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아는 서늘하게 그를 쳐다봤다. “그래서 뭐 어쩔 건데? 송미진이 자살 시도 한번 하면 당신은 또 겁에 질려 목숨 걸고 구하려고? 육문주 씨, 왜 당신이 진 빚을 왜 내가 갚아야 해?”“아니야. 수아야, 앞으로도 송미진 일에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을 거야. 네가 상처받게 하지도 않을 거야.”계속 떨고 있는 그녀의 어깨를 보자, 육문주는 가슴이 아팠다. 그는 그녀를 품에 안고 큰 손으로 그녀의 등을 큰 등을 가볍게 쓰다듬었다. 그는 조수아가 병에 걸릴까 무서웠고, 이 사건 때문에 자신과 관계를 끊을까 봐 무서웠다. 그동안
“아빠한테 말씀드리지 못한 게 있어요. 그 여자가 일찍이 절 찾아왔어요. 그 여자가 육엔 그룹에서 청소부로 일할 때 주년 축제에서 저한테 돈을 달라고 목숨으로 위협했어요.”“너무 힘들어서 우울증도 재발했어요. 아빠, 그러니까 저 다시는 그 여자 때문에 흔들리고 싶지 않아요. 상처를 드러내는 건 아프긴 하지만 적어도 전처럼 피하는 것보단 나아요.”이 말을 듣자, 조병윤의 눈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자신이 아픈 동안, 딸애가 도대체 무슨 일을 겪었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그는 조수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아빠가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보니 송학진이 회색 슈트를 입고 문 앞에 서 있었는데, 그의 눈엔 감출 수 없는 실망과 아픔 담겨 있었다.그는 송미진 앞에 다가가 뒤에 있던 한영미를 가리키며 물었다.“이 여자는 누구야? 왜 본가 지하실에서 나타난 건데?”송학진은 겉으로 보기엔 온화하지만 그저 보이는 모습뿐이라는 걸 동생인 송미진은 잘 알고 있었다.오빠의 독함은 육문주와 맞먹을 정도였다.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젊은 나이에 송씨 가문에 자리를 잡았을 리가 없었다.송미진은 울먹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오빠, 문주 오빠가 날 버렸어. 조
육문주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아저씨, 제 여자가 괴롭힘당했는데 이대로 물러설 수 없어요. 그러니 각오하시죠.”“육문주, 미진이가 널 구하려다 죽을 뻔했어. 아이를 가질 수도 없게 됐고. 벌써 잊은 거야?”육문주의 표정은 점점 굳어졌다.“내 사람을 수없이 건드렸는데 제가 그 따위 은혜를 신경 쓸 거라고 생각하십니까?”그의 말은 마치 번개처럼 사정없이 송미진에게 떨어졌다.조수아를 위해서 생명의 은인인 그녀를 내치다니.그렇다면 앞으로 이걸로 육문주를 협박할 수 없잖아!이 모든 것을 깨달은 송미진은 순간 하늘이
조수아의 인스타는 매우 길었고, 육문주도 오래 보았다.그녀는 어머니가 이 가정에 대한 무책임과 아버지와 그녀에 대한 상처가 얼마나 컸는지를 얘기하였다.이 글을 올리니 인터넷에서 그녀를 불효하다고 손가락질하던 풍파는 지나갔지만 그들은 또 화살을 그녀의 어머니에게 돌렸다.한영미의 사생활이 얼마나 복잡한지를 찾아냈는데 겉으로 보기엔 그녀와 그녀 아버지의 불행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거지만 실은 그녀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그녀가 상처를 드러내면서 따라오는 고통을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된 육문주는 고민 끝에
육문주가 말했다.“나도 보고 싶어. 근데 네 엄마가 날 보기 싫어하는 것 같아. 밀크, 엄마가 우릴 버리면 어쩌지? 나 어쩌지?”그의 목소리는 매우 낮았고 약간 잠겨 있었으며, 눈빛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이 담겨 있었다.밀크는 마치 그의 말을 알아들은 듯 육문주의 바지 끝자락을 물고 밖으로 끌어냈다.“밀크, 뭐 하는 거야?”밀크는 그를 향해 멍멍 짖으며 계속 밖으로 끌고 나갔다.지금에서야 육문주는 밀크의 뜻을 알아들었다.밀크는 조수아가 보고 싶었다.그는 잠시 멈칫한 후, 허리를 굽혀 밀크의 목덜미를 만지며 말했다
조수아를 본 그 순간, 육문주는 심장이 무언가에 크게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너무 아파 숨도 쉬어지지 않았다.검은 눈동자에 등불이 일렁이면서 그의 아픔을 더 확대했다.아직 다 피우지 못한 담배가 손에 닿았지만 그는 아픈 걸 느끼지 못했다.육문주는 그저 이렇게 조수아를 바라보고만 있었다.눈을 감았다가 다시 뜨면 그녀가 사라질 까 두려웠으니까.또 악몽을 꿨는지 물어보고 싶었고, 품에 안고 위로해 주고 싶었다.간절하면 하고 간절할 수록 심장은 더 지끈거렸다.그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불씨가 달린 담배를 손에 꽉 쥐고 있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조 변호사님께서 절 용서하시고 저 대신 문주 오빠 앞에 가서 사정해 준다면 송씨 집안 사건을 변호사님께 드릴 거예요. 어때요?”미안하다고 하면서 표정은 여전히 기세등등했다.조수아는 가볍게 웃으며 사정없이 말했다.“난 당신 사과도, 송씨 집안 사건도 필요 없어요. 육문주 씨가 당신을 어떻게 대하는 건 그 사람 일이지 나랑 상관없고. 그러니 다시는 이렇게 찾아오지 마요. 환영하지 않으니까.”말을 마치고 떠나려고 할 때 쥐에서 비웃음이 담긴 송미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조 변호사님, 당신 아버지가 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