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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2화

소정애가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리고는 눈을 크게 뜨고 강소아를 쳐다보며 말했다.

“이건 어떻게 한 거야? 정말 혼인신고라도 한 거야? 그건 아닌 거지?”

“엄마, 무슨 소리예요! 누나는 하루 종일 집에만 있었어요!”

강소준이 강소아 대신 해명했다.

“맞아, 내가 점심에 돌아왔을 때도 공부하고 있었어.”

강우재도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최군형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다들 진정하세요. 이건 가짜입니다.”

“가짜?”

모두 깜짝 놀랐다.

“강소아 씨가 말하길, 구자영이 다시 찾아올까 봐 무섭다고 했어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방법이 가장 확실한 것 같아요. 대책은 많을수록 좋으니까요.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최군형이 간결하게 설명했다.

강소아는 놀라운 심정으로 증명서를 자세히 보았다. 아무런 흠집도 찾아볼 수 없었다. 모든 게 진짜와 똑같았다. 아무리 자세히 보아도 최군형이 말하지 않는 이상은 가짜라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할 것이었다.

강우재와 소정애는 의문스러운 눈길로 서로를 쳐다보았다.

결국 강소준이 모두가 궁금해하는 문제를 물었다.

“수호신 형님, 이건 어떻게 한 거예요?”

최군형의 표정이 미묘하게 굳어졌다. 이는 유찬혁에게 부탁한 것이었다. 변호사인 유찬혁의 인맥은 엄청나게 넓었다. 어떤 분야에서든 꼭 그가 아는 사람이 있었다. 그중에는 문서 위조 전문가, 블랙 해커도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밝힐 수는 없었다. 최군형은 목청을 가다듬고는 애써 담담하게 말했다.

“제가 한 겁니다.”

“군형 씨가요? 이런 것도 할 줄 알아요?”

강소아가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아... 네. 전에 문서 위조 전문가였습니다.”

방 안에 정적이 흘렀다. 강우재가 사레 들린 듯 기침을 해댔다.

최군형이 문서 위조를 했었다고?

그 모습을 상상한 강소아가 풉 하고 웃었다.

이때 소정애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아이고! 그러니까, 문서 위조를 하다 잡혔다는 거야?”

“아... 네.”

최군형이 흠칫하고는 낮은 소리로 대답했다.

“막노동이라도 하지, 왜 그런 일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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