현재조환을 한 상자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며칠 내로 다섯 명의 환자들이 약 복용을 중단해야 할 판이었다.CIA의 고위 간부는 또한 어쩔 줄 몰라 하며 약간 짜증스럽게 말했다. “우리가 구현 제약 내부로 보낸 모든 특공 대원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실종되었습니다. 이들 모두는 높은 수준으로 훈련된 정예 요원들인데, 민간 제약 회사 안에서 실종될 줄은 몰랐어요. 현재 다른 특공대원들의 작업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킨 상태이며, 당분간 구현재조환의 기밀 정보를 얻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군 대표는 이에 매우 놀라며 말했다. “특공대원들은 실력이 엄청날
회춘단 경매의 신청은 빠르게 마감되었다. 전 세계에서 천 명에 가까운 재벌들이 참가 신청을 했지만, 최종적으로는 200명만이 선정되었다. 신청 마감 후, 송민정은 팀을 구성해 참석자들의 자산 검증을 시작했다. 포브스에 등재된 재벌들은 최신 포브스 순위를 기준으로 했지만, 포브스 순위에 게재되지 않은 재벌들은 복잡하고 철저한 자산 검증 절차를 거쳐야 했다.한편, 시후 역시도 경매 준비에 돌입했다. 물론 회춘단은 이미 준비되어 있었기에, 이제 그가 준비해야 할 것은 예전에 자신이 이미 경매에 부치겠다고 약속한 호신부였다.호신부는 만드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으며, 부적의 기능은 상대적으로 단순했다. 액운을 막고, 운을 바꾸며, 일부는 재난을 면하게도 할 수 있지만, 전재전능한 기능을 가진 만능 호신부는 거의 없다. 게다가, 『구현보감』에 따르면, 호신부의 효과는 제작 재료와 제작자의 능력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고 했다. 만약 자신의 몸을 감추거나 다른 모습으로 변하게 하는 도술에 입문한 수준의 사람이라면, 그들이 만든 호신부는 효과가 미약할 것이다. 운을 좋게 만드는 호신부의 경우에도, 평범한 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원래 복권을 사서 5만원에 당첨될 것을 10만원에 당첨되도록 만들 정도에 그칠 것이다. 하지만 부적을 만드는 사람의 실력이 뛰어나면, 원래 5만원에 당첨될 복권도 500만 원에 당첨될 수도 있다. 호신부의 효과는 단순히 데이터처럼 쌓이는 것은 아니다. 간단히 말하면 복권의 상금 등급은 각자 크게 다르다. 5등에 당첨되면 당첨금은 5천 원일 뿐이지만, 그 위로 5만 원, 2백만 원, 6천만 원 등 금액이 다양하다. 호신부는 원래 5천 원에 당첨될 것을 5만 원에 당첨될 수 있을 정도로 만들 수는 있는데 그것은 부적의 최대 능력이 그 정도의 금액을 더 받을 수 있도록 더해질 뿐이기 때문이다. 만약 누군가 운이 너무 좋아서 2백만 원에 당첨될 운이 있다고 하더라도, 호신부를 얻었을 때 원래 얻을 수 있는 당첨금이 5백만 원으로 크게 늘 수는
시후는 먼저 일부 해령주를 사용하여 중간 수준의 재난 방지 호신부를 몇 개 만들었다. 이 호신부를 가지고 다니게 된다면, 평범한 사람은 최소한 목숨을 구할 수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인데, 시후와 같이 영기가 있는 고수들이나 성도민 같은 강력한 힘을 가진 무술인에게는 이러한 호신부는 딱히 효과가 없다.여러 장의 호신부를 만드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었기에 시후는 한 번에 열 개를 만들었다. 그중 두 개는 경매에 내놓을 예정이었고 나머지는 아내와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할 계획이었다.호신부를 모두 만든 후, 시후는 자신의 힘을 더 강력하게 만들어 줄 호신부를 만들 준비를 했다. 시후가 이전에 사용한 경뢰령은 천둥을 불러올 수 있었지만, 정말 강력한 무술 실력을 가진 고수를 만나게 된다면 이전처럼 한 번에 상대방을 죽이기는 어려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후는 자신이 쓸 수 있는 경뢰령을 조금 더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처음의 경뢰령은 해령주와 낙뢰목 등으로 만들어졌지만, 당시에는 시후의 영기가 부족했기에 비교적 단순한 호신부만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시후의 영기가 많이 강해져서 경뢰령에 여러 층의 호신부를 겹쳐서 효능을 몇 배로 늘릴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시후는 적지 않은 영기를 소비하여 경뢰령에다 번개를 부르는 부적을 열 겹 겹치고, 비바람을 부르는 부적까지 모두 추가하였다. 이렇게 작업을 마친 후, 경뢰령은 이제 더욱 더 강력한 천둥을 불러올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비바람도 자연스레 제어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 게다가 여러 겹의 부적이 겹쳐진 경뢰령은 사용할 때 강약을 조절할 수 있게 되었고, 더욱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경뢰령을 사용할 때, 시후는 자신의 필요에 따라 부적을 한 겹만 발동시키거나 여러 겹을 발동시키거나, 모든 부적을 발동시킬 수 있게 될 것이다.새로운 경뢰령이 완성되자, 부적은 전반적으로 더 컴팩트해지고 투명해져 마치 얼음처럼 보이기도 했다.
모든 법기는 그 힘의 강도가 세 가지 요소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첫째, 법기를 만드는 재료. 재료가 좋을수록 법기를 더 강력하게 만들 수 있다. 이는 검을 만드는 것과 같은 이치인데, 사용되는 철이 좋을수록 검의 날카로움과 강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둘째, 제작자의 능력. 영기가 강하고 수련 수준이 높은 사람이 만든 법기일 수록 강력 해진다. 이는 일반인과 검을 제작하는 장인 사이의 차이와 같아서 쉽게 극복할 수 없는 것이다. 마지막, 사용자의 능력. 모든 법기는 무한히 사용할 수 있는 영구 무기가 아니다. 예를 들어 경뢰령의 경우에 이 법기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제작한 사람이 직접 영기를 경뢰령에 주입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경뢰령은 수련을 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사용하는 주문만 알면 법기를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사용하는 시간과 횟수는 경뢰령에 담긴 영기의 양에 의존하게 된다. 이것은 마치 물총의 원리와 같아서, 얼마만큼 물을 쏠 수 있는지는 사용하는 사람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물총 안에 얼마나 물이 채워져 있는지에 달려 있게 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제작자가 영기를 통해 부적을 경뢰령 내부에 새겨 넣는 방식으로, 매번 사용할 때마다 영기를 주입하면 발동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시후는 체내의 영기가 상당히 많이 비축되어 있기 때문에 두 번째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천혼인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되면 이 천혼인은 시후 자신만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고 다른 사람은 절대 사용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시후가 지금 가지고 있는 재료는 남은 해령주 뿐이었다. 그래서 시후는 남은 해령주의 일부를 사용하여 천혼인을 만들었다. 시후는 천혼인에 열 겹의 비수 부적을 새겨 넣은 뒤, 천혼인의 위력이 더 강력해지고 그 힘을 직접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천혼인이 완성되자, 그 길이는 유나가 쓰는 립스틱 정도가 되었고 겉으로 보기에는 마치 큰 진주를 조각하여 만든 비수처럼 보였다. 이 비수는 전반적으로 해령주와 같은 오색찬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