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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1화

Author: 손이영
잠시 후 치킨이 올라왔다.

셰프도 뒤따라 나왔는데 겁에 질린 듯한 표정이었다.

그는 유강후를 보자마자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를 올리더니 그닥 유창하지 않은 한국어로 말했다.

“강 대표님, 저희 레스토랑의 요리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 같아 정말 죄송합니다. 이건 제가 직접 만든 샐러드입니다. 한번 드셔보시고 어떤지 말씀해 주세요.”

유강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죄송할 필요는 없어요. 음식이 아내 입맛에 안 맞는 것뿐이니까. 바쁘실 텐데 이만 가보세요. 전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거든요.”

곧이어 셰프는 자리를 떴다.

온다연은 호기심 어린 듯이 말했다.

“낯이 많이 익은 것 같아요.”

그러자 유강후가 답했다.

“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셰프예요. 아마 TV에서 봤을 거예요.”

온다연은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런데 왜 직접 찾아와서 사과하는 거죠? 개인 취향이니까 음식이 손님 입맛에 안 맞을 수도 있잖아요. 그럴 때마다 이렇게 사과를 할까요?”

“당연히 아니죠. 제가 이 레스토랑의 최대 주주예요. 친구 몇 명이랑 같이 오픈했거든요.”

온다연은 그를 힐끔 쳐다봤다.

“레스토랑도 운영해요?”

유강후는 자리에서 일어나 커튼을 열었다.

“맞아요. 돈 많이 벌려면 이것저것 많이 해봐야죠.”

반짝이는 네온사인이 들어와 온다연의 눈을 밝게 비추었다.

그들의 룸 정면에는 거대한 스크린이 있었는데 화면이 밝아지는 순간 하얀 정장을 입은 잘생긴 남자가 천천히 나타났다.

그는 의자에 기대어 앉아 손을 살짝 들어 검은색 다이아몬드 시계를 들어냈다.

우아함과 럭셔리함의 대명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는 모 명품 브랜드의 시계 광고였다.

온다연이 시선을 돌리려고 할 때, 스크린 속의 남자가 갑자기 고개를 들었고 차가운 밤하늘의 별빛처럼 맑고 아름다운 눈동자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 속에는 어딘가 섬뜩한 기운이 담겨있었다.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은 온다연은 남자의 눈꼬리에 있는 점을 멍하니 응시했다. 그러고선 갑자기 손에 든 나이프와 포크가 탁 하고 땅에 떨어졌다.

유강후도 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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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55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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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549화

    양 비서는 어쩔 수 없이 차를 길가에 세웠다.송지원은 차에서 내려 헐레벌떡 뒤따라온 점쟁이를 마주 보며 정중하게 말했다.“죄송하지만 방금 말씀이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점쟁이는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이제는 믿으시겠습니까?”송지원은 조용히 고개를 돌려 차에서 내린 양 비서에게 말했다.“점쟁이에게 777만 원 송금해.”양 비서는 눈이 휘둥그레져 되물었다.“시장님, 정말 하시는 겁니까?”송지원은 무표정하게 말했다.“내가 지금 농담하는 것처럼 보여?”양 비서는 속으로 한숨을 쉬며 마지못해 점쟁이에게 계좌이체를 해주었다.돈을 받은 점쟁이는 근처 돌 위에 앉아 손가락으로 땅을 짚으며 무언가를 점쳤고 곧 송지원을 불러 세세하게 말을 전하기 시작했다.송지원은 처음에는 담담하게 듣고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표정이 서서히 굳어졌다.이야기를 다 들은 그는 다시 양 비서를 불렀다.“조금 전보다 더 큰 금액을 송금해.”일이 끝난 후 점쟁이는 멀어지는 차를 바라보며 허벅지를 탁 쳤다.“망했네. 남자와 그 아가씨 얘기만 하느라 아이에 대해서 말하는 걸 깜빡했어. 그 아이의 사주는 정말 귀해서 제대로 키우기가 쉽지 않을 텐데. 뭐 그래도 그들은 분명 귀하게 여길 거야. 그리고 돈도 너무 적게 받았잖아. 이 정도 큰 천기를 누설했으면 무슨 큰 혼란이 일어날지 나도 몰라. 이젠 더는 점을 칠 수 없겠지. 이 돈으로 그냥 노후나 조용히 보내야겠군.”차 안에서는 냉랭한 분위기가 흘렀다.임정아가 차가운 표정으로 비꼬듯 말했다.“정말 놀랍네요. 송지원 씨 같은 일 중독자가 이런 실수를 다 하다니. 근무일 대낮에 운해 같은 외진 곳엔 무슨 일로 오신 거죠?”송지원은 대답 대신 그녀의 손을 억지로 잡고 낮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고향에 내려왔는데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그는 회의 후 빈집으로 돌아와 하루 종일 그녀를 기다렸지만 연락은 끊겼고 그녀는 결국 전화기까지 꺼버렸다.윤지영에게 간신히 물어보지 않았다면 그녀가 운해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548화

    임정아는 뒤를 돌아보지 않아 송지원을 보지 못했고 점쟁이가 무언가를 중얼거리는 소리만 들렸다.그녀는 바닥에 떨어진 점괘를 주우며 고개를 갸웃했다.“점괘가 안 좋게 나왔나요?”점쟁이는 정신을 가다듬더니 서둘러 점괘를 살펴보았다. 이윽고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아가씨 당신 사주는 큰일을 해낼 운명입니다. 하지만 제가 더 말하는 건 천기를 누설하는 일이니 인과응보를 피하려면 777만 원을 봉투에 담아 주셔야 합니다.”임정아는 그가 자신을 속이려 든다고 생각하며 돌아서려 했다. 그때 점쟁이가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나를 사기꾼으로 보십니까? 나는 열다섯 살부터 점을 봤고 50년 동안 사람을 속인 적이 없습니다. 대부분은 겨우 생계를 위해 점을 쳤지만 양심은 지켰습니다.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죠. 아가씨의 사주는 귀하지만 최근 피를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석 달 안에 해결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임정아는 여전히 사기라고 확신하며 그의 손을 뿌리쳤다. 점쟁이는 다급하게 다시 그녀를 붙잡았다.“제발 가지 마세요, 아가씨. 이대로 가면 무슨 일이 생겨도 나는 책임질 수 없습니다.”두 사람은 짧은 실랑이를 벌였고 임정아는 날카롭게 외쳤다.“지금 당장 안 놓으면 경찰 부를 거예요!”점쟁이는 더욱 다급해져 목소리를 높였다.“777만 원은 정말 적은 금액입니다. 아가씨가 아직 젊고 가짜 명품 가방을 든 걸 보니 형편이 넉넉하지 않다고 생각한 겁니다. 만약 부자였다면 난 77777를 요구했을 겁니다!”임정아는 화가 치밀어 얼굴이 붉어졌고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바로 그 순간 누군가 그녀를 옆으로 끌어당겼다.“무슨 일이에요?”임정아는 놀라 고개를 들었고 그곳에 송지원이 서 있었다.“당신이, 여기서 왜...”송지원은 두 사람의 상황을 파악하고 점쟁이에게 날카롭게 경고했다.“이 이상 난동을 부리면 경찰에 신고하겠습니다.”점쟁이는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더는 말해봤자 소용없다고 판단한 듯 점괘를 챙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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