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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Author: 스프링 가든
두 사람이 떠난 뒤 서유정은 진료실 쪽으로 향했다.

몇 걸음 가지도 않아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양주원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차가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고 눈빛에는 온기 하나 없었다.

대체 얼마나 오래 보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서유정은 고개를 숙이고 못 본 척하며 걸음을 재촉하려 했지만 옆을 지나치려는 순간 양주원이 그녀를 확 잡아끌었다.

“서유정, 네가 숙이기만 하면 예전 일은 없던 일로 해줄게. 결혼 준비도 다시 시작하고. 나랑 결혼하면 더 이상 일 안 해도 되고 오늘 같은 일도 다시는 겪지 않을 거야.”

양주원은 말하며 그녀의 얼굴을 훑었다.

긁힌 상처를 본 순간 그의 표정이 더 어두워졌다.

서유정은 그의 손을 냉정하게 뿌리쳤다.

“필요 없어.”

오늘 겪은 일은 양주원이 결혼해서 바람피우는 걸 평생 참고 살아가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 말을 마친 그녀는 양주원을 단 한 번도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떠났다.

양주원은 그 자리에 선 채 그녀의 뒷모습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그는 이미 한발 물러나 자존심을 꺾고 그녀에게 돌아오라고 말한 건데 그녀는 끝내 그가 내민 손을 잡지 않았다.

‘좋아. 이렇게 된 이상 나를 떠나서 너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제대로 보여주지.’

양주원은 핸드폰을 꺼내 정지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늘부터 서유정이 어떤 사건도 못 맡게 해. 단 하나도 안 돼.”

전화를 끊은 뒤 그는 그녀가 사라진 방향을 차갑게 노려보다가 돌아섰다.

서유정은 치료를 마치고 약을 받은 후 박현우에게 경찰서 도착했는지 문자를 보냈다.

곧바로 박현우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유정 누나, 방금 고현아 씨랑 딸을 집에 모셔다드렸어요. 전 지금 병원 쪽으로 가는 중이에요.”

“그래요. 천천히 와도 돼요.”

경찰서에서 병원까지 가까웠기에 10분도 채 안 되어 박현우가 도착했다.

로펌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박현우가 조심스레 물었다.

“누나, 사건에 너무 감정적으로 개입하는 건 아닐까요? 오늘처럼 고현아 씨의 전남편이 딸을 데려간 일은 사실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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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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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란
다른 나라로 갈 생각을안하네 전 남친하고 자꾸 만나고 방해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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