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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3화

Author: 불언불어
정자에서.

서문겸은 분노를 가누지 못한 창명을 보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창명의 말은 자기도 전쟁에 참여하겠다는 뜻이었다.

서문겸도 확실히 이태호를 계속 성장하도록 방치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자칫하면 이번 황금대세 때 진선으로 비승할 기회를 놓치게 될지도 모르니까.

그러나 지금 당장 중주 지역으로 공격하라고 하면 그다지 원하지 않았다.

지난번에 그가 동해의 해변에서 얻은 상처는 아직 회복되지 않았기에 태일성지를 공격해서 삼겁 신병을 가진 윤고현과 마주치면 이길 자신이 없었다.

한참 생각하고 나서 그는 시간을 더 끌 생각이었다.

그래서 창명의 곁으로 다가가 그의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해 주었다.

“창명 도우, 이번 일은 너무 서두르지 마오.”

그의 말을 들은 창명의 마른 나무껍질처럼 거칠고 깊은 주름으로 뒤덮은 얼굴은 순식간에 흉측하게 일그러졌다.

창명은 서문겸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눈을 부릅뜨고 고함쳤다.

“서두르지 말라니! 지금 내 두 제자가 잇따라 죽었는데 모두 죽고 나서야 손을 쓰겠다는 말이오?!”

창명의 노기 어린 질문에 서문겸은 담담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내가 이렇게 말한 데는 당연히 이유가 있소. 이태호가 어떻게 도우의 9급 성황 경지인 두 제자를 격살했는지, 그리고 태일성지가 북해에 얼마나 많은 병력을 배치했는지 우린 아무것도 모르지 않소? 지금 섣불리 움직였다간 윤고현이 판 함정에 빠지면 어쩌겠소?”

서문겸은 잠시 뜸을 들이고 창명을 슬쩍 훔쳐본 후 턱수염을 어루만지면서 무겁고 공격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게다가 방금 북해에서 철수한 자네 문하 제자의 정보에 따르면, 이태호가 방금 북해에 도착했소. 이때 진공하면 전체 전세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소.”

복장이 터질 것 같은 창명은 이 말을 듣자 이성을 조금이나마 되찾았다.

서문겸의 말에 일리가 있지만 9급 성황 경지의 제자가 두 명이나 죽었는데 당장 복수를 할 수 없으니 창명이 어찌 이 분노를 억누를 수 있겠는가?

그는 손가락의 뼈마디가 하얗게 질리도록 주먹을 불끈 쥐면서 불만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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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자에서.서문겸은 분노를 가누지 못한 창명을 보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창명의 말은 자기도 전쟁에 참여하겠다는 뜻이었다.서문겸도 확실히 이태호를 계속 성장하도록 방치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자칫하면 이번 황금대세 때 진선으로 비승할 기회를 놓치게 될지도 모르니까.그러나 지금 당장 중주 지역으로 공격하라고 하면 그다지 원하지 않았다.지난번에 그가 동해의 해변에서 얻은 상처는 아직 회복되지 않았기에 태일성지를 공격해서 삼겁 신병을 가진 윤고현과 마주치면 이길 자신이 없었다. 한참 생각하고 나서 그는 시간을 더 끌 생각이었다. 그래서 창명의 곁으로 다가가 그의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해 주었다.“창명 도우, 이번 일은 너무 서두르지 마오.”그의 말을 들은 창명의 마른 나무껍질처럼 거칠고 깊은 주름으로 뒤덮은 얼굴은 순식간에 흉측하게 일그러졌다.창명은 서문겸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눈을 부릅뜨고 고함쳤다.“서두르지 말라니! 지금 내 두 제자가 잇따라 죽었는데 모두 죽고 나서야 손을 쓰겠다는 말이오?!”창명의 노기 어린 질문에 서문겸은 담담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내가 이렇게 말한 데는 당연히 이유가 있소. 이태호가 어떻게 도우의 9급 성황 경지인 두 제자를 격살했는지, 그리고 태일성지가 북해에 얼마나 많은 병력을 배치했는지 우린 아무것도 모르지 않소? 지금 섣불리 움직였다간 윤고현이 판 함정에 빠지면 어쩌겠소?”서문겸은 잠시 뜸을 들이고 창명을 슬쩍 훔쳐본 후 턱수염을 어루만지면서 무겁고 공격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게다가 방금 북해에서 철수한 자네 문하 제자의 정보에 따르면, 이태호가 방금 북해에 도착했소. 이때 진공하면 전체 전세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소.”복장이 터질 것 같은 창명은 이 말을 듣자 이성을 조금이나마 되찾았다.서문겸의 말에 일리가 있지만 9급 성황 경지의 제자가 두 명이나 죽었는데 당장 복수를 할 수 없으니 창명이 어찌 이 분노를 억누를 수 있겠는가?그는 손가락의 뼈마디가 하얗게 질리도록 주먹을 불끈 쥐면서 불만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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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주 혼원성지.성지의 어느 영기가 짙은 산봉우리에서 검은 장포를 입고 온몸에서 반선 경지의 기운을 내뿜은 창명 노마는 허필수와 바둑을 두고 있었다.다음 수를 생각하고 있을 때, 허리에 찬 옥패가 갑자기 진동하였다. 창명 노마는 강산우가 북해에서 철수했다는 소식을 알게 되자 표정이 굳어졌고 화가 치밀어 올라왔다.그러나 강산우로부터 성황 경지의 오월과 영천이 이태호의 손에 죽었다는 소식을 들을 때 대경실색했다.창명 노마는 이 소식을 믿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코웃음을 쳤다.잠시 후, 그는 나주 유명성지 본부에 있는 분신을 통해 매우 놀라운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유명성지 종문 본부에 있는 두 성황의 혼등이 모두 꺼져버린 것이었다.이 사실을 알게 된 창명은 불같이 화를 냈고 반선 경지의 기운이 곧바로 하늘로 치솟아올라갔으며 주변 수만 리나 되는 천지가 모두 변색했다.“빌어먹을!”창명의 몸에서 내뿜은 공포스러운 기운은 눈앞의 바둑판을 한순간에 부숴버렸고 허공마저 찢어서 수많은 지수풍화(地水風火)가 쏟아져 나오게 하였다.혼원성지에 있는 모든 제자는 말할 수 없는 힘에 휩싸여 호흡이 곤란한 느낌이 들었다.혼원성지에서 수련 중인 서문겸도 밖에 일어난 변화를 감지했다.그는 수련을 그만두고 시선으로 멀리 내다보니 수천 리밖에 떨어진 창명을 바라보았다.화가 나서 펄펄 뛰는 창명의 모습을 보자 그는 불안한 예감이 들어 곧바로 허공을 찢고 들어갔다.이와 동시에 맞은편에 있던 허필수는 다소 당황해서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창명 도우, 무슨 일이오?”조금 전까지만 해도 열심히 바둑 두는 양반이 갑자기 이렇게 격노한 이유가 뭐지?“저 이태호란 놈이 저희 유명 성지의 9급 성황급 장로 두 명을 죽였어요. 북해 침공이 실패했습니다!”창명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냉랭하게 말했다.이 소식을 들은 허필수와 막 허공에서 걸어 나온 서문겸은 깜짝 놀라서 이구동성으로 되물었다.“말도 안 돼!” “이태호가 선단(仙丹)이라도 먹었어?”이태호가 천남에서 간신히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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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790화

    뱃머리에 있는 이태호는 푸른 물결이 출렁이는 북해의 중앙부에 있는 만족 왕정을 보호하는 눈부신 빛을 발산한 진법을 바라보았다. 그는 즉시 손을 들어 보선에 법력을 가해서 비행 속도를 높였다.곧 만족 왕정에 다가갔을 때 옆에서 엄숙하게 싸울 준비를 하려던 신수민 등 네 여인들은 무사한 왕정을 보자 의아해했다.“여보, 자음 종주님이 전음 옥패에서 마도 수사들이 이미 만족 왕정을 포위했다고 말씀하셨잖아. 그런데 북해에 왜 마수의 그림자조차 안 보이지?”신수민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이태호도 눈앞에 펼쳐진 상황을 보고 의아해했다. 그는 다급히 신식을 방출해서 탐색하니 주변 수백 리의 범위 내에 마도 수사 몇 명만 발견하였다.그는 마음속의 의혹을 억누르고 일월보선의 속도를 높여서 눈 깜짝할 사이에 만족 왕정의 상공에 이르렀다.성문을 지키고 있던 만족 수사가 경계하며 물었다.“누구더냐?”“태일성지의 이태호이오. 이것은 영패이니 어서 만왕님께 전달해 주시오.”이태호는 자기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영패를 내던지며 무덤덤하게 말하였다.그 만족 수사는 이태호의 말을 듣고 바로 전음으로 보고하였다. 만왕의 허락을 받은 후 다급히 진법을 해제하였다.황금 천막 안에 있는 백가운은 이태호가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황급히 아들 백가민과 기타 만족의 고위층 관계자들을 데리고 나가서 맞이했다.성문에 이른 그는 허공에 떠 있는 일월보선을 보자 만면에 희색을 띠고 말하였다.“이 도우, 어서 들어오시오!”이태호는 아내들과 수십 명 제자들을 데리고 성문에서 줄지어 들어섰다.만왕 앞에 이른 후 두 손을 모으고 공손하게 인사를 올렸다.“만왕님, 저 늦지 않았죠?”“하하, 그럴 리가 있겠소?!”백가운은 바로 호탕하게 웃었다. 그는 이태호가 유명성지의 성황급 장로 두 명을 연달아 죽인 것을 듣고 이태호를 자기와 같은 수준의 9급 성황급 수사로 동일시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말투도 겸손해졌다.이태호가 9급 성황 경지의 수사를 죽일 수 있으니 오월과 영천과 실력이 비슷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789화

    백가해가 떠난 후 황금 천막 안에서 감탄과 경악의 외침이 쏟아졌다.“와! 태호 도우가 언제 이렇게 강해졌단 말인가?”백가운은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안 되었다.북해의 위기가 이렇게 쉽게 해결됐다고?그의 눈은 휘둥그레졌고 얼굴에 놀라운 기색을 감출 수 없었다.마도 사자 고강후가 남긴 말을 통해 유명성지가 철수하고 스스로 보물을 돌려주며 화해를 구하게 된 것은 이태호가 후방에서 유명성지의 두 성황급 장로를 연달아 격살한 덕분이었다.오월과 영천이 죽지 않았다면 만족 왕성이 벌써 마도에게 공략당했을 것이다.몇 달 전에 연장생이 이태호를 데리고 북해에 왔을 때 성왕급 수사에 불과했다.그때 이태호가 창란 세계에서 명성이 자자했고 4대 성자를 격살한 대단한 천교라고 해도 백가운의 눈에는 별것 아니었다.성황급 수사 아래는 모두 땅강아지에 불과했으니까.성황급 수사일지라도 9급 경지가 아니라면 힘이 조금 있는 땅강아지일 뿐이었다.특히 대제사장이 태일성지와 협력하기로 약속했고 이태호가 마음에 들어 심지어 만족의 유일한 선금까지 준 것을 보고 당혹함을 금치 못했다.이제 보니 역시 대제사장이 사람을 정확히 본 것이었다.백가운의 마음속에 엄청난 파장이 일어났고 눈에 경악의 빛이 서렸다.한편으로 주안식은 혀를 내두르며 감탄했다.“태호 사숙님은 역시 윤 노조님께서 아끼신 제자답군! 이제 얼마 지났다고 9급 성황 경지의 수사까지 처치하실 수 있다니!”이 말을 들은 진현은 저도 모르게 허허 웃으며 희끗한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전에 사숙님이 천남에서 좌계훈을 격살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많이 놀랐는데... 이번에 9급 성황 경지의 마수 두 명이나 격살하셨으니. 강산우가 스스로 철수하게 해서 왕정은 잠시나마 위기를 모면했군.”멀지 않은 곳에 있는 만족 소주 백가민은 놀라운 동시에 부러워했다.예전에 이태호는 그와 비슷한 성자급 수사였고 성공 전장에 있을 때 심지어 내공이 자기보다 많이 낮았다.그러나 지금 자기는 이제 겨우 성왕급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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