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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9화

운기는 우빈이가 도망가려고 하자 앞으로 가서 그를 막았다.

“공손 우빈 씨, 당신의 목숨은 제가 반드시 받아 갈 것입니다.”

운기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매우 날카로웠다. 그의 실력으로는 쉽게 우빈을 죽일 수 있었지만, 이곳에서 함부로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된다.

물론 방금 내기를 통해 운기는 지난번 골동품 가게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복수할 수 있었다.

“고작 내기에서 이겼다고 지금 잘난 척하는 거야? 네가 수원에서 뭐라도 되는 줄 알아? 넌 내 눈에는 개미만도 못한 놈이야. 알겠어?”

우빈은 험상궂은 얼굴로 말했다. 그리고 운기를 밀친 뒤 자리를 떠났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또다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이 세상은 강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어. 저 자식이 내기에서 우빈 도련님을 이겼지만, 아무런 권력이 없으니 내기 정도는 쉽게 없던 일로 만들 수 있지.”

“이 불쌍한 놈은 우빈 도련님을 이긴 대가가 무엇인지 아직 모르나 본데, 이놈은 분명 며칠 후 공손 가문에 의해 암살당하게 될 거야.”

...

운기는 수군거리는 말소리를 무시한 채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들이 자신을 무시할 것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기는 반드시 자신의 힘으로 수원을 뒤흔들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줄곧 무시해왔던 사람들이 무릎 꿇고 자신을 우러러보게 만들 것이다.

그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할수록, 운기는 더욱 승부욕을 불태우게 되었다.

내기가 끝나자 구경하던 사람들도 모두 흩어졌다.

다른 한편.

우빈은 진미의 아버지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이걸 어쩜 좋아, 괜히 나한테 화풀이를 하는 건 아니겠지?”

남궁 정민은 우빈이가 씩씩거리며 다가오자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아니나 다를까, 우빈은 남궁 정민의 앞으로 돌진했다.

“우빈아.”

남궁 정민은 난감한 표정을 드러냈다.

“아버님, 저희 집안과의 혼인을 정말 계속하실 생각이 있으신 가요?”

우빈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당연하지!”

남궁 정민이 다급하게 말했다. 이번 혼인은 그들 남궁 가문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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