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3년만 빌릴게요

당신을 3년만 빌릴게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05
By:  yeyeUpdated just now
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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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강설주는 7년을 쏟아부은 결혼이, 남편 장현석과 절친 서아연의 이중 배신으로 무너지는 날,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날 밤...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파렴치한 두 사람의 폭력과 폭언, 그리고...죽음. 아기를 품고 죽어가는 설주 앞에 나타난 것은 재벌 2세 심장외과 의사인 차도윤. 서로 다른 듯 같은 목적을 가진 두 사람은 한 장의 계약서에 서명한다. 이것은 복수를 위한 동맹이다. 감정은 없다. 그렇게 약속했다. 하지만, 복수의 길은 멀고도 길었다. 두 개의 상처로 얼룩진 심장이, 서로를 알아보기에 충분할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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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1화. 무너진 천국, 지옥의 초대장

[강설주의 시선]

캄캄한 집 안, 식탁 위에 놓인 작은 케이크 위로 촛불 하나가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미동도 없이 앉아 산모 수첩을 만지작거렸다.

그 안에는 지난 5년간 그렇게 보고 싶었던 작은 생명의 흔적,

8주가 된  땅콩 모양의 아기의 초음파 사진이 붙어 있었다.

나의 생일, 나는 남편 장현석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기로 하고 그를 기다렸다..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들의 불륜을.

그를 위해 7년간 고군분투한 나의 자리를 절친인 아연에게 맡긴 것이 화근이였을까?

남편 현석과 절친 서아연의 부적절한 관계...

업무용 핸드폰이 따로 있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서류 때문에 그의 사무실에 들어갔을 때,

서랍안에서 요란하게 울리는 그의 핸드폰을 꺼내 보고는 이상하게 생각했다.

<박실장님>이라고 뜬 화면 아래 번호는 내게 너무나도 익숙한  번호였다.

나의 절친 서아연의 번호.

벨이 멈추고 나는 석연치 않은 마음으로 설마 하며 핸드폰을 확인했다.

장기보관함에 담겨있는 두 사람의 은밀하고 낯 뜨거운 대화들..

갤러리엔 정말로 많은 곳을 다니며 찍은 두 사람의 사진들이 수두룩했다.

나를 기만한 두 사람의 관계가 최근의 관계나, 단순한 한 번의 실수가 아니라는 증거였다.

충격에도 나는 변호사의 습관처럼 증거들을 내 계정에 모두 저장해 두었다.

냉철한 변호사로, 수많은 불륜 사건을 수임해 온 나 였지만...

정작 나의 비극 앞에서는 냉정함보다 서글픔이 앞섰다.

아연은 나와 같은 고아원에서 지낸 , 피를 나눈 친 자매보다 더 가까운 사이였다.

함께 한 아픔과 노력들... 

왜 그녀가 이런 선택을 한 것인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떻게 다른 사람도 아닌 아연이가 내 뒤에서 내 등에 칼을 꽂을 수가 있는지..

아니, 분명 어쩔 수 없는 감정 놀음이였을 것이리라..

그렇게 생각하려 해도..

매일 같은 회사에서 함께 붙어 있어서..라고..

그녀만큼은 이해 해보려 해도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었다.

그에게 받은 배신보다 아연의 배신이 더 아프게 느껴졌다.

징현석... 그와 함께한 7년의 시간.

내 젊음과 청춘을 모두 그를 위해 바쳤건만...

로스쿨을 졸업도 하기전 대형 로펌에서 러브콜을 받았지만,

그의 사업을 위해 그와 함께한 5년의 시간에 대한 댓가가 

이런 것이라니...

내 젊음의 청춘의 시간이 허무해졌다.

그가 그렇게 만들었다.

2년의 연애와 5년의 결혼 생활...

노력을 해도 생기지 않던 아이만 빼면 순탄한 결혼생활이라 생각했었는데.. 

5년을 기다린 귀한 생명 앞에 단 한 번,

마지막 기회를 그에게 주자는 것이 내가 내린 마지막 자비였다.

하지만 그는 12시가 되어도 집에 오지 않았다.

오지 않는 그를 기다리며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니,

억울하고 서글퍼 눈물이 절로 흘러 내렸다.

언젠가부터 잦은 출장과 야근, 접대로

그를 집에서 보기가 어려워졌다.

지금 생각해 보니 수빈과 밀회를 즐기느라 그런 것이었다.

그에게서 은은히 나던 낯선 여자 향수 냄새, 수빈의 것이였는데..

두 사람을  너무 믿었던 자신이 한심했다.

그리고 그 즈음부터 그는 내게 짜증이 늘어 막말을 하기 시작했다.

아무렇지도 않게 욕설을 퍼붓고 상처 되는 말들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이대로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나는 눈물을 닦고 굳은 의지로 인해 이를 악 물었다.

나는 언제나 포기해야 할 때, 포기하고 주저 앉은 적이 없다.

더 강해져 위기를 발판삼아 더 높이 오르는 사람이다.

5년간 기다린 아이만 아니었어도 그를 쓰레기 버리듯 버렸을 것이다.

뱃속 아기가 주는 마지막 자비,

이 마지막 기회를 그가 잡지 않는다면, 그는 땅을 치며 후회하게 될 것이다.

[서아연의 시선]

오늘은 설주의 생일이다. 하지만 그는 나와 함께, 내 집에 있다.

오랜 세월 설주의 그늘에서 모든 것을 그녀에게 빼앗기며 살았다.

1등도, 좋은 엄마도, 남자까지...

그런 설주의 생일이 다 지나도록 그는 내 품 안에 있다.

그의 몸에 베인 나의 향수 냄새를 설주가 모를 리 없었다.

이제 다 빼앗아 올 것이다.

사랑도, 회사도, 가정도...

절대 다시 돌려주지 않을 것이다.

[장현석의 시선]

잘난 아내와 사는 데에 완전히 질려 버렸다.

설주가 아연의 반만 나긋하고 순종적이기만 했어도...

아연처럼 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고 해 줄 재력이 있었다면....

강설주, 그녀가 초반에 내 회사를 일으켜 세운 일등공신인 것은 사실이다.

잘난 머리와 미련할 만큼 부지런히 열심히 발로 뛰어 다닌 것을 모르지 않는다.

그래서 회사 지분도 20%나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자본은 많을수록 좋은 것이다.

서아연은 그룹 회장의 딸로 돈이 많았다. 거기다 나에게 푹 빠져 있고..

강설주만큼 똑똑하지만 잘난 척하지 않는다.

그리고.. 밤에는 요부가 따로 없을 만큼 변한다.. 남자에게 완벽한 여자였다.

매번 딱딱하고 수동적인 설주와는

근본부터가 달랐다.

5년간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하다 재미를 잃은 기계적 관계를 하기 시작한 지 오래다.

무엇보다 사사건건 간섭하는 그 잘난 척은,

정말이지 그 면상을 주먹으로 치고 싶은 것을 참은 것이 몇 번인지..

이제는 그녀의 얼굴만 보아도 숨이 막힌다. 속이 뒤집히고 자꾸 손이 올라간다.

우린 끝났다. 이미 오래전에. 내겐 아연이만 있으면 된다.

그녀보다 더 완벽한 여자는 없다.

강설주가 가진 지분만 순순히 내어놓을 방법만 찾으면 이혼이다.

설주가 돕던 회사 업무들도 아연이 거의 다 익혀 가고 있고..

이젠 정말이지 강설주 그 여자는 필요 없다.

[차도윤의 시선]

장현석과 거래한 결함 장비 탓에 나는, 내 환자이자 약혼녀인 유진을 잃었다.

그녀를 잃은 그 날, 내 시계는 멈추었다.

그 놈의 아내가... 7년 전 내가 빚진 강설주 변호사인 것을 알았을 때,

나는 그녀를 그에게서 구해 내고 싶었다.

그런데 운명처럼 병원 로비에서 그녀와 부딪혔다. 그녀가 떨어뜨린 산모 수첩..

그녀는 이제 막 임신을 알게 된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행복도 기쁨도 없이 어두운 그늘만 가득했다.

그녀에게 내 비밀 연락처가 적힌 빈 명함을 건냈다.

“장현석. 그 자식은 악마입니다. 왜 당신 같은 사람이 그런 놈 옆에 있는 겁니까?

그놈을 절대 믿지 마세요. 그리고... 몸 조심 하십시오.

언제, 어디든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세요. 무슨 일이든 바로 달려가 돕겠습니다.”

뜬금없는 나의 말에도 나를 알아본 그녀는 다행히

내 번호를 그 자리에서 Helper라고 저장하는 것을 보았다.

표정과 하는 행동으로 보아서는 내가 알아낸 불륜 관계를,

그녀도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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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

Guardians Angel
Guardians Angel
장현석은 불사조야?죽지도 않고 여주는 복수한다면서 계속 그자리네 좀 지루해지네요 도돌이표도 아니구
2026-06-12 15:50:23
0
0
정기효
정기효
재밌게 보고 있어요
2026-06-09 17:16:21
3
0
247 Chapters
2화. 12분의 구원, 멈춘 심장.
[강설주의 시선]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현관문에서부터 코를 찌르는 익숙한 향수 냄새에 속이 울렁거렸다.오늘, 계획대로라면 나는 사무실 사람들과 내 생일 파티로 한밤중에나 집으로 돌아왔어야 했지만,몸이 좋지 않기도 했고 술을 먹을 수도 없던 나는간단히 저녁 식사만을 같이하고 이른 귀가를 했다.이런 광경을 목격하리라곤 상상도 못한 채...여자의 간드러지는 웃음과 애교 섞인 목소리가 나의 침실에서 들렸다.방문을 열고 두 사람의 더러운 현장을 보았다.“노크 할 줄 몰라?” 신경질적인 남편의 목소리..불륜을 들킨 남자의 입에서 나온 처음 말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내 방문을 내가 왜 노크해야 하지?”“강설주? 네가 왜... 여기에 어떻게.. ?”기가 막혔다. 두 사람의 머리가 동시에 미친 것인가..“내가 내 집, 내 방에 있는 게 이상해?친구의 집 침실에서, 친구의 남편과 함께 침대에 누운 네가 이상한 게 아니고?”“그런 것이 아니라..네 생일을 축하 하려고..”아연이 황급히 나의 잠옷 가운을 걸치며 변명이라는 것을 늘어놓고 있었다.이 상황에 무슨 변명이란 말인가? 말이라는 것이 필요한가?굳이 말을 해야 한다면 미안하다고 울면서 사죄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정말 더럽고 역겨워.”나는 황급히 속옷을 찾아 입는 남편을 지나쳐아연에게 다가가 그녀의 뺨을 있는 힘껏 내리쳤다.아연이 침대로 나가 떨어지고 청량한 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다음 순간,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이게 미쳤나? 감히 누굴 때려?”그의 손이 내 손목을 비틀어 날를 바닥으로 내동댕이치며 말했다.“감히?”나는 나도 모르게 배를 감싸며 말했다.“현석씨... 너무 아파.. 설주 쟤 너무 무서워.”아연이 흐르는 코피를 닦으며 현석에게 매달렸다.나는 울렁이는 속을 참지 못하고 구역질을 하며 방 밖으로 나가려 했다.내 손을 잡아 돌려세운 그가 나의 뺨을 때렸다. 입술이 터졌다.“너, 강설주. 아연에게 사과해.”“미친... 남편과 바람 난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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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위장된 죽음
[차도윤의 시선]강설주의 호흡은 돌아왔지만,그녀를 정말로 살리기 위해서 나는 ‘강설주’를 죽여야 했다.재벌 2세의 타이틀과 병원장의 직권을 이렇게 이용하게 될 줄은 몰랐다.그 날 응급실에서 이시아, 그녀를 본 사람은응급실 담당의와 간호사 그리고 구급대원들이 다였고,그녀의 위장 죽음을 알 수 있는 사람은 간호사와 나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다행히 거기 있던 모두는 믿을 만한 사람들이었다.남편에게 맞아 심정지로 들어온 임산부의 사망을 위장하는 데에간호사는 기꺼이 동의했다.물론 그녀는 돈을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나는 다음날 간호사에게 5억이 든 가방을 건냈다.구급대원들이 응급실 담당의와 서류를 작성하는 동안에도전자기계는 계속 삐- 소리를 유지하고 있었고 나는 계속 심폐 소생술을 실시 하였다.응급실 담당의와 구급대원들이 나를 말렸다. 이미 사망하셨다고.간호사가 삐-소리가 요란한 기계를 껐다.나는 사망선고를 하고 천으로 그녀를 덮었다.구급대원들의 보고서에서도 이시아는 그 날 사망한 것으로 기록 되었다.뒤늦게 병원으로 달려온 장현석과 불륜녀 서아연이영안실에서 강설주의 시신을 확인하고 싸인했다.강설주의 관 안에는 안타깝게 길에서 죽은 길고양이들의 시체로 채워졌고,그대로 화장되었다.장현석은 고양이들의 뼛가루를 가지고 가서 바다에 뿌렸다.하지만 나는 그녀를 해외로 이미 빼돌렸고,그녀는 스위스의 조용한 저택에서 깨어났다.나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서아연의 시선]설주가 차도윤의 팔에 안겨 심장이 멎은 채로 구급차에 올랐을 때,나는 떨리는 손으로 바닥의 피를 닦았다.현석씨는 안절부절 못하고 왔다갔다 했지만,내 머릿속은 온통 다른 생각뿐이었다.설주가 죽으면 그도, 이 집도, 그녀의 지분도 다 내 것이 되는 건가 하는..하지만 강설주를 안고 가던 차도윤의 눈빛이 너무나 서슬 퍼래서꼭 저승사자의 눈빛을 마주한 것 같아 두려움이 생겼다.나는 현석씨에게 내 뺨을 세게 때리게 시켰다.경찰서에서 불륜을 인정하고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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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비밀의 스위스, 리안의 탄생
[차도윤의 시선]7년 전에도 장현석은 미꾸라지처럼 빠져 나가고 모든 죄는 내가 뒤집어 썼었다.이번에도 장현석은 내연녀인 서아연과 함께 잘도 빠져 나갔다.하지만 관찮다.강설주... 그녀가 나와 함께 해준다면..계획대로 복수할 수 있다.스위스의 눈 덮인 저택에서 그녀를 다시 만났을 때,나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장현석의 옆에서 7년간 그를 도운 그녀라면 그의 약점을 파고 들 수 있을 것이다.그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알고 있을테니..장현석이 준 거액의 돈가방과 새로운 신분증을 그녀에게 건냈다."이제 당신은 글로벌 사모펀드 리안컴퍼니의 리안입니다.당신을 죽인 그들에게 복수할 유령이죠. 나와 함께 복수합시다."배우고 가르쳐야 할 것들이 많겠지만...그녀를 글로벌 회사의 대표로, 재벌로 정상에 올릴 것이다.장현석이 갖지 못할 그녀를,간절히 원하고 탐낼만큼 대단한 여자로 만들어 놓을 것이다.[강설주의 시선]차도윤에게 받은 새 신분증... 돈 뭉치가 가득한 가방...이제 나는 리안이다.최고 정상의 자리에 걸맞는 사람이 되기 위해나는 미친 듯이 공부하고 상류층의 세계를 배워갔다.공부는 어렵다기보단 할수록 재미를 느꼈다.하지만, 상류층 사람들의 습성을 배우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지 몰랐다.아직은 사교계나 그 어디에도 얼굴을 비치지 않았다.임신으로 당장 성형수술은 불가는 했기에 출산때 까지 배우고,또 배우고 공부하고 훈련 받았다.차도윤이 인내심을 가지고 나를 가르쳤다.이 곳, 스위에서 나는 글로벌 사모펀드 리안컴퍼니의 대표로,재벌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었다.장현석에게 받은 내 죽음의 댓가와, 차도윤의 재력과 권력, 명예가내게 날개를 달아주고 있었다.[장현석의 시선]설주의 장례식이 끝나자 차도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당장에 눈에 보이지 않으니 맘이 편안해졌다.남은 찝찝함은 회사의 상장과 함께 잊었다.서아연의 돈과 협조로 일이 술술 잘 풀렸다.강설주가 사라지니 내 앞 길이 열렸다.서아연이 복덩이 인 것인지 강설주가 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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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출산, 그리고 계약.
[강설주의 시선]차도윤이 개인 주치의는 물론 수석 조산사와 신생아 전문의를 저택에 불러24시간 상주한 지 며칠이 지나지 않아 진통이 시작되었다.언제 준비한 것인지 마스터 베드룸에 무균분만실이 세팅되어 있었고,물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준비한 것인지 수중분만이 가능한 큰 욕조가 준비 되어 있었다.그는 진통이 시작된 시간부터 출산이 끝나기까지 내 곁에 계속 있었다.수중분만을 할 때도 마치 남편인 것처럼 욕조에 같이 들어가 내 뒤에서 나를 안고같이 호흡을 하며 출산의 전 과정을 함께 했다.마침내 아이가 태어났을 때, 아이를 안은 그는 감격한 듯 보였다.눈물을 머금은 눈으로 탯줄을 자르고 내 귀에 속삭였다.“이 아이의 성운 ‘차’입니다. 이 아이는 내 딸 이예요. 내가 이 아이와 당신. 둘 모두를 지킬거예요.”밤마다 내 배에 튼살 방지 로션을 발라주며 아빠의 태교책을 읽어주던 그였다.사교댄스를 가르치면서도 배에 대고 무언가를 말하던 그의 모습도,지금 생각해 보니 어색해하며 받은 그의 모든 행동들이 정말 아이의 아빠처럼 느껴졌다.드디어 딸을 품에 안았다. 도윤 씨 덕분에 생명을 얻게 된 아기.그의 성을 아기에게 주어도 되지 않을까?그는 다음 날, 한 장의 서류를 내밀며 말했다.“당신을 3년만 빌릴게요.”[차도윤의 시선]강설주의 배가 하루가 다르게 불러왔다.튼살 방지 로션을 발라줄 때마다 심하게 태동하는 아이의 활발한 움직임을 느낄 때나는 신비로움을 느꼈다.가끔은 아이가 너무 세게 차서 강설주가 아파 하기도 한다.나의 이기에 의해 살린 강설주의 몸에서 새로 생명을 얻은 작은 생명체..내가 살렸으니, 내가 이 아이의 아빠가 되어도 괜찮은 거겠지?최고급 홈 의료 시스템을 마스터 베드룸에 구축했다.주치의와 수석 조산사, 신생아 전문의까지 전담 의료팀을 고용해비밀 유지 서약서에 서명하게 하고 어마어마한 금액을 그들에게 지급했다.예정일 10일 전부터 24시간 집에 상주하게 했다.그들이 오고 며칠이 지나지 않아 강설주가 진통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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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완벽한 변신과 결혼식
제6화: 완벽한 변신과 결혼식#강설주(리안)의 시점: 죽음을 건너온 여신거울 속의 여자는 낯설다.늘 짦은 머리를 고수하던 설주는 스위스로 온 이후 한 번도 머리를 자르지 않고 길렀다.그리고 출산후 초유를 다 먹인 100일 즈음, 성형을 하고 머리카락을 염색했다.7년 전, 장현석을 위해 수수한 정장을 고집하던고지식한 검은 머리 변호사 강설주는 이제 어디에도 없다.날카롭게 벼려진 콧날, 매혹적이면서도 서늘한 눈매,그리고 얼음처럼 차가운 기운을 내뿜는 미모. 그리고 긴 금빛 머리카락.무릎 수술과 자세교정으로 키도 5cm나 키웠다.성형수술의 붓기가 빠지고 드러난 ‘리안’의 얼굴은 완벽한 타인의 것이었다.“강설주는 죽었어.”나는 백인과도 비슷할 만큼 흰 피무와 대조되는 붉은색 립스틱을입술 가득 채워 바르며 낮게 읊조렸다.지옥 같던 그날 밤, 뱃속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피눈물을 흘리며 멈췄던 내 심장은이제 복수라는 연료로 다시 뛰고 있었다.화려한 실크 드레스가 몸을 감쌌지만, 그 속의 영혼은 여전히 피로 물든 채그날의 어둠 속에 머물러 있었다.장현석, 그리고 서아연. 그들이 나의 죽음을 기뻐하며 축배를 들고 있을 때,나는 스위스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칼을 갈았다.이제 무대에 오를 시간이다.나의 장례식이자, 그들의 지옥이 시작될 화려한 결혼식으로.-----------------------------------------# 차도윤의 시점: 서툰 구원자의 약속단정한 턱시도 차림의 나는 거울 속에 비친 그녀를 한참 동안 응시했다.수술대 위에서 죽어가던 여자를 살려내고,그녀에게 새로운 얼굴과 신분을 주었다.유진을 죽게 만든 장현석의 결함 의료기기.그 추악한 탐욕을 끊어내기 위해 나는 강설주를 나의 아내 ‘리안’으로 재탄생시켰다.그녀에게 다가가 작고 정교한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채워주었다.차가운 금속이 그녀의 살결에 닿는 순간, 내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의사로서 수천 번 메스를 잡았던 손이 한 여자 앞에서 이토록 흔들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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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그림자 밟기
#서아연의 시점: 태양 아래 영원한 그림자강설주는 내 인생의 가장 찬란한 오점이었다.고아원 시절, 원장 수녀님의 낡은 사탕 한 알부터 학교의 전교 1등 자리까지,그녀는 단 한 번도 나에게 양보한 적이 없다.내가 밤을 새워 코피를 쏟으며 공부할 때,설주는 창가에 앉아 책 몇 장을 넘기는 것만으로 전교생의 찬사를 독차지했다.“아연아, 넌 참 성실해. 하지만 설주는 타고난 게 다르잖니.”선생님들의 그 잔인한 칭찬은 내 심장에 가시처럼 박혔다.대기업 회장인 아버지가 나를 입양했을 때,이제야 설주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줄 알았다.하지만 설주 역시 천사 같은 해자 아줌마의 딸이 되었다.대학 시절, 내가 짝사랑하던 선배가 수줍게 고백을 건넨 상대도내가 아닌 설주였다.그녀는 늘 아무것도 탐내지 않는다는 얼굴로 내 모든 것을 가져갔다.칭찬, 성적, 그리고 사랑까지.그래서 나는 그녀의 남편 장현석을 빼앗기로 했다.그녀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정'이라는 성벽을 무너뜨렸을 때 느낀 그 희열은내 생애 최고의 성취였다.설주야, 네가 죽어서도 내 그림자를 밟지 못하도록,나는 너보다 더 높은 곳에서 너를 굽어볼 거야.--------------------------------------# 강설주의 시점: 지독한 동행의 끝아연이는 늘 내 곁에 있었다.고아원 복도 끝에서 나를 보며 웃던 어린 소녀.나는 그녀가 나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믿었다.내가 1등을 하면 누구보다 기뻐해 주던 아연이었기에,나는 그녀의 눈 뒤에 숨겨진 그 서늘한 질투를 보지 못했다.대학 시절, 아연이가 좋아하던 선배가 나에게 편지를 주었을 때나는 그 편지를 읽지도 않고 버렸다.아연이가 상처받을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하지만 아연이는 내가 그를 ‘거절’한 것조차자신에 대한 오만함으로 받아들였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설주야, 우린 영원한 친구지?”그 다정한 목소리가 사실은 내 목을 조르기 위한 밧줄이었다는 것을,장현석의 품에 안긴 그녀를 본 순간 깨달았다.아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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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첫 번째 거래, 독이 든 성배
# 리안(설주)의 시점: 지옥에서 온 초대장인천공항의 공기는 차갑고도 비릿했다.3년 만에 밟은 한국 땅. 입국장을 가득 채운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는리안컴퍼니의 대표인 나를 향한 것이었지만,내 시선은 그 너머 VIP 대기석에 서 있는 한 남자에게 고정되었다.장현석.그는 3년 전보다 훨씬 세련된 수트를 입고,여유로운 미소를 띤 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내가 죽어가는 동안 그는 내 피를 거름 삼아 저토록 화려하게 피어났구나.심장 부근이 욱신거렸지만, 나는 더 차갑게 입꼬리를 올렸다.이제 그 심장은 내 것이 아니라 차도윤이 준 ‘기계’에 불과하니까.“반갑습니다, 리안 대표님. 제이엔에스(J&S)의 장현석입니다.”그가 내민 손을 보았다.한때 내 머리카락을 넘겨주고, 내 손목을 비틀던 그 손.나는 망설임 없이 그 손을 잡았다.가죽장갑 너머로 느껴지는 온기가 소름 끼치도록 혐오스러웠지만,내 표정은 비즈니스 파트너로서의 완벽한 예우를 갖추고 있었다.“듣던 대로 대단한 열정이 느껴지네요, 장 대표님.”그의 눈동자가 잠시 흔들렸다.내 목소리에서 죽은 아내의 잔영을 찾으려는 걸까?하지만 소용없다.차도윤은 내 목소리마저 정교하게 튜닝했다.지금의 나는 그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위치에 선 투자자일 뿐이다.“저희 제이엔에스의 기술력은 이미 업계 최고입니다. 리안컴퍼니의 투자가 더해진다면 세계 시장 석권은 시간문제죠.”나는 속으로 비웃었다. 최고?그 기술력 뒤에 숨겨진 결함과 비리를 나는 누구보다 잘 안다.오늘 내가 그에게 내미는 투자 확약서는그가 마침내 목을 축일 달콤한 포도주이자, 온몸을 마비시킬 독약이 될 것이다.“좋습니다. 첫 번째 거래로 500억을 제안하죠.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독이 든 성배를 내민 순간, 그의 눈에 탐욕의 빛이 번뜩였다.저 탐욕이 결국 그를 벼랑 끝으로 밀어 넣으리라.---------------------------------------# 장현석의 시점 : 죽은 자의 목소리리안컴퍼니의 대표가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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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찢겨진 진실의 조각/현재
[ 장현석의 시점 ]모래성 위의 왕국리안컴퍼니의 500억 투자가 결정된 지 불과 일주일.J & S(제이엔에스)의 주가는 연일 상한가를 기록했고,나는 명실상부한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하지만 환희는 짧았다.오늘 아침,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날아온 등기 서류 한 봉투가내 집무실 책상 위에 놓이는 순간,나의 완벽한 성벽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서류 안에는 7년 전, 내가 폐기했다고 믿었던결함 의료기기의 원본 데이터와당시 설주가 조사했던 법무 기록의 복사본이 들어있었다.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듯 요동쳤다.이것이 세상에 알려지는 순간,내가 쌓아 올린 모든 것은 한순간에 잿더미가 된다.“누구야… 대체 누가 이런 짓을!”책상 위의 집기들을 홧김에 쓸어버렸다.그때, 집무실 문이 열리고 아연이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들어왔다.그녀의 손에도 같은 서류가 들려 있었다.“현석 씨, 이거 봤어? 리안컴퍼니 법무팀에서 우리 내부 감사를 시작하겠대.7년 전 회계 자료부터 싹 다.”머릿속이 하얗게 점멸했다.리안컴퍼니가 제시했던 ‘사생활 간섭 및 법무 권한 일임’이라는 조건.그것은 단순한 갑질이 아니라 내 목을 칠 작두였다.리안, 그 여자는 대체 무엇을 알고 있는 걸까?그녀의 차가운 미소가 떠올랐다.마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었다는 듯한 그 눈빛.나는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수신 거부였다.내가 들이킨 성배 속의 독이 이제 전신으로 퍼지기 시작했음을,나는 직감했다.----------------------------# 차도윤의 시점 : 냉철한 관찰자, 혹은 추적자모니터 너머로 장현석의 집무실 앞에서 허둥거리는 직원들의 모습이 보였다.리안컴퍼니를 앞세워 던진 미끼를 그는 탐욕스럽게 물었고,이제 그 대가를 치를 시간이다.설주—지금의 리안—는 생각보다 더 단단하고 집요하게그를 몰아붙이고 있었다.하지만 내 마음은 편치 않았다.모니터 속 리안의 뒷모습이 너무나 외로워 보였기 때문이다.그녀는 복수를 위해 스스로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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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슈퍼맨 아빠와 꼬마 요정 / 미래
# 차시아의 시점 : 우리 아빠는 슈퍼맨 우리 아빠는 조금 특별해요.남들은 무서워하는 큰 병원 원장님이라는데,나한테는 세상에서 제일 말랑말랑한 ‘슈퍼맨’이거든요.아빠는 내가 부르면 언제 어디서든 나타나요.오늘 유치원에서 ‘아빠 얼굴 그리기’를 했어요.나는 아빠를 그릴 때 하트 모양 콧구멍을 그려줬어요.아빠는 나를 볼 때 항상 코끝을 찡긋하며 웃어주거든요.엄마는 아빠가 밖에서는 엄청 무서운 사람이라고 하지만,나는 알아요.아빠가 밤마다 엄마 머리를 쓰다듬으며“고생했어, 설주 씨” 라고 속삭이는 걸요.“아빠! 시아 왔어요!” 병원 복도를 가로질러 달려가자,하얀 가운을 입은 아빠가 무릎을 굽혀 나를 꽉 안아줬어요.아빠한테서는 언제나 기분 좋은 소독약 냄새와 따뜻한 나무 냄새가 나요.“우리 요정님, 오늘은 유치원에서 무슨 모험을 했나?”아빠의 품에 안기면 하늘을 나는 기분이에요.엄마가 복수(?)라는 무서운 숙제를 하느라 바쁠 때도,아빠는 내 곁에서 항상 ‘시아 전용 슈퍼맨’이 되어줘요.나는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차도윤의 시점 : 나의 기적, 나의 구원 시아가 달려와 내 품에 안길 때마다,나는 비로소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한때 피 냄새 가득한 수술실만이 내 세상의 전부였는데,이제는 이 작은 아이의 웃음소리가 내 삶의 배경음악이 되었다.설주를 닮아 눈매가 똑 부러지는 시아는 나의 무장해제 버튼이다.병원 경영과 복수의 뒷수습으로 머리가 터질 것 같다가도,“아빠!” 하고 부르는 시아의 목소리 한 번이면 모든 시름이 씻겨 내려간다.“시아야, 엄마한테는 비밀인데… 아빠가 오늘 요정님 주려고 예쁜 리본 샀어.”시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나는 생각한다.만약 그날 밤, 내가 설주를 살려내지 않았다면이 천사 같은 아이를 만날 수 있었을까.시아는 설주와 나에게 내려진 신의 용서이자, 우리가 살아갈 이유다.집으로 돌아가는 길,조수석에서 잠든 시아의 얼굴을 보며 나는 다짐한다.이 아이의 세상에는 어둠이 깃들지 않게 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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