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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5화

작가: 고능비
노동명은 어린 녀석을 꼭 껴안으면서 하예진에게 말을 건넸다.

“난 너무 아프지 않은걸. 다만 걸을 때만 발이 아플 뿐이지. 우빈이가 앉아있어도 돼.”

하예진이 대답했다.

“아프시면 참지 말고 말하세요.”

말을 마친 하예진은 아들을 노동명의 품에서 끌어안아 땅에 내려놓고서야 전태윤 부부와 인사를 나누었다.

“언니.”

하예정은 언니를 꼭 끌어안았다.

하예정은 언니를 안은 뒤 언니를 훑어보다가 입을 열었다.

“며칠 못 봤는데 언니 요즘 좀 달라진 것 같아요.”

하예진이 저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뭐가 달라. 다 똑같지 뭐.”

“엄마, 배고파요.”

우빈이가 하예진에게 말을 걸었다.

하예정은 바로 조카를 안아 들고는 언니에게 말했다.

“언니. 동명 씨. 우리 밥 먹으러 가요.”

“그래.”

전태윤은 노동명의 뒤로 돌아가서 노동명의 휠체어를 밀고 나갔다. 노동명의 경호원은 전태윤의 경호원 팀과 함께 걸었다.

하예정 자매는 우빈을 데리고 가장 앞에서 걸어갔다.

전태윤은 친한 친구에게 나지막이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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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607화

    하예정이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그러네요. 도련님 회사가 업종을 전환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남씨 그룹과 경쟁 관계일 수밖에 없어요. 두 분 다 회사의 대표인데 누구도 자신의 일을 포기할 순 없으면 함께하기가 참 애매하긴 해요. 같이 사업을 할 수 있다면, 서로 협력할 수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힘내요. 난 도련님이 꼭 수지 씨 마음을 얻을 거라 믿어요. 수지 씨가 도련님한테 아무 느낌 없는 것 같죠? 절대 아니에요. 분명 느낌이 있어요. 다만 수지 씨가 너무 이성적일 뿐이에요.”전유하도 남수지가 자신을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느끼고 있었다.다만 그들 모두 회사와 사업을 포기할 순 없을 뿐이었다.남수현이 먼저 찾아와 이야기를 꺼냈을 때부터 그는 이미 깨닫고 있었다. 결국 자신이 먼저 물꼬를 터야만 양선 회사와 남씨 그룹의 팽팽한 경쟁 관계가 조금은 풀릴 수 있다는 것을.따르릉!하예정의 휴대폰이 울렸다.휴대폰 화면을 확인한 그녀가 말했다.“수지 씨예요.”하예정이 전화를 받았다.“언니.”“수지 씨, 무슨 일이에요? 도련님한테 들었는데 수지 씨 오늘 밤에 약속 있다면서요?”하예정이 웃으며 물었다.남수지도 따라 웃으며 대답했다.“네, 거래처랑 계속 거래하던 문제로 얘기하고 있었는데 방금 잘 마무리됐어요. 계약서도 썼고요. 언니, 언제 돌아가요?”“내일 아침 일찍요.”“벌써요? 밥이라도 한 끼 사려고 했는데.... 다음으로 미뤄야겠네요.”남수지가 아쉬운 듯 말을 이었다.그러자 하예정이 빙그레 웃었다.“괜찮아요. 앞으로 기회는 많으니까. 다음에 수지 씨가 관성에 오면 제가 밥 살게요. 여기저기 구경도 시켜 주고. 수지 씨, 아이들한테 선물 많이 보내줘서 고마워요. 아이들이 엄청 좋아해요.”“별거 아니에요. 아이들이 좋아하면 됐죠. 언니, 오늘 밤 야식이라도 같이할래요?”하예정은 평소 야식을 잘 먹지 않는다고 말하려다가 남수지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 흔쾌히 받아들였다.“좋아요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606화

    “삼촌, 저 하연을 충분히 안을 수 있어요. 밥도 많이 먹고 힘도 세단 말이에요.”전하연이 오빠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따라 했다.“오빠, 안아... 안아 줘.”전유하는 한 손으로 전하연을 안고 다른 손으로 전시우의 손을 잡고는 집안으로 들어섰다.그리고 걸음을 옮기며 말을 이었다.“이제 삼촌이 안아 줄게. 삼촌은 하루 종일 회사에 있다가 돌아오면 너희 둘 얼굴 보는 게 제일 좋아. 너희 둘이 삼촌한텐 그런 존재란다. 삼촌은 너희만 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져.”그때 전시우가 조심스레 제안했다.“그럼, 제가 동생이랑 여기 좀 더 있을까요? 엄마는 돼요. 어차피 출근하셔야 하니까. 그리고 둘째 숙모한테 찬우도 보내 달라고 하세요. 그러면 우리끼리 놀 수 있으니까 삼촌이 신경 안 쓰셔도 되시잖아요.”전유하가 빙그레 웃었다.“왜? 너희 둘 집에 가기 싫어? 너희 일곱 형제가 다 모이면 삼촌 집이 난리 날 텐데 그럼 삼촌이 회사에 가서 무슨 일을 하겠냐?”“농담이에요. 우리도 빨리 집에 가고 싶어요. 아빠도 보고 싶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보고 싶고 증조할머니도 보고 싶어요.”전하연이 오빠 말을 따라 하며 중얼거렸다.“증조할머니.”꼬마들은 전씨 할머니와 함께 있는 시간을 누구보다 좋아했다.전유하가 일부러 안도하는 표정을 지으며 웃어 보였다.“다행이다, 다행이야. 삼촌도 시간 나면 곧 한번 다녀올게.”“왜 시간 나면 가요? 지금 우리랑 같이 가면 안 돼요?”“지금 삼촌은 그럴 시간이 안 되거든.”전시우는 더 묻지 않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어른들은 누구나 바쁘다는 것을 그는 또래보다 일찍 깨달았다. 그의 부모님도 예외는 아니었다.동생과 자신이 없었다면 부모님은 매일 밤늦도록 회사에 붙어 있었을 거라는 것쯤은 그도 알고 있었다.그래서 전시우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그래야 엄마 아빠의 짐을 나눠서 지고 잠시라도 숨 돌릴 틈을 드릴 수 있을 테니까.집 안으로 들어서자 하예정이 사둔 양성 특산품들이 눈길을 끌었다.전유하가 빙그레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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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603화

    맞선자리에서 전유하가 남수지에게 그토록 세심하게 신경 쓰며 반찬을 권하는 모습은 바보라도 그가 남수지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서미진의 눈에는 남수지와 전유하가 정말 잘 어울려 보였다.두 사람 모두 능력도 있고 결단력도 있으며 외모도 뛰어났다.비록 사업상 라이벌이지만 사업 얘기만 빼면 두 사람은 의외로 잘 지낼 수 있을지도 몰랐다.곧 엘리베이터 안 사람들이 하나둘 내려갔다.전유하만 마지막까지 남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마지막 두 번째 층에서 내렸다.남수지는 이미 전유하가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전유하가 돈다발을 안고 오는 모습을 본 비서 임다연은 당장이라도 막아서야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호기심이 꿈틀거렸다.하지만 직업 정신을 되새기며 전유하의 앞을 막아서서 부대표실로 바로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전 대표님, 저희 부대표님 지금 바쁘셔서 뵙기 어려우실 것 같아요. 다음에 다시 오세요.”전유하가 인내심 있게 대꾸했다.“일 보시라고 하세요. 제가 방해하지 않으면 되잖아요. 그냥 꽃다발 전해 주려고 왔어요. 좀 물어봐 주세요. 들어가도 될지. 혹시 저를 만나 주실지도 모르잖아요.”비서는 그 돈다발을 한 번 훑어보더니 웃으며 말했다.“전 대표님, 오늘 또 무슨 생각이시죠? 또 음모를 꾸미고 있는 건 아니죠?”“비밀인데요.”임다연은 피식 웃었다.그래도 전유하를 대신해 남수지에게 내선 전화를 걸어 물어보기로 했다.남수지의 허락을 받은 후에야 임다연은 전유하에게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라고 알렸다.남수지는 검은색 회전의자에 앉아 있었다. 책상 위에는 그녀의 사인이 필요한 서류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전유하가 들어오자 남수지는 그가 훔쳐볼까 봐 재빨리 펼쳐져 있던 서류를 집어 들었다.그녀의 이런 사소한 움직임을 전유하도 눈치챘지만 별문제 아니라고 생각했다.전유하라도 원수가 들어오면 똑같이 했을 테니까.그는 돈다발을 안은 채로 남수지의 책상 앞으로 다가가더니 몸을 숙여 그 돈다발을 남수지 앞으로 내밀었다.그리고 그윽하게 남수지의 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602화

    전유하가 현금을 찾아 꽃가게에 부탁해 만든 돈다발이었다.그 돈다발을 품에 안은 전씨 가문의 일곱째 도련님은 싱글벙글 웃으며 계단을 올라 사무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전 대표님.”두 명의 프런트 직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전유하가 꽃다발을 안고 들어오는 모습에 그녀들은 매우 놀란 눈치였다.심지어 커다란 돈다발인 것을 확인하더니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잠깐만, 전 대표님이 왜 꽃다발을 들고 오신 거지? 그것도 돈다발이라니. 누구한테 주시려는 걸까? 남 부대표님한테? 전 대표님과 남 부대표님... 설마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 아! 연예 뉴스에 났었어! 남 부대표님과 전 대표님이 사실은 비밀 결혼한 부부이고 아이까지 둘이나 낳았는데 아들 한 명에 딸 한 명을 두었다고.’비록 그 사진들에는 아이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지만 옆모습이나 뒷모습으로 보아 첫째는 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였고 둘째는 한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였다.남수지는 공식 입장을 밝혔었다. 전유하와 함께 쇼핑한 건 우연히 만난 것뿐이라고, 그 두 아이는 전유하의 조카들이지 자기들의 아이가 아니라고 해명했다.전유하의 조카딸이 남수지를 무척 좋아해서 우연히 만난 후 꼬마가 그녀에게 안겨 달라고 해서 잠시 함께 거리를 걸은 것뿐이라고 말이다.양선 회사에서도 같은 내용의 입장을 밝혔다.“전 대표님, 이건?”한 프런트가 용기 내어 물었다.‘싸우러 온 거 아니야? 꽃다발까지 들고 오다니 너무 놀라워.’전유하가 싱글벙글 웃으며 그들에게 물었다.“이 꽃다발 예쁘죠?”“예뻐요.”“여자분들이 좋아할까요?”“좋아할 거예요. 여자라면 다들 좋아하지 않을까요?”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돈다발이라면 누군가 선물해 준다면 몇 다발이든 다 좋아할 것이다.“그럼 다행이네요. 이건 남 부대표님께 드리려고 가져온 건데 부대표님이 좋아하실지 모르겠네요. 좋아하셨으면 좋겠어요.”두 프런트 직원의 얼굴에는 순간 호기심이 가득 번졌지만 더는 묻지 못했다.“남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979화

    하예진은 애초에 예물을 요구하지 않았다.서씨 일가에서 예물을 요구하는 것도 당연하다만 그것도 합리적이어야 한다. 엄마, 아빠가 그렇게 많은 예물을 요구하는 건 미래의 시댁 식구들을 다 털어 두 오빠에게 보태고, 정작 딸은 시집보내 힘들게 살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그녀는 도무지 찬성할 수 없었다.특히 주형인은 지금 모든 돈을 그녀에게 맡기고는 집 인테리어에 더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 다시 말해, 그는 한 푼도 더 내지 않을 것이고 모두 알아서 책임져야 한다. 매번 돈을 낼 때마다 서현주는 살을 도려내는 것 같았다.집안일을 맡아 보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960화

    “없다. 당분간 너와 셋째의 상대만 골랐어. 나머진 아직 급하지 않다.”“아홉째가 아직 미성년이고, 여덟째가 갓 스무 살이 된 외에, 모두 결혼 나이를 넘었어요. 공정하게 그들도 모두 장가보내셔야죠. 손주며느리가 많아야 증손을 안을 확률이 높아져요.”“난 예정이가 증손녀를 낳아주길 바라고 있다. 그 무당이 말하기를, 예정이는 첫애를 딸을 낳을 팔자라고 했어.”“할머니께서 언제부터 이렇게 미신을 믿으셨어요?”“너 형이 예정이를 정말 좋아하기 시작했을 때부터다. 그것은 선조 님께서 남기신 현학 지식이니 잘 배운 거면 믿을 수 있다.”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082화

    여운초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예정 씨가 이렇게 믿으시니 그럼 제가 한번 예쁘게 만들어볼게요.”그녀는 지팡이를 내려놓고 하예정을 위해 예쁜 꽃다발을 만들기 시작했다.하예정은 숙련된 그녀의 솜씨에 참지 못하고 물었다.“운초 씨, 꽃 종류마다 위치를 숙지하고 있죠?”여운초는 꽃꽂이를 하며 그녀에게 대답했다.“저는 앞이 안 보이다 보니 외울 수밖에 없어요. 점원에게 부탁해 매번 물건을 들여올 때마다 종류대로 꽃을 나누고 저에게 일일이 위치를 알려주고 있어요. 가게 연지도 몇 년이 돼서 위치를 거의 다 숙지하고 있으니 오차가 없을 거예요.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065화

    “왜 그래?”그녀가 몇몇 화분을 뚫어지라 쳐다보자 전태윤이 자상하게 물었다.“마음에 들면 몇 개 집에 가져가서 베란다에 키우자.”“태윤 씨.”하예정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그에게 물었다.“내가 애초에 꽃가게 가서 꽃 사 오라고 했을 때 진짜 꽃가게에 갔어요 아니면 이분들한테 보내오라고 시켰어요?”이젠 더는 숨길 이유가 없어 전태윤도 솔직하게 대답했다.“양씨 아저씨한테 전화해서 아저씨가 사람을 시켜서 이 화분들을 가져왔어. 네가 꽃잎이 크게 활짝 피고 또 무성한 잎사귀를 좋아하다 보니 내가 일부러 그런 꽃들로 보내오라고 했어.”“어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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