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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8화

Author: 모소치
진사원은 몸속 약 기운으로 인한 극한의 고통을 억지로 참으며, 김단을 낀 채 지형에 대한 익숙함과 내력을 이용해 황량한 샛길만 골라 급하게 이동했다. 그는 끝내 깊은 산속에 있는 수년간 폐허로 방치된 낡은 사당 속으로 숨어들었다.

사당은 파손되었고, 불상은 무너져 내렸으며, 거미줄이 온 사방에 깔려 있었다. 오직 차가운 바람만이 뚫린 창문 틈을 통과하며 흐느끼는 듯한 소리를 냈다.

그는 김단을 마른 풀이 깔린 구석에 내던졌고, 비틀거리며 얼룩진 기둥 아래에 기대어 앉았다. 가쁘게 숨을 몰아쉬었고, 얼굴색은 잿빛이었으며 식은땀이 끊임없이 흘렀다.

그는 심월이 준 약이 이토록 강력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원래는 내력으로 약 기운을 잠시 억눌러, 다시 한번 산을 내려가 마을에서 해독 탕약을 마시려 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이 순간 완전히 힘을 잃었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김단이 깨어나기만 하면 된다.

그녀가 깨어나면 그는 적당히 연기를 할 것이고, 분명 이 여인의 마음 약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심월이 말하길, 그녀는 마음이 매우 약하다고 했다...

이러한 생각을 하자 진사원의 눈빛에는 어두운 기운이 감돌았다.

김단이 정신을 차렸을 때, 하늘은 이미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다.

달빛은 차가운 수은처럼 지붕의 거대한 구멍을 통해 쏟아져 내렸고, 얼룩지고 벗겨진 벽화와 반쯤 무너진 진흙 불상을 비추었다. 불상의 자비로운 얼굴은 그림자 속에서 기괴하게 느껴졌다.

공기 중에는 짙은 곰팡이 냄새, 흙먼지 냄새, 그리고 진사원의 몸에서 나는 병든 기운과 땀 냄새가 점점 진하게 퍼지고 있었다.

진사원은 뼈가 시릴 만큼 차가운 벽에 등을 기대고, 그림자 속에 웅크리고 있었다. 숨을 쉴 때마다 낡은 풀무를 잡아당기는 듯한 쌕쌕거리는 가래 끓는 소리가 났다.

그의 얼굴색은 누렇게 변했고, 식은땀은 대충 걸쳐 입은 거친 베옷을 이미 흠뻑 적셔 마르고 구부정한 몸에 착 달라붙어 있었다.

김단이 깨어난 것을 보자, 진사원의 흐릿한 눈동자가 번뜩였고, 급히 입을 열었다.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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