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지금 상황에서 헬레나가 이렇게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캐나다에서 직접 병문안을 오겠다고 한 것은, 왕실 입장에서 분명한 계산이 있다는 뜻이었다. 즉, 노르웨이 왕실 역시 로스차일드 가문과의 관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싶어 한다는 신호였다.스티브 로스차일드는 곧 가문을 공식적으로 이어받게 될 상황이었다. 이때 헬레나가 방문한다면, 자신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그는 곧바로 말했다.“아버지, 그럼 제가 곧 헬레나 여왕과 직접 연락해 보겠습니다. 일정이 언제 가능한지 확인해 보겠습니다.”하워드 로스차일드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맡… 맡기겠다…”…병실을 나온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곧바로 의료진에게 회의 준비를 지시했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은 뒤, 시후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연결되자 시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스티브, 아버지는 만났습니까?”“예, 만났습니다!”스티브 로스차일드는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은 선생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아버지께서 내일 모든 직계 가족을 소집해서, 제가 가문의 대표를 맡는다고 발표하신다고 합니다! 이 모든 게 다 은 선생님 덕분입니다!”시후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별말씀을요. 결국은 스티브 씨가 직접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다만… 우리 약속은 잊지 마십시오. 잘되더라도 서로 잊지 않는 거, 기억하시죠?”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서둘러 답했다.“걱정 마십시오. 앞으로 은 선생님이 원하시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따르겠습니다!”겉으로는 이렇게 말했지만, 그의 속내는 달랐다.가문의 대표 자리에 완전히 자리 잡기만 하면, 더 이상 시후의 약점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가 되면, 마음에 들지 않는 요구가 들어올 경우 언제든 관계를 끊을 생각이었다.하지만 지금은 가장 중요한 시기였다. 어떤 변수도 만들어서는 안 되었기에, 그는 모든 요구를 순순히 받아들이는 태도를 유지했다.그리고 다시 말을
노년의 아버지가 힘겹게 그 말을 꺼내는 순간,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심장이 터질 듯이 뛰기 시작했다.비록 지난 며칠 동안 시후에게 완전히 휘둘리고, 아버지와 가문까지 배신하는 선택을 강요 받았지만 이 순간만큼은 속으로 외치고 싶었다.‘은시후… 정말 대단해…!’곧 그는 마음속으로 감탄했다.‘이 사람은 정말 보통이 아니다… 모든 상황이 완벽하게 은시후가 짜놓은 흐름대로 흘러가고 있어!’‘내가 사방보당을 한국으로 보내고, 그 소식이 퍼지자마자 아버지는 쓰러졌고, 결국 가문을 이끌 의지까지 꺾였다. 다른 형제들과 조카들은 이번 일로 공을 세울 기회조차 잃었고… 결국 장남이자 원래 후계자인 내가 자연스럽게 가문을 이어받게 됐다…!’‘이게 바로 완벽이라는 거다… 내 아들이 은시후의 절반만이라도 닮았으면 더 바랄 게 없겠어…’이렇게 속으로 감탄하면서도, 그는 겉으로는 한없이 공손한 태도를 유지했다.“아버지, 그럼 먼저 편히 쉬십시오. 저는 의료진과 상의해서 최선의 재활 치료 계획을 세워보겠습니다. 최대한 빨리 재활을 시작하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하워드 로스차일드는 그의 태도에 깊이 만족했다.명문가라는 곳은 원래 이렇게 냉혹한 곳이었다. 아버지가 병으로 쓰러지는 순간, 아들은 오히려 엄청난 권력을 손에 넣었으니 말이다.이럴수록 아버지 입장에서는 미묘한 감정이 생기기 마련이다. 심하면 자식에게 원망까지 품게 된다.하지만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처음 병실에 들어온 순간부터 단 한 번도 흠잡을 데 없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효심과 책임감, 그리고 상황 판단까지 완벽했다. 그 어떤 기쁨이나 들뜸도 드러내지 않았다.이런 아들을 본 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오히려 깊은 안도감을 느꼈다.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가서… 모두에게 전해라… 내일… 오전 10시… 1번 회의실에서… 회의를 연다… 그 자리에서… 전 세계에… 발표하겠다… 스티브… 로스차일드가… 새로운 가문의 대표가 될 것이라고…”스티브 로스차일드는 깊
한편으로는 진심으로 언젠가 장남에게 회장직을 물려주고 싶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시기가 최대한 늦춰지기를 바랐다. 그리고 무엇보다, 후계자가 그 자리를 향해 들뜬 기색이나 기대를 보이는 것도 원치 않았고, 정식으로 승계하기 전까지 어떠한 월권 행위도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만약 조금 전, 스티브 로스차일드가 밖에서 동생들의 추켜세움에 맞장구를 치며 단 한마디라도 가볍게 받아쳤다면, 하워드 로스차일드는 분노를 억누르지 못했을 것이다.하지만 다행히도, 스티브 로스차일드의 태도는 그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고 보기에는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이미 현명한 멘토의 조언을 들은 상태였던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병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표정을 완전히 바꿨다.병상에 누운 아버지를 보는 순간, 눈에는 금세 눈물이 맺혔다. 그는 두세 걸음 빠르게 다가가, 병상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아버지… 지금 상태는 어떠십니까? 오는 내내 걱정이 너무 컸습니다…”하워드 로스차일드는 깊이 감동해 더듬거리며 답했다.“나… 나는 괜찮다… 아들아… 걱정하지 마라…”그는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의사가… 내가 편마비라고… 앞으로… 완전히 회복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하더구나…”그 말을 듣는 순간, 스티브 로스차일드의 속마음은 기쁨으로 들끓었다. 하지만 겉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비통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몸을 돌려 의사를 향해 크게 외쳤다.“아버지를 예전처럼 완전히 회복시킬 방법은 없습니까?!”의사는 당황한 듯 설명했다.“큰 도련님, 뇌졸중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완전한 회복이 어려운 질환입니다. 회장님께서는 연세도 많으시고, 설령 젊은 운동선수라 해도 이런 경우 완전히 원상복구되기는 어렵습니다…”스티브 로스차일드는 목소리를 높였다.“방법이 뭐든 상관없습니다! 어떻게든 아버지께서 최대한 회복하실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로스차일드 가문은 아버지의 지도 없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이 말을 들은 하워드
데이비드 로스차일드는 결코 자발적으로 스티브 로스차일드를 치켜세운 것이 아니었다. 그는 얼마 전 병법과 권모술수 관련 서적을 공부한 뒤, 일부러 이 기회를 이용해 스티브를 ‘띄워 죽이려’는 속셈이었다. 최대한 높이 치켜세워 스스로 들뜨게 만들고, 그 들뜬 상태에서 실수를 유도하려는 계산이었다. 사람은 높이 올라갈수록 더 쉽게 무너지는 법이니까.무엇보다 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아직 건재했고, 여전히 모든 권력을 쥐고 있었다. 이 시점에서 스티브 로스차일드가 과도한 추앙 속에서 실수를 저지른다면, 곧바로 후계 구도에서 밀려날 가능성도 충분했다.물론 데이비드 로스차일드가 후계 자리를 노리는 것은 아니었다. 그에게 가장 좋은 상황은, 아버지가 계속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형제 중 누가 올라서든, 그들에게는 오히려 불리해질 뿐이었다.한편,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형제들이 자신을 중심으로 몰려드는 모습을 보며 내심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다. 수십 년 동안 같은 위치에서 지내온 형제들이었지만, 이제는 달랐다. 자신이 한 단계 위로 올라서게 된다면, 이들은 더 이상 ‘형제’가 아니라 부하가 되는 것이다.하지만 그는 방금 전 시후에게 들은 조언을 떠올리고 있었기에 억지로라도 감정을 눌러야 했다. 그래서 입꼬리를 겨우 눌러 내리고, 마음을 가라앉힌 채 일부러 무거운 표정을 유지했다. 불안하고 흥분했던 그의 마음은 한결 진정되었지만, 칭찬에 감사하면서도 그의 미간에는 여전히 주름이 잡혀 있었고, 얼굴에는 불안과 슬픔이 가득했다.그리고 그는 고통스럽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너희들, 정신 똑바로 차려라. 어떤 상황에서도 아버지가 유일한 대표이시다. 우리 모두의 중심이자, 로스차일드 가문의 희망이기도 해.”이 말을 들은 순간, 형제들은 모두 얼어붙었다.그리고 속으로는 같은 생각이 번쩍 스쳤다.‘이게… 스티브 로스차일드가 맞나?’지금 눈앞의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그들이 알던 인물과는 전혀 달랐다. 이 정도로 계산적이고 깊은 속내를 가진 인물이었다는 사
의사의 말은 하워드 로스차일드로 하여금 사방보당 문제를 다시 바라보게 만들었다.솔직히 그는 사방보당 때문에 막대한 손실을 입었고, 심지어 자신의 건강까지 대가로 치렀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끝까지 집착한다면,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손실만 더 커질 뿐, 이를 만회할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그래서 지금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단 하나였다. 손절하는 것. 지금까지의 모든 투자가 물거품이 되었다 해도,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했다. 오늘 이후로 손실이 더 커지지 않도록 막는 것, 그것이 현재 상황에서 최선의 해법이었다.최상위 가문의 수장이자 투자에 능한 자본가인 그는,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는 일이라는 판단이 서자마자 곧바로 손절이라는 결정을 굳혔다.그는 넷째 아들 데이비드 로스차일드를 불러 지시했다.“각 부서에 모두 전달해라. 뉴욕에 걸어둔 모든 봉쇄를 전면 해제한다. 앞으로 사방보당에 대해서는 누구도 입에 올리지 못하게 해라.”“네, 아버지.”데이비드 로스차일드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지시를 전달했다.그동안 미국 각 부처를 동원해 뉴욕에 걸어둔 해상, 육상, 항공의 전면 봉쇄는 데이비드 로스차일드의 한 통의 전화로 즉시 해제되었다.이는 곧, 로스차일드 가문이 사방보당을 완전히 포기했음을 의미했다.두 시간 뒤,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아들 로이스 로스차일드를 데리고 지친 모습으로 서둘러 저택으로 돌아왔다.헬기에서 내리자마자 두 사람은 곧장 의료센터의 중환자실로 향했다.그 시각, 뉴욕에 있는 가문 핵심 인물들은 대부분 이미 모여 있었고, 나머지 인원들도 세계 각지에서 뉴욕으로 향하는 중이었다.그들은 병실 밖 응접실에 모여 있었다. 누군가는 소파에 앉아 있었고, 누군가는 창가에 서 있었으며, 누군가는 초조하게 방 안을 서성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각자의 권한과 역할은 달랐지만, 이 순간 그들의 감정은 하나였다. 답답함과 절망감이었다.스티브 로스차일드의 형제들과 그 자식들 입장에서, 그 누
시후가 스티브 로스차일드를 완전히 제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단 하나였다. 그가 가문의 이익을 배신하고, 사방보당을 뉴욕에서 한국으로 옮기는 데 협력했다는 사실이었다.하지만 그 카드가 유효하려면 전제 조건이 있었다. 하워드 로스차일드가 여전히 상당한 권력을 쥐고 있어야 한다는 것.일단 스티브 로스차일드가 왕좌에 올라버리면, 그때 가서 하워드 로스차일드에게 “당신 아들이 한때 외부 세력과 손을 잡고 가문의 이익을 배신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해도, 하워드 로스차일드는 그저 이를 악물고 삼킬 수밖에 없다. 그 사실을 드러내는 순간, 이미 권력을 쥔 친아들이 가만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캐나다에 먼저 와 있던 아들과 함께 헬기를 타고 뉴욕으로 향했다.그가 뉴욕으로 이동하는 동안, 로스차일드 가문의 응급실에서 하워드 로스차일드의 상태는 일단 안정되었다.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신경계에는 상당한 손상이 남았다.가장 심각한 것은 바로 오른쪽 신경 반응이 거의 사라져, 얼굴과 혀까지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오른쪽 손과 발, 다리와 팔뿐만 아니라, 오른쪽 얼굴 근육과 혀 근육까지도 상당한 영향을 받아, 겉으로 봐도 입이 돌아가고 눈이 비뚤어지는 증상이 나타났다.이는 곧 발음과 말의 또렷함에도 문제가 생긴다는 뜻이었다.전형적인 편마비 증상이었다.다행히도 하워드 로스차일드의 뇌 자체는 큰 손상을 입지 않아, 사고 능력은 여전히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었다.의식을 되찾은 뒤, 뇌졸중 전문의가 그를 안심시키며 말했다.“회장님,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다만 마비 증상이 일부 나타난 상태입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재활 치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꾸준히 재활에 참여하신다면 머지않아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수준까지 회복하실 수 있습니다.”하지만 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여전히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채, 몸을 떨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래서 로리타는 즉시 핸드폰을 꺼내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연결되자마자 그녀는 울먹이며 말했다. “아빠! 저 이제 이 인간들이랑 완전히 결별할래요! 앞으로 절대 다시는 이 인간들과 엮이지 않을 거예요!”아버지는 놀란 듯 물었다. “이 인간들이 누구야?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로리타는 분노를 터뜨리며 말했다. “그 인권 단체 말이에요! 아빠가 매번 연락하던 그 단체요! 이 인간들이 저를 전혀 존중하지 않아요. 오늘 저에게 참석해서 자리를 채워달라고 했고, 에르메스 히말라야 백을 선물로 주겠다고 해 놓고선 갑자기
그 말이 끝나자마자, 중앙대장은 급히 목소리를 낮추며 아부하듯 말했다. “특사님, 아뢰고 싶은 중대한 일이 두 가지 있습니다!”시후는 눈썹을 살짝 치켜 올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무슨 일이든 말해보게.”중앙대장 다급히 말했다. “첫 번째는, 이 약에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시후는 흥미롭게 물었다. “무슨 문제가 있단 말이지?”그러자 중앙대장은 설명했다. “특사님, 이 새 해독제를 복용한 후, 제 몸 안의 모든 독소가 사라졌습니다!”시후는 일부러 놀란 척하며 꾸짖었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이 해독제는 영주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나에게 있어서 그런 수준 따위는 별로 대단한 실력도 아니지.” 그러면서 시후는 노인의 단전 부위를 진기로 살펴보더니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중경계까지 올라온 주제에, 몸에 독기가 퍼져 있군.”노인은 깜짝 놀라 되물었다. “너... 그걸 어떻게 알아챈 거지?!”시후는 더 심각한 얼굴로 목소리를 낮췄다. “나는 단지 네 몸속에 독이 있다는 걸 아는 게 아니야. 네 몸의 독은 그 죽음의 전사들이나 특수부대들과 다르지. 오히려 독성이 훨씬 더 강하군.” 그렇게 말한 시후는 노인을 매섭게 바라보며 날카롭게
20분 후.시후는 먼저 버킹엄 호텔에 도착했다.그가 방금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 들어섰을 때, 이화룡이 급히 와서 보고했다. “도련님, 제이크 한 경감이 도착했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여보내세요.”이화룡은 곧바로 캐주얼 차림의 제이크 한을 방 안으로 안내했다.시후를 보자마자 제이크 한은 공손하게 두 손을 모아 인사하며 정중하게 말했다. “도련님, 또 뵙습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앞의 소파를 가리켰다. “경감님, 앉으세요. 분명히 최소 일주일은 휴스턴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라고 했던 걸로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