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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왜 난 없을까?

ผู้เขียน: 사흘부탁
사랑은 태경의 물음에 어리둥절해졌다. 눈을 들자, 그녀는 태경의 표정이 정말 어둡다는 것을 발견했다.

남자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으며, 평소에 부드러운 미간도 지금 차갑고 포악한 기운이 배어 있었다.

사랑의 턱이 좀 아팠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아닙니다.”

태경은 계속 그녀를 바라보았다.

“강 비서, 똑똑히 생각하고 말해.”

사랑은 태경의 차가운 눈동자를 바라보며 또다시 멍해졌다.

‘내가 정말 대표님을 배신한 적이 있나? 난 회사의 기밀을 팔아먹지 않았고, 대표님의 일정을 다른 여자들에게 알려준 적이 없는데.’

사랑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런 적 없습니다, 대표님.”

태경을 두려워하는 상태에서 입을 열면, 사랑의 목소리는 많이 간드러졌고, 억양도 좀 부드럽게 변했다.

태경은 손을 내려놓으며, 눈 밑의 포악한 기운도 조금 누그러졌다.

그는 사랑이 거짓말을 할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생각했다.

사랑에 대한 태경의 인상은 줄곧 좋았다. 그의 앞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업무 능력도 유난히 훌륭했으니까.

‘정말 뭐가 잘못됐나? 그럴 수도 있어.’

“강사랑, 이것만큼은 똑똑히 알아뒀으면 좋겠어.”

태경은 이렇게 성까지 붙이며 사랑의 이름을 부른 적은 거의 없었다. 그녀는 잠시 넋을 잃더니 다시 정신이 들었다.

“말씀하세요.”

“이혼하고 나서, 네가 누구랑 함께 하든, 뭘 하든 난 상관하지 않을 거야.”

태경은 말투가 무척 엄숙했다.

“그런데 우리 두 사람의 계약이 지속되는 동안, 난 절대로 네 배신을 용납할 수 없어.”

태경이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사랑은 여전히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내가 또 누구와 함께 하겠어? 난 다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데.’

태경은 화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성격이 더러운 사람이, 인정이 없는데도 지금 이렇게 다정한 척하다니.’

태경은 항상 남에게 여지를 남겨주었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지금 그는 사랑을 잔인하게 괴롭히고 싶었다.

“난 결벽증이 있어서, 다른 남자가 갖고 놀던 여자는 절대로 건드리지 않을 거야.”

이 말은 반은 사실이고, 반은 거짓이었다.

사랑은 얼굴이 좀 창백해졌다.

“저를 찾으신 이유가 바로 이런 말씀을 하시기 위해서입니까?”

“그런 셈이야.”

사랑은 자신이 충분히 강대해졌다고 느꼈지만, 여전히 가슴이 아팠다. 그녀는 깊이 숨을 쉬며 고통을 참고 천천히 소리를 냈다.

“똑똑히 알겠으니 저 이제 나갈 수 있을까요?”

태경은 방금 한 말들이 귀에 거슬린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후회하지 않았다.

‘보잘것없는 자존심을 상하게 했어도, 이런 일들은 분명하게 설명해야지.’

태경은 다른 남자의 아이를 키울 생각이 없었고, 사랑과 남의 감정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었다.

남자의 소유욕은 정말 이상했다.

“오늘 그만 퇴근해.”

사랑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사무실을 떠났다. 현미는 그녀가 멍을 때리는 것을 보고, 걱정이 되어 조심스럽게 물었다.

“사랑아, 왜 그래?”

사랑은 정신을 차렸다.

“좀 피곤해서.”

현미는 사랑을 무척 동정했다.

“대표님이 뭐라고 하신 거지?”

사랑은 인정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부인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오늘 자신이 왜 이런 듣기 싫은 말을 들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사랑은 자리에서 한참 쉬었다. 며칠째 계속되는 심리적인 부담과 몸의 변화에 그녀는 이제 더는 버티기 힘들 것 같았다.

결국 사랑은 일찍 퇴근하기로 하고 회사를 떠났다.

하지만 아래층에 도착하기도 전에 핸드폰이 울렸다. 화면에 뜬 번호를 확인하니, 그녀의 아버지였다.

사랑은 지금 강남복을 상대할 여력이 없어 과감하게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강남복은 끈질기게 계속 전화를 걸어왔다. 마치 그녀가 받지 않으면 멈추지 않을 것만 같았다.

사랑은 아버지와 특별히 할 말이 없었지만, 당시의 진상을 똑똑히 알기 위해서는 그를 주의 깊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어렸을 때, 사랑도 아버지의 사랑을 갈망했다. 다른 아이들이 모두 아버지의 사랑을 받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왜 난 없을까?’

강남복은 심지어 학교에 마중 나오는 것조차 잊었고, 딸인 자신이 있다는 사실마저 잊은 듯했다.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는 혐오가 가득했다.

사랑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나서야 겨우 전화를 받았다.

강남복은 그녀에게 명령하듯 말했다.

[네 언니가 돌아왔으니까, 오늘 저녁에 집에 한 번 들러.]

사랑은 웃고 싶었지만,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시간 없어요.”

그러나 강남복은 그녀에게 여지를 주지 않았다.

[넌 한 달에 얼마나 번다고 그렇게 나불대는 거야? 휴가를 내지 못한다면, 일 그만둬.]

“언제부터 제 일에 관심을 가지셨어요?”

강남복은 또 어찌 사랑이 자신을 원망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겠는가.

[네 언니가 널 걱정하고 있지 않았다면, 나도 네 얼굴 보기 싫어! 재수 없게 매번 인상이나 쓰고.]

강남복은 말을 마치자마자 바로 전화를 끊었다. 더는 사랑과 한마디도 나누고 싶지 않은 태도였다.

사랑은 왜 자신의 아버지가 이런 사람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자신의 딸까지 버릴 정도로 그렇게 악독할 수 있는지...

남청연은 그 당시 강남복에게 정말 잘해주었지만, 돌아온 것은 이런 결말이었다. 남씨 가문이 대대로 쌓아온 산업마저 그들에게 강탈당했다.

...

사랑은 강남복의 말을 듣고 강씨 가문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세영의 어머니는 매우 총명하고 수단이 좋은 여자였다. 요 몇 년 동안, 강씨 가문의 명의로 된 대부분의 사업은 엄수인이 관리하고 있었다. 그녀는 집에서 노는 귀부인으로 만족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지난번, 사랑은 한 주얼리 경매장에서 엄수인을 만났다. 그녀의 목에 걸린 에메랄드 목걸이는 남청연의 혼수였다.

사랑은 최대한 참아보려 했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사람이 없는 틈을 타 복도에서 엄수인의 뺨을 때린 뒤 억지로 그 목걸이를 빼앗아 왔다.

그 대가로 사랑도 강남복에게 따귀 두 대를 맞아야 했다.

얼굴은 퉁퉁 부었고, 입에서 피까지 흘렀다.

그 며칠 동안, 태경은 사랑의 부은 얼굴을 보며 농담을 건넸다.

“강 비서, 불여우와 싸움이라도 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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