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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8화

Author: 고능비
소정남과 심효진의 결혼식이 이달 말로 정해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저마다 소정남을 한마디씩 놀렸다.

소정남은 모두의 놀림과 축복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여기서 전태윤 빼고 다 똑같아.”

소정남은 스스로 잔을 가득 채우더니 모두를 향해 웃으며 건배했다.

“자, 똑같은 분들, 오늘부로 전 그쪽들 모임에서 빠집니다. 앞으로는 솔로 모임에 절 부르지 마세요. 건배!”

예준하가 웃으며 말했다.

“아주 부럽네요, 소 이사님.”

반면 노동명은 이렇게 말했다.

“오늘부터 소정남도 전태윤처럼 아내 바보가 되겠네.”

전태윤이 낮은 목소리로 받아쳤다.

“괜찮아, 넌 하고 싶어도 못 하잖아, 아내 바보.”

“전태윤, 너 되게 상처받게 말한다. 예정 씨, 태윤이 제대로 단속 안 해요?”

하예정은 조카에게 음식을 집어주고 있었다. 이미 저녁을 먹은 우빈이는 더 먹기 싫어 좋아하는 음식만 몇 입 먹고 있었다.

“태윤 씨가 틀린 말 한 것도 아닌데, 단속할 필요가 없잖아요.”

“들었지, 부부는 한통속이야.”

노동명이 웃으며 말했다.

“우리 친구들 중에 두 사람이 제일 부러워.”

전호영이 거들었다.

“형, 부러우면 얼른 여자 친구 찾아요, 우리도 형 부러워하게. 지난번 공씨 집안 파티에서 손정 그룹 부회장님하고 얘기 잘하지 않았어요? 두 사람 춤추는 걸 봤는데 정말 잘 어울렸어요.”

노동명은 하예진에게 말할까 봐 재빨리 하예정의 눈치를 보았다. 하지만 하예정 역시 그날 밤 파티에 있었고, 이미 다 보고 있었기 때문에 알려줄 거라면 진작 말했을 것이다.

그러자 그는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건 우리 엄마 마음에 드는 신붓감이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야. 난 이미 마음에 둔 사람이 있어. 그 사람 마음 얻어서 운 좋게 결혼까지 하게 되면 꼭 소정남처럼 성대한 만찬을 대접할게.”

두 커플을 제외한 나머지 싱글들은 노동명이 좋아하는 사람이 하예진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예준하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노 대표 좋아하는 사람 있었어? 그런 얘기는 못 들었는데.”

전호영이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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