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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96장

Author: 로드 리프
그렇게 말하며, 소수도는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서 요즘 들어 계속 많은 생각을 해 봤습니다. 이 두 사람에게 제가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는 기회를 꼭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입니다.”

이에 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어떻게 보답하실 생각입니까?”

소수도는 여러 번 망설이다가 결국 자신의 진심을 털어놓았다. 그는 시후를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내일 반지를 하나 사고 고급 레스토랑을 예약하나 뒤, 이연이의 어머니를 저녁 식사에 초대한 후, 그 자리에서 그녀에게 청혼하려 합니다......”

“청혼이요?” 시후는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바라보며 신중하게 말했다. “당신은 엘에이치 그룹의 장남입니다. 하 여사님께서 비록 당신의 자녀를 낳으시기는 했지만, 그녀가 가진 신분과 지위는 당신과 비교하자면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 수 있겠죠. 게다가 그녀는 신체적 결함을 가지고 계시기도 합니다. 물론, 제가 장애를 가진 분들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만, 그 차이를 충분히 고민해 보셨는지 묻고 싶네요.”

소수도는 시후가 의심 어린 시선과 질문을 던지자, 마치 자신이 오해를 받고 있는 것 같아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은 선생님, 저의 동기를 의심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이연 엄마와 남은 인생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저는 그녀의 마음속에 여전히 제가 있다는 걸 알고 있고, 최근 들어 저 역시도 그것을 바라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안심하셔도 됩니다. 제가 그녀와 결혼하고자 하는 건 자유를 얻기 위한 수단이 절대 아니니까요. 만약 그녀가 제 청혼을 받아들인다면, 앞으로도 계속 그녀에게 얌전히 붙잡혀 감시당해도 좋습니다. 단 하루, 하루만 자유를 주신다면, 그 뒤에는 예전과 다름없이 모든 당신의 지시에 따를 겁니다.”

뒤이어 그는 진지하게 말했다. “그리고 조금 전 말씀하신 차이라는 부분은 제겐 이미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저는 더 이상 엘에이치 그룹의 대표도 아니고, 후계자도 아니까요.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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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140장

    이때, 홍라연은 라이브 방송에서 또 다른 핸드폰을 집어 들고 말했다. “가족 여러분, 이제 구매 링크 열게요! 필요하신 분들 어서 장바구니 넣으세요~ 3, 2, 1! 올라갑니다!”윤우선은 중얼거리며 투덜거렸다. “브랜드도 없는 싸구려 수건이 다섯 장에 만 팔천 원? 요즘 최고급 수건도 그 정도면 사겠다! 이걸 사는 놈들은 진짜 바보지!” 그러더니 또 혼잣말을 했다. “한 번 보자, 네가 이딴 걸 얼마나 팔 수 있나.” 그러면서 윤우선은 손가락으로 홍라연이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의 장바구니 아이콘을 눌렀다. 링크 맨 위에 걸려 있는 상품은 역시나 수건 세트였다. 3장 사면 2장을 더 주는 구성, 만 팔천 원 무료배송. 실시간 판매 수량은 이미 1,800세트를 넘어서고 있었다.윤우선은 놀라 입을 벌리고 외쳤다. “망할! 진짜 사는 사람이 있네?! 벌써 1,800세트가 넘었다고?! 한 세트에 400원을 번다고 쳐도, 지금 이 몇 분 사이에 약 100만 원을 벌어들였단 말이야?!”그런 뒤 윤우선은 시후에게 물었다. “은 서방, 홍라연이 수건 한 세트 팔아서 만 팔천 원 중에 400원 밖에 안 남는다는데, 그거 거짓말이지? 내가 보기에 적어도 900원, 천 원은 벌겠더라.”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장모님, 그건 너무 적게 본 거예요. 제가 보기에, 이 한 세트를 팔아서 최소 3800원은 벌 겁니다.”“뭐?!” 윤우선은 충격에 휩싸였다. “한 세트에 그럼 4천 원 정도를 번다고?! 그럼 1,800세트 팔았으면 벌써 700만 원을 번 거라는 거야?”“거의 그렇지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물론 일부는 구매 대행일 수도 있고, 중간에 취소나 반품도 있겠지만, 아무리 적게 봐도 최소 200~300만 원 정도는 확실히 벌었을 겁니다.”윤우선은 거의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이를 갈며 욕을 내뱉었다. “아이 씨... 홍라연 저 더러운 게, 저 돈 가지고 뭘 제대로 하긴 하겠어?!”시후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장모님, 큰 어머님께서는 벌써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139장

    윤우선의 홍라연에 대한 묘사는 시후에게 꽤 충격적이었다. 시후는 진심으로 놀랐다. 홍라연이 요즘 인터넷에서 가장 뜨거운 트렌드인 라이브 커머스에 뛰어들 줄은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다.더 놀라운 건, 홍라연이 단순히 물건만 파는 게 아니라 캐릭터까지 만들었다는 점이었다. 라이브 방송을 하는 사람은 수없이 많지만, 스스로 설정을 만들고 그 설정을 잘 유지하는 사람은 극소수다. 어떤 사람은 자신을 성공학 멘토라는 말로 포장해 하루 종일 인터넷에서 라든가, 이라는 말로 자신을 떠벌리지만, 정작 본인은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하고 예전에 길거리에서 장사를 하다가 위생허가증 없이 단속에 걸려 쫓겨났을 가능성이 컸다. 그러다 갑자기 숏츠 콘텐츠 붐이 오자, 스스로를 수십억 자산의 스타 CEO로 재포장했다.또 어떤 사람들은 기괴한 말버릇이나 몸짓을 반복해 중독성 있는 릴스를 만들고, 어떤 사람은 부잣집 자식인 척 ‘재벌 2세’ 콘셉트를 밀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자기가 책을 수만 권 읽은 인문학자라고 주장하며 지식인을 자처하기도 한다. 그리고 또 일부는 불쌍한 삶을 팔아 동정심을 얻고 자신의 상품을 파는 유형도 있었다.홍라연은 그 중에서도 마지막 유형이었다. 그녀는 ‘불쌍하지만 꿋꿋한 여성’이라는 설정을 내세워 수많은 팬들의 동정과 존경을 동시에 얻었고, 그들을 상대로 남편과 아들의 치료비를 벌어야 한다며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한 것이다.이때 윤우선은 유나의 휴대폰으로 플랫폼을 열어 홍라연의 방송을 검색했다. 방송을 켜보니 동시 시청자 수는 이미 만 오천 명을 넘은 뒤였다.홍라연은 남편 김창곤의 침대 머리맡에 앉아, 얼굴을 닦아주며 카메라를 향해 말했다. “여러분, 제가 들고 있는 이 수건은 100% 천연 순면으로 만들어져서 흡수력이 정말 좋아요. 몸을 닦을 때도 엄청 부드럽답니다! 제 남편처럼 침대에 누워 지내는 사람은 매일 깨끗하게 닦아줘야 해요. 땀이 차서 욕창이라도 생기면 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138장

    “아무런 증거 없이 누가 전화 한 통으로 누군가가 범죄를 저질렀다고만 말하면, 우리 경찰이 그 사람을 무작정 체포해야 합니까? 그럼 우리가 하루에 몇 명이나 잡아야 하겠습니까? 더군다나, 만약 정식 수사 끝에 상대방이 무고였다는 게 밝혀지면, 거짓 신고를 한 사람에게도 법적 책임을 묻습니다."이 말을 들은 윤우선은,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는 부분에서 갑자기 기가 확 죽었다. 그녀는 감옥에 여러 번 들어간 적이 있었고, 미국에서도 감옥살이를 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베드포드힐 교도소에서 유명세를 떨칠 때는 거의 신선처럼 살긴 했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감옥에 가라면 절대 못 갈 것이었다. 그래서 윤우선은 어쩔 수 없이 씁쓸하게 말끝을 흐리며 비아냥거렸다. “내가 보기엔 너희들은 그 홍라연을 편들 작정이야! 내가 증거만 찾으면 너희 상부기관에 바로 신고하고, 너에게도 민원을 넣을 거야!” 그렇게 말한 뒤 윤우선은 전화를 확 끊어 버렸다.이때 유나가 화장실 문을 두드리며 물었다. “엄마, 왜 그래요?”윤우선은 안에서 분통을 터뜨리듯 소리쳤다. “진짜 빡쳐 죽겠어!”유나는 시후에게 잠시 자리를 비켜달라고 손짓하고는, 안으로 들어가 윤우선을 부축해 나왔다.윤우선은 나오자마자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던 시후를 보자, 더 격분하며 소리쳤다. “은 서방! 내가 이제야 알았어, 그 개 같은 홍라연이 어떻게 다시 저렇게 기사회생 할 수 있었는지! 그 싸가지 없는 게, 대놓고 인터넷에서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하고 있더라고!” 그러면서 그녀는 더욱 흥분하며 말했다. “그 인간이 얼마나 뻔뻔한 줄 알아? 핸드폰을 김상곤이랑 김혜준 방에 놔두고, 그 둘을 마치 식물인간처럼 침대에 뻣뻣이 누워 있게 해놨어. 그리고 그 늙어 죽지도 않는 신 회장까지 데리고 와서, 직접 두 사람에게 밥을 떠먹여주게 했다고! 그러면서 카메라 앞에서 ‘우리 집 사정이 얼마나 딱하냐’, ‘남편이랑 아들이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다’, ‘가해자는 도망가서 지금까지 잡히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137장

    “경찰이랑 싸운다고요?!” 시후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장모님이 왜 경찰하고 싸운 거죠?”유나는 다급하게 말했다. “나도 몰라요. 엄마가 화장실 간다고 해서 내가 부축해서 데려다줬거든요? 그런데 혼자 화장실에 들어가신 다음에 안에서 누군가랑 통화하시더니 점점 말투가 격해지더라고요. 그러더니 결국은 막 싸우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경찰 자격도 없다고까지 하시던데...”시후는 급히 말했다. “내가 가서 볼게요.” 그렇게 말한 뒤, 시후는 김상곤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아버님, 아까 드린 말씀은 잘 곱씹어 보세요. 혹시 그게 잘 안 되면, 나중에 다시 내려와서 한 번 더 설명해드리고요.”김상곤은 억울하고 답답한 표정으로 투덜거렸다. “됐어... 내 상처에 소금 좀 그만 뿌려... 아니, 자넨 지금 소금이 아니라 황산을 들이붓고 있다고...!”시후는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럼 스스로 잘 생각해보세요. 전 위에 가보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뒤 시후는 유나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갔다.아직 윤우선의 방 안으로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이미 화장실 안에서 윤우선이 고함치는 소리가 바깥까지 들려왔다. “당신들 경찰이라며! 왜 못 잡는다는 거야?! 증거도 이렇게 분명히 얘기해줬는데 왜 안 잡아?!”그 말에 이어, 시후는 전화기 너머에서 들리는 경찰의 목소리를 들었다. “사모님, 이건 사기죄로는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저희가 체포나 수사를 할 수 없습니다. 인터넷에서 누가 이야기 하나 지어냈다고 해서, 우리가 그 사람을 당장 잡을 순 없지 않습니까. 이건 도덕적인 문제일 뿐이지, 법적인 문제는 아닙니다.”윤우선은 격분하여 소리쳤다. “그 여자가 남의 돈을 속여 횡령한 거라고! 그게 아니면 어떻게 벤츠 G클래스를 탈 수 있어?! 우리 사위 말로는 그 차가 최소 2억은 넘는다고 했어! 이건 법적으로 특대형 사기 사건 아니야?! 당연히 잡아넣고 무기징역을 줘야지!”경찰은 인내심 있게 설명했다. “사모님, 말씀하신 내용에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136장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아버님은 지금 이기지도 못하시면서, 상대가 기습 공격을 했다고 우기고 있는 거나 다름없으십니다. 그렇게 말로만 떠들면 뭐합니까? 이게 진짜 링 위였다면, 몇 라운드 더 억지로 버티다간 목숨도 잃게 되었을 겁니다! 한번 말씀해보십시오. 아버님 조건 중에서 변 교수님 보다 나은 게 단 하나라도 있습니까? 딱 하나라도 말해보십시오. 아무거나요. 그럼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변 교수님은 감정 표현에 있어서 당당하잖아요.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솔직하게 말하고, 떳떳하게 마음을 표현하죠. 그 용기 하나만 봐도 아버님은 그 사람한테 한참은 뒤처진 겁니다."“나는...” 김상곤은 그 순간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했다.사실 변태섭은 여러 면에서 자신보다 훨씬 뛰어났고, 이번 중국 문화 교류에서도 그 차이를 절실히 느꼈다. 그가 준비한 프로젝트는 참가자 모두를 감탄하게 만들었고, 수준이 워낙 압도적이라 양국 모든 참가자들을 그냥 제압해버렸다.게다가 연단에 올라 연설할 때도, 중국어, 영어, 일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능숙하게 구사했다. 그의 인간적인 매력에 반한 중국 여성들은 그를 넋을 잃은 듯 보고 있었고, 그 기간 동안 변태섭에게 고백한 중국 여인만 해도 일곱, 여덟 명은 됐는데, 그 중엔 매력적인 유부녀도 있어서 김상곤은 질투심에 속이 다 뒤집힐 지경이었다.변태섭이 너무 뛰어나기에 김상곤은 늘 그 앞에서 자격지심을 느껴왔다. 그래도 스스로 위안 삼았던 게 단 하나 있었는데, 그건 바로 변태섭이 한미정을 좋아하긴 해도, 정작 한미정은 자신을 좋아한다는 점이었다. 비록 모든 면에서 뒤처지긴 했지만, 그 사랑만큼은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해온 것이다.하지만 김상곤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문화 교류 막바지가 될 즈음, 한중 양국 참가자들이 함께 주최한 무도회에서 일이 터질 줄은 말이다.변태섭은 박식하고 인품이 좋을 뿐 아니라, 갑자기 무대에 올라 기타를 메고 직접 연주하며 영어로 노래까지 불렀다. 기타 실력도 뛰어났고, 노래 실력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135장

    김상곤은 예상치 못하게 시후가 정곡을 찌르자, 당황한 얼굴로 말했다. "나도 되도록 평화롭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거잖나..."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이모님이 귀국하셨을 때, 마침 장모님이 잠시 실종됐었죠. 아버님께서는 그때 무척이나 자유로웠던 그 시간을 만끽하시는 것 같더군요. 하지만 그건 일시적인 것이었습니다. 그 감정을 영원한 것처럼 착각하면 안 되시는 거죠." 그러면서 시후는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아버님, 변 교수님 사정은 저도 어느 정도는 이해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모님께서는 그분과 함께하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우선 두 분 다 독신이시고, 모두 배우자를 여읜 상태라 서로에게 심리적인 부담이 없죠. 다시 이전 배우자와 엮일 일도 없고, 누군가가 찾아와 귀찮게 할 일도 없어요." 여기까지 말한 시후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김상곤을 바라보며 덧붙였다. "장모님 성격 아시잖아요. 아버님이 이혼하신다 해도, 이모님과 옛정을 되살린다는 걸 알게 되면 절대 아버님을 가만두지 않으실 겁니다. 아무래도 그 때는 두 분 다 감당 못할 일이 생길 지도요. 이곳을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고, 장모님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게 숨지 않는 한 말이죠."김상곤은 하늘을 향해 길게 한숨을 쉬었다. "은 서방... 자네 말이 맞아, 진짜 맞아... 난 윤우선이 귀신처럼 따라붙을까 봐 두려운 거야! 20년 넘게 하루하루 꿈속에서조차 그녀에게서 벗어나고 싶었어. 근데 이 여자는 마치 악마 같아. 절대 날 놓아주질 않지."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이런 문제는 스스로 극복하셔야 합니다. 시작부터 겁먹고 도망치는데, 다른 걸 논하시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리고 다시 말을 이었다. "아까 말씀을 다 못 드렸는데, 이모님이랑 변 교수님은 두분 다 미국에서 돌아오셨고, 둘 다 명문대 출신이십니다. 진정한 엘리트죠.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사회적 지위가 높고, 완벽한 지식인 계층입니다. 이 점만 봐도 두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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