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도 수사는 죽어도 마땅한 존재였다.“어딜 가?!”이태호는 대갈일성 하면서 영천이 도망친 방향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이에 하늘에 있는 수천수만 개의 별에서 일제히 빛을 발산하였고 이 빛들이 모두 그의 주먹에 모여 성신신권을 이루었고 매섭게 영천을 향해 날아갔다.성신신권은 무시무시한 위세를 지니고 지극히 빠른 속도로 영천 주변의 검은 안개 속으로 돌진해 갔다.펑!귀청이 찢어진 듯한 폭발음과 함께 주변 몇 리 내의 공간이 모두 붕괴되어 일시에 아무도 허공을 꿰뚫고 나갈 수 없었다.허공에서 떨어진 영천은 도망칠 수 없는 것을 보자 소름이 끼쳤고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그러나 그는 9급 성황 경지를 가진 극악무도한 노마두였다.공간 통로로 도망치지 못한다면 최선을 다해서 이태호를 제거하면 되지 않는가?“오늘 네 소원을 들어주마!”영천은 음흉하게 웃으면서 온몸의 기운이 가파르게 올라갔다. 그가 손으로 결인하자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해골 머리는 숨이 막히는 강렬한 위압을 내뿜었다.영천은 자기의 수명을 강제로 불태우면서 최상의 전투력을 유지하였고 구유마신 신통도 전례 없는 압도적인 힘을 완전히 폭발하였다.해골 머리는 피비린내 나는 입을 벌리고 검은 빛기둥을 내뿜자 주변의 허공을 꿰뚫었고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이태호는 싸늘하게 웃었다.“마두의 환영 따위가 내가 무서워할 것 같아?”영보가 없는 영천은 이빨 빠진 호랑이와 다름이 없었다.그는 경멸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체내의 마력이 곧바로 솟구쳐 올라왔고 그의 신장도 빠르게 커졌다.몇 호흡할 사이에 이태호는 키가 수천 장이나 되는 거인으로 되었다.법상천지 아래, 지금 그는 몸에서 강렬한 법력을 발산하여 마치 불멸의 신장(神將)처럼 숨을 들이마시면 바람을 일으켰고 숨을 내쉬면 구름을 이룰 수 있었다.영천이 내뿜은 검은 빛기둥을 맞이하면서 이태호의 법상천지는 손가락을 부채 모양으로 피고 나서 아래로 살짝 눌렀다.순식간에 발밑의 대지는 보이지 않는 압력에 의해 거대한 손바닥 자국이 나타났다.천지
거인이 들고 있는 청동 전극은 무시무시한 검빛과 부딪힌 순간, 거품처럼 빠르게 사라졌다.곧이어 거인의 몸이 무자비한 검빛에 의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다.쾅!기세등등했던 거인은 단 일격에 수많은 영광으로 부서졌고 무너졌다.검빛의 여세는 꺾이지 않고 지극히 빠른 속도로 영천을 향해 돌진하였다.절체절명의 위기에 닥치자 영천의 마음속에 불현듯 좋지 않은 예감이 떠올랐다.그는 지금 자신의 실력으로 이태호를 격살할 수 없고 한시라도 빨리 이곳을 떠나는 것이 최선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영천은 깊은숨을 들이쉬고는 혀끝을 깨물자 넘치는 생명력이 담긴 정혈을 내뱉었다.정혈은 피안개로 되어 마치 살아있는 듯이 빠르게 주변의 검은 안개 속으로 스며들어 갔다.영천의 정혈을 흡수한 10척이나 된 검은 안개는 곧바로 하늘을 치솟은 빛을 발산하고는 거대한 검은 해골 머리로 변했다.영천은 혀끝의 정혈을 토한 뒤, 안색의 핏기가 사라졌고 오랫동안 병에 시달리는 듯이 허약해 보였다.그는 빠르게 두 손으로 결인해서 검은 해골 머리를 조종하여 포효하게 하였다. “죽어라!”다음 순간, 해골 머리는 피비린내 나는 입을 쩍 벌리고 지극히 무서운 흡입력이 폭발하였다.눈을 부릅뜨고 흉측하게 생긴 해골 머리의 입에서 수많은 유명 진화가 터져 나왔고 검빛을 순식간에 삼켜 버렸다.날카로운 검빛은 해골 머리의 입에서 폭발하였고 거센 검기는 주변의 모든 물질을 마구 베어버렸다.이런 힘의 파괴 아래, 해골 머리에 곧바로 촘촘한 균열이 나타났다.이 광경을 본 영천은 점점 다급해졌다.이 해골 머리는 그가 유명성지에서 배운 구유마신(九幽魔神)이란 신통으로 창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대단한 공법이었다.그러나 이태호의 검의가 너무나도 강렬해서 그의 신통마저 막을 수 없을 줄이야.다만 영천은 유명한 성황급 대능력자라 만 년 전부터 이미 도를 개척하였고 그동안 수많은 전투를 겪었다.해골 머리에 균열이 생긴 것을 보자 그는 다시 혀끝을 깨물어 정혈을 세게 내뿜었다.원래 검빛에게 기세가 눌린 해골
“내가 네놈을 죽이고 신혼을 없애면 이 보물들은 모두 내 것이야!”이 순간, 영천의 눈은 굶주린 늑대처럼 탐욕스러운 빛으로 이글거렸다. 그는 이태호를 향해 돌진하면서 청동 전극을 매섭게 내리찍었다.“펑펑펑!”격렬한 폭발음이 하늘에서 울려 퍼졌고 불빛으로 물들였다.법의 힘이 질서신련으로 변해서 영천의 몸을 맴돌았다.이태호는 영천과 짧은 교전을 진행한 후 표정도 점점 무거워졌다.영천의 실력은 오월보다 훨씬 강했다.어쩐지 자기가 오겁 신병을 사용한 걸 보고도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다만 이태호도 아무에게나 휘둘리는 사람은 아니었다.그의 내천지는 미친 듯이 운행하였고 강렬한 법력을 손에 들고 있는 대라신검에 주입한 후 다시 휘둘렀다.그러자 주변 만 리에 이른 공간이 진동하면서 상처가 난 것처럼 갈라졌다.수많은 지수풍화(地水風火), 혼돈의 기운, 공간 난류들이 그 갈라진 틈새에서 쏟아져 나왔다.오행정기가 응결해서 만든 오색 검빛이 맹렬한 살기를 품고 떨어졌다.또한 천둥이 불길을 지니고 천둥의 법칙을 담고 하늘을 가르며 날아갔다.검도의 법칙을 대성까지 수련한 이태호의 몸에서 눈부시고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였고 수많은 법칙이 그를 맴돌고 있었다.멀리서 보면 이태호는 마치 인간 세상에 내려온 진선처럼 보였다.그가 내던진 무시무시한 검빛들은 점점 강해졌다.검빛의 연이은 공격에 영천이 들고 있는 전극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이 청동 전극은 영천의 본명 영보(本命靈寶)이지만 최상급 영보에 불과했다.호도신병에 비하면 조금 뒤떨어졌다.게다가 이태호의 대라신검은 오겁 신병이라 선기(仙器)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었다.영천은 자기가 점점 열세에 몰린 것을 보자 초조하기 시작했다.그는 대갈일성 하면서 무한한 마기를 내뿜었고 강렬한 법칙의 힘이 마기에 들어가서 순식간에 높이가 만 장이나 되는 거인을 형성하였다.거인은 9급 성황 경지의 기운을 내뿜었고 손으로 허공을 찢자 공간 난류를 파멸시켰다.곧이어 수많은 도운이 그의 몸에서 반짝 빛났다.창조,
영천은 정중한 눈빛으로 이태호를 한참 바라보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모두 네놈을 얕잡아봤군.”그러고 나서 손을 들자 손바닥에 화려한 빛이 번쩍이더니 청동색의 전극이 나타났다.길이가 9척에 달하는 이 전극은 용머리가 칼날을 물고 있는 모양이었고 양쪽의 칼날이섬뜩한 빛을 발산하였다. 청동색의 광택이 흐르면서 무서운 기운을 내뿜는 최상급 영보였다.전극을 꺼내든 영천은 불쑥 앞으로 나아가자 하늘로 치솟은 전투력이 그의 체내에서 터져나왔다.이런 강렬한 기운은 순식간에 주변의 공간을 찢어버렸고 수많은 지수풍화가 쏟아져 나왔으며 발밑의 대지마저 몇 치 정도 내려앉게 만들었다.영천은 살의가 가득 찬 눈빛으로 이태호를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감히 우리 성지의 일을 망치려고 한다니... 오늘은 바로 네놈의 제삿날이야!”촤르륵!그가 전극을 거세게 내리찍자 길이가 만 장에 달하는 섬뜩한 빛을 내뿜었다.이 순간, 하늘과 땅마저 모두 빛을 잃어버린 듯 어두워졌다.이태호는 영천의 공격을 보자 조금도 방심할 수 없었다. 그는 곧바로 내천지에서 오겁 신병 대라신검을 소환하였고 손에 든 순간, 온몸에서 보검처럼 날카로운 기운을 내뿜었다.웅장한 검기는 수백 리 떨어져 있어도 사람들은 피부가 칼에 에는 듯한 아픔을 느낄 수 있었다.이태호는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참하라!”대라신검은 영(靈)이 들어 있기에 검신이 돌연간 흔들리더니 수많은 신성한 빛이 검도의 의지로 응결되었고 무시무시한 검빛으로 되어 하늘로 치솟았다.찌르륵!다급한 소리와 함께 검빛이 스쳐 지나간 공간은 마치 두부처럼 쉽게 갈라졌다.영천이 내리찍은 전극의 빛은 대라신검의 공격을 잠시 막아냈지만, 곧바로 부서지고 완전히 사라졌다.여세가 꺾이지 않는 검빛이 눈앞에 다가오자, 영천은 잔뜩 겁에 질려 눈앞이 아찔하였다.그는 황급히 전극을 앞에 가로놓고 손을 휘두르자 보호캡을 형성했다.“펑!”보호캡이 막 응집되었는데 그는 금세 태산에 억누른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가슴이 움푹 들어갔고 입가에 피가
영천은 대지에 나타난 길이가 천 리에 달하는 거대한 틈새를 바라보았다. 틈새에서 아직 무시무시한 검의를 발산하고 있었다. 그 순간, 그는 오월의 죽음이 이태호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영천은 앞으로 발을 내딛자 맹렬한 충격파를 일으키면서 주변의 공간은 물결처럼 수많은 파문을 일으켰다.그는 뱃머리에 서 있는 이태호를 위아래로 훑어본 후 담담하게 말하였다.“4급 성황 경지이고 나이가 젊은 거 보면 자네가 바로 이태호인가?”영천은 이태호를 본 적이 없지만 얼마 전에 좌계훈이 천남에서 죽었을 때 마도의 두 성지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많은 성황과 성왕들은 문하의 제자들이 이태호를 만나면 즉시 보고할 수 있도록 이태호의 초상화와 예전의 전투 장면을 모두 유영석(留影石)에 담겼다. 유명성지에서 9급 성황급 수사들이 연달아 죽었으니 절대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오월의 복수를 위해 꼭 찾아오는 강자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이태호는 눈을 부릅뜨고 영천을 쳐다보며 말했다.“그래. 내가 바로 이태호야. 자네는 누구지? 어서 이름을 밝혀라. 난 이름 없는 자를 격살하지 않으니까.”영천은 이태호의 당돌한 말을 듣고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었다.보잘것없는 4급 성황 경지 따위가 감히 큰소리를 치다니.영천은 원래 오월이 이태호의 손에 죽은 것이 아닌지 의심했었다.그러나 지금 이태호의 내공을 파악한 후 이런 의심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심지어 며칠 전에 죽은 좌계훈도 이태호와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다.이태호의 실력이 아무리 강해도 어떻게 내공이 자기보다 여러 경지가 높은 상대를 죽일 수 있단 말인가?4급 성황급 수사가 9급 성황급 수사를 죽인다는 것은 도저히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그래서 영천은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그는 냉소를 흘리며 이태호의 물음에 답하였다.“난 유명성지의 제2장로 영천일세!”이에 이태호는 밀리지 않는 기세로 코웃음을 쳤다.“그래? 오월을 위해 복수하러 온 건가?”영천은 이태호의 버르장머리 없는 태도에 버럭 화를 내며 고함
강산우는 저도 모르게 몸을 움찔거렸다.북만 왕정은 포위되어 있기에 이태호가 천남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잘 모를 수 있지만 그는 유명성지의 장로로서 잘 알고 있었다.좌계훈이 비참하게 죽었다는 소식은 당시 마도의 두 성지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혼원성지의 허필수마저 천남에 쳐들어가서 태일성지의 후방을 완전히 파괴하려고 하였다.두 마도 성지가 이 소식을 강제로 잠재우지 않았다면 아마 벌써 창란 세계 전역에 퍼졌을 것이다.방금 떠난 영천의 자신만만한 표정이 그의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았다.그러나 알 수 없는 불안한 느낌이 점점 강해진 것 같았다.그는 눈앞의 지평선에 대지에 박아놓은 듯한 푸른 수정 같은 북해, 그리고 북해의 중앙에 떠 있는 외딴섬인 만족 왕정을 바라보았다.잠시 후에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그러고 나서 그 자리에서 사라져서 빠르게 전장으로 돌아가 제자들을 소집하였다.한편으로 영천은 허공을 가르고 북해에서 천리 밖에 떨어진 낙봉산맥의 근처에 이르렀다.그때 아직 떠나지 않은 이태호는 강자가 다가오는 것을 감지했다.일월보선의 뱃머리에 서 있는 이태호는 산들바람을 맞으며 정면을 바라보았다.그곳에 갑자기 높이가 10척이나 되는 공간 통로 하나가 나타났다.동시에 공간 통로의 안쪽에서 강렬한 기운이 밀려오면서 일월보선 위에 있는 성지의 제자들은 웅장한 위압감에 짓눌려 숨쉬기조차 어려웠다.이태호는 이런 상황을 보고 다급히 법력을 운행하여 이 위압을 막아냈고 제자들의 숨통이 트이게 하였다.“태호야, 우리 빨리 떠나야 되지 않을까?”옆에 있는 신수민은 걱정스러운 듯한 말투로 물었다.그녀는 성왕급 수사이지만 공간 통로에서 내뿜은 기운만으로도 오싹하고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이로부터 곧 도착할 자의 실력이 방금 죽은 오월보다 약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더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맹렬한 기세와 일촉즉발한 긴장감에 상대방은 성황급 장로라는 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비록 전에 이태호가 별로 힘을 들이지 않고 9급 성황급 마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