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구택은 헛웃음을 터뜨렸다.백림 일행은 하나둘 가면을 벗었고, 모두 웃느라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파티장 안 다른 사람들도 전부 이쪽으로 몰려오더니 모두 가면을 벗었다.우청아, 성연희, 화영, 임유진, 구은정, 임유민, 진석, 강솔...심지어 강시언과 강아심까지 아이들을 데리고 와 있었다.구택은 이미 어느 정도 상황을 눈치채고 있었고 가슴속 기쁨이 막 차오르려던 순간, 등 뒤에서 또렷하고 앳된 목소리가 들려왔다.“아빠!”구택은 순간 몸을 돌렸다.그리고 눈앞에 보인 건, 새하얀 공주 드레스를 입고 환하게 웃으며 자기에게 달려오는 윤나였다.윤나는 두 팔을 활짝 벌린 채 해맑게 뛰어오는 모습이었다.윤나 뒤에는 소희가 서 있었고, 그 옆에는 윤성과 설연이를 비롯한 아이들이 잔뜩 모여 있었다.구택은 심장이 터질 듯 뛰었다.구택은 바로 쪼그려 앉아 윤나를 번쩍 안아 들고는 딸의 볼에 진하게 입을 맞췄다.그리고 곧바로 고개를 들어 뜨겁고 깊은 눈빛으로 소희를 바라봤다.소희는 걸어와 평소처럼 맑고 부드러운 웃음을 지었다.“자기야. 생일 축하해. 결혼기념일도 축하하고.”윤나는 아빠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며 눈을 반짝였다.“아빠 생일 축하해요. 나 아빠 진짜 엄청 보고 싶었어요.”사랑스럽게 말하는 윤나에 구택은 아이를 꼭 끌어안았다.정말 행복해서 그대로 쓰러질 것 같은 기분이었고, 주변 사람들도 하나둘 생일 축하를 건넸다.“고마워. 다들 정말 고마워.”구택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 번져 있었다.그 사이 백림 일행은 케이크 카트를 밀고 왔고, 구택은 다시 소희를 바라봤다.“진짜 엄청난 서프라이즈네.”소희는 입꼬리를 올렸다.“원래는 연희한테만 말했어. 올해는 윤성이랑 설연이 생일 같이 못 챙길 것 같다고.”“아이들 데리고 오성 오려고 했는데 근데 연희가 알자마자 다 퍼져버렸어.”“결국 다 같이 상의해서 당신이랑 애들 생일 한꺼번에 챙겨주자고 오성까지 온 거야.”구택은 사람들이 안 보는 틈을 타 몸을 숙이고는 소희 볼에 짧게 입을 맞췄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투둑투둑하는 빗소리를 제외하면 청원 전체가 고요했다.이렇게 조용한 밤, 구택의 느긋하고 낮은 목소리를 듣고 있으니 소희의 구택을 향한 그리움도 잠시 누그러졌다.하지만 그리움은 더 깊고 짙게 밀려왔다.구택은 다시 결혼 기념일 이야기를 꺼냈다.“올해 결혼 기념일도 같이 못 보내네. 진짜 아쉽다.”그 말을 계속하는 것으로 보아 마음에 걸리고 있다는 게 그대로 느껴졌다.그러나 소희는 대수롭지 않게 웃었다.[같이 보낸 거나 마찬가지지.]곧 구택이 낮게 말했다.“소희야. 보고 싶다고 해줘.”애교 섞인 목소리가 유난히 부드러웠고, 소희는 조용히 대답했다.[보고 싶어. 엄청.]소희는 정말 매 순간 그리웠다....4월 29일.아침부터 구택의 휴대폰에는 각종 생일 축하 메시지가 쏟아졌다.하지만 전부 확인하고 난 뒤에도 소희에게서는 아무 연락이 없었다.아마 아침부터 아이들 챙기느라 정신없어서 잊은 모양이라고 생각했다.구택은 먼저 윤성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는 휴대폰을 내려놓았다.회의 끝나면 직접 소희에게 전화할 생각이었다.오전 회의가 끝난 뒤, 진우행은 구택 뒤를 따라오며 업무 보고를 이어가다가 문득 말했다.“며칠 전에 비즈니스 와인파티 초대장이 하나 들어왔어요. 오늘 점심 일정인데, 잠깐 들르실래요?”구택은 서류를 넘기며 담담하게 말했다.“적당한 사람 보내세요.”오성에 왔다는 소식이 퍼진 뒤로 매일같이 초대장이 들어오고 있었다.시간은 한정적이었고, 중요하지 않은 자리는 자연스럽게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그때 우행이 덧붙였다.“와인파티에서 소소하게 경매도 진행된다고 해요. 미리 봤는데 사모님 취향일 만한 보석이 꽤 있었거든요.”그제야 구택이 고개를 들었다.“그걸 왜 이제 말하는 거죠?”그러자 우행은 태연하게 답했다.“지금 가도 충분해요.”구택은 손목시계를 확인했다.“바로 출발하죠. 오후 일정까지 여유 있으니까 좀 있다가 와도 되겠네요.”“네. 바로 준비할게요.”곧 운전기사가 차를 준비
4월 말이 가까워질 무렵, 오성에서는 아주 중요한 글로벌 경제 협력 국제회의가 열릴 예정이었다.각국 금융업계 대표들과 경제학자들이 모두 참석하는 대형 회의였다.이번 회의에서 C국 측 대표를 맡은 사람은 임구택이었다.구택은 4월 24일 이전까지 오성에 도착해야 했고, 회의는 총 열흘 동안 이어질 예정이었다.출장 자체는 흔한 일이었으나 이번처럼 열흘씩 집을 비우는 경우는 드물었다.무엇보다 구택이 가장 떨어지기 힘들어한 사람은 딸 임윤나였다.매일 밤 집에 돌아와 윤나를 안고 재우는 시간이 이미 구택의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결국 23일 오후, 정말 더 미룰 수 없는 시간이 오자 구택은 마지못해 출발 준비를 했다.그리고 소희는 옆에서 짐을 챙겨주며 아쉬운 듯 말했다.“올해는 당신 생일 못 챙겨줄 것 같네.”구택은 걸어와 소희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는 고개를 숙여 가볍게 입을 맞췄다.“윤성이 생일도 못 챙기게 됐잖아. 대신 미안하다고 전해줘.”“생일 선물은 미리 준비해 놓았으니까 그날 네가 대신 전해주고.”구택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우리 결혼기념일 선물도 준비해 놓았는데 미리 열어보면 안 돼. 그래야 서프라이즈죠.”소희의 눈빛은 맑고 차분했다.“걱정하지 마. 윤성이도 이해할 거야. 윤후랑 같이 당신 생일 선물도 준비했다고 하니까 당신 돌아오면 다 같이 줄게.”구택은 미소 지었다.“좋네.”하지만 잘생긴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윤나는 오늘 밤 나 없으면 분명 허전해할 텐데. 매일 영상통화로 재워야겠어.”“혹시 너무 늦게 끝나서 윤나 먼저 자면 사진이라도 꼭 보내줘.”소희는 구택이 하루 종일 윤나 생각만 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구택은 손목시계를 내려다봤다.“아직 시간 되네. 나 윤나 한 번만 더 보고 올게.”그 말에 소희는 어이가 없었다.원래 오전 출발하기로 해놓고, 윤나랑 점심 먹고 간다며 오후로 미뤘다.그런데 지금은 거의 저녁 시간인데도 구택
한 시간은 금세 지나갔고, 석유는 자료를 정리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더 없으면 먼저 가볼게요.”석유는 엄계훈과 윤석우에게 가볍게 인사하자 윤석우는 아쉬운 듯 말했다.“석유 씨, 너무 바로 가는 거 아닌가요?”“술도 아직 안 마셨잖아요.”이에 석유는 담담하게 목례를 했다.“괜찮아요, 다른 일정이 있어서요.”그 말을 끝으로 석유는 그대로 룸을 나갔다.석유는 원래 말수가 적고 분위기도 차가운 편이었다.또한 이런 화려하고 시끄러운 장소에서는 존재감이 희미한 스타일이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석유가 나가고 나자 룸 안 공기까지 갑자기 식어버린 느낌이 들었다.여자애 이름은 오이율이었고, 명빈의 친구 사촌동생이라고 했다.갑자기 분위기가 조용해지자 이율은 웃으며 마이크를 집어 들었다.“우리 오빠가 오빠 노래 엄청 잘한다고 했거든요. 같이 듀엣 한 곡 할래요?”엄계훈도 분위기를 맞추며 웃었다.“저도 사장님 노래는 못 들어봤는데요. 무슨 곡 할지 말씀만 하세요. 제가 바로 예약해 놓을게요.”하지만 명빈은 흥미 없다는 표정이었다.“전 먼저 일어날게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그러자 이율은 순간 당황했다.아까까지만 해도 분위기 좋았는데 갑자기 명빈 표정이 싸늘하게 변해 있었기 때문이었다.이율은 눈치 있게 마이크를 내려놓고 같이 나갈 준비를 했으나 윤석우는 급히 명빈을 붙잡았다.“사장님, 이제 막 분위기 달아오르는데 벌써 가세요?”이에 명빈은 양복 재킷을 팔에 걸친 채 담담하게 말했다.큰 키와 고급스러운 분위기 속에 어딘가 서늘한 기운까지 섞여 있었다.“갑자기 생각난 일이 있어서요.”그러다 명빈은 말을 잠시 멈춰서더니 표정도 함께 차가워졌다.“석유 씨 술 못 마셔요. 그러니 앞으로 억지로 권하지 마세요.”순간 엄계훈과 윤석우 대표 얼굴이 동시에 굳었고, 엄계훈은 바로 고개를 숙였다.“제가 실수했네요. 석유 씨 주량을 몰라서요.”“앞으로 절대 그런 일 없도록 할게요.”이율은 눈동자를 굴리며 상황을 조용히 지켜봤다가 그제야 명빈이 말한
석유는 순간 헛웃음이 나왔다.명빈이 바빠서 회사에도 못 오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여자 비위 맞춰주느라 바빴던 거였다.“하석유 씨.”“석유 씨, 오셨어요?”윤석우와 새 프로젝트 책임자인 엄계훈이 자리에서 일어나 석유에게 인사했다.석유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 가방에서 서류 뭉치를 꺼냈다.“자료 가져왔어요. 전무님께서 한번 확인해 주세요.”엄계훈은 반듯한 인상에 사람 좋아 보이는 웃음을 띠고 있었다.“급할 거 없어요. 오랜만에 석유 씨 봤는데 앉아서 이야기나 좀 하죠. 마침 사장님도 계시고 하니...”엄계훈은 자연스럽게 명빈의 옆자리를 비워줬지만 석유는 그대로 다른 쪽 자리에 앉았다.“전무님께서 검토하시고 문제없으시면 저는 먼저 가볼게요. 퇴근 시간도 지났고, 저도 개인 일정이 있어서요.”자기 사장 앞에서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직원은 아마 석유뿐일 거였다.그때 옆에서 웃음소리가 터졌다.명빈이 무슨 말을 했는지 옆에 앉은 여자가 몸을 떨며 웃고 있었다.곧 여자는 명빈을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봤다.“오빠 진짜 재밌네요.”명빈은 살짝 올라간 눈매로 웃었다.“재밌는 거 별로야?”“좋죠, 당연히 좋죠.”여자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맨날 차갑기만 한 사람들보다 훨씬 좋아요.”명빈은 소파 등에 몸을 기대며 웃었다.“그건 본인 생각이고 다 그렇게 생각하진 않을 수도 있지.”여자는 장난스럽게 말했다.“에이, 여자들은 다 오빠 같은 스타일 좋아해요.”명빈은 웃으며 되물었다.“안 좋아하면?”여자는 눈동자를 굴리더니 장난스럽게 말했다.“그럼 여자가 아니거나 보는 눈이 없는 거죠.”명빈은 깊은 웃음을 머금은 채 말했다.“말 되게 예쁘게 하네.”석유는 고개를 숙인 채 자료만 바라봤다.옆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와 대화는 마치 들리지 않는다는 듯 무심했다.엄계훈 역시 슬쩍 명빈 쪽 분위기를 살피고 있었다.저 여자애는 원래 친구들과 놀러 왔다가 우연히 명빈을 알게 됐고, 인사만 하고 갈 줄 알았는데 그대로 명빈 옆에 붙어 앉은
김하운은 요즘 들어 명빈이 석유를 대하는 태도가 확실히 달라졌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특히 오늘 오후, 석유 이야기를 할 때 명빈 표정은 이전과 완전히 달랐다.결국 김하운은 참지 못하고 말했다.“사장님이 석유 씨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석유가 아무리 명빈에게 차갑게 굴어도, 명빈은 단 한 번도 마음에 담아두는 법이 없는 듯했다.명빈은 여러 일에서 석유를 조건 없이 믿었고, 프로젝트 책임자 자리 역시 직접 결정해 맡긴 일이었다.그 일들을 하나하나 짚어 보면, 두 사람의 관계가 결코 예사롭지 않다는 건 분명했다.석유는 바로 부정했다.“그럴 리 없어요.”이에 김하운은 조심스럽게 물었다.“만약 정말 좋아하는 거라면요? 석유 씨는 받아줄 생각이 있나요?”석유 표정은 의외로 진지했다.“사장님은 원래 누구한테나 잘해주세요. 본부장님이 너무 의미 부여하는 거예요.”그러나 김하운은 웃으며 말했다.“그렇게 긴장하지 마요. 그냥 가정해서 묻는 거예요. 만약 정말 그렇다면 석유 씨는 어떻게 생각할 것 같아요?”그 시각, 명빈은 기획부를 지나가다가 아직 사무실 불이 켜져 있는 걸 발견했다.혹시 석유가 아직 야근 중인가 싶어 안으로 들어왔다가, 탕비실 쪽에서 들려오는 대화 소리에 걸음을 멈췄다.그리고 문 앞에 다다른 순간, 마침 김하운의 질문이 들려왔다.명빈은 그대로 발걸음을 멈춘 채 안쪽을 바라봤고 석유는 담담하게 말했다.“사장님은 제 스타일 아니에요. 그럴 가능성은 없어요.”김하운 본부장님은 작게 웃었다.“그럼 어떤 스타일 좋아해요?”석유는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당분간 연애할 생각 없어요. 그런 건 딱히 생각해 본 적도 없고요.”김하운 본부장님은 장난스럽게 말했다.“나중에 연애 생각 생기면 저도 한 번 고려해 주세요.”석유는 놀란 눈으로 김하운을 바라보자 남자는 부드럽게 웃었다.“농담이에요. 가서 일해요. 끝나면 같이 야식 먹으러 가죠.”석유는 며칠 전, 김하운에게 밥 사기로 했던 일이 떠올라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장시원이 소리 없이 심호흡 한번 하여 마음을 가다듬고는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이것뿐만 아니라 고정자산의 변화도 한번 봐 봐, 비정상적이잖아.”장시원이 제표 중의 잘못된 부분들을 짚어내며 청아에게 김화의 의도를 분석하는 걸 가르쳐주었다.조금 전 까지만 해도 오리무중이었던 청아는 장시원의 설명을 들으며 연이어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장시원한테서 무언가를 배우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청아가 회사에 온 이후로, 장시원은 기회가 되면 청아에게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었다. 설령 점심에 밥을 먹다가도 청아가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묻게
임구택의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말했다.“밖에서는 구하기가 어려워. 이거 가져다가 주든지.”“그래야겠네.” 임구택은 방으로 돌아가 새것을 들고 다시 돌아왔다.연한 파란색의 단단한 종이 상자였는데, 위에는 대문자 ‘S’만 있을 뿐 다른 이름이나 제조사, 설명서는 전혀 없었다.소희는 그것을 보고 눈썹을 치켜 올리며 임구택을 바라봤다. “이거 몇 통 있어?”임구택은 몸을 숙여 그녀를 깊이 바라보며 말했다. “많이 있어.”소희는 깜짝 놀랐지만 이내 평정심을 찾고는 약을 다시 임구택에게 돌려주며 말했다.“알겠어, 근데 이런 약은 안 주는 게 나
“좀 있다 데려다줄게, 지금은 할아버지를 뵙고 오자.” 임구택이 말했다.“할아버지가 주무시고 계실 수 있어, 날이 밝으면 가자. 일단 같이 쉬러 가.”“그럼 네 방으로 가는 거야?”“내 방에 몇 번이나 와봤잖아?” 소희가 그를 흘끗 보며 말했다. “그런데도 물어?”구택이 웃으며 말했다. “음, 네가 없을 때 난 항상 네 방에서 잤어.”소희는 그럴 줄 알았다며 웃었고 구택의 손목을 잡고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구택도 순순히 소희를 따라갔다. 그 순간 구택의 눈과 마음에는 오직 소희만이 가득했다.방으로 돌아온 소희는 먼저 침대 옆 서랍장
추소용이 바로 쫓아와 웃으며 말했다.“누나, 걱정 마. 앞으로 나 절대 누나에게 달라붙지 않을 게. 오늘은 그냥 누나한테 감사를 표하려고 찾아온 거야, 누나가 내 친 누나를 찾아줬으니까.”오늘의 추소용은 꼬질꼬질했던 평소와는 달리 헤어스타일도 바뀌었고, 옷도 브랜드들로 새로 차려 입었다. 하지만 양아치 같은 기질은 여전했다.소희가 듣더니 발걸음을 멈추고 추소용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힘들게 찾은 누나인데 잘 지켜, 또 잃어버리지 말고.”“당연하지! 이 세상에 이젠 나와 누나 두 사람밖에 안 남았는데. 나 평생 누나랑 같이 붙어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