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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4화

Penulis: 십일
“그냥 이대로 끝내면 된다는 거야?! 소정은이 그동안 날 모욕하고, 괴롭히고, 바닥에 떨어진 밥까지 먹게 하고, 아무 데서나 볼일을 보게 하고... 소정은 같은 것은 당연히 죽어야 마땅하지?!”

이조화는 분노와 절망이 뒤엉켜 울부짖었다. 교수들이 정은에게 언제나 쓰던 그 무심한 반말로 퍼부었다.

만춘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정은이 골칫거리인 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잠깐 고민하더니 말끝을 부드럽게 바꿨다.

“다른 방법도 있어.”

이조화가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사이, 만춘미는 성냥갑을 꺼내 불을 붙였다. 손짓 하나로 성냥을 침대 위로 던지자, 이내 불꽃이 확 타올랐다.

두 사람은 재빠르게 돌아서서 그 자리를 떠났다.

바로 그때, 정은이 깨어났다.

“당신들... 만 교수님?”

두 사람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이조화는 격앙되어 소리쳤다.

“깨어났어! 어떡해?!”

만춘미는 얼굴에 긴장감을 숨긴 채 침착하게 말했다.

“불이 붙었어. 소정은은 우리가 피운 향기에 당해 움직이지 못하고 있어.”

두 사람은 침대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정은은 온몸의 감각이 돌아오지 않아 아무리 버둥대도 꼼짝할 수 없었고, 불길은 서서히 그녀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이조화의 입가에선 냉소가 번졌다.

“드디어 너도 이런 꼴을 보게 되는구나.”

정은은 만춘미를 바라보았다.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 충격과 불신이 뒤섞여 있었다.

“왜요? 제발... 최소한... 제게... 제대로 알게끔...!”

만춘미는 입꼬리를 약간 비틀며 차갑게 말했다.

“미안하다.”

정은의 목소리는 갈라져 거의 나오지 않았다.

“왜요? 제발... 적어도 제가...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만춘미는 무심한 어조로, 그러나 정확하게 선언했다.

“오미선 교수는 우리가 죽였다.”

정은은 놀람과 분노로 목소리가 떨렸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만춘미는 냉소를 띤 표정으로 답했다.

“임무가 필요했으니까.”

“무슨 임무요?”

정은은 간신히 물었다.

이조화가 성난 듯 끼어들었다.

“당연히 실험 데이터 빼내는 거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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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585화

    “조재석!”만춘미 교수가 갑자기 칼을 꺼내든 순간, 주광빈 교수와 전해산 교수는 본능적으로 정은을 지키기 위해 몸을 날렸다.하지만 그 누구보다 빠른 사람이 있었다.재석이 뛰어드는 순간, 그 모습은 잔상처럼 스쳐 지나갔고, 주저함 없는 손이 곧장 칼날을 움켜쥐었다.다음 순간, 문밖에서 사람들이 들이닥치며 만춘미와 이조화를 순식간에 제압했다.그 무리의 선두에 선 사람이 다가와 다급히 물었다.“조 교수님, 괜찮으십니까? 바로 상처 치료받으시지요.”그러나 재석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의 눈과 마음은 오직 정은에게만 향해 있었다.“안 다쳤지?”정은이 고개를 가볍게 저었다.“다 교수님이 막아 주셨는데, 제가 어떻게 다치겠어요?”재석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미소를 지었다.“그럼 다행이네...”정은의 시선이 재석의 붉게 물든 손을 붙잡았다. 순간 심장이 찢겨 나가는 듯 아팠다.‘자신을 슈퍼맨이라고 착각하나?’‘맨손으로 칼을 잡다니! 목숨이 그렇게 가벼운 거야?’서민호는 지금까지 한 번도 재석이 이렇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응. 나한테는 내 목숨보다 네가 더 소중해.”서민호, 즉 그 무리의 선두에 있던 그는 괜히 헛기침하며 존재를 알렸다.그제야 재석이 서민호를 의식했다.서민호의 표정은 말하지 않아도 분명했다.‘내가 공기냐? 내가 한 말은 귓등으로 흘려버린 거냐?’재석의 눈빛이 단번에 날카로워졌다.“제 걱정은 마시고, 우선 범인들을 잡고 증거부터 확보하세요.”서민호는 재석의 피투성이 손을 힐끗 보고, 다시 정은의 걱정 어린 눈빛으로 시선을 옮겼다. 순간 묘한 생각이 스쳤다.‘조 교수님, 지금 이 상황 은근히 즐기시는 것 같은데?’곧 서민호가 데려온 사람들이 방 안 수색을 마쳤다.부하가 건넨 노트북을 받아든 서민호는 정은을 바라보며 물었다.“이게 그 섬의 다른 세력과 연결된 컴퓨터 맞습니까?”“네.”정은은 형식적으로만 화면을 확인하더니 곧장 재석의 상처를 감쌌다. 재석의 손바닥을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584화

    “그냥 이대로 끝내면 된다는 거야?! 소정은이 그동안 날 모욕하고, 괴롭히고, 바닥에 떨어진 밥까지 먹게 하고, 아무 데서나 볼일을 보게 하고... 소정은 같은 것은 당연히 죽어야 마땅하지?!”이조화는 분노와 절망이 뒤엉켜 울부짖었다. 교수들이 정은에게 언제나 쓰던 그 무심한 반말로 퍼부었다.만춘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정은이 골칫거리인 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잠깐 고민하더니 말끝을 부드럽게 바꿨다. “다른 방법도 있어.”이조화가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사이, 만춘미는 성냥갑을 꺼내 불을 붙였다. 손짓 하나로 성냥을 침대 위로 던지자, 이내 불꽃이 확 타올랐다. 두 사람은 재빠르게 돌아서서 그 자리를 떠났다.바로 그때, 정은이 깨어났다.“당신들... 만 교수님?”두 사람은 그대로 얼어붙었다.이조화는 격앙되어 소리쳤다. “깨어났어! 어떡해?!”만춘미는 얼굴에 긴장감을 숨긴 채 침착하게 말했다. “불이 붙었어. 소정은은 우리가 피운 향기에 당해 움직이지 못하고 있어.”두 사람은 침대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정은은 온몸의 감각이 돌아오지 않아 아무리 버둥대도 꼼짝할 수 없었고, 불길은 서서히 그녀에게 다가오고 있었다.이조화의 입가에선 냉소가 번졌다. “드디어 너도 이런 꼴을 보게 되는구나.”정은은 만춘미를 바라보았다.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 충격과 불신이 뒤섞여 있었다. “왜요? 제발... 최소한... 제게... 제대로 알게끔...!”만춘미는 입꼬리를 약간 비틀며 차갑게 말했다. “미안하다.”정은의 목소리는 갈라져 거의 나오지 않았다.“왜요? 제발... 적어도 제가...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만춘미는 무심한 어조로, 그러나 정확하게 선언했다.“오미선 교수는 우리가 죽였다.”정은은 놀람과 분노로 목소리가 떨렸다. “무슨 말씀이십니까?!”만춘미는 냉소를 띤 표정으로 답했다. “임무가 필요했으니까.”“무슨 임무요?” 정은은 간신히 물었다.이조화가 성난 듯 끼어들었다. “당연히 실험 데이터 빼내는 거지. 오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583화

    정은이 머리에 찬물 한 바가지를 끼얹은 듯, 이조화의 팔다리가 순식간에 싸늘해졌다.“너... 일부러 그랬어?!”“그렇죠. 교수님한테 화가 난 척이라도 해야 교수님이 시원해하시지 않겠습니까? 보세요, 교수님 한번 속시원해지니까 쓸모 있는 단서들을 술술 내뱉으시네요. 아, 이건 결정적 증거로도 쓰일 수 있겠군요.”말을 마치며 정은은 주머니에서 휴대용 녹음기를 꺼냈다.이조화의 동공이 확 줄어들었다.“네가...”“조금 전 누가 그러셨어요? ‘굶어 죽더라도 한마디도 안 하겠다’라고. 그런데 벌써 반 이상을 말씀하셨네요? 이 교수님.”이조화는 이를 부르르 갈았다.정은은 원하는 정보를 얻었으니 더 머무르지 않았다. 문을 닫는 순간, 안쪽에서 비명과 분노가 뒤섞인 소리가 폭발했다.이조화가 당했다는 분노와, 함정에 걸린 자의 자조가 섞인 소리였다.소란을 들은 만춘미 교수가 약상자를 들고 급히 달려왔다.“무슨 일이 있어? 무슨 소리였지?”정은은 차분히 대답했다. “들어가서 이조화 교수님께 주사 한 대 놔 주세요. 내일 조사팀이 섬에 들어옵니다. 이런 때일수록 실수는 없어야 합니다.” “알았어.” 만춘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저녁, 정은은 더 이상 음식을 가져다주지 않았다.밤은 깊었고, 달빛이 차갑게 내려앉았다. 멀리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가 정적을 더 부각했다.작은 건물의 불빛은 모두 꺼져 있었고, 사람들은 잠에 들었다.삐걱-이조화의 방 문이 안에서 조금 열렸다.1초, 2초...복도를 살핀 뒤, 고개 하나가 미끄러져 나왔다. 이조화였다.그녀는 잠시 주변을 관찰한 후, 날렵하게 방에서 빠져나와 소리 내지 않고 복도를 건넜다. 이어서 1층으로 내려가 정은의 방문 앞에 멈추었다.성냥 비슷한 물건을 꺼내 불을 붙인 뒤 문 밑 틈으로 밀어 넣고, 곧장 소매로 입과 코를 막고 몸을 돌렸다.‘이 정도면 방 안에 충분히 퍼졌을 거야.’ 이조화의 속마음은 느긋했다.5분 정도 지난 뒤, 그녀는 조심스럽게 열쇠로 정은의 방문을 열었다.심장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582화

    “아직도 필요할까?”만춘미 교수가 먼저 정은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정은은 잠시 생각하다 만춘미에게 열쇠를 건넸다.“이 교수님이 왜 이렇게 기력이 없는지는 알 수 없지만, 혹시 모르니 안정제나 마취제를 주사해 두는 게 더 안전할 것 같습니다.”만춘미 교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열쇠를 받아들었다.“알겠네.”정은은 자리를 뜨기 전, 짧게 당부했다.“조심하세요. 이 교수님이 막다른 골목에 몰리면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니까요.”만춘미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만춘미가 이조화에게 주사를 놓고 다시 내려왔다.걸린 시간은 고작 2~3분 남짓.그녀는 열쇠를 정은에게 돌려주었다.정은은 그것을 받아들고 곧장 방으로 돌아갔다....다음 날 점심.정은은 어김없이 식판을 들고 이조화의 방을 찾았다.이번엔 전날과 달리 소박한 한 끼였다.하얀 쌀밥 한 공기와 삶은 채소 몇 가닥.바닥엔 여전히 어젯밤 이조화가 엎어버린 음식이 그대로 널브러져 있었다.‘역시. 그 자존심과 오만한 성격이라면, 굶어 죽어도 바닥에 떨어진 밥을 집어 먹지는 않겠지.’정은은 식판을 책상 위에 조용히 내려놓았다.그러나 예상대로, 이조화는 또다시 손을 내리쳐 밥을 엎질렀다.“이딴 걸로 날 굴복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소정은, 네 속셈 뻔히 안다.”“오? 그럼 말씀 좀 해보시죠. 제가 무슨 속셈인지...”이조화는 비웃음을 터뜨렸다.“네가 날 굶기고, 괴롭히고, 끝내는 무너뜨리려는 거잖아. 하지만 헛수고다. 나는 굶어 죽을지언정, 너한테 한 마디도 안 흘린다. 네가 알고 싶은 진실은 결국 영영 묻힐 거다. 하하하...”그 순간, 정은의 눈빛에서 웃음기가 싸늘하게 가라앉았다.이조화의 웃음은 점점 더 방자해졌다.그녀는 입을 다물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끝내 참지 못하고 비아냥을 흘렸다.“네가 오미선 교수 죽음에 내가 연루됐다고 의심해서 날 잡아다 가둔 거지? 하,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나 본데, 그거야말로 바보 천치 같은 짓이야!”정은은 주먹을 꼭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581화

    방 조명은 어두웠고, 이조화의 상태도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밤새 잠을 자지 못한 듯, 구부정한 자세로 몸을 의자에 걸친 채 앉아 있었다.대체로 관리가 잘 된 얼굴이었건만, 지금 모습은 마치 십 년은 더 늙은 듯 초췌하고 어두워 보였다.방 안에는 지독한 소변 냄새로 가득했다.세면대도, 화장실도 없는 곳. 이조화가 볼일을 보려면...정은은 손에 든 식판을 내려다보았다.‘괜히 잘 차린 밥을 가져온 게 아닐까 했는데...’‘아니지, 아무리 잘 차려도 이런 상황에선 의미 없겠지.’문이 열리는 소리에 이조화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정은을 보자, 얼굴 근육이 일그러지며 괴이한 웃음을 지어 올렸다.“이렇게까지 날 능욕하고 나니, 이제 속이 시원해?”단 한 마디. 그러나 목소리엔 기력이 빠져 있었고, 그 말을 꺼내는 데조차 엄청난 힘을 소모하는 듯했다.정은은 미소를 지으며 다가가, 식판을 정성스레 이조화의 앞에 놓았다.“저야 당연히 만족하죠. 제 손으로 스파이를 잡았으니까요. 이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아세요?”“스파이? 네가 스파이라고 하면 다 스파이야? 이런 식으로 허튼 누명이나 씌우면서 너는 눈 하나 깜짝 안 하는구나.”정은은 한숨을 내쉬었다.“이런 상황까지 되었는데도 교수님은 여전히 오리발만 내미시네요. 아직도 현실을 못 받아들이시는 건가요?”“소정은! 네가 날 모독해도 정도가 있지!”이조화는 갑자기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소리쳤다.두 손을 뻗어 정은을 붙잡으려 했지만, 허공에 멈춘 채 곧 힘없이 떨어졌다.정은은 뒷걸음질조차 하지 않았다.그저 그 자리에 서서, 웃는 얼굴로 이조화의 무기력한 몸부림을 감상할 뿐이었다.‘오빠가 준 게 무슨 약상자라더니, 이건 도라에몽 주머니잖아.’거기엔 사람 몸에 기운을 빼는 약까지 들어 있었다.무색무취, 물에 조금만 섞어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사지가 풀려 버리는...그렇지 않고서야, 정은이 어찌 만춘미 교수를 내보내고 혼자 들어올 수 있었겠는가?게다가 굳이 만춘미 교수에게 마취제를 가져오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580화

    정은은 한 번에 이야기를 쏟아냈다.결과적으로는 폭탄이 연이어 터지는 모양새였다.먼저, 이조화 교수가 정체 불명의 외부 세력과 접촉했다는 사실.다음으로, 연구 데이터를 몰래 빼돌려 개인 노트북에 저장했다는 정황.그리고 끝내 정은에게 덜미를 잡힌 뒤, 대사관까지 개입하는 사태로 번졌다는 결론.하룻밤 사이에, 모든 것이 벌어졌다.“어쩌다 이런 일이! 이조화 교수도 한때 우리 연구팀 책임자였는데, 어떻게 연구 데이터를 빼돌릴 수 있단 말인가? 이건 연구팀 모두의 피땀 어린 노력이 담긴 결과 아닌가!”“책임자였으니 더 수월했겠지.”“만약... 정말로 외부 세력과 손잡고 기밀을 넘겼다면, 그건 보통 문제가 아니네.”“...”스파이 혐의는 무겁게 적용되면 무기징역까지도 갈 수 있는 범죄였다.“혹시 오해일 수도 있지 않나? 이조화 교수가... 에, 능력이 평범하긴 해도 매국노까지 될 리야...”“빌어먹을! 할 짓이 없어도 그렇지, 왜 하필 스파이냐고!”“...”누군가는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고, 누군가는 의심을 드러냈으며, 또 누군가는 분노를 터뜨렸다.이에 대해 정은은 단호히 말했다.“모든 것은 조사 결과에 따르겠습니다.”임시 회의는 고작 10분 남짓. 그러나 내용은 충분히 파괴력이 있었고, 모두의 마음을 깊이 흔들어 놓았다.그 여파는 오전 내내 이어졌다.식당과 연구실에는 묘한 정적이 흘렀다.정은은 개의치 않았다.‘이분들은 세월이 쌓인 분들이야.’‘시간을 조금 드리면, 분명 다시 제자리를 찾을 거니까.’예상대로였다.오후가 되자 공기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듯 보였다.교수들은 각자 맡은 연구에 몰두했고, 겉으로는 평소와 다름없어 보였다....저녁 무렵, 해가 서쪽으로 기울었다.식사를 마친 사람들은 저마다 시간을 보냈다.누군가는 산책을 나가고, 누군가는 바둑판을 펼쳤다.또 어떤 이는 뉴스를, 어떤 이는 드라마를 틀어놓았다.그때, 정은이 지나가다가 만춘미 교수를 불렀다.“시간 괜찮으세요, 만 교수님?”“응?”만춘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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