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세 있는 집안의 아가씨 허인하는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심지어 연을 끊을 각오까지 하며 아이 둘을 데리고 미혼으로 지내던 데다 사업까지 망해가는 강현재와 결혼했다. 결혼 6년 동안 그녀는 아이들을 친자식처럼 아끼고 남편의 사업이 번창하도록 도왔다. 아이들은 그녀 덕분에 착하고 똑똑하게 자랐고 강현재의 회사는 성공적으로 상장되었다. 하지만 그가 재벌 반열에 오른 것을 기념하는 파티에서 두 아이의 친엄마가 갑자기 나타났다. 늘 이성적이던 강현재는 미친 듯이 그녀를 붙잡으며 그녀를 온 도시의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그날 그는 집에 들어오지 않았고 두 아이와 함께 첫사랑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나중에 강현재가 이혼을 결심하고 말했다. “지난 몇 년 동안 고마웠어. 하지만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친엄마야.” 아이 친엄마는 말했다. “지난 몇 년 동안 내 아이들을 돌봐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하지만 계모는 영원히 계모일 뿐, 친엄마만 못하죠.” 키워준 은혜가 낳아준 은혜보다 못하다는 건가? 그렇다면 더 이상 계모 노릇은 하지 않겠어! 하지만 아이들은 친모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심지어 친부마저 거부했다. 그리고 외쳤다. “우리에겐 허인하 엄마뿐이에요! 당신들이 이혼하면 우린 엄마 따라갈 거예요!”
View More도아영의 턱선이 딱딱하게 굳어버렸다.임훈이 자기를 바라보는 눈빛을 똑똑히 봤기 때문이다.그 눈빛에는 불만을 넘어선 적대감까지 담겨 있었다.“집사님!”도아영이 먼저 선수를 쳤다.“저 예전부터 묻고 싶었던 게 있어요. 왜 허인하랑 그렇게 가까운 거예요? 몰래 연락까지 하는 건 아니죠?”도아영의 추궁에 강현재가 살짝 놀랐다.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허인하와 결혼한 뒤 처음 고용한 집사가 바로 임훈이었기 때문이다.지금 허인하가 집을 떠난 상황에서 주로 두 아이를 돌본 사람도 임훈이었다.아이들 문
하지만 강이연과 강이준은 도아영이 다가오는 걸 극도로 거부했고 눈빛에는 두려움만 가득했다.강이준은 갑자기 도아영을 힘껏 밀치며 크게 외쳤다.“비켜! 우리 누나를 건드리지 마!”발목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은 도아영은 강이준이 갑자기 밀치자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몸이 뒤로 젖히며 요란한 소리와 함께 머리가 뒤쪽 장식장 모서리에 부딪혔다.마침 그 순간, 강현재가 집으로 들어왔다.강현재는 강이준이 거친 태도로 도아영을 밀어 넘어뜨리는 장면을 마침 목격했다.“강이준!”강이준은 순간 작은 어깨가 떨렸다.“아빠...”두 아이는
“그렇다면 저도 더 이상 강요하지 않을게요. 먼저 갈게요.”양태정은 벌떡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현재야, 양 대표님이...”도아영이 난처한 표정을 짓자 강현재가 말했다.“내가 배웅할게.”저택 문 앞까지 나온 강현재가 양태정을 불렀다.“양 대표님.”양태정은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봤다.“죄송합니다. 대신 다른 협력 파트너를 끌어올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어쨌든 양태정이 강현재를 정경에 뿌리내리게 도와준 은혜를 강현재는 잊을 수 없었다.“강 대표님이 무슨 수로 협력을 끌어오죠? 지금 정경시 이 바닥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혹시라도 정상덕이 또 무슨 말을 해버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였다.도아영의 속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거짓말을 하나 했더니 그걸 메우기 위해 또 수많은 거짓말을 만들어내야 했다.강현재는 일단 속아 넘어갔지만 하민아 쪽은 어떨지 몰랐다.정상덕이 혹시나 뭔가 흘려버렸고 하민아가 그런 소문을 들으면 지금처럼 친하게 지낼 수 없을 것이다.도아영은 눈을 질끈 감았고 순간 심신이 지쳐버린 기분이 들었다.강씨 가문 저택에 도착했을 때, 강현재는 방으로 곧장 들어가지 않고 거실에 앉았다.“너... 쉬러 가지 않아?”“앉아.”강현재
도아영은 두려움에 몸이 떨리고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지금 도아영의 마음 깊은 곳에서는 강현재를 잃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이 피어오르고 있었다.강현재는 거의 온몸의 힘을 다 모아 도아영의 얼굴을 움켜쥐었다.“그 자식이 몇 살인데 네가 그런 자식이랑...”강현재는 결국 뒷말을 차마 잇지 못하고 확 손을 놓아버렸다.순간 자유를 얻은 도아영이 곧장 변명하기 시작했다.“그건 그 자식이 몇 년 전부터 날 괴롭혀 왔기 때문이야. 만약... 만약 그때 널 돕기 위해서 나선 게 아니었으면 난 평생 다시 그 인간을 보지 않았을 거야.”
“그렇게 착하고 눈치 빠른 친구가 옆에 있는데 그게 복이 아니면 뭔가요?”지금 당장은 정상덕을 거스를 수 없는 상황이라 강현재는 감정을 억눌러 말했다.“그 애는 정말 착하죠. 어떤 불행을 겪었다고 해도 전 절대 그 친구를 버리지 않을 겁니다.”정상덕이 그 말에 놀란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불행이라뇨? 무슨 불행이죠?”강현재의 시선이 차갑게 변했다.“정 대표님, 굳이 다시 꺼내실 필요가 없는 얘기입니다. 격만 떨어질 뿐이죠.”“전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요?”정상덕은 대머리를 한번 쓰다듬고는 느물거리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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