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 때부터 10년 동안 강유형을 사랑했지만 돌아온 건 ‘관심 없어’라는 한마디뿐이었다. 그리고 그는 돌아서서 다른 여자와 밤낮으로 함께 지냈다... 10년 동안 이어온 죽마고우의 사랑은 꽃을 피웠지만 열매를 맺지 못했다. 나는 더 이상 세컨드가 되길 거부했고, 그 후 나는 다른 사람과 결혼하기로 했다. 그러던 어느 밤 강유형이 내 침실 문을 두드렸다. “지원아...” “무슨 일인데?” 내가 입을 열자마자 침실에서 남자의 섹시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 내 속옷 어디 뒀어?” 강유형은 비틀거리더니 내 앞에서 피를 한 모금 토해냈다... 얼마 뒤 나는 강유형의 SNS 게시물을 보게 됐다. 그는 이렇게 썼다. ‘어떤 사람들은 놓치면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다.’ ‘지금 사랑한다고 해서 영원히 사랑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니 사랑할 때 소중히 여기라.’
더 보기안리영은 바로 대답했다.“그래!”손을 씻고 돌아와 보니 조시언이 이미 안리영을 위해 수저와 그릇을 준비해 놓고 있었다.“삼촌은 왜 안 먹어?”안리영은 만두 두 개를 다 먹은 후 갑자기 생각나서 물었다.“배 안 고파.”그 말인즉슨 아직 밥을 먹지 않았다는 것이었다.“이렇게 많은 걸 나 혼자 어떻게 먹어. 삼촌도 같이 먹어.”안리영은 자연스럽게 만두 하나를 들고 조시언 입가에 가져갔다.아무 생각 없이 한 행동이었지만 조시언은 약간 굳어버렸다. 그러자 안리영도 지금 이 행동이 조금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만두를 내려놓으려던 때, 조시언이 입을 벌려 만두를 먹었다.안리영은 그런 조시언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부끄러워하면서 얼굴을 붉혔다.조시언은 천천히 만두를 씹으며 부끄러워하는 안리영을 쳐다보더니 씩 미소를 지었다.이 만두는 조시언이 먹어본 만두 중에서 가장 맛있는 만두였다.어색해하는 안리영을 보면서 조시언은 같이 만두를 먹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결국 가져온 만두와 반찬을 모두 다 먹었다.“이따가 돌아가서 쉴 거야?”조시언이 물었다.“오늘 낮에 근무라서 안 돼. 점심에 조금 자 둘 거야.”안리영의 대답을 듣고 나서 조시언은 피곤해하는 그녀를 보면서 다시 물었다.“다른 일 해볼 생각은 없어?”“응?”“응급 호출 없는 곳으로 말이야.”조시언이 떠보듯이 물었다.안리영은 그런 조시언의 뜻을 이해하고 피식 웃었다.“삼촌, 내가 배운 게 바로 산부인과 의학인데, 다른 걸 뭘 하겠어. 내가 그동안 의학을 배운 시간이 아깝지도 않아?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야.”안리영이 명확한 대답을 내놓았다.조시언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 그래도 좀 쉬엄쉬엄해. 뭐든 혼자서 해내려고 하지 말고. 넌 신이 아니라 인간이야. 네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면 돼.”“응. 알았어.”안리영이 웃으면서 대답했다.“수고했어, 삼촌. 고마워. 점심은 내가 알아서 먹을게.”조시언은 알겠다고 대답한 뒤 도시락을 들고 떠났다. 그리고 곧 안
안리영은 조시언이 이렇게 일찍 올 줄은 몰랐다. 설날을 축하하고, 또는 새로운 생명을 축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조시언은 오직 안리영을 위해 이 자리에서 기다린 것이다.안리영은 그 사실에 약간 감동했다.“삼촌, 왜 이렇게 일찍 온 거야?”안리영은 두 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물었다.“네가 배고플까 봐.”조시언은 음식을 가져오고 휴게실을 쳐다보면서 말했다.“문 열어.”안리영이 휴게실의 문을 열었다. 휴게실은 그리 크지 않았다. 테이블 하나, 침대 하나, 그리고 옷장까지. 그게 다였다.“앉아.”안리영이 침대에 앉은 채 조시언에게 의자를 꺼내주었다.조시언은 음식을 내려놓고 물었다.“여태까지 안 잔 거야?”“잤지.”안리영은 그 꿈을 떠올리고는 마른 기침을 했다.조시언은 안리영을 보면서 말했다.“물 좀 많이 마셔.”테이블 위에 놓인 안리영의 물컵은 핑크색이었다. 그 위에는 귀여운 그림까지 있었지만 안은 물기 하나 없었다.조시언은 바로 안리영의 물컵을 들고 물을 받아왔다.컵을 받으면서, 안리영과 조시언의 손끝이 부딪혔다. 그 순간 안리영의 심장에 전기가 통하는 기분이 들었다.이 정도 스킨십은 아주 정상이었다. 하지만 안리영은 왜 자꾸 이상한 기분이 드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안리영은 조시언의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삼촌, 이제 보니 사람 잘 챙겨주네.”“응?”조시언은 안리영을 쳐다보면서 다시 대답했다.‘응.”“...”좁은 공간, 조용한 분위기.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안리영은 그저 손끝에 느껴지는 온기를 붙잡을 뿐이었다.물컵의 물을 한 모금 마신 안리영은 너무 뜨거워서 혀를 덴 것 같았다. 분홍색 입술 사이로 삐져나온 혀를 보면서 조시언은 시선을 돌렸다. 창문으로 아침 햇살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 빛은 조시언의 얼굴에 비쳐 아름다운 음영을 만들어냈다.아무리 지금 성형이 유행이라고 하지만, 조시언의 이 골격은 성형으로도 만들어 낼 수 없는 것이 분명했다.안리영은 문득 조시언의 부모님이 얼마나 잘생기고 아름다웠
“설날이 때문이 아니었다면 네 걱정은 귀찮아서 하지도 않았을 거야.”그렇게 얘기하면서 안리영이 아이를 도닥였다.“그렇지? 설날아. 우리 설날이 생각해 주는 건 나밖에 없다니까. 이리와, 밥 먹자.”안리영이 아이를 내 품에 안겨주었다.처음이지만 나는 쑥스러워하지 않고 안리영의 말을 따라 젖을 주었다. 약간 아픈 데다가 처음이라 자세도 편하지 않아 식은땀이 잔뜩 났고 아이도 많이 먹지 못했다.나는 불안해져서 물었다.“어떻게 해야 해?”“괜찮아. 이제 시작이잖아. 일단은 분유를 먹이는 게 좋겠어.”내 옆에서 식은땀을 흘리는 진정우를 보면서, 안리영이 얘기했다.“분유나 타 줘요.”“모유 수유가 이렇게 힘든 거예요?”이런 상황에 대비하여 많은 지식을 섭력한 진정우도 지금은 어리바리한 아이가 되어 있었다.“아니요. 전문가가 오면 바로 적응할 수 있을 거예요.”안리영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얘기했다.그 말에 진정우는 조금 안심할 수 있었다. 일단 나를 위해 땀을 닦아준 후, 그리고 아기에게 분유를 타 주러 갔다.“딸이 생겼다고 해서 아내를 소홀히 하지 않네. 일단 합격.”안리영은 진정우의 뒷모습을 보면서 혼잣말을 했다.모유 수유에 실패하자 아이는 입맛을 다시며 또 칭얼거렸다.안리영은 아이를 안고 달래며 얘기했다.“아가야, 조금만 기다려. 네 아빠가 곧 분유를 타올 테니까 말이야.”아무리 연습을 많이 해본 진정우여도 실전에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진정우는 온도와 분유량을 재차 체크하면서 결국 식은땀을 흘렸다.아이를 키우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다.진정우가 분유를 안리영에게 건네주자 안리영이 멍해서 진정우를 쳐다보았다.“내가 먹여요?”진정우도 안리영과 똑같은 표정을 지었다.안리영은 분유병과 아이를 진정우의 품으로 넣어주면서 얘기했다.“이런 건 아빠가 해야죠. 만약 지원이가 모유 수유에 실패한다면 앞으로 진정우 씨가 아이한테 분유를 먹여줘야 하니까요.”“하지만 처음인데... 사레가 들리면 어떡해요?”진정우가 물었다.“괜
“...”안리영은 그대로 굳어버렸다..‘너무 빨리 왔나. 일단 돌아가...’놀라서 황급히 몸을 돌리던 순간, 안리영은 옆에 있는 벤치에 다리를 박았다. 너무 아팠지만 소리를 냈다가는 들킬 것 같아 안리영은 이를 꽉 깨물었다.진정우는 내 말을 듣고 표정이 약간 이상해졌다. 그리고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나는 결국 웃음을 참지 못했다.하지만 웃다가 상처가 아파서 그대로 굳어버렸다.“왜 그래? 어디 아파?”진정우가 놀라서 물었다.안리영도 내 소리를 듣고 얼른 달려왔다.“무슨 일이야?”“상처가 아파...”나는 진정우의 손을 꽉 잡고 통증을 잊으려고 애썼다.안리영은 나를 쏘아보았다.“이렇게 보면 너는 나이를 거꾸로 먹는 거 같아. 본인 상황부터 좀 알고 얘기해.”우리는 서로를 쳐다보다가 결국 웃음이 터졌다.진정우는 안리영이 우리의 대화를 들었다는 것을 알았기에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렇지만 얼굴을 붉히면서 안리영에게 물었다.“괜찮은 거 맞아요? 검사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일단 볼게요.”안리영은 말을 마친 후 장갑을 꼈다.자리에 남아있는 진정우를 보면서 안리영이 물었다.“나가 계시지 않고 여기 있으시려고요?”진정우는 나를 쳐다보았다. 진정우가 나를 걱정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난 여전히 부끄러웠다.“가서 물 좀 버려줘. 나는 이제 괜찮아. 검사 안 해도 될 것 같은데...”“검사받아.”진정우는 말을 마친 후 자리를 떠났다.안리영은 검사를 마친 후 얘기했다.“다른 건 괜찮아. 하지만 좀 조심해야겠어. 그리고...”안리영이 나한테 다가와 얘기했다.“그렇게 못 참겠어? 아이를 낳은지 세 시간 밖에 안 됐는데 막 남편을 자극하는 거야?”나는 안리영의 말에 난감해했지만 자연스럽게 대답했다.“이게 바로 부부 사이라는 거야. 하여튼 이미 아이 낳았으니 이젠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겠지.”“꿈 그만 꿔. 3개월 동안은 안 되니까.”안리영이 경고했다.나는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그렇게 오래 참아야 해?”“못
“괜찮아, 난 할 수 있어.”진정우가 자연스럽게 물을 받아오려고 떠났다.진정우가 떠나자마자 안리영이 얘기했다.“출산하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진정우 씨한테 이 정도 일도 못 시키겠다는 거야?”“그게 아니라... 부끄러워서...”내가 조심스레 얘기했다.“부끄럽기는 뭘.”안리영이 나를 향해 눈을 흘겼다.“너도 나중에 아이 낳아봐. 네 남편이 네 일을 처리해 준다고 생각해 봐.”그러자 안리영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안리영은 얼른 아이를 안고 돌아섰다.“왜 얼굴 붉히는 거야?”“내가 언제?”안리영은 아니라고 잡아뗐다.안리영은 아까 꿈에서의 내용을 떠올리고 있었다. 물론 나는 그걸 전혀 모르고 있었고 말이다.진정우가 물을 가져왔다. 그리고 수건을 들고 나를 쳐다보았다.나는 자리에 앉은 채 이도 저도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굳어있다가 결국 진정우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나는 놀라서 얘기했다.“여기에 두고 가. 내가 알아서 할게.”안리영이 돌아서서 물었다.“이렇게 부끄러워할 거면 아이는 대체 어떻게 가졌대.”“그만해.”나는 부끄러워서 안리영을 쏘아보았다.“네, 네. 알겠네요.”안리영은 알겠다는 듯 아이를 침대에 눕혔다.“10분 후에 올게. 아니면 정리한 다음에 벨 눌러.”안리영이 떠나자 나와 진정우가 피식 웃음을 흘렸다. 진정우 앞이라서 부끄러운 게 아니라 안리영 앞이라서 어색했다.그 사이 안리영은 간호사와 대화를 나누었다.“안 교수님 친구분은 정말 대단하시네요.”헬스장 이용권을 얘기하는 것이었다.“귀한 딸을 얻었으니 당연히 그 정도는 해야죠.”안리영이 웃으면서 얘기했다.“우리가 돈을 받는 게 금지라서 그렇지, 아니면 이 정도는 해줬을걸요?”안리영이 손가락으로 숫자를 보여주자 간호사는 놀라서 숨을 헉 들이켰다.“그렇게 부자예요? 아내분 너무 부럽다...”“돈만 많아서는 부러울 거 하나 없어요. 본인한테 잘해주는 남자를 만나야 좋은 거지.”안리영은 진정우가 나한테 얼마나 잘해주는지 알았다.“그러게 말
그 순간 안리영이 확 깨버렸다.깨어난 뒤 안리영은 멍하니 앉아 있었다.‘이게 무슨 개꿈이야?’수많은 아이들의 출산을 도왔지만 본인이 아이를 낳는 꿈은 처음이었다. 게다가 그 상대가 조시언이라니. 조시언의 아이를 낳는 꿈이라니.말도 안 되는 일이다.‘음력설부터 이런 재수 없는 꿈을...’안리영은 얼굴을 가볍게 때린 후 자리에서 일어나 물을 들이켰다. 그리고 휴게실을 나왔다.진정우는 나에게 음식을 먹여주고 있었다. 혼자 먹을 수 있었지만 진정우는 굳이 나한테 먹여주겠다고 했다. 지금 이 시기는 황제 대우를 받아야 하는 시기라고 말이다.아마도 내가 아이를 낳으면서 받은 고통 때문에 죄책감이 생긴 모양이었다.조시언이 가져온 제비집 요리와 저녁에 같이 만든 만두를 먹으면서, 나는 맛이 신기하다고 생각했다.진정우는 이건 야식이고 이따가 아침을 챙겨 먹어야 한다고 했다.“먹고 있어?”안리영이 흰 가운을 걸치고 들어왔다.“같이 먹을래? 나 혼자 다 못 먹어.”“됐어. 나는 먹여주는 사람이 없어서, 싫어.”안리영이 장난스레 얘기했다.“그럼 네 삼촌 부르면 되겠네.”출산을 마친 후 고통이 사라지니 안리영에게 이런 농담을 할 여력도 생겼다.“입 닫고 먹기나 해.”안리영이 나를 쏘아보면서 얘기했다.거의 다 먹은 나는 진정우를 향해 고개를 저었다. 진정우는 억지로 더 먹이지 않았다. 그저 따뜻한 물로 입가심을 할 수 있게 도와줄 뿐이었다.안리영은 내 품속의 공주님을 보면서 얘기했다.“내가 아주 많은 아이의 출산을 도왔지만 그래도 네 딸이 제일 예뻐. 그리고 조용하고 울지도 않고, 얼마나 기특한지.”나는 옆으로 돌아누워서 아이를 쳐다보았다.“편할 거야. 그냥 웃으면서 지켜봐.”안리영은 손으로 아이를 가볍게 어루만졌다.“이름은 지었어?”“응, 설날이라고.”내 말에 안리영이 코웃음 쳤다.“너무 대충 지은 거 아니야? 설날에 낳아서 설날인 거야?”“아직 태명이야. 그리고 너도 7월 7일에 낳아서 네 삼촌이 칠칠이라고 부르잖아.”내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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