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ZER LOGIN[ 장현석의 시선 ] - 무너진 사냥꾼의 마지막 선택구치소의 차가운 독방 벽을 머리로 들이받았다.아니, 식사 때 나온 플라스틱 숟가락을 날카롭게 갈아 손복을 그었다.리안, 아니 강설주가 나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갔고이제는 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비웃고 있었다.살아있을 이유가 없었다.나의 제국이 부너졌고, 나를 따르던 이들은 모두 등을 돌렸다.피가 차가운 바닥을 적시는 것을 보며 나는 비릿하게 웃었다."설주야, 넌 나를 죽이지 못했지? 하지만 나는 나를 죽여서 너의 인생에 영원한 흉터로 남을 거야. 전남편을 감옥에 보냈는데 거기서 죽으면 , 넌... 죄책감까지 가지지는 않더라도 평생 나를 잊지 못할거야. 두고두고 생각이 나겠지. 한 생명을 앗아갔으니..."의식이 점점흐릿해지는 찰나.철문이 열리고 익숙한 구두 소리가 들렸다. 강설주 였다.[ 강설주의 시선 ] - 지옥의 문을 닫다.바닥에 쓰러진 장현석을 내려다 보았다.그는 마지막까지 비겁하게 도망치려고만 하고 있었다.나는 그가 떨어뜨린 날카로운 조각을 발로 차내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장현석. 죽지 마. 이렇게 죽으면 안 돼지. 죽음은 당신에게 너무 과분한 안식이야."응급 처치를 하려는 교도관들 옆에서 나는 서류 한 장을 그의 눈앞에 들이밀었다."이거 보고도 죽고 싶으면 죽어봐, 어디. 시아... 당신 친 딸이야. 4년 전 그날 밤, 당신이 죽이려 했던 그 아이... 당신이 죽도록 방관했던 그 아이.. 도윤 씨 덕에 살아남아 당신 핏줄을 이어가고 있다고."장현석의 눈동자가 경악으로 뒤흔들렸다."거짓말... 거짓말이야!""아니. 사실이야. 당신도 모자라, 당신 친동생 장미란도 그 아이를 납치해서..절벽 아래로 던지려 했던 것도 사실이지.당신은, 당신 동생의 손에 당신 딸을 잃을 뻔했어."철저히 속여 온 진실, 차시아는 차도윤의 딸로 완벽하게 속여 왔지만,이제 그도 깊은 어둠 속에서 진실을 마주 할 때가 되었다.나는 몰라도, 적어도 자신의 핏줄인 시
[ 강설주의 시선 ] - 노란 우산 아래의 결혼식드디어 결혼식 날이 왔다.화려한 호텔의 예식장 대신,우리는 우리가 처음 만났던 대학 교정의 낡은 벤치 근처에작은 제단을 세웠다.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지만,도윤 씨는 예싲강 입구에 수백 개의 노란 우산을 배치해서 장식을 했다.나는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아빠 손 대신해자 엄마의 손을 잡고 입장했다.저 멀리 단상 닾에 선 도윤 씨의 눈동자가 별처럼 빛나고 있었다."강설주 변호사. 당신은 차도윤을 평생의 파트너로 맞이하겠습니까?"주례의 물음에 나는 도윤 씨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대답했다."아니요! 파트너 말고, 그저 이 남자의 여자로 평생을 살겠습니다."나의 파격적인 대답에 하개들 사이에서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도윤 씨는 나의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내게 다가와 깊게 입을 맞추었다.[ 차도윤의 시선 ] - 계약이 아닌 운명그녀의 입술에 나의 진심을 새겼다.이 긴 여정의 대부분이 지나갔다.우리는 서로를 이용하려 만났고, 서로의 아픔을 무기 삼아 싸워왔다.하지만 지금 내 품에 안긴 이 여자는 나의 가장 소중한 0순위이자, 유일한 안식처가 되었다."사랑합니다. 강설주."예식이 끝나고 우리는 노란 우산을 함께 쓰고 행진했다.시아와 시온이가 뒤에서 꽃가루를 뿌리며 따라왔다.15년 전 소나기 속에서 시작되었던 짧은 인연이,3년의 대여 기간을 거쳐 이제 영원이라는 이름의 계약으로 갱신되었다.나는 그녀의 손을 절대 놓지 않겠다고...하늘에 계신 그녀의 아버지와 유진에게 맹세했다.우리의 진짜 이야기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었다.
[ 차도윤의 시선 ] - 작지만 강한 발걸음2kg의 체중으로 태어나 나의 심장을 졸이게 했던 기복이 시온이가,어느 덧 거실 바닥을 기어 다니기 시작했다.주수에 비해 작아 늘 마음이 쓰였던 막내였다.기어다니던 시온이 설주 씨가 소파에 앉아 손을 흔드니갑자기 벽을 잡고 몸을 일으킨 것이 얼마전 같은데..오늘.. 시아와 설주 씨가 아이를 부르자,차시온이 벽을 잡고 걷던 손을 떼고 뒤를 돌아 보았다."어..? 도윤 씨! 시온이가....!"설주 씨의 비명 섞인 외침과 시아의 박수 소리에 나는 하던 일을 멈추고 달려왔다. 시온이는 휘청거리는 다리에 힘을 주더니 ,엄마와 누나를 향해 한 발짝을 뗐다.넘어질 듯 위태로웠지만 아이는 활짝 웃고 있었다."세상에.... 시온아! "한 발, 또 한 발...아이가 설주 씨의 품에 안기는 순간,시아는 폴짝폴짝 뛰며 박수를 쳤고, 이내..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같이 서로 부둥켜 안았다."설주 씨, 봤죠? 우리 아들이 당신한테 제일 먼저 걸어갔어요."의사로서 본 수많은 기적 중,오늘 우리 집 거실에서 일어난 이 작은 첫 걸음마가내게는 세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기적의 사건이었다.[ 강설주의 시선 ] - 0cm의 감동나의 품에 쏙 들어온 시온이의 따스한 체온...이 아이를 종양이라 부르며 수술하려 했던 지난 시간들이 떠올라가슴이 미어졌다.하지만 시온이는 나를 원망하지 않는 듯 나의 옷자락을 꽉 잡고 옹알이를 했다."마....마....!으마..!""도윤 씨, 들었어요? 엄마라고 했어요!!"눈물이 왈칵 쏟아졌다.복수의 끝에서 마주한 것은 피비린내가 아니라 젖비린내 나는 평화였다.도윤 씨는 나의 눈물을 닦아주며 시온이와 나, 시아까지 한꺼번에 품에 안았다."이제 당신 인생에 은 일상이 될 겁니다. 내가 그렇게 만들 테니까...!"아이의 첫 걸음마는,우리 가족이 과거에서 벗어나 미래로 나아가는 첫 번째 신호탄이었다.
[ 차시아의 시선 ] - 우리 가족의 화가나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어요!엄마 아빠의 진짜 결혼식을 위해서 아주 커다란 그림을 그리고 있거든요.아빠는 나보고 영재라고 하지만,사실 나는 그냥 엄마 아빠가 웃는 게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커다란 캔버스 중앙에 노란 우산을 그렸어요.그 아래에는 아빠랑 엄마, 저랑 시온이가 손을 잡고 서 있죠.할머니들이 그랬어요.엄마 아빠는 아주 무서운 괴물들을 물리치고 이 자리까지 온 거라고요."엄마, 아빠! 이거봐요!"내가 그림을 보여주자 엄마는 눈동자가 촉촉해졌고,아빠는 나를 번쩍 들어 올려 안고 뽀뽀를 백 번이나 해 주었어요."시아야, 고마워. 이 그림이야 말로 세상에서 제일 비싼 보물이야."아빠의 칭찬에 어깨가 으쓱해졌어요.우리 가족의 행복은 내가 전부 다 그려 넣을 거예요![ 강설주의 시선 ] - 아이가 가르쳐 준 용기시아의 그림을 보며 나는 깨달았다.내가 그토록 집착했던 복수의 완성은 장현석의 죽음이 아니라,내 아이들이 그린 이 평화로운 풍경 속에 있다는 것을.아이는 도윤 씨와 나의 아픈 과거를 이라는 따뜻한 색감으로 덮어주었다."도윤 씨, 우리 정말 잘 해온 거 맞죠?"내 물음에 도윤 씨는 시아를 안은 채 나의 손을 잡았다."그럼요. 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그 증거 아닙니까. 그리고 조금 실수 좀 했으면 어떻습니까? 앞으로 잘 살아 갈텐데.."나는 시아가 건넨 삐뚤빼뚤한 그림 카드를 가슴에 품었다.[엄마, 아빠 사랑해요. 이제는 울지 말아요.]아이의 짧은 문장이 그 어떤 법전의 판결문보다 더 완벽하게나의 지난날의 억울함을 씻어 주는 것 같았다.
[ 강설주의 시선 ] - 리안을 지우고 설주를 그리다"엄마, 나 예쁜 드레스 입을래!"시아가 거실을 뛰어다니며 외쳤다.도윤 씨가 제안한 준비로 집안은 연일 소란스러웠다.리안컴퍼니의 대표로서 수천억 대의 계약을 성사시킬 때보다,단 한 벌의 웨딩드레스를 고르는 일이 내게는 더 벅찬 과제였다.스위스에서의 비밀 결혼식은 오로지 생존을 위장.. 그래서 사진만을 찍었던...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나를 진심으로 아껴주는 두 어머니와, 내 목숨보다 소중한 아이들,그리고 15년 전 빗속에서 인연을 맺은 나의 구원자 도윤 씨가 함께하는 축제이다.나는 거울 속에 비친 나의 모습을 바라보았다.수척했던 얼굴에는 생기가 돌았고,눈동자에는 더 이상 살기가 서려 있지 많았다."설주 씨, 너무 예뻐서 손님들이 신부만 볼까 봐 걱정이네요.."뒤에서 다가온 도윤 씨가 나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속삭였다.5cm의 경계는 이제 우리 사이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차도윤의 시선 ] - 의사가 아닌 신랑의 마음나는 설주 씨에게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하루를 선물하고 싶었다.가문의 어두움을 걷어내고, 오로지 빛만이 가득한 예식장을 골랐다.15년 전 노란 우산을 씌워주던 그 맑은 소녀가,지옥을 건너와 다시 나의 앞에 서서 웃고 있다."도윤 씨, 결혼식 비용 너무 많이 쓰는 거 아니예요?"설주 씨가 장난스럽게 타박했짐나 나는 세상 진지했다."이건 지출이 아니라 엄연히 투자입니다. 나의 남은 생을 전부 당신에게 맡기기 위한 전속 계약금이거든요."나는 그녀의 귓가에 입을 맙추며 다짐했다.이 예식장의 문이 열리는 순간,그녀의 인생에 다시는 소나기가 내리지 않게 하겠노라고.내가 그녀의 영원한 노란 우산이 되어주겠노라고.
[ 차도윤의 시선 ] - 메스 대신 내린 심판장현석이 마지막 발악으로 시도한 기술 유출과 납치 계획은 이미 우리 손바닥 안에 있었다.시아의 천재적인 해킹 실력으로 위치가 파악된 장현석의 잔당들은잠복해 있던 경찰들에 의해 일망타진 되었다.나는 직접 구치소로 향해 면회실 유리 벽 너머로 장현석을 마줒했다."장현석. 네가 보낸 마지막 쥐새끼들까지 다 잡혔어. 이제 너에게 남은 것은 이 차가운 방과 영원한 고독뿐이야. 아. 그리고 질긴 목숨을 가진 이 육체도."나의 말에 장현석은 실성한 듯 웃어댔지만,그의 눈빛에는 이미 생기가 사라져 있었다.나는 차갑게 돌아서며 면회실을 나섰다.장현석과 장미란.그리고 그들을 비호하던 모든 추악한 권력이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끝으로 향하는 길고 긴 여정의 끝.이제 남은 것은 오직 하나. 3년의 계약을 파기하고 연원한 약속을 하는 것.나는 주머니 속의 반지를 마지작 거리며 설주 씨가 기다리는 집으로전력 질주했다.---------족쇄를 끊어내다.모든 복수가 끝난 평화로운 저녁의 거실.테이블 위에는 3년전 우리가 비장하게 서명했던 가 놓여 있었다.누렇게 변색된 종이 귀퉁이에는 복수를 향한 날 선 문구들이 빼곡했다.몇 번의 수정을 거쳐 지저분한 게약서..나는 그 종이를 집어 들어 설주 씨를 정면으로 바라보았다."설주 씨, 우리 계약 기간이 얼마나 남았죠?"나의 질문에 설주 씨가 의아한 표정으로 잠시 생각에 잠겼다."원래대로면 한 달 정도 남았겠지만, 지난 번에 1년 연장한다고 수정해서... 그런데 그건 갑자기 왜..."나는 대답 대신 그녀가 보는 앞에서 계약서를 반으로 찢었다.지지직.종이가 찢어지는 소리가 정적을 깼다."도윤 씨! "놀란 그녀의 눈동자가 잠시 흔들렸다.나는 남은 종이 조각들을 다시 더 잘게 찢어 허공에 날려 버렸다."더 이상 당신을 빌리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나도 당신에게 빌려주지 않을 겁니다. 복수를 위한 가짜 남편 노릇도 오늘로 끝내겠다는 소리입니다
[강설주의 시선] - 짐승들의 싸움도윤 씨가 밖으로 나가는 소리와 함께 둔탁하게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나는 그의 말대로, 도망칠 수 없었다.나는 창고 구석에 놓인 유리 조각을 집어 들었다.내 손이 베여 피가 흘렀지만 아픈 줄도 몰랐다.장현석의 부하 하나가 창고 안으로 침입했을 때,나는 주저 없이 그의 허벅지를 유리 조각으로 찔렀다."아악..!"남자가 바닥에 쓰러져 굴렀고, 나는 그틈을 아 밖으로 나갔다.빗속에서 도윤 씨는 서너 병의 남자들과 엉겨 싸우고 있었다.의사로서 고귀하게 자란 남자가,나를 위해 진흙탕
[강설주의 시선] - 완성된 가면장현석이 제안한 리안컴퍼니의 합병 계약서.그가 내민 독주가 든 잔을 나는 받아 들었다.도윤 씨의 아버지를 감옥에 보내고,장현석의 자금을 끌어들여 복수를 완성하겠다는 미친 계획.도윤 씨는 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애원했지만,나는 그를 차갑게 외면했다."우린, 이제 끝났어요. 차도윤씨. 계약기간도 얼마 안 남았으니 각자 갈 길 가죠..."나눈 수표를 찢어버릇 우리의 인연, 그 계약서를 찢어 버렸다.장현서과 축배를 드는 자리,와인 잔에 비친 나의 얼굴은 영락없는 괴물의 모습이었다.다
[차도윤의 시선] - 죽은 자의 필체설주 씨를 빗속에 두고 돌아온 안가.현관 문 틈에 끼워진 봉투 하나를 발견했다.익숙한 만년필의 서체. 그리고 코끝으로 전해지는 은읂나 백합향.죽은 유진이 즈려 쓰던 향...손이 떨렸다.장현석이 도 장난을 친다고 머리로는 함정이라고 알고 있었지만,의사로서 사망선고까지 내린 그녀의 이름이 주는 무게는 언제나 무거웠다.나는 설주 씨의 얼굴이 떠올랐다.하지만 내 발을
[차도윤의 시선] - 선 넘는 긴장감장현석이 홍콩에서 온 거물 투자자와 비밀 회동을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설주 씨는 직접 도청 장치를 설치하겠다며 나섰다.호텔 스위트룸. 나는 그녀의 수행비서 자격으로 함께 방으로 들어갔다.장현석이 도착하기 까지 남은 시간은 10분.우리는 좁은 옷장 안에 몸을 숨겼다.어둠 속에서 그녀의 숨결이 내 목덜미에 와 닿았다.5cm도 안되는 거리..그녀의 심장 소리가 내 가슴을 두드리는 것 같았다.이성을 유지하겨 노력했지만,그녀의 떨리는 손이 나의 셔츠 깃을 꽉 잡았을 때,니는 본능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