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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8화

우빈은 잘 알고 있었다. 운기가 정말 그를 죽인다면 공손 가문이 그를 위해 복수하겠지만, 그건 모두 자신이 죽은 후의 일이다. 우빈은 이대로 죽고 싶지 않았다.

탁-

운기는 권총에 총알을 장전했다.

“잠, 잠시만! 쏘지 마!”

우빈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지금 부탁하는 거예요? 부탁하는 거라면 성의를 보여야죠.”

운기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너, 너...”

우빈은 이 말을 듣자 표정이 더욱 일그러졌다.

“제, 제발 쏘지 마세요. 부, 부탁이에요.”

우빈은 이를 악물고 정중히 부탁했다. 비록 창피한 일이지만 일단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 그도 어쩔 수 없었다.

운기는 그제야 총을 거두었다. 그도 아직은 우빈을 죽일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때 의사 한 명과 간호사 두 명이 병실로 들어와, 진미의 얼굴을 감싼 거즈를 뜯어냈다.

의사가 거즈를 뜯어내자 운기는 진미의 얼굴을 망가뜨린 흉터를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X발, 얼굴이 이 정도로 망가졌다니. 이게 사람이야, 귀신이야!”

우빈도 깜짝 놀랐다. 곧이어 그는 남궁 정민을 보며 말했다.

“남궁 가주님, 진미가 얼굴을 다쳤으니 저희의 혼약은 없던 일로 하죠.”

우빈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진미의 얼굴이 망가졌으니, 우빈은 바로 진미에게 흥미를 잃게 되었다.

“뭐라고?”

남궁 정민은 깜짝 놀라더니 재빨리 물었다.

“그래도 이번 지하 권투 경기는 도와줄 거지?”

“혼약이 취소되었는데, 저희가 왜 도와드려야 하죠?”

우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이 소식을 들은 진미의 둘째 삼촌과 셋째 삼촌은 모두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번 지하 권투 경기가 그들 남궁 가문에게 있어서, 엄청 중요했기 때문이다.

“남궁 진미, 이건 모두 너 때문이야! 그리고 임운기, 내가 널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거야!”

우빈은 이 말을 남긴 뒤 바로 몸을 돌려 병실을 떠났다.

“우빈 도련님! 이러시면 안 돼요!”

남궁 정민과 진미의 둘째 삼촌, 셋째 삼촌은 모두 밖으로 쫓아갔다.

병실 안.

진미는 서둘러 핸드폰을 들어 셀카 모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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