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자기 자신의 소변은 못 쓴다는 말입니까? 그럼 대체 누구의 소변을 써야 한다는 이야기 입니까??"시후는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자, 모두들 수고 많으십니다!! 이곳에 와서 다들 각자의 경험을 한 번 이야기해보시죠! 하지만 허풍이나 과장되게 이야기하시면 안됩니다. 그렇게 되면 김익수 씨의 치료를 지체할 테니까요! 그렇게 되면 책임 지셔야 합니다!”모두들 시후의 이야기를 듣고는 아무 말없이 서로의 얼굴만을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마지막에 약속이나 한 듯이 이재하를 바라보았다.왜냐하면 모두들 이재하가 젊었을 때 많은 여자들을 끼고 문란하게 놀았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 그는 매일 같이 큰 병에 든 최음제를 엄청나게 복용하였다. 이 때문에 젊은 나이에 많은 기운을 사용하여 겨우 60세의 나이에도 곧 죽을 것처럼 보였으니, 아마도 그 자리에 있던 사람 중에 여자를 가장 많이 만난 사람일 것이었다.이재하는 모두가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보고 문득 어깨가 으쓱해지며 시후에게 말했다."선생님께 말씀드리자면.. 제가 젊었을 때는 얼굴도 좀 반반..했고, 저를 좋아하는 여자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대충 계산해봐도 적어도 3, 400명은 될 것 같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재하를 가리켰다."네 일겠습니다. 그럼 이재하 씨의 소변으로 약을 만들도록 하지요.”그러자 김익수의 표정이 역겨움으로 가득 했다.‘이재하 같은 늙은이의 소변을 마시라고? 이건 씨.. 무슨 상황이지? 하지만.. 시후는 잠자리 경험이 많으면 많을수록 효과가 있다고 했으니.. 아마도 이재하와 같은 늙은이보다 많은 경험을 가진 자를 지금으로선 찾을 수 없을 거다..’그러자 김익수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그..그럼.. 그렇게 하시죠.”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재하에게 말했다."자, 먼저 깨끗한 물 2리터를 마신 뒤 소변을 참으세요. 이후 참은 뒤에 소변을 한 번에 누게 되면 아마 1리터 정도 만들 수 있을 텐데 소변을 만들게 되면 다시
잠시 벙쪄 아무 말하지 못하던 김익수는 갑자기 시후의 말을 듣고 자신이 먹어야 하는 것이 어떤 작용을 하는 것인지 깨닫고 고개를 숙였다.하지만.. 아무리 약이라고 하더라도 1리터의 소변은 마시기에 너무 많은 것 아닌가...?김익수는 이를 생각하니 머리가 뻐근해졌다.시후는 김익수의 넋 나간 표정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이 일은 지체할 수 없습니다.. 만약 정말로 당신의 성기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뒤에는 나를 절대 탓하지 마세요. 그 때는 나도 당신을 구하지 못할 것이니까요."그러자 김익수는 화들짝 놀라며 다급히 소리쳤다."그래요! 아닙니다!! 저는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들을 생각입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재하에게 "제가 귀찮게 해서 죄송합니다. 일단 먼저 물을 많이 마시고, 빠르게 소변을 모아 오세요.”그러자 이재하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예.. 걱정 마세요! 제가 물 많이 마시고 소변을 모아 오겠습니다."김익수는 긴 한숨을 내쉬며 이미 자신의 운명을 인정했다. 그는 지금 당장 짓무른 상처를 고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시후는 유난히 기분이 좋은 것처럼 보였다.김익수의 짓무른 상처를 치료하는데, 무슨 동자뇨와 세상에서 가장 쓴 한약이 필요하겠는가?사실 시후는 자신이 이전에 제련해 놓은 환약을 살짝 잘라 먹이기만 하면 그의 짓무른 상처를 고칠 수 있었다.그에게 이재하의 소변을 약재로 쓰라고 한 것은 그저 그를 골려주기 위해서였다.한참의 시간이 지난 뒤 화신 제약 내부는 냄새만 맡아도 목구멍이 마르고 입이 마르며 떫은 맛이 나는 한약 냄새로 가득 찼다. 냄새만 맡아도 이 탕약을 마신 뒤에 얼마나 괴로울지 상상하기 싫을 정도였다.큰 솥의 물이 끓어오르자 검다 검은 약탕 1리터가 보였다. 눈으로 볼 때 색깔이 석유와 별반 다르지 않을 정도로 검은 색이었다. 그런데 약탕을 거의 다 달였는데 이재하가 돌아오지 않았다.김익수는 다급해져서 이재하를 재촉하라고 명령했다.이재하는 지금
김익수는 소변을 꿀꺽꿀꺽 마신 뒤 입을 닦으며 황급히 물었다."약은요? 빨리! 빨리 갖다 주세요!! 어서!!"시후는 한 직원의 손에서, 시커먼 약탕 1리터를 가져와 모두가 보지 않는 틈을 타서 자신이 만든 환약을 손끝으로 살짝 잘라내어 가루로 만든 뒤 약탕에 조금 뿌렸다. 그리고는 이어 웃음을 머금고 김익수에게 약을 대접하며 "자, 김익수 씨, 여기로 오세요.. 한 번 드셔보세요."라고 웃음 지었다. 김익수의 입을 비롯한 온 몸에서는 강렬한 악취가 났다.“아이고 제가 지금 당장 다른 약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김익수는 곧 바로 약을 한 모금 들이켰다.이 큰 약 한 모금에 그는 너무 놀라 기절할 뻔했다. 왜냐하면 그는 평생 이렇게 쓴 음식을 맛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맛이 너무 쓰다 보니, 마치 감초 한 병을 통째로 입 안에 들이 부은 것 같은 맛이었다.게다가 이 탕약은 쓸 뿐만 아니라, 속에서 타오르는 듯한 화끈함도 있었다! 입만 열면 혀가 얼얼해졌고, 이어서 입안이 온통 저리기 까지 한 것이 아닌가..? 뱃속은 마치 황산을 마신 것처럼 따갑고 화끈거려 굉장히 괴로웠다.하지만.. 탕약을 거의 반 정도 마신 순간 김익수는 금방 따뜻한 흐름이 아래쪽으로 번져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곳의 통증이 곧 많이 완화되었다! ‘어어..? 이거 진짜 약효가 있잖아?!’김익수는 감격해 마지않았고, 속이 타올라 죽을 것 같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마구 들이마셨다. 약을 거의 다 마셨을 때, 약통 바닥의 약 찌꺼기가 검은깨 죽처럼 진하게 남아 있었다. 하지만 김익수는 약효를 위해 남은 약 찌꺼기를 입 속에 털어 넣었다.약 찌꺼기를 들이 붓자 입이 온통 저려 죽을 지경이었는데, 그는 이때 자신의 혓바닥이 모두 이 찌꺼기 때문에 마비되었다는 사실을 몰랐다. 아마 그는 앞으로 몇 달 동안 무엇을 먹어도 맛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김익수는 입이 계속 저리고 타오르는 고통 때문에 아파서 정말 견딜 수가 없었다.더 중요한 것은
이렇게 억울한 일을 당한 후, 김익수는 확실히 모든 것에 욕심을 잃었고 그저 고향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게다가 어차피 서울에서 자신의 병을 완전히 회복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서 괜찮은 치료를 받을 수 있고 그를 도와줄 사람을 찾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그리고 또 한 가지 더 중요한 일이 있었는데, 그의 어머니는 이제 84세가 넘었고 연세가 많으니 장남이 된 입장에서 고향으로 돌아가 어머니의 생신 축하를 함께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다만 어머니는 최 선생을 모셔오라고 하셨지만, 지금 보아하니 최 선생은 여전히 자신을 용서하지 않은 것 같았다.그러나 그는 최 선생에게 "저.. 형님.. 정말 죄송합니다만, 이제 곧 어머니의 생신 잔치를 열 계획인데요.. 혹시 어머님을 좀 뵙고 얼굴을 좀 비춰주실 수 있으십니까?”라고 물었다.하지만 최 선생은 별 관심 없다는 듯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저 김 회장님 저는 이미 말씀 드렸을 텐데요.. 이제 나와 라이트 그룹은 아무 관련 없으니 그런 일에 대해 더 이상 말하지 말라고요.”김익수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속으로는 이 늙은이를 땅에 밀어 넘어뜨리고 한 바탕 때리고 싶었지만 꾹 참으며 그는 말했다."아.. 형님께서 그렇게 결정하신 이상 저 김익수도 무리하게 요구하기는 어렵지요.. 그럼 저는 고향으로 돌아가겠습니다..”최 선생은 아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김익수는 그를 한 번 쳐다보고, 또 시후를 보며 마음속으로는 이를 부득부득 갈았지만 말 한마디 없이 자신의 경호원을 데리고 화신 제약을 떠났다.이 역겨운 인간이 마침내 가버린 것을 보고, 이재하는 완전히 홀가분해진 듯했다. 게다가, 그는 좋은 처방 방법까지 오늘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살이 짓무른 것은 그 18 가지 정도의 약재로 탕약을 끓여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건 정말 굉장히 신기한 것이고, 앞으로 누군가에게 이런 일이 또 생기게 된다면, 아마도
그의 말 뜻은, 사실 은시후는 자신의 회사 사람이 아니라 타인일 뿐이니, 화신 제약 일에 참견하지 말라는 것이었다.이 말을 들은 이학수의 설레던 마음은 순식간에 ‘쿵’ 하고 내려 앉았다...그는 지금 자신이 아버지에게 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말 처참할 정도로.. 아버지는 자신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유품으로 남긴 귀한 산삼을 꺼내어 시후에게 애원하면서도 화신 제약을 구하려 했으나, 아버지는 자신을 회장으로 삼지 않으려 한다.이 말을 들은 시후는 얼굴을 찡그리며 이재하를 바라보았다."왜죠? 후회하지 않으시겠어요?"그러자 이재하는 시후에게 비아냥대며 말했다."아니, 은 선생님.. 제가 한 이야기를 이해를 못하셨네.. 제가 당시 그런 이야기를 했던 건 말입니다.. 만약 누군가 우리 가족을 도와 이 번거로운 일을 해결할 수 있다면, 누구든지 회장이 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었지 바로 회장에 앉힌다는 소리는 아니었어요! 물론 우리 학수는 집안을 위해 큰 공을 세웠습니다! 그러니 제가 당연히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그러면 오늘 일을 통해 장래 우리 회사의 이사로 선임될 수 있겠지요? 그리고 이사에 당선되면 앞으로 학수는 당연히 다른 사람들 보다 회장이 될 승산이 좀 더 많아지는 것 아니겠습니까?"이재하는 지금 완전히 불량배 행세를 하면서 본래 누구도 위태롭게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이 유리한 곳에 위치하자 입을 싹 닦고 말을 바꿨다."기회가 있다"는 한 마디로, 모든 일의 주도권을 완전히 자기 손에 쥔 것이다.마치 손에 동전을 들고 있다가 손을 거꾸로 뒤집어 들면 동전의 반대 방향이 나오는 셈인데.. 이런 식으로 말을 바꾸면 그 누가 이길 수 있겠는가?하지만 옆에 있던 이장명도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우리 화신 제약의 일은 너랑은 상관없어!! 눈치가 빠르면 여기서 썩 꺼지라는 이 말이야! 화신 제약은 너와 같은 잡종 놈이 들어와서 설칠 그런 준비가 되지 않았어!
역시 이재하는 시후의 예상을 뒤엎지 않고 자신의 말을 번복했다.사실 집안에 아이가 한 명이 넘어도 부모는 모든 아이들을 공평하게 대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마치 이전에 신 회장이 줄곧 유나가 자신의 그룹에서 떠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여 편한대로 부려먹으려고 온갖 시도를 했지만, 오히려 유나는 시후를 떠나기 싫어 그룹에서 빠져나왔다. 이재하의 눈에는 이학수가 그저 노예 같은 존재였다. 그는 전혀 학수를 자신의 아들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노예 같은 사람인데, 어떻게 화신 제약의 모든 업무를 그에게 물려줄 수 있겠는가..?그러자 시후는 이재하를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저 이재하 씨..? 회장직을 학수 씨에게 물려주는 것에 대해서 제가 마지막 기회를 드릴 테니 잘 생각해보고 말씀하세요."이재하는 "생각은 무슨 생각!! 생각 안 해도 돼!! 한 번이면 충분하다고! 나는 학수에게 회장 자리를 줄 수 없어요! 사실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처음부터 회장직을 학수에게 물려주는 것에 대해서는 한 번도 내가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가 오늘 우리 이씨 집안을 구했더라도 그건 마찬가집니다!! 그는 내 눈에는 영원히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없는 사생아로서, 그냥 탈북자 여자가 낳은 쓸모 없는 놈일 뿐입니다!"그러자 이재하는 다시 학수를 바라보며 욕설을 퍼부었다."그리고 너, 너, 이 밥 먹는 개 같은 놈, 내가 이렇게 오래 너를 키워줬는데! 그게 무슨 의미인 줄 알기나 해?? 우리 집에서 개 노릇을 제대로 하라는 거야!! 그런데 네 놈이 내 회장 자리를 넘볼 줄 알았으면 널 데려올 게 아니라 네 어미가 죽었을 때 너도 같이 묻어 버렸어야 했어!”이학수는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말했다."아버지!! 날 모욕해도 되지만 우리 어머니를 모욕하시면 안 되죠!!!""뭐야? 탈북자 년이 어디서 나 같은 사람이랑 결혼을 꿈 꿔?!! 하핫!”이학수는 이재하의 이야기에 온몸이 떨리고 핏줄이 불룩해지며 분
그러자 이장명의 휴대전화가 카톡을 엄청나게 보내기 시작하며 계속해서 울려댔다.그에게 온 카톡은 모두 화신 제약과 관계가 있는 곳에서 온 것이 대부분이었고 지금 사람들은 두려움에 미쳐가고 있었다."장명아, 이화룡을 왜 건드렸어? 지금 그는 10억 현상금을 걸고 너랑 네 아버지의 목을 따러 온대!!”이장명은 카톡을 읽고 안색이 어두워졌으며 속으로 놀라고 두려움이 가득했다.미처 답을 하지도 못했는데, 또 한 그룹의 사람들이 그에게 카톡을 보내기 시작했다.얼굴이 창백한 이장명은, 휴대전화를 바닥에 뚝 떨어뜨렸고 액정이 깨졌다.이를 지켜보던 이재하는 “장명아, 지금 대체 무슨 일이 있었어?"라고 물었다.이장명은 땀을 뻘뻘 흘리며, 당황한 채 지금 상황을 간단하게 말해주었다. 그리고 이재하는 이 말을 듣자마자 혼비백산했다.‘어떻게 된 거야? 이 젊은이가 왜 이렇게 영향력이 있는 거야? 이화룡은 물론 로이드 그룹, 진원호 집안, 그리고 이룸 그룹까지 대체 무슨 일이야? 더 무서운 것은 가장 잘 나가는 이룸 그룹 역시도 여기에 돈을 내다니? 50억의 돈을 이 젊은이를 위해 쓰다니..?’그는 이번엔 정말 겁이 나서 덤덤한 표정의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는 두 다리에 힘이 풀렸고, 바로 무릎을 꿇고, 온 얼굴에 식은땀을 흘리며 온몸을 계속 떨었다."은 선생님, 살려주세요! 살려 달라고요!!"그러자 이재하도 무릎을 꿇고 소리쳤다."은 선생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하늘 같은 당신을 알아보지 못했는데요.. 하지만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 다시는 감히 이런 짓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설령 당신의 개가 되라고 하셔도 제가 기꺼이 하겠습니다!!”하지만 시후는 이들을 차갑게 바라보며 "조금 전에 자기가 살 것 같으니까 건방을
그 말에 이재하는 절망했다.그는 줄곧 산에서 사는 것을 굉장히 싫어 했다. 왜냐하면 춥고 더운 것은 그에게 굉장히 불편함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는 가끔 약재상들은 만나러 산에 가곤 했는데, 그 때마다 굉장히 힘들어 했다. 아마도 제약 회사를 차리지 않았더라면 절대 발을 들이지 않을 곳이었다.그는 어렸을 때부터 곱게 자랐기 때문에, 산속에서 사는 불편함을 업신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이학수의 어머니가 시골에서 사는 촌뜨기라고 생각했고 그저 잠시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하지만 그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시후가 자신을 평생 산에서 떠나지 못하도록 벌을 주다니! 왜 하필 산에서 사는 것인가? 그건 자신이 제일 싫어하는 곳이다! 어떻게 자신을 그곳에 가두고, 영원히 떠나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인지! 이건 거의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그는 그리고 건강 상에 문제도 있었다. 그래서 가뜩이나 몇 년 못 사는데 산 같은 곳에 가면 제때 치료도 받지 못하고 빨리 죽겠지??? 그 곳에서 살며, 향락을 탐하는 그와 같은 늙은이에게는 그야말로 죽느니만 못한 일이었다!그는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시후를 바라보았다."은..은.. 선생님!! 이 늙은이는 몇 년 못 살아요.. 그러니 제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그냥 제 화신 제약을 학수에게 물려주겠습니다..! 그러니 제가 서울에 머물게 해 주십시오. 남은 생은 편히 보내고 싶습니다...”하지만 시후는 냉랭하게 답했다."이학수 씨의 모친께서는 돌아 가신 지 20년 정도 지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당신처럼 쓰레기 같은 인간은 어머님보다 20년을 더 살면서 이미 큰 돈을 벌었습니다! 그러니 남은 시간 동안은 산에 가서 살면서 어머님이 하셨던 일처럼 매일 산에 들어가 인삼을 캐고, 매일 어머님에게 했던 모든 것들에 대해 참회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겁니다!”이야기를 끝내자, 그는 이학수를 바라보며 앞으로 그가 할 일에 대해 알려주었다."이학수 씨, 화신 제약을 받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