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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72장

Author: 로드 리프
시후가 ‘그 약만 먹으면 완치될 거야.’라고 말하자, 릴리는 순간 호기심이 일었다.

그녀는 자신의 두통이 시후의 영기 때문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시후가 도대체 어떻게 영기를 쓰지 않고 자신의 증상을 고칠 것인지 그 점이 궁금했다.

그때 시후는 주머니에서 거풍환 하나를 꺼냈다. 그것은 얼마 전 태진도에서 얻은 연단로로 강화해 새로 만든 버전이었다.

시후는 그 약을 들고 두 사람에게 말했다. “이건 내가 오래전에 우연히 손에 넣은 신령한 약이야. 죽은 사람을 살린다고는 못 하지만, 온갖 질병엔 다 효과가 있어.” 그러면서 시후는 약간 아쉬운 듯 말했다. “다만 이 약은 이제 거의 남지 않았어. 그러니까 아껴 써야 해. 이번엔 반도 아니고, 4분의 1만 먹으면 충분할 거야.”

그 말에 그는 클라우디아를 향해 물었다. “과일칼 있어?”

“있어요!” 클라우디아는 얼른 책상 위에서 작은 과도를 집어 들고 시후에게 건넸다.

시후는 조심스럽게 약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정확히 4분의 1 크기로 잘랐다. 그리고 시후는 한 조각을 집어 들어 릴리에게 건네며 말했다. “소영, 이걸 바로 삼켜. 곧 좋아질 거야.”

릴리는 잠시 망설였다. 그녀는 이 약이 시후가 ‘우연히 얻은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든 것일 거라고 거의 확신했다. 하지만 시후의 약이 과연 믿을 수 있는지는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시후 오빠, 이건 그냥 바로 먹으면 되나요?”

“그래, 바로 먹으면 돼.”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어서 삼켜. 금방 좋아질 거야.”

“알겠어요...” 릴리는 잠시 약을 바라보다가 결국 입에 넣었다.

약은 입에 닿자마자 녹았고, 그 순간 순수한 약효가 따뜻한 물결처럼 혈관을 따라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

곧이어 그 따뜻한 기운이 전부 머리로 몰리더니, 마치 두통의 스위치를 ‘딸깍’ 하고 꺼버린 듯, 머리를 쥐어짜던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

릴리는 놀라움에 눈을 크게 떴다. ‘믿을 수가 없어... 은시후 씨가 정말로 이런 약을 만들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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