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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8화

Author: 손이영
저도 모르게 옮긴 걸음 탓에 상처 부위에서 극심한 고통이 전해졌다. 그 통증으로 다리가 풀린 한이준은 하마터면 중심을 잃고 넘어질 뻔했다.

눈앞이 아찔할 정도의 고통을 느끼면서도 임혜린이 반지를 환불할까, 걱정이 됐던 그는 계속 반지를 뺏으려 했고 그 덕에 하마터면 무릎을 꿇을 뻔했다.

일어나 걸으려는 한이준의 모습에 깜짝 놀란 임혜린이 다급히 그의 팔을 잡았다.

“앉아요. 뭐 하는 거예요. 아직 서면 안 된다고요.”

한이준이 반지가 들어있는 박스를 빤히 쳐다보았다.

“다시 가져와.”

정말 쫓아가기라도 할 듯한 한이준의 기세에 임혜린이 얼른 박스를 건넸다.

“앉아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 한이준은 박스를 잡고 요리조리 살펴보기 시작했다. 마치 소중한 보물이라도 다루듯이 말이다.

조금 전의 상황에 놀란 임혜린은 얼른 의사를 불러 상처 부위를 확인했다.

상처를 자세히 살피던 의사가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대답과 함께 진지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경고했다. 한이준의 다리는 지금 당장은 걸어서도, 서 있어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조금 전은 운이 좋아 문제가 생기지 않았지만 매번 이렇게 운이 좋을 수는 없는 법이었다.

그러니 꼭 신경을 써야 한다며 한바탕 당부를 늘어놓고 나서야 의사가 병실을 나섰다.

임혜린 역시 그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반지를 보며 좋아 어쩔 줄 모르는 한이준의 모습에 임혜린은 괜히 마음이 저릿했다. 그녀는 조금 전 그렇게 한이준을 놀려서는 안 됐다고 자책했다.

임혜린이 박스로 손을 뻗자 한이준이 경계 가득한 표정으로 박스를 가렸다.

“또 가져가려고? 꿈도 꾸지 마.”

한이준의 볼을 꼬집은 임혜린이 단번에 박스를 가로챘다.

“가져와요.”

한이준이 다시 박스를 뺏으려 했지만 임혜린에게 손을 붙잡혀버렸다.

“가져가서 어쩌려고요? 이거 결혼반지예요. 설마 혼자 두 개 다 끼려고 그래요?”

말하며 임혜린은 박스 안에서 남자 반지를 꺼내 한이준의 눈앞에서 흔들었다.

“저한테 시집올지 말지, 고민 잘 해봐요.”

한이준이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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