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대답하지 않는다

별은 대답하지 않는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7-17
作家:  양무무たった今更新されました
言語: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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概要

피폐물

구원

서양풍

소유욕/집착

얀데레

재결합/다시 만나다

집착물

세상은 그를 악마라 불렀다. 그녀만은 그의 이름을 불렀다. 서로를 구원이라 믿은 두 사람은, 끝내 가장 잔인한 선택 앞에 선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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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1話

1부. 소녀와 소년, 그리고 신부 - 01

나는 아직 그때의 판단이 옳았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내가 6번째 악마를 봉인하기 위해, 만났던 소녀와 소년의 이야기이다. 

***

- 똑똑

날카로운 소리가 안과 밖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숨정도는 쉬어도 되는데, 숨도 쉬지 않고 나를 주시하는 시선들에 괜히 덩달아 숨을 삼켰다. 몇 번이나 두드려도 들려오지 않는 대답은 나의 인내를 시험했다. 나의 인내는 담배 한 개비 피울 정도이기에 손에 쥔 리볼버를 강하게 쥐고 억지로 문을 부수고 안으로 총구를 겨눴다. 

“음?”

밖의 사람들이 요란스러운 것과 달리 안은 한적했다. 

아니, 한적하다고 해야 하나? 먼지가 가득 쌓인 낡은 건물 한가운데서 썩은 밀가루 포대를 뒤적이던 생쥐를 보아하니 밖의 사람들이 온갖 소란을 떠는 것과 달리 아무 일도 없어 보였다. 괜히 어깨에 잔뜩 들어간 힘이 푹 빠져 잘게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뒤에서 숨죽인 사람들을 보며 안심하라는 듯이 어깨를 으쓱이자, 사람들은 안의 생쥐를 보고 그제야 안도의 숨을 몰아쉬었다. 

“바쁠 텐데 미안하네, 하지만 요 며칠 주위가 하도 소란스러워야지….”

“충분히 이해합니다.”

인자한 표정을 하는 것은 이제 도가 텄다. 

“그래서, 젊은 신부님께서 이 시골구석까지 오게 된 이유가 뭔가?”

“악마의 매… 아니, 계약자를 찾고 있습니다. 혹 아시는 게 있을까요?”

최대한 정중한 말투로 물었다. 하지만 영감은 놀란 표정으로 입을 떡 벌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필시 무언가 아는 것이 있는 얼굴이었다. 

“한 달을 꼬박 찾고 있습니다.”

“당신이 항간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퇴치사….”

“맞습니다. 제가 그….”

“프란치스코?”

“…… 그는 제 동기입니다. 전 레이븐이라고 합니다.”

민망함에 헛기침하며 시선을 돌리는 영감을 보며 다시 한번 이름에 악센트를 주며 말하자, 노인은 몇 번이나 알겠다고 대답한 뒤에 새하얀 수염을 문질렀다. 

“확실한 건… 우리 마을에는 없네.”

그리고 기대했던 대답과는 먼 대답이 나왔다. 

아무래도 고된 여행에 지쳤나 보다.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을 보며 착각하다니.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총을 다시 옷 속에 넣으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렇다면 이곳에는 더 이상 머물 이유는 없었다.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려고 하자, 조금 당황스러운 표정을 한 노인이 서둘러 내 옷자락을 잡으려는 것을 선수 쳤다. 

영감의 손은 한 번 더 민망하게 허공을 휘저었다. 

감히 신부의 옷을 건들다니. 

굳어진 나의 표정에 영감은 자신의 행동이 무례한 행동이라는 것을 인지하고는 있는지 고개를 푹 숙였다가 꽤 불쌍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요즘 여기저기서 악마를 퇴치하기 위해 소란스럽고, 그로 인해 바쁜 것도 안다네…. 하지만, 이 동네는 의사도 하나밖에….”

“본론을 말하시죠.”

사람을 잘못 골랐다. 정의감에 불타는 프란치스코는 당연히 사람 좋은 미소를 보이며 도와주었겠지. 지끈거리는 이마를 부여잡고 아래를 흘겨봤다. 이 영감도 본능적으로 내가 쉬이 넘어갈 착한 놈이 아니라는 견적이 나왔으니, 말을 잇지 못하는 것일 거다. 내가 어울려 줄 상한선은 어디까지나 ‘악마’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가정하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럼.”

서둘러 나온 마을 외곽에서 그 얼굴을 태우듯 담배를 태우며 연기를 공중으로 흩뿌렸다. 공기와 섞인 씁쓸한 향이 순식간에 퍼졌다. 괜히 이런 시골까지 오게 만든, 이전 마을의 어부에 대한 짜증은 죄 없는 가슴팍의 회중시계가 고스란히 받고 있었다. 

“우와, 예쁘다! 그런 시계는 어디서 구해요?”

시계를 들고 있는 손이 흠칫 떨렸다. 그리고 놀랐다.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어느새 다가온 건지 소녀가 반짝이는 금빛의 눈동자로 회중시계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특히, 이 가운데의 붉은 보석이 너무 예뻐요.”

당연하겠지.

구하기 힘든 루비를 생으로 박아 넣은 시계이니 말이다. 

조그마한 어린아이 주제에 보는 눈은 있어 보였다. 

아니지,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떻게 기척도 없이 내 근처에 다가온 거지? 아무리 피곤해도 이런 아이의 움직임을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는데 말이다. 

“그거 나 주면 안 돼요?”

아주 당돌하기까지 하다. 

하긴, 무턱대고 훔치려고 하지 않은 것에 점수를 주자. 

“안돼.”

“어째서요?”

“내 보물이야.”

나의 대답에 소녀는 동그란 눈을 몇 번 깜빡이더니 ‘보물’을 몇 번이나 중얼거리고는 싱그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봐도 이질감이 드는 모습에 담배가 타들어 가는 것도 잊고 넋을 놓고 바라봤다. 

“그럼 어쩔 수 없네요! 보물은 가장 소중한 거니까.”

“그래. 그래. 그러니 얼른 마을로 돌아가라.”

엄지 손마디만큼 남은 담배를 바닥에 던져 즈려밟고 다음 마을로 발걸음을 재촉할 참이었다. 

“신부님. 악마를 찾고 있다면서요? 왜요?”

“왜겠니? 신부가 악마를 찾는 이유는 하나밖에 없지 않나?”

너무나도 당연한 걸 묻는 이 소녀의 심리를 파악할 수 없었다. 

아니, 이 소녀에게는 당연하지 않은 이야기인가? 금시초문인 얼굴을 하는 얼굴을 빤히 바라보자, 반짝이는 금빛의 물결은 위아래로 몇 번이나 요동치더니 소녀는 비웃듯 말했다. 

“신부님도 영 엉터리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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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소녀와 소년, 그리고 신부 - 01
⁠⁠ 나는 아직 그때의 판단이 옳았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내가 6번째 악마를 봉인하기 위해, 만났던 소녀와 소년의 이야기이다. ⁠⁠***⁠⁠- 똑똑날카로운 소리가 안과 밖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숨정도는 쉬어도 되는데, 숨도 쉬지 않고 나를 주시하는 시선들에 괜히 덩달아 숨을 삼켰다. 몇 번이나 두드려도 들려오지 않는 대답은 나의 인내를 시험했다. 나의 인내는 담배 한 개비 피울 정도이기에 손에 쥔 리볼버를 강하게 쥐고 억지로 문을 부수고 안으로 총구를 겨눴다. ⁠“음?”⁠밖의 사람들이 요란스러운 것과 달리 안은 한적했다. 아니, 한적하다고 해야 하나? 먼지가 가득 쌓인 낡은 건물 한가운데서 썩은 밀가루 포대를 뒤적이던 생쥐를 보아하니 밖의 사람들이 온갖 소란을 떠는 것과 달리 아무 일도 없어 보였다. 괜히 어깨에 잔뜩 들어간 힘이 푹 빠져 잘게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뒤에서 숨죽인 사람들을 보며 안심하라는 듯이 어깨를 으쓱이자, 사람들은 안의 생쥐를 보고 그제야 안도의 숨을 몰아쉬었다. ⁠“바쁠 텐데 미안하네, 하지만 요 며칠 주위가 하도 소란스러워야지….” “충분히 이해합니다.”⁠인자한 표정을 하는 것은 이제 도가 텄다. ⁠“그래서, 젊은 신부님께서 이 시골구석까지 오게 된 이유가 뭔가?” “악마의 매… 아니, 계약자를 찾고 있습니다. 혹 아시는 게 있을까요?”⁠최대한 정중한 말투로 물었다. 하지만 영감은 놀란 표정으로 입을 떡 벌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필시 무언가 아는 것이 있는 얼굴이었다. ⁠“한 달을 꼬박 찾고 있습니다.” “당신이 항간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퇴치사….” “맞습니다. 제가 그….” “프란치스코?” “…… 그는 제 동기입니다. 전 레이븐이라고 합니다.”⁠민망함에 헛기침하며 시선을 돌리는 영감을 보며 다시 한번 이름에 악센트를 주며 말하자, 노인은 몇 번이나 알겠다고 대답한 뒤에 새하얀 수염을 문질렀다. ⁠“확실한 건… 우리 마을에는 없네.”⁠그리고 기대했던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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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소녀와 소년, 그리고 신부 - 02
⁠⁠“뭐?”⁠혹시 지금 시비를 거는 건가?물론 내 행실이 바르지 못하다는 건 자각하고 있다.하지만 그것이 이런 소녀에게(심지어 처음 만난 사이에) 듣게 된 것이 여간 충격이 아니었다.⁠“신부님, 저를 꽤 어리게 보시는 거 같은데… 저, 그렇게 어리지 않아요.”“내가 봤던 앙큼한 소녀들은 모두 짠 듯이 그런 말을 했지.”“음… 진짠데.”⁠여기서 소녀와 말장난을 더 했다가는 그나마 남은 기력도 모조리 사라질 판국이다(당연하지만 도망치는 게 아니다.). 잘게 숨을 쉬고는 대충 손을 펄럭이며 소녀를 등지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기억상 다음 마을은 그나마 가까이 있으니, 저녁쯤이면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탁. 탁. 탁. 탁.터벅터벅한 무거운 발걸음 뒤에 가벼운 소리가 따라왔다.이번에는 정말로 위험을 감지했다.⁠“마을로 돌아가. 왜 날 따라와?”“난 마을 사람이 아닌걸요!”“뭐?”⁠그제야 다시 훑어본 소녀는, 확실히 그 시골에서는 구할 수 없는 값비싼 옷을 입고 있었다.금빛의 눈동자와 어울리지 않는 새카만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귀걸이도 그 옷값에 지지 않을 기세로 반짝이고 있었다.⁠“제안 하나 할 게요!”⁠이 당돌함은 부에서 나오는 당돌함인가?⁠“시끄러워. 네 갈 길 가.”“그러지 말고! 저의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보디가드를 해주세요!”“난 몸값이 비싸. 딴 녀석을 알아봐.”“나쁘지 않을 텐데? 악마의 매개체를 찾고 있는 거 아닌가요?”⁠두어 발짝 앞서던 걸음이 그 말에 멈췄다.⁠“알고 있냐?”⁠이번은 분명하다.이 소녀는 알고 있다.⁠“난 손해 보는 거래를 싫어해.”“손해 보지는 않을 거예요.”⁠직감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눈을 가늘게 뜨며 야시시하게 웃는 소녀는 짓궂었다.⁠⁠***⁠⁠“신부님은 생각보다 무능력하네요.”“이럴 땐 지붕이 있는 곳에서 자게 된 것만으로도 천만다행이라고 말하는 거야.”⁠소녀가 가고자 한 곳은 그다지 먼 길은 아니었다.다만, 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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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소녀와 소년, 그리고 신부 - 03
⁠⁠“내 옷이 문젠가?”“아마도.”“기껏 새로 산 옷인데.”⁠ 당연히 그 옷만이 아니라, 귀에 걸린 그 반짝이는 귀걸이도, 새카만 머리에서 빛이 나는 머리의 끈도 한몫할 것이다. 가볍게 몸을 휘둘러 긴장을 푼 것은 효과가 있었다. 아슬아슬하게 닿을 뻔한 발은 공중에서 몸을 뻗은 소녀로 인해 그대로 낙사할 뻔했지만, 인간은 자신의 목숨에 위험이 다가오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 그리고 그 순간이 지금이었다.⁠ “후우.”⁠ 거칠게 숨을 내뿜었다. 소녀의 허리를 끌어안은 팔에 나도 모르게 힘이 강하게 들어갔다. 요즈음 어떤 악마나 시체를 봐도 요동치지 않았던 심장이 오래간만에 요동쳤다. 짜증이 가득 담긴 눈으로 소녀를 노려보자, 해가 떠오르는 듯이 반짝반짝한 금빛에 멈췄다. 그 금빛은 눈을 가늘게 휘어 웃으며 작은 손으로 회중시계를 흔들고 있었다.⁠ “보물이라고 했잖아요?”⁠ 보물이지.하지만, 까딱했다가 둘 다 땅에 머리부터 처박아 죽을 뻔한 것은 생각하지 않는가?요동치는 자기 심장과 달리 천진난만하게 웃는 얼굴에 결국 입을 꾹 닫고 다리를 움직였다.신부로서 한밤중 도망자 신세라니.이런 경우는 또 신선했다.이런 기묘한 경험을 하게 해준 소녀를 바라보자, 여전히 회중시계를 빤히 바라보며 작은 손가락으로 루비를 톡톡 건들고 있었다. 그것이 그렇게 탐나는 건지 빤히 보고 있는 모습이 기가 찼다.⁠ “그렇게 탐내도 못 줘.”“신부님의 보물을 탐낼 생각은 없어요.”“그렇다고 하기엔 손길이 불순한데.”“그보다 나 언제까지 이렇게 가야 해요?”⁠ 옆구리에 가방처럼 매달린 것이 퍽 불만이었나보다.아니, 불만이라고 하기에는 여태 다리를 흔들거리며 잘 매달려 있지 않았나?지금도 말만 그렇지 내릴 생각은 전혀 없는 주제에.⁠ “네 짧은 다리로는 한참 걸릴 거야.”“그러지 않아도 돼요. 곧 올 때가 됐거든요.”⁠ 소녀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되묻기도 전에, 떠오르는 해를 등지고 낯선 목소리가 들렸다. 눈부심에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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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소녀와 소년, 그리고 신부 - 04
⁠⁠⁠인적이 드문 숲속, 맑고 투명한 호수와 호수가 사람을 삼켜도 아무도 모를 듯한 고요한 대저택. 그리고 이 저택의 주인인 것 같은 소녀. ⁠“그러니까, 내가 그리 적은 나이가 아니라니까요?”“그리고?”⁠눈앞의 고기를 썰며 묻자, 무슨 의미냐고 묻는 듯이 두 눈이 동그래져 나를 바라봤다. ⁠“이곳에 온 뒤로 나온 말들이 전부 나를 놀라게 했거든. 또 뭔가 남았나 싶었지.”“전혀 놀란 표정이 아니던데?”“놀란 거야.”⁠지금 나의 말에 재밌는 부분은 없다. 하지만 어린아이처럼 까르르 웃으며 먹기 좋게 썰린 고기를 입에 넣는 소녀를 보며 잘 익은 고기를 입안에 넣자 고기는 살살 녹아 목구멍을 넘어갔다.⁠“그럼, 이제 내가 질문할 차례인가?”“뭐든.”“나는 악마를 퇴치하기 위해 다니는 신부야.”“네.”“알고 접근한 거지?”“당연하죠.”⁠쥐고 있던 나이프를 ‘탁’ 소리 나게 올려놓자, 소녀는 나의 뜻을 정말로 이해하지 못한 듯 제법 귀엽게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를 이곳에 데리고 이유를 모르겠는데?”“다른 악마들이 궁금해서요. 실제로 다른 악마를 본 적은 없거든요.”⁠반짝이는 눈망울에 골머리가 아파졌다. 그래, 악마를 다섯 번이나 퇴치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보통 악마는 ‘물건’을 매개체로 봉인하고 있었고 막대한 돈을 받고 그것을 지키는 이들과 지금 눈앞의 소녀는 영 다른 모습이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데.”⁠대게 봉인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평범한 사람 혹은 신부도 느끼지 못할 힘이 흐른다. 그렇기에 매개체를 두고 있는 인간은 악몽을 매일 꾸거나, 생기를 잃은 모습으로 지내고 있는데 이 소녀는 그것들과는 거리가 멀었다. 심지어 인간의 몸에 직접 악마를 봉인했는데도 말이다. ⁠“확인해 보면 되지 않아요?”⁠소녀의 말에 입을 꾹 닫았다. ⁠“제정신인가?”⁠겨우 호흡을 가다듬고 묻자, 소녀는 역시나 꺄륵꺄륵 웃을 뿐이었다. 그리고 자기 일이 아닌 듯 고기를 앙 물며 만족한 표정을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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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소녀와 소년, 그리고 신부 - 05
⁠⁠결국 해답은 찾지 못하고 대화를 마쳤다.저택의 구석에 자리를 잡고 담배를 꺼내 물자, 유달리 맑은 공기 사이에 뿌연 연기가 몽글몽글 피어 오르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혀를 찼다.지금 이 상태를 보고하게 된다면 본부에서는 소녀를 더 이상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그러니 당연히 죽이라고 할 테지만, 그건 서류만 대충 보고 받는 본부 놈들이라 쉬이 말을 하는 것이지 자신처럼 소녀를 직접 두 눈으로 보게 된다면 아마 그들도 혼란에 빠질 것이다.만약 소녀를 죽여야 된다면, 찝찝하다.그것도 어린, 아니 어려 보이는 소녀를 죽이는 것이라면 더욱.⁠“여기선 자제하지?”⁠톡 쏘는 미성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소녀를 찾으러 왔던 소년이 어디 있다 나타난 건지, 뚱한 얼굴로 연기를 날리며 다가왔다. 소년의 붉은 눈동자는 소녀의 금빛 눈동자와 달리 적대심이 가득했다.신부가 된 이후, 또 처음 겪는 일이었다.⁠“… 둘이 무슨 말을 한 거야.”⁠아무래도 이 소년은 예의를 배우지 못했나 보다.하기야 이 넓은 곳에 제대로 된 어른은 없다.이 거대한 저택에 둘이 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소녀의 행동을 떠올리니 납득은 됐다.실없는 웃음이 나왔다.⁠“왜 웃는 거야! 젠장!”⁠눈치는 좋은 건지, 창백하던 소년의 피부에 붉은 혈기가 돌기 시작했다.나를 올려보는 그 눈빛은 여전히 강렬했다.⁠“신부는 뭘 먹고 다니길래 이렇게 큰 거야!?”⁠소년이 할 말은 아니었다.이제 막 성인이라고 하기에는 암만 봐도 잘 관리한 어른의 몸이 아닌가?단지 나는 키가 조금 더 클 뿐.괜히 발을 구르고는 홱 지나치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어울리지 않았다.특히 냉정하고 무정해 보이는 외모와 더욱 상반됐다.⁠“가지고 있던 총, 어디서 난 거지?”⁠생각해보니 소년이 가지고 있는 총은 아주 오래된 옛날 총이었다.그것을 어디서 구한 건지 궁금했다.나의 물음에 소년은 삐딱하게 서서 반항적인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대답했다.⁠“받은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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