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보름이 지난 뒤에야 희유는 진백호와 함께 출장을 마치고 돌아왔다.희유를 신고했던 사람은 이미 적발됐고 사건은 검찰로 넘겨졌다.허위 신고와 모함에 대해서는 엄중한 처벌과 기소가 진행됐다.그 사람은 겁에 질려 조사도 제대로 받기 전에, 자신을 지시한 이씨 집안 사람들을 바로 털어놓았다.일이 성공하면 각종 이익을 주겠다고 약속했던 사실도 전부 실토했다.이씨 집안이 내민 유혹을 이기지 못해 잘못을 저질렀다고 했다.이씨 집안은 희유가 연줄로 들어왔다고 착각하고 있었는데, 그 시작은 오경후가 관장과 윤정겸의 통화를 엿듣고서였다.하지만 절반만 듣고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그 내용을 이씨 집안에 그대로 전해버렸다.조사 결과는 공식적으로 발표됐고, 이씨 집안도 곧바로 연루되었다.문화재 복원 명가로 이름을 떨치던 집안은 완전히 몰락했다.아마도 이호필조차 자신이 은퇴한 뒤에까지 리안 때문에 명예를 잃게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희유가 돌아왔을 때는 이미 모든 일이 정리된 뒤였다.온라인에서도 한동안 시끄러웠지만 관심은 점점 식어가고 있었다.백하는 희유를 보자마자 과장된 칭찬을 쏟아냈다.“진짜 선견지명 있네요. 밖에 나가서 조용히 빠져 있었더니 직접 나설 필요도 없고, 일도 다 해결됐잖아요.”희유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말했다.“이제 좀 인정해요? 아직 배울 거 많다는걸요.”백하는 웃으며 말했다.“근데 이번에 관장님 대응은 확실히 빨랐어요. 그리고 희유 씨 쪽 입장도 꽤 확실하게 지지해 줬고요.”이전에 리안 문제로 논란이 있었을 때, 애매하게 넘어갔던 태도와는 분명 달랐다.희유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이내 환하게 웃었다.“제가 박물관을 위해 성과를 냈으니까요. 관장님도 당연히 정리해 주셔야죠.”백하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내가 칭찬하는 거예요. 대단해요.”평소에는 서로 농담을 주고받았지만 이번 말은 진심이었다.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상황을 정확히 읽는 그 감각이 백하는 솔직히 존경스러웠다.“됐어요. 칭찬은 그만하고 명우 씨 그림이나 제
명우의 눈빛이 단단하게 굳었다.“3년 전에 제가 희유 씨를 상처 입힌 거 알고 있어요. 어머님도 분명 화나셨을 거고 저를 미워하셨을 거예요.”“하지만 제가 만든 상처라면 제가 책임지고 메워야 한다고 생각해요.”주강연은 담담한 시선으로 명우를 바라봤다.“맞아요. 그때 희유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나서 정말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고 너무 원망스러웠어요.”“하지만 희유의 상처는 단순히 몸의 상처만은 아니에요.”명우의 심장이 순간 조여들었다.“제가 떠난 뒤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주강연의 표정이 무겁게 가라앉았다.“명우 씨가 갑자기 떠나고 나서 희유는 아이도 잃었어요. 처음에는 겉으로는 괜찮은 것처럼 보였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이상해지더라고요.”“학교도 안 가고 밖에도 안 나가고 매일 방에 틀어박혀 있었고요.”“처음에는 너무 큰 슬픔을 겪어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한 달, 두 달이 지나도 상태가 점점 나빠졌어요.”“세상이 싫다고 하고, 자기 자신도 싫어하고, 하루 종일 한마디도 안 하는 날도 많았어요.”“그날은 원래 출근하려고 나갔다가 이상하게 불안해서 바로 차를 돌려 집으로 돌아왔어요.”“희유가 방문을 잠가버린 걸 보고 너무 놀라서 아래층 이웃을 불러 문을 부수고 들어갔는데, 그때는 희유가 손목을 그어 놓은 상태였어요.”처음 듣는 소리에 명우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희유는 강하고 밝은 사람이었다.D국에서 그런 환경에서도 끝까지 살아보려고 버텨낸 사람이었다.그런데 그랬던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그때 제가 돌아가서 정말 다행이었어요.”그날을 떠올린 주강연의 목소리는 여전히 떨렸다.“그 이후로 한동안 계속 심리 상담을 받게 했는데도 크게 나아지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석유랑 우한이 옆에서 계속 지켜줘서 다시 그런 선택을 하지는 않았고요.”“그다음에야 윤정겸 국장님이 희유 상태를 알고, 희유가 문화재를 좋아하는 걸 알고 박물관으로 데려갔어요. 그리고 문화재 복원 일을
인터뷰가 끝난 뒤, 명우는 기문식에게 전화를 걸었다.“관장님, 희유 씨 일에 대해 직접 나서서 바로잡아 주셔서 감사드려요.”그러자 기문식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감사는 됐어. 그런데 하나 물어봐도 돼? 처음에 너랑 희유 씨, 내 앞에서 서로 모르는 척한 건 도대체 무슨 일이었어?]조금만 일찍 알려줬더라면 일이 이렇게까지 커지지는 않았을 터였다.명우가 낮게 말했다.“사정이 좀 있었어요. 일부러 숨긴 건 아니에요.”기문식도 조금 마음이 불편한 듯 더 깊이 묻지 않았다.[오늘 인터뷰에서 한 말은 전부 사실이야. 거짓말은 하나도 없어. 그때 희유 씨를 박물관에 추천한 건 자네 아버지였어.][처음엔 임시직으로 들어왔고 1년 뒤 정식 시험을 통과했지, 그 이후 성과도 전부 사실이고.]“아버지가요?”명우는 뜻밖이라는 듯 되물었다.명우는 그동안 희유가 박물관에 들어온 뒤에야 윤정겸이 알게 됐고, 그때부터 기문식에게 부탁한 줄로만 알고 있었다.처음부터 아버지가 희유를 문화재 복원사로 추천한 줄은 몰랐다.[그래.]기문식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그때 희유 씨는 지금이랑 완전 달랐어. 자네 아버지가 그러더라고. 망가진 문화재를 복원하는 일이 곧 희유 씨 자신을 복원하는 일이라고.][그 말뜻은 나도 잘 모르겠지만 네가 이해할지도 모르지.]명우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이내 낮게 말했다.“말씀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관장님.”기문식은 부드럽게 웃었다.[나도 예전에 잘못한 부분이 있었어. 서로 이해하고 넘어가지.]“네.”...전화를 끊은 뒤, 명우는 윤정겸을 찾아가 과거 일을 묻지 않았다.직접 희유를 찾아가 본인에게서 모든 걸 듣기로 했다.하지만 막 나서려던 순간, 주강연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희유의 가족 역시 인터넷 여론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고, 누군가 희유를 신고했다가 금세 일이 가라앉은 것도 알고 있었다.처음에는 윤정겸이 나선 줄 알았지만 확인해 보니 명우였다.고민 끝에 주강연은 결국 명우에게 전화를 걸었
그 말에 희유는 부정하지 않았다.“지금도 박물관 안에 기자랑 인플루언서들이 계속 지켜보고 있어요. 며칠 나갔다 오면 돌아올 때쯤엔 관심도 좀 식어 있을 거예요.”백하는 더 묻지 않았다.“그래요. 그럼 내가 며칠 더 도와줄게요. 얼른 돌아와요.”“고마워요. 돌아오면 밥 살게요.”희유가 장난스럽게 웃자 백하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명우 씨한테는 설명해 두는 게 좋을 텐데요.”희유는 손에 쥔 휴대폰을 천천히 쓸어내리자 명우가 마지막으로 보낸 메시지가 떠올랐다.[기다려요.]이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니 희유는 명우를 기다려본 적이 거의 없었다....그리고 이번에도 희유는 명우를 기다리지 않았다.그날 오후 바로 짐을 정리하고 진백호와 함께 출장을 떠났다.희유가 막 박물관으로 복귀하자마자 다시 떠났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수군거렸다,어떤 이들은 희유의 담담함과 명예를 좇지 않는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이전에 초수 유적에서 찍힌 작업 사진이 다시 퍼졌고, 그때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문화재 복원사가 리안에게 자리를 빼앗겼던 바로 그 희유라는 사실도 밝혀졌다.지금 이 시점에서 희유가 나서서 인터뷰하거나 SNS에 글 하나만 올려도, 굳이 공식적으로 아름다운 홍보대사 타이틀을 붙이지 않아도, 그 자리는 이미 희유의 것이었다.하지만 희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저 조용히 진백호 교수님을 따라 출장을 떠났고 그 태도는 사람들로 하여금 더 깊이 존중하게 했다.리안이 필사적으로 유명해지려 했던 모습과는 극명한 대비였다.한편에서는 희유가 이씨 집안의 보복을 피하려고 일부러 자리를 피한 것이라고도 수군거렸다.여러 말이 오갔지만 그 어떤 것도 희유에게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희유는 휴대폰을 무음으로 바꾸고 인터넷에서 떠도는 이야기들은 아예 보지 않았다.오로지 진백호 교수님과 함께 학술 발표를 듣고 공부에만 집중했다.하지만 일부 사람들의 추측은 완전히 틀린 것도 아니었다.이씨 집안은 그렇게 쉽게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출장 사흘째 되던 날, 한
석유는 그 차갑고 거친 시선을 아예 없는 것처럼 넘겼다.이길 수는 없어도 기세만큼은 한 번도 밀린 적이 없는 석유였다.두 사람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명빈은 묵묵히 운전에 집중했고 석유는 눈을 감은 채 쉬었다.둘 사이의 분위기는 여전히 팽팽했고, 지난번 협업 이후에도 전혀 누그러지지 않았다.거리에는 네온사인이 화려하게 빛났고 차 안에는 희미한 불빛이 스쳐 지나갔다,어둡고 좁은 공간 안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했다.명빈은 문득 석유가 잠을 자주 잔다는 걸 깨달았다.시간만 나면 눈을 감고 쉬었다. 요즘 사람들처럼 휴대폰을 붙잡고 계속 들여다보는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고집이 센 성격, 차가운 태도, 독특한 기질, 그건 마치 석유의 트레이드 마크이면서도 동시에 세상을 향해 두른 갑옷 같았다.뭐랄까, 자신을 지키기 위한 갑옷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명빈은 본인이 왜 이런 생각을 갑자기 하는지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집 앞에 도착하자 석유는 짧게 말했다.“고마워요.”그리고 바로 차 문을 열고 내렸다.명빈은 여자가 시원시원하게 걸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자 가슴속에서 알 수 없는 짜증이 피어올랐다.하지만 왜 화가 나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어쩌면 단순히 석유라는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걸지도 몰랐다.그때 휴대폰이 진동했는데 희유에게서 온 메시지였다.집에 잘 도착했다는 내용이었고, 명빈은 답장을 보낸 뒤, 차를 몰고 자리를 떠났다....다음 날, 희유는 다시 박물관으로 출근했다.오전에는 기문식이 일부러 회의를 열었고, 장소는 여전히 그때와 같은 계단식 회의실이었다.일이 시작된 곳에서 다시 끝을 맺는 자리 같았다.기문식은 먼저 스스로를 돌아보며 이번 일의 실수를 진지하게 인정했다.이후 희유를 칭찬하고 오경후와 이리안 등 관련 인물들을 강하게 질책했다.프로그램 책임자 역시 엄중한 처벌을 받았고, 전체 프로그램은 전면 수정에 들어갔다.오경후의 분량은 당연히 삭제됐고 방송 일정 역시 미정으로 변경됐다.“다들 맡은
명빈은 순간 석유의 표정을 읽어냈다.조금 전 레스토랑에서 민래와 석유 사이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자, 석유가 자신이 그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까지 눈치챘다는 걸 알 수 있었다.명빈은 아무렇지 않은 듯 석유를 한 번 훑어본 뒤, 다시 희유를 향해 진심 어린 미소를 지었다.“식사 끝나셨어요? 제가 모셔다드릴게요. 형이 출장 가면서 희유 씨 잘 챙기라고 하더라고요.”희유는 반사적으로 물었다.“또 출장 갔어요?”이에 명빈은 입꼬리를 올렸다.“해성에 갔어요. 오늘 오전에 출발했고 내일이면 돌아와요. 그래서 따로 말 안 한 것 같네요.”희유는 순간 민망해져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아, 네.”“가시죠, 차 타세요.”희유는 손을 저었다.“아니에요. 방금 엄마한테 전화 와서 집에 들어가야 해요. 저 혼자 운전해서 갈게요. 명빈 씨는 석유 언니 태워다 주세요. 언니 술 드셔서 운전 못 하잖아요.”오늘 우한도 집에 들어가야 했는데 차를 안 가져와서, 희유가 이미 호영에게 부탁해 먼저 보내 둔 상태였다. 그리고 원래는 석유에게 같이 집에 가자고 하려던 참이었다.그런데 희유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두 사람이 동시에 말했다.“필요 없어요.”“그건 좀 그렇죠.”희유는 두 사람이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걸 떠올리고는 더 권하지 않았다.“그럼 언니 오늘 저희 집에서 자요.”그 말에 명빈의 머릿속에 경고음이 울렸다. 석유가 희유 집에 가면 두 사람이 같은 방을 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뇌리에 스쳤다.“아, 그냥 제가 데려다드릴게요. 마침 가는 길에 업무 얘기도 좀 해야 해서요.”“퇴근하면 일 얘기는 안 할 건데요?”석유가 단호하게 잘라 말했고 명빈의 시선이 석유에게 향했다.“그럼 희유 씨랑 따로 하실 얘기라도 있으신가요? 그럼 저도 희유 씨랑 몇 마디 나눌까요?”이는 노골적인 압박이었고 그 뜻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석유뿐이었다.석유는 어두운 눈빛으로 명빈을 노려보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그럼 부탁드릴게요.”“별말씀을요.”명빈은 무심하게 답한 뒤
화영은 말을 마친 뒤, 문득 연성을 바라보며 미간을 좁혔다.“호텔에 들어가지도 않았다며 바로 여기로 왔다고 했죠? 그런데 캐리어에는 왜 잠옷이 들어 있어요?”그러자 연성은 멈칫하며 자기 잠옷 차림을 내려다보았다.“이거요? 화영 씨 집 욕실에 있던 건데, 몰랐어요?”그 말에 화영은 기억이 번쩍 났다.그 잠옷은 우행을 위해 사둔 것이었다.그런데 우행이 입어볼 기회도 없이 남자의 집으로 옮겨버리면서 그대로 방치된 것이었다.화영은 잠시 민망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단호하게 말했다.“연성 씨가 쓸 방은 오른쪽 작은 방이고 오늘
이에 희문이 말했다.“우행은 진심으로 화영 씨를 좋아해. 너도 이제 걔를 잊는 게 좋지 않을까?”가윤은 입술을 꽉 깨물었고 얼굴에는 완전히 기운이 빠져 있었다.희문은 그 표정을 보자 마음이 다시 약해졌다.“너도 세라에게 속은 거야. 괜찮아. 천천히 좋아질 거다. 설령 우행을 잃는다 해도, 그래도 나 있잖아. 나는 너의 영원한 친구가 될 테니까.”그 말에 가윤의 눈에 눈물이 번졌다.그리고 고개를 들어 희문을 바라보는 순간, 마음속에서는 복잡한 감정이 뒤엉켰다.우행에게 가까이 다가가려 했지만 결국 원수처럼 멀어졌고, 그 과
말이 끝나자마자 누군가 문을 벌컥 열고 들이닥쳤고 희유의 몸이 그대로 굳었다.시선은 유변학의 쇄골 근처에 고정된 채, 단 한 번도 움직이지 못했다.들어온 사람은 화려한 프린트 티셔츠에 흰 긴바지를 입고 있었고, 침대 위의 두 사람을 보고 놀란 얼굴로 천천히 다가왔다.그 뒤로는 네댓 명의 보디가드가 따라 들어왔다.밖에서 보기엔, 유변학이 측면으로 몸을 기울인 채 희유를 완전히 눌러 감싸고 있었다.이불은 허리까지만 덮였고, 넓고 탄탄한 어깨와 힘줄이 드러난 팔이 그대로 보여 분위기는 충분히 오해를 할 만했다.유변학은 방해받은
두 사람은 집까지 오는 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우행은 묵묵히 장바구니를 들어 세라의 집 앞까지 함께 왔다.문을 열고 들어가자 세라는 새로 산 실내화를 꺼내 건네며 가볍게 웃었다.“내 새집에 온 걸 환영해. 마음대로 둘러봐. 어느 방이든 들어가도 돼.”그러나 우행이 바로 답했다.“괜찮아. 물건만 놓고 바로 갈게.”세라는 입술을 살짝 말아 올렸다.“여기까지 왔는데 가윤이 안 보고 갈 거야?”마침 두 사람이 말하던 순간 가윤이 방에서 걸어 나왔다.우행을 보자 처음엔 환하게 놀라더니 곧바로 얼굴을 굳혔다.“그래도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