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열 살 때부터 10년 동안 강유형을 사랑했지만 돌아온 건 ‘관심 없어’라는 한마디뿐이었다. 그리고 그는 돌아서서 다른 여자와 밤낮으로 함께 지냈다... 10년 동안 이어온 죽마고우의 사랑은 꽃을 피웠지만 열매를 맺지 못했다. 나는 더 이상 세컨드가 되길 거부했고, 그 후 나는 다른 사람과 결혼하기로 했다. 그러던 어느 밤 강유형이 내 침실 문을 두드렸다. “지원아...” “무슨 일인데?” 내가 입을 열자마자 침실에서 남자의 섹시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 내 속옷 어디 뒀어?” 강유형은 비틀거리더니 내 앞에서 피를 한 모금 토해냈다... 얼마 뒤 나는 강유형의 SNS 게시물을 보게 됐다. 그는 이렇게 썼다. ‘어떤 사람들은 놓치면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다.’ ‘지금 사랑한다고 해서 영원히 사랑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니 사랑할 때 소중히 여기라.’
View More진소영이 유학 가는 곳이 어디인지 알았을 때부터 나와 안리영은 이 순간을 예상했다. 여자의 직감이란 그렇게 무서운 것이다.“어제 소영이가 정우 씨한테 전화해서 얘기했어. 사진도 보냈는데 볼래?”내가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봐야지. 당연히 봐야지.”안리영은 그렇게 말하면서 내 핸드폰을 가져갔다.구안석과 진소영이 바다 앞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면서 안리영은 왠지 모르게 기뻤다.“역시, 다르네.”안리영이 감탄하듯 얘기했다.“뭐가 다른데?”내가 물었다.“나랑 사귈 때는 이런 적이 없었거든. 어쩐지 항상 어딘가 굳어있는 사람 같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이 사진을 봐. 아주 편해 보이잖아. 구안석 같은 사람은 진소영처럼 밝은 여자랑 있어야 편한 거야.”안리영이 얘기했다.“그럼 이 사진을 보면서 다른 생각이 들지는 않아?”내가 떠보듯이 물었다.안리영은 핸드폰을 돌려주면서 얘기했다.“다른 생각? 질투라도 하길 바라는 거야?”안리영은 창밖을 쳐다보면서 얘기했다.“아무리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그저 서로에게 지나가는 인연일 뿐이야. 너랑 강유형처럼 말이야. 구안석과 나는... 그저 서로의 인생에 작은 관광지 같은 거야. 마치 이 겨울이 사계절의 일부분인 것처럼 말이야.”우리가 매일 만나는 사람, 매일 보는 풍경은 그저 인생의 짧은 순간이다. 그걸 길게 남기고 싶다면 소중히 대하고 아껴야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남길 수 없는 것은 미련 없이 떠나보내야 한다.“강씨 가문에 후계자가 생겼다면서?”안리영은 어젯밤 조시언한테서 이 소식을 들었다.“응. 유전자 검사를 했는데 강인혁 아이였어. 그래서 강씨 가문의 모든 것을 그 아이에게 주기로 했어. 그... 놀이공원만 빼고 말이야.”그건 강유형이 나한테 준, 강씨 가문이 나한테 준 배상이기도 했다.“그래. 어차피 너한테 돈이 모자란 것도 아니고. 그런데 한동안 너랑 떨어져 있어야 한다니, 너무 아쉽다. 거기가 아무리 좋아도 꼭 돌아와야 해. 알았지? 여기에는 네 가게랑 나도 있으
그날 저녁, 나는 안리영이 올린 인스타를 확인했다.[오늘부터 당당하게!]그리고 조시언과 손을 잡은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공개 연애인가?부모님한테도 얘기 드린 건가?나는 좋아요를 누르고 바로 안리영에게 문자를 보내려고 했다. 하지만 안리영이 더 빨랐다.[나랑 조시언, 드디어 당당하게 공개 연애할 수 있어.]마치 그전에는 불륜이라도 한 것 같은 말투였다.나는 참을 수 없어서 바로 전화를 걸었다. 안리영이 바로 전화를 받았다.“아직도 안 잔 거야?”“잤으면 이 이벤트를 놓쳤겠지. 생각보다 빠르네? 조금 더 기다려 본다며? 설마 너희 어머니한테 들킨 건 아니겠지?”저번에 조수민이 안리영을 여우 같은 계집애라고 한 것을, 나는 기억하고 있었다.“넌 정말 눈치가 너무 빠르다니까. 들켰어. 그래서 바로 실토했지.”안리영은 모든 과정을 나한테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감탄하듯 얘기했다.“내가 제일 걱정했던 사람이 바로 우리 엄마였어. 그런데 꽤 쉽게 넘어가 주시더라고.”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 게다가 조수민은 항상 조시언을 아껴주지 않았던가.“축하해. 좋은 결과를 얻어서.”나는 진심으로 축복을 건네주었다.“내일 너희 가게로 가서 작게 축하 파티 즐겨도 돼?”안리영의 기쁨이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조금 늦게 축하해도 될까?”나는 진정우가 나를 데리고 휴가를 떠난다고 대답했다.안리영은 약간 삐져서 얘기했다.“네가 가면 난 혼자 어떡해?”난 피식 웃었다.“너도 같이 갈래?”“안 가.”안리영이 단칼에 거절했다.“정우 씨는 너를 너무 아낀다니까. 휴가를 그렇게 먼 곳으로 가다니.”“네가 정우 씨한테 나를 잘 돌봐달라고 해서 그런 거지.”내가 장난스레 얘기했다.“됐어. 가. 그래도 몸은 꼭 조심하고. 재밌다고 함부로 돌아다니지 마.”안리영이 나한테 얘기했다.사람 사이라는 것이 그렇다.매일 붙어있을 때는 몰라도 떨어지면 그 소중함이 느껴진다.안리영은 나를 배웅해 주러 왔다. 그러면서 조시언이 아침에 안리영을 깨우지 않았다고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면 조수민에게 먼저 알려주겠다고 한 안리영이었지만, 지금은 그 말을 지키지 못했다.조수민은 안리영의 말을 듣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고개를 돌린 조수민은 눈물을 떨구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안리영은 그 모습을 보고 얼른 조수민 옆으로 가서 앉아 조수민의 팔을 잡았다.“엄마, 화가 나면 나를 때려.”그렇게 말하면서 안리영은 조수민의 손을 끌어당겨 자기를 때리게 하려고 했지만 조수민은 움직이지도 않았다.“엄마...”안리영은 그런 조수민을 보면서 울먹였다.조수민은 안리영의 손에서 팔을 빼낸 뒤 얘기했다.“오늘은 늦었으니 돌아가.”돌아가라고?아무 얘기도 하지 않고 돌아가라고 하는 조수민의 뜻은 무엇일까?설마 두 사람을 반대하는 것인가?이미 털어놓은 김에 매듭을 지어야 했다.안리영은 자리에 앉아서 얘기했다.“엄마, 나는 삼촌이랑 결혼할 거야. 엄마가 반대한다면 우리도 어쩔 수 없어. 삼촌은 해외로 나가서 사업을 하고 나도 해외로 유학 갈 거야.”“뭐? 협박하는 거야?”덤덤하던 조수민은 안리영의 그 말에 눈을 치켜떴다.옆에 있던 안성수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조시언이 뭐라고 하고 싶었지만 안성수가 눈짓으로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협박이 아니야.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매일 마주 보는 게 힘들잖아. 엄마도 그렇고, 아빠도 그렇고.”안리영이 부드럽게 해명했다.“이게 협박이 아니면 뭐야. 내가 너희를 반대하면 너희 두 사람을 다 잃는 건데...”그렇게 말하는 조수민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그리고 울먹이면서 말을 이었다.“내가 너희 둘을 키웠는데 너희는 나한테 이렇게...”그저 연애를 했을 뿐이 아닌가.하지만 안리영은 조수민이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누나, 우리를 잃을 일은 영원히 없을 거야. 나와 리영이는 언제나 함께할 거고, 언제나 누나 곁에 있을 테니까.”조시언이 끼어들었다.조수민은 눈물을 닦고 얘기했다.“너희가 이미 그렇게 결심했다면 나도 방법이 없지. 돌아가.
“가자.”안성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그리고 손을 뻗어 조수민의 어깨를 감싸며 너무 세게 나가지 말라고 눈치를 줬다.돌아가는 길.조시언이 운전했고 안리영은 조수석에 앉았다. 조수민과 안성수는 뒷좌석에 앉았다. 차 안에서,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조시언은 차를 세우고 안리영의 손을 잡고 집으로 걸어 들어간 뒤 거실 소파에 앉았다.“시언아, 네가 조씨 가문과 선을 그은 이유가 이것 때문이야?”안성수가 먼저 물었다.조시언은 공손한 태도로 소파에 앉았다. 예비 사위와 예비 장인어른인 두 사람은 전까지만 해도 거의 아들과 아버지 같은 사이였다. 조시언은 약간 긴장한 듯 대답했다.“네. 제가 예전부터 리영이를 좋아했거든요.”“그럼 오래전부터 네 친부모님을 찾은 거야?”안성수가 이어서 물었다.“네. 제가 만으로 18살이 될 때부터요.”조시언의 대답에 안리영은 마음이 약간 떨렸다.그 말인즉슨 18살 전부터 안리영을 좋아했다는 것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때의 안리영은 그저 조시언은 삼촌으로 대했다. 게다가 조시언에게 구안석을 좋아한다고 얘기하기까지 했으니까 말이다.그동안 조시언은 아마 아주 많은 가슴앓이를 했을 것이다.“그럼 두 사람 언제부터 사귄 거야?”안성수가 또 물었다.“두 달 정도 됐어.”안리영이 먼저 얘기했다.안성수는 안리영을 쳐다보았고 안리영은 조수민을 쳐다보았다. 오늘의 조수민은 약간 이상했다. 평소였다면 이미 언성을 높이고 안리영과 조시언을 발로 차버렸을 텐데 오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까 말이다.“그럼 한지은과는 무슨 사이였어?”안성수는 예비 사위를 심문하듯 물었다.조시언은 안리영의 손을 꼭 잡고 얘기했다.“리영이가 저를 거절해서, 일부러 질투심을 유발하기 위해 한지은 씨한테 연기를 부탁한 겁니다.”안리영은 그 말을 듣고 약간 배알이 꼴렸지만 조시언에게 맞춰서 해명했다.“두 사람은 정말 연기만 한 거야.”안성수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두 사람이 공개 연애나 결혼을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너
진정우가 돌아왔을 때 하연희는 이미 아이를 데리고 자리를 떴다.나는 방 안으로 들어와 아이를 달랬다.“직원이 알려줬어. 아까 어떤 사람을 만났다면서?”진정우가 들어오자마자 물었다.진정우는 카페 밖에서도 카페의 일을 훤히 알고 있었다. 나를 걱정해서 그런 것이겠지만 나는 장난기가 발동해서 얘기했다.“내가 다른 사람이랑 바람피울까 봐 걱정하는 거야?”“여자랑 바람피우려고?”진정우가 장난스레 얘기했다.진정우는 따뜻한 호떡과 군고구마를 사 와서 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군고구마의 껍질을 까자 안에서 포슬포슬한 고구마가 속
이렇게 보면 두 사람의 진도는 확실히 빨랐다. 올해에 결혼할 것이라고 하더니만 벌써 반지를 맞추다니. 이 속도라면 다음 달에는 병원 산부인과에서 한지음을 진찰하게 될 것 같았다.안리영은 이해할 수 있었다. 조시언은 완벽한 남자고 한지은도 모자랄 것 없는 여자니까 말이다. 두 사람만 괜찮다면 당장 내일 결혼식을 올려도 이상하지 않았다.“예뻐?”조시언은 자기 손가락을 쳐다보는 안리영을 발견하고 물었다.안리영이 물었다.“이미 프러포즈한 거야?”조시언은 반지를 만지작거리면서 말했다.“커플링이야. 여성용은 이것보다 조금 작은
“그럼 어떡해?”나는 약간 겁이 났다.산후우울증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나는 그 정도는 아니었다. 그저 내 감정을 컨트롤할 수 없어서 힘든 것이었다.안리영은 다리를 꼬고 내 앞에 앉아서 얘기했다.“그럼 왜 우는지 알려줘. 슬픈 것도 이유가 있는 거잖아.”나는 안리영 앞에서 감추지 않고 진정우의 일을 얘기했다. 말을 마치고 나니 어이없어서 웃음이 나올 정도였다.“나도 참...”안리영은 나를 비평할 때도 솔직했다.“너무 했지! 너를 얼마나 잘 챙겨주는 사람인데. 도우미가 있는데도 마음이 안 놓여서
안리영의 말이 끝나자마자 조시언이 안리영을 품에 안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뭐 하는 거야. 이거 놔.”안리영은 약간 쑥스러워 했다.조시언은 그런 안리영을 놓아주지 않았다. 안리영은 어쩔 수 없이 얼굴을 그의 품에 묻었다. 떠나기 전, 발렛파킹을 맡은 직원이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감사합니다. 다음에 결혼식에 초대하죠.”오늘 밤의 조시언은 기분이 아주 좋아 보였다.그 분위기에 같이 젖어, 안리영도 조시언의 품속에서 가볍게 웃었다.“조시언 낯짝이 점점 두꺼워지는 것 같아.”“그래? 얼마나 두꺼운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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