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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09장

Author: 로드 리프
제이크 한은 사위의 말을 듣고 당황했고, 참지 못하고 이렇게 물었다. “1억 달러가... 그렇게 큰 힘이 있다고?!”

사위는 주저 없이 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버님! 부자들 손에 들어가면, 1억 달러는 진짜 그렇게 큰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그러더니 그는 다시 말을 이었다. “물론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Samson 그룹이 매년 8%의 순수익률을 보장해준다는 겁니다. 안충주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만약 시장 상황이 안 좋아서 8% 순수익을 달성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손실이 나더라도, Samson 그룹이 그 손실을 메워서 8% 수익을 맞춰준다고 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원래는 1억 달러가 1년 후엔 1억 800만 달러가 되어야 하는데, 만약 시장 환경이 나빠서 결과적으로 9천만 달러밖에 남지 않았다면, Samson 그룹에서 1,800만 달러를 더 보태서 다시 1억 800만 달러로 맞춰준다는 것이죠! Samson 그룹이 보증을 서주니까, 우리는 전혀 손실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그저 우리들은 18년 후 신탁 수익이 해제되기만 기다리면 되는 거죠!”

제이크 한의 아내와 딸은 이미 충격에 빠져 말도 잇지 못했고, 제이크 한은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렸다. “에디, 이 돈은 아무래도 너무 많은 것 같아... 우리 가족이 무슨 좋은 일을 했다고 이렇게 큰 혜택을 받을 수 있겠나...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좀 지나친 것 같은데...”

제이크 한의 말은 진심이었다. 사위가 계산을 마친 뒤에야 그는 Samson 그룹이 단순히 일회성의 금전적 지원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은 기한이 없는, ‘영원한’ 약속이었다. Samson 그룹이 존재하는 한, 이 신탁의 이익은 보장된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이는 곧 Samson 그룹이 제이크 한의 집안에 평생 쓸 수 있는 고액의 정기 식권을 준 셈이었고, 이 식권의 금액은 상상 이상으로 컸다.

그래서, 그는 비록 사위인 에디가 안충주의 제안을 수락하길 바랐지만, 막상 이렇게까지 거액의 조건이 제시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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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12장

    다음 날.이토 유키히코와 다나카 코이치가 마스크를 쓴 채 센트럴 파크에서 조깅을 하고 있을 때, 소이연은 부모님과 함께 시후에게 여러 번 감사 인사를 하며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갔다.시후는 뉴욕에 이틀 더 머물며 이토 나나코 및 이토 그룹의 다른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뒤,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이토 나나코와 작별 인사를 나눈 후, 이토 그룹 일가는 일본으로 돌아갔다.이토 나나코가 떠난 뒤, 시후는 블랙 드래곤에게 명령을 내려, 구지화라는 가짜 이름으로 마약을 윤우선에게 전달했던 황수향을 뉴욕으로 끌고 오게 했다.구지화의 본명은 황수향으로, 그녀는 최근 몇 년 동안 내연남과 함께 김미화의 하선으로 활동해왔다. 황수향은 '구지화'라는 가짜 신분으로 여성 기업가 행세를 하며, 밀수한 마약을 김미화가 정한 대상자에게 넘겨 국외로 운반하는 일을 해왔다. 비록 황수향이 사람을 직접 죽이지는 않았지만, 김미화를 도와 악행을 저지른 것은 분명했고, 많은 무고한 피해자를 낳게 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정의에 따르자면, 황수향 또한 죽음으로 죗값을 치러야 마땅했다.하지만 윤우선의 출소에 핵심이 되는 인물이기에, 블랙 드래곤은 황수향을 일단 살려 두기로 했다. 반면 그녀의 내연남은 이미 온갖 악행을 저지른 끝에 블랙 드래곤 전사들에게 제거되어, 라스베이거스 근처 사막에 버려졌다.동시에 블랙 드래곤은 황수향의 가족 정보를 입수하여 협박 카드로 사용했고, 그녀에게 미국 경찰에 자진 자수하여 모든 죄를 자백하라고 요구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도망칠 방법이 없다는 걸 알아차린 황수향은 블랙 드래곤의 요구에 반기를 들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녀는 미국 경찰에 자백하면 평생 감옥에서 살아야 할 것이지만, 최소한 목숨은 부지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따라서 지금 그녀에게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황수향이 뉴욕으로 끌려와 뉴욕 경찰에 자수하던 그 때, 뉴욕 교외의 베드포드힐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11장

    다저택이든, 외제차든, 럭셔리한 상류층의 삶이든 이것들을 누리기 위해서는 18년을 기다려야 한다. 게다가 아이가 태어나려면 아직도 8개월은 남았으니, 반올림하면 무려 19년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었다.하지만 배유현이 준 1천만 달러짜리 수표는 달랐다. 이 수표에는 어떠한 조건이 걸린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현금인 수표였기 때문이다. 이 수표는 미국 내에 있는 어떠한 은행이라도 가져가면 즉시 1천만 달러를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다.제이크 한은 딸과 사위가 1천만 달러에 대해 묻자 참지 못하고 말했다. “사실 원래는 이 돈을 신탁에 넣으려고 생각 했다. 물론 그 신탁의 수익률은 연 8%까지는 안 되고, 내가 알아본 건 대략 연 3.8% 정도였지... 그래도 이 돈 역시 그대로 18년을 굴리면 2천만 달러쯤 될 테고... 19년째 정도가 되면 이자로 아이 학자금으로, 일부는 생활비로 조금씩 쓸 수 있을 거다. 결혼하면 100만 달러를 주고, 만약 자식이 둘 이상이면 200만 달러를 절반으로 각각 나눠 주는 거야. 나머지는 계속 신탁에 놔두고......”그러자 그 말을 들은 딸 쥴리 한은 급히 말했다. “아빠... 그 돈까지 신탁에 넣으면 안 돼요... 그렇게 되면 우리는 모든 돈을 18년이 지나야 쓸 수 있는 거잖아요. 앞으로 18년 동안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요. 만약 아빠가 휴스턴으로 이사해서 우리랑 같이 살게 되면, 아기도 곧 태어날 테니까 지금보다 큰 집으로 이사해야 해요. 그럼 저와 남편도 더 이상 아파트에 안 살아도 되겠죠. 아빠랑 엄마가 아기를 봐주실 수 있고요... 그리고 만약 아기가 여러 명이라도 된다면 가사도우미도 써야 하고, 집도 고쳐야 하고, 돈을 쓸 데가 너무 많지 않아요...?”제이크 한은 딸을 바라보며 물었다. “쥴리, 그럼 네 생각엔 그 돈을 어떻게 쓰는 게 좋겠어?”쥴리 한은 생각한 끝에 말했다. “아빠, 제 생각은 이래요. 우선 100만 달러로 집부터 새로 장만해요. 도심에서 좀 더 가깝고, 넓고, 신축으로 된 좋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10장

    사위가 긴장된 얼굴로 간절히 자신을 바라보자, 제이크 한은 문득 이 세상이 조금 신비롭다는 것을 느꼈다. 원래 그는 사위를 꽤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그는 절대 굴복하지 않는 정신력을 가지고 있었고, 가난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절대 물러서지 않는 근성이 있다고 여겼다. 솔직히 말하면, 그는 사위에게서 자신과 비슷한 점, 심지어 자기 자신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그래서 아들이 없는 그는, 진심으로 사위를 아들처럼 생각해왔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사위의 모습은 그에게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을 봐온 형사였지만 제이크 한은 자신이 사위를 보는 시선이 얼마나 편협하고, 잘못되었으며, 철없었는지 깨달았다. 그는 이전에 자신의 사위가 부귀영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고결한 인물이라 생각했지만, 지금 보니 사위를 흔들 수 있을만한 부귀영화가 그동안 주변에 없었을 뿐이었던 것을 깨달은 것이다. 이것은 마치 누군가 높은 곳에 올라가 본 적이 없어서 자신에게 고소공포증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것과 같다. 평지에 있을 땐 누구나 자신에게 두려움이 없다고 큰소리치기 마련이지만, 막상 높은 곳에 서게 되면 두려움에 다리가 후들거릴 수밖에 없다.이 순간, 제이크 한은 사위가 약간 경멸스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는 곧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그렇다면 자기 자신자 똑같은 것이 아닐까? 돈에는 흔들리진 않았지만, 성씨와 혈통의 계승이라는 전통적 가치관에는 흔들리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결국 자신도 사위도 고결함이라는 가치와는 척을 지게 된 것이고, 그저 각자의 욕망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사위는 돈 앞에, 자신은 혈통과 가문의 이름 앞에.그 사이, 사위 에디 손은 제이크 한의 표정이 자꾸 바뀌는 걸 보고 초조해졌다. 결국 참지 못하고 말했다. “아버님... 저... 하시기로 하신 건가요, 아닌가요? 답을 좀 해주십시오!”제이크 한은 잠시 망설이다가, 길게 한숨을 쉬고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래, 너희 말대로 하자.”“정말요?!” 딸과 사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09장

    제이크 한은 사위의 말을 듣고 당황했고, 참지 못하고 이렇게 물었다. “1억 달러가... 그렇게 큰 힘이 있다고?!”사위는 주저 없이 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버님! 부자들 손에 들어가면, 1억 달러는 진짜 그렇게 큰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그러더니 그는 다시 말을 이었다. “물론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Samson 그룹이 매년 8%의 순수익률을 보장해준다는 겁니다. 안충주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만약 시장 상황이 안 좋아서 8% 순수익을 달성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손실이 나더라도, Samson 그룹이 그 손실을 메워서 8% 수익을 맞춰준다고 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원래는 1억 달러가 1년 후엔 1억 800만 달러가 되어야 하는데, 만약 시장 환경이 나빠서 결과적으로 9천만 달러밖에 남지 않았다면, Samson 그룹에서 1,800만 달러를 더 보태서 다시 1억 800만 달러로 맞춰준다는 것이죠! Samson 그룹이 보증을 서주니까, 우리는 전혀 손실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그저 우리들은 18년 후 신탁 수익이 해제되기만 기다리면 되는 거죠!”제이크 한의 아내와 딸은 이미 충격에 빠져 말도 잇지 못했고, 제이크 한은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렸다. “에디, 이 돈은 아무래도 너무 많은 것 같아... 우리 가족이 무슨 좋은 일을 했다고 이렇게 큰 혜택을 받을 수 있겠나...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좀 지나친 것 같은데...”제이크 한의 말은 진심이었다. 사위가 계산을 마친 뒤에야 그는 Samson 그룹이 단순히 일회성의 금전적 지원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은 기한이 없는, ‘영원한’ 약속이었다. Samson 그룹이 존재하는 한, 이 신탁의 이익은 보장된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이는 곧 Samson 그룹이 제이크 한의 집안에 평생 쓸 수 있는 고액의 정기 식권을 준 셈이었고, 이 식권의 금액은 상상 이상으로 컸다.그래서, 그는 비록 사위인 에디가 안충주의 제안을 수락하길 바랐지만, 막상 이렇게까지 거액의 조건이 제시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08장

    “자네가 그 말을 수락했다고?!” 제이크 한은 사위의 대답을 듣고 놀람과 동시에 은근한 기쁨을 느꼈다. 물론 그는 입으로는 안산 회장이 고지식해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지만, 사실 그는 이미 안산의 설득에 마음이 움직인 상태였기 때문이다.고지식함은 어느 정도 비판 받아야 할 일이긴 하지만, 성씨의 계승이라는 논리는 충분히 공감할 만한 부분이었다. 남자든 여자든, 후손이 자신과 같은 성씨를 가지고 있다면 그 혈통은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중간에 단절이 생기면, 수십 년 안에 그 혈통은 역사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제이크 한의 사위가 자녀에게 ‘한’ 씨 성을 주기로 동의한 것은, 제이크 한이 혈통을 대대로 이어갈 수 있다는 결정이기도 했다. 그 때문에 제이크 한은 사위가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말에 크게 감격했다. 하지만 평소 자존심 강하던 이 고학력의 사위가 이렇게 쉽게 안충주의 설득에 넘어갔다는 사실은 신기했다.그러자 사위는 다소 머쓱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버님, 제가 줏대가 없는 게 아니라... Samson 그룹에서 제시한 조건이 너무 매력적이었을 뿐입니다... 제가 평생을 노력해도 자식들에게 이만한 재산을 남겨줄 순 없을 것 같았습니다...”제이크 한의 사위는 그저 금전에 굴복한 자신을 합리화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타협이 사실은 제이크 한이 기대하고 있던 결과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계속해서 자존심을 지키려는 듯 해명했다. “아버님, 안충주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은 조금 전 아버님께서 하신 이야기와 거의 비슷했습니다. 안충주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1억 달러를 신탁에 넣고 Samson 그룹의 신탁회사가 이를 관리할 거라고 하셨습니다. Samson 그룹의 신탁회사는 Samson 그룹 전체의 자원을 바탕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시중 신탁회사보다 수익률이 훨씬 높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연 8%는 최소한 보장된다고 했고요. 그리고 제가 약속을 이행하면, 18년 후에 이 신탁은 조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07장

    최초의 중소단을 복용한 제이크 한은 아내와 딸, 사위와 함께 안태풍 일가의 전용기를 타고 휴스턴 자택으로 돌아갔다.배유현이 직접 그를 지지해준 뒤, 그는 가족들의 눈에 거의 슈퍼 히어로 같은 존재가 되었다. 과거 뉴욕에 거주하던 시절, 그는 일에만 몰두하느라 아내와 자식들에게 무관심했다. 그리고 경찰이라는 직업 특성상 가족들에게 매우 엄격했는데, 이 때문에 그는 집안 분위기를 오랫동안 무겁게 만들었지만 본인은 이를 자각하지 못했다. 그러자 시간이 흐를수록 가족 관계는 점점 더 냉각되었고, 딸은 대학 진학 시 아버지를 피해 뉴욕 소재 대학을 일부러 제외해버렸고 휴스턴으로 내려가 자유롭게 살고 싶어 했다. 아내 또한 딸을 따라 휴스턴으로 이주하며, 사실상 제이크 한과는 별거를 시작했다. 부부 두 사람은 다행히 아직 이혼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관계는 소원한 상태였다.제이크 한의 딸은 어릴 때 공부를 잘하지 못했고, 반항심이 강했다. 그러나 그녀의 아버지는 다른 부모들에 비해 강압적인 성격이라 그 밑에서 억눌려 지내다 보니 반항할 틈조차 없었다.제이크 한은 미국에 오래 살았지만 매우 보수적인 아버지였고, 딸을 대하는 방식은 간섭을 많이 하고, 철저한 통제를 하는 식이었다. 그 결과 딸은 자신의 반항심을 내비칠 기회조차 없이, 무기력하고 학업에 흥미를 잃은 상태가 되었고, 이러한 이유로 부녀 간의 관계는 늘 냉랭했다. 제이크 한은 퇴직 전 연 소득이 40~50만 달러 정도였고, 이 정도의 소득 수준이라면 생활에는 부족함이 없지만 부유하다고 말하기엔 다소 부족한 중산층 수준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의 딸은 작년에 결혼을 했고, 사위는 명문대를 졸업한 후 미국 NASA에서 일하는 한국계 청년이었다. 사위는 재능은 있었지만 자존심이 강한 야심가였다. 그는 우수한 학력과 기술력을 갖춘 항공우주 전문가였지만, NASA 내에서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소외와 차별을 받았다. 제이크 한은 사위가 느끼는 그 심정을 잘 이해했다. 사실 자신 역시 경찰 조직 내에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06장

    긴장과 불안으로 정신이 혼미했던 소수도는 이제서야 오른팔을 잃은 지 20여 년이 된 하영수가, 어느새 양팔이 멀쩡한 정상인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순간, 그는 하영수가 첨단 기술을 적용한 의수를 착용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무의식 중에 이렇게 말했다. “이... 이 의수는 어느 나라 제품이지? 이... 이건 너무 진짜 팔 같잖아!”그러자 하영수는 감격에 찬 얼굴로 말했다. “이건 의수가 아니에요... 은 선생님이 제게 약을 하나 주셨는데, 그걸 복용한 후에 다시 팔이 자라난 거예요...”“뭐라고?!” 소수도는 두 눈을 부릅뜨며 물었다. “팔이 다시 자라났다고?! 그게... 그게 말이 되는 일이야?!”곁에 있던 소이연은 이전의 일들을 상기시키며 말했다. “아버지, 예전에 구름산에서 은 선생님의 신비한 능력들을 직접 보셨잖아요. 그러니 우리가 가진 상식으로 은 선생님을 판단하시면 안 돼요.”소수도의 표정이 멍해졌고, 곧 구름산에서 목격했던 장면들이 떠올랐다. 그 날 시후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대했던 성도민조차 단 한 번에 무너뜨렸고, 블랙 드래곤의 핵심 멤버라고 여겨지는 인물 두 명도 시후에 의해 가볍게 죽음을 맞이했던 것이다. 시후의 실력과 능력은 이미 소수도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훌쩍 넘어서 있었다. 그래서 시후가 잘린 사지를 재생시킬 수 있는 약을 내놓는다고 해도, 전혀 불가능한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그렇게 생각하자, 소수도는 감탄하며 말했다.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우리 온 가족이 모두 은 선생님의 은혜를 입게 될 줄은...”하영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먼저 일어나세요. 제가 먼저 은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요.”“그래 그렇지!” 소수도는 완전히 동의하며 장미꽃을 서둘러 집어 들고 하영수에게 건넨 뒤 진지하게 말했다. “우리 함께 가서 은 선생님께 감사 인사드리자고...”거실에 있던 시후는 세 사람의 대화를 듣고는, 그들이 나오기도 전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고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05장

    소이연의 말을 듣자, 하영수의 마음속에 있던 방어선은 순식간에 무너지고 말았다.소이연은 어릴 적부터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왔다. 비록 진주 하씨 집안 식구들이 그녀를 무척 아껴줬지만, 그래도 소이연에게 아버지라는 존재의 부재는 채워지지 않았다. 더구나 엘에이치 그룹이 시후를 건드리기 전까지만 해도, 하영수는 소수도가 평생 소이연을 자신의 ‘딸’로 인정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소수도가 자신의 눈앞에서 무릎을 꿇고 청혼을 하며, 딸에게 온전한 가정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간절히 말하고 있었다. 그 순간, 하영수의 모든 걱정과 망설임은 눈 녹듯 사라졌다.눈물을 흘리며 그녀는 소수도에게 말했다. “...좋아요, 난... 받아들이겠어요...”소수도는 눈을 크게 뜨며 흥분된 목소리로 외쳤다. “정말이야?! 영수, 정말 나와 결혼할 생각이 있다는 거야?!”하영수는 대답 대신 말없이 고개를 깊게 끄덕였다. 이 남자는, 그녀가 반평생을 사랑해온 사람이었다. 비록 예전보다 많이 늙었고, 젊은 시절의 그 패기와 기세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그녀의 눈에는 가장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그녀는 늘 자신의 마음을 억제하며 그를 향한 감정을 묻어 두려고 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녀의 눈빛 속에서 깊은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옆에 있던 소이연 역시 감격과 기쁨이 뒤섞인 표정으로 외쳤다. “아버지, 얼른 엄마한테 반지를 끼워드리세요!”“아, 그래 맞다!” 소수도는 정신이 퍼뜩 들었고, 황급히 반지를 상자에서 꺼냈다.하지만 하영수는 아직 자신의 오른팔이 회복되었단 사실에 익숙하지 않아, 예전처럼 왼손을 내밀었다.소수도는 그녀의 손을 조심스레 잡고 반지를 끼우려고 하다가, 딸의 말에 다시 멈칫했다.“아버지! 오른손에 반지를 껴야죠! 반지는 오른손 약지에 끼워 드리고요!”그 말에 소수도는 또다시 당황하며 말한다. “아이고 맞다, 내가 그걸 또 깜빡했네...”하영수도 정신을 차리고 이번엔 오른손을 서툴게 내밀었다.소수도는 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04장

    소수도가 무릎을 꿇는 순간, 소이연은 아버지가 이런 행동을 하는 진짜 의도를 즉시 눈치채고는 믿기지 않는 듯 기쁨으로 가득 차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그리고 하영수 역시 소수도의 의도를 알아차린 듯 조금 전 까지만 해도 회복된 듯한 자신감이 한순간에 바로 긴장으로 바뀌었다. 그녀의 입장에서, 자신은 엘에이치 그룹의 부하직원이나 다름없었던 존재이고, 도련님이었던 소수도와는 애초부터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 생각해왔다. 게다가 그녀는 지난 20여 년간 신체의 결함을 안고 살아왔기에,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소수도와는 하늘과 땅만큼의 갭차이가 있다고 여겼고, 감히 어떠한 넘볼 수도 없는 존재라고 생각해왔던 것이다.그런데 지금, 멀끔하게 정장을 차려 입은 소수도는 갑자기 무릎을 꿇고 자신 앞에 서 있었고, 하영수는 너무 놀라 심장이 미친 듯이 뛰며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였다.소수도는 고개를 숙인 채 무릎을 꿇고, 조심스레 정장 안주머니에서 조그마한 상자를 하나 꺼냈다. 그리고 그는 한 손으로 상자를 받치고, 다른 손으로는 뚜껑을 열었다. 그 후 소수도는 전혀 나이 들어 보이지 않는 하영수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영수... 이렇게 오랫동안 이연이를 혼자 키우느라, 정말 고생 많았어...”하영수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 “힘들지 않았어요... 전혀 힘들지 않았어요...”소수도는 말을 꺼내고 나서야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 반지를 꺼낸 지금, 청혼부터 해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그는 순간 당황해 머릿속이 하얘졌고, 말도 엉키기 시작했다. “그... 그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내가 아버지로서 제대로 역할을 못했다는 건데... 이연이에게도 참 많은 고생을 시켰고...”소이연은 아버지가 너무 긴장해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감동에 목이 메여 이렇게 말해주었다. “아버지... 지금 말씀하시려는 이야기의 핵심은... 손에 든 그 반지를, 엄마한테 주려고 하시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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