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호는 감격하는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태호가 입을 열었다."당주를 모셔 오기만 하면 돼. 여기에서 생긴 일도 설명해 주고. 맞다, 세 사람의 시체도 처리해, 술맛 떨어져!""그래요, 알겠어요!"오상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마의당의 수하들을 향해 지시를 내렸다."여기에 있는 시체들을 처리해, 핏자국도 깨끗하게 닦아. 술맛 떨어지게 하면 안 된다!""넵!"수하들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이태호는 자비가 없었지만 무턱대고 사람을 죽이지도 않았다. 그들도 장범, 장정봉의 부름을 받고 마지못해 여기로 따라온 것이었다.수하들은 재빨리 세 사람의 시체를 수습한 후 떠났다."저기, 이선생님, 늦은 시간인데 당주를 모셔 오기 어려울 것 같아요. 당주님은 자기가 쉬고 있을 때 방해받는 것을 제일 싫어해요!"오상호는 고민하더니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내일 만나보는 게 어떨까요? 시간이 괜찮다면 내일 모셔 올게요!"이태호가 대답했다."그럴 시간이 없어요. 나는 내일 아침 일찍 떠날 예정이니까, 전화해서 수하가 살해당했다고 말해. 너도 상대가 안 되니까 빨리 와달라고 해!"오상호는 진땀을 뺐다. 이렇게 말하면 안 올 수가 없잖아?하지만 이태호가 여러 번 요구하는 바람에 마지못해 전화했다.이태호는 전화기 너머에서 여자의 목소리를 듣고 조금 놀랐다. 여자는 화가 난 목소리로 지금 당장 가겠다고 하며 통화를 마쳤다."여자였어?"오상호가 통화를 마치자, 이태호는 궁금해서 물었다.오상호는 이태호를 향해 물었다."이선생님은 우리 당주님이 여자라는 것을 몰랐어요?"이태호는 어색하게 웃었다."몰랐다. 내가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라고 했잖아. 난 이런 파벌의 당주가 남자인 줄 알았지. 설마 여자일 줄이야!""하하!"오상호는 그의 말을 듣고 크게 웃었다."우리 당주님은 그냥 여자가 아니라, 젊고 예쁜 여자예요. 하지만 성격이 불같아서인지 아직 남자친구가 없어요. 보통 남자는 이렇게 무서운 여자를 감당할 수 없죠!""오, 그런가?"이태호는 그의 말을
이태호는 오상호의 표정을 보고 입을 열었다."오장로, 설마 내가 당신을 해치겠어? 조금 전 너를 그냥 내버려 두면 될 일이잖아. 지금이라도 너를 죽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야, 굳이 약을 쓸 필요가 없잖아."오상호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아닙니다. 나는 그저 이런 치료 약을 처음 봐서 그런 거예요. 이선생님이 의사라니, 조금 놀랐어요!"말을 마친 오상호는 바로 약을 삼켰다. 약이 정말 그만한 효능이 있을지는 몰라도 이태호가 자기를 해치지 않을 거라는 것은 확실했다."하하, 우리 계속 마시자, 술을 마시려는데 자꾸 일이 생기네!"이태호는 웃으며 다시 술잔을 들었다.오상호는 감히 술을 마시지 못하고, 옆에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그는 빨리 낫기 위해 자세를 바꾸고 몸의 흐름을 조절했다.그는 자기의 상처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태호의 약이 정말로 그의 내상을 낫게 했다."세상에, 이 사람이 도대체 누구야? 너무 강하잖아!""왜 꼭 당주를 만나려고 하는 거지? 설마 당주님이 예뻐서 사귀고 싶은 거야?""아니지, 당주님이 여자인 걸 전혀 모르고 있었어. 그럼 도대체 무슨 원인이지?"옆에 앉아있는 오상호는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몇 분이 지나자, 그는 주먹을 쥐고 조심스럽게 영기를 모았다. 다시 영기를 쓸 수 있게 되었다.그는 속으로 기뻤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너무나도 잘 알았다. 그의 상처가 이미 나은 것이다."이선생님, 너무 대단한 거 아니에요? 벌써 다 나았어요!"오상호가 격동되어 말했다."그래요? 하하, 그럼 와서 한잔할까요?"이태호는 모든 것이 그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듯이 담담하게 웃었다."이선생님 정말 명의예요. 이렇게 신기한 의술을 본 적이 없어요. 후배로서 정말 탄복해요!"오상호는 이태호 앞에서 자기를 후배라고 자칭하기 시작했다."벌써 쉰을 넘은 것 같은데 내 앞에서 후배라고 자칭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요!"이태호는 손을 내저었다."아닙니다. 당신과 같은 고수는 당연히
"오늘은 내가 계산할 거야, 누구도 나서지 마라!"오상호는 웃으며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김준이 황급히 대답했다."오장로님, 그러면 안 돼요. 오늘은 제 생일이라서 제가 내야 해요. 어떻게 오장로님의 신세를 질 수가 있나요?""내가 계산한다고 말했으니까 나와 경쟁하지 마라! 이선생님과 같은 고수를 만나서 너무 기뻐서 그래!"이태호는 이상호의 목숨을 구해줬고 또 치료 약까지 줬다. 오상호는 자기의 내상이 이태호의 짓이라는 것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그의 눈에 이태호는 마치 신선과도 같은 고수였다.그는 당주님도 아마 이태호와 비견될 수 없을 거로 생각했다.조금 지나자, 가죽바지에 긴 생머리를 한 젊은 여성이 얼굴을 굳힌 채 룸안으로 들어섰다. 그녀의 뒤로 마의당의 장로 몇 명이 따라 들어왔다. 이 사람들은 모두 태남시의 정상에 있는 존재였다.여자는 가죽바지에 검은색 탑을 입고 있었고 발에 검은색 부츠를 신고 있었다. 또각또각 걸어오는 발걸음 소리는 강한 기세를 내뿜었다.완벽한 몸매가 드러나는 스키니한 옷을 입고 있어서 그녀의 웅장한 가슴이 한눈에 들어왔다."젠장, 마의당의 사람을 죽이고 장로를 중상시킨 후 감히 나한테 전화를 하라고 시켜?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2층으로 올라가자마자 연희는 참지 못해 거친 말을 내뱉었다.룸 앞에 도착하자, 그녀는 고민도 하지 않고 발로 문을 뻥 차버렸다.하지만 룸 안에 들어선 그녀는 할 말을 잃었다.시체는 보이지 않았고 오상혁이 웃으며 이태호 일행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있었다."오장로, 이게 무슨 상황이지? 어떤 젊은이한테 당해서 중상을 입었다며? 그 사람은?"대장로가 오상호의 옆으로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장범과 정정봉의 시체는 어디 갔어? 우리를 속인 거 아니지? 왜 생일 케이크까지 있는 거야?""오장로, 장난하냐?"연희는 얼굴을 굳혔다. 그녀는 마의당의 당주다. 자려고 준비하던 참이었는데... 지금은 수하에게 희롱당한 기분이 들었다.오상호는 그제야 일어서며 말했다."당주님, 거짓말
연희는 화가 났지만, 이태호의 반지를 본 순간 머리가 띵하고 울렸다."이, 이건 드래곤 링!"연희의 마음속에는 거센 파란이 일었다. 그녀는 드래곤 링을 바로 알아봤다."신전 주인을 뵙습니다!"정신을 차린 연희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이태호를 향해 무릎을 꿇었다."신전 주인을 뵙습니다."나머지 사람들도 마지못해 당주를 따라 무릎을 꿇었다."뭐야, 무슨 상황이야?"김준과 친구들은 놀라서 자리에서 일어섰다.옆에 있던 양혁이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어떻게 해야 해? 우리도 꿇어야 해?"그는 무슨 상황인지 모르지만, 많이 놀란 상태였다."꿇자, 엄청 대단한 것 같은데!"김준은 어떡하면 좋을지 몰라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다른 친구들도 김준을 따라 무릎을 꿇었다.이태호는 이 모습을 보고 감격했다. 연희가 드래곤 신전에 충성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확실했다. 아니더라면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고 바로 무릎을 꿇을 리가 없었다.장로들은 속으로 의문을 품었다. 당주는 비록 여자이지만 항상 높은 곳에 있는 사람답게 무서웠고 다가가기 어려웠다.장로들도 그녀와 말을 할 때 항상 조심스러웠다.하지만 당주가 이 젊은이 앞에서 무릎을 꿇을 줄이야. 이것은 그들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다."모두 일어나거라!"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으며 연희를 부축했다.연희의 얼굴은 확실히 관능적이고 요염했다. 그녀가 고개를 들었을 때 그 아찔한 미모의 충격에 이태호는 순간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당주님, 신전 주인이라니, 그게 무슨 말입니까?"자리에서 일어선 후 대장로는 다가가 연희에게 물었다.연희는 인제야 설명하기 시작했다."그 반지가 바로 내가 전에 말했던 드래곤 토큰이야. 드래곤 신전 휘하의 파벌들은 모두 드래곤 토큰을 소지하고 있는 사람의 지휘를 따라야 해. 그 사람이 바로 마의당의 창시자이기 때문이야!""아니! 이 사람이 마의당의 창시자라고요?"이비안은 이 말을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녀는 인제야 이태호가 왜 꼭 마의당의 당주를 만나야 했는지 알 수
대장로는 감격했다."이제야 집 안 청소가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집 안 청소가 맞습니다."이장로도 감격했다."신전 주인, 왜 그동안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어요? 그리고 무슨 일로 갑자기 나타났나요? 천룡당의 사람들이 계속 시비를 걸면서 괴롭히는데 우리는 그동안 참을 수밖에 없었어요. 우리가 목숨을 걸까 봐 과격하게 나오지 않는 것뿐이에요!""너희들을 괴롭혔다고?"이태호는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럼, 천룡당으로 가보자, 잃었던 체면을 되찾아야지!""전주님, 그게, 상대방이 엄청 강해요. 우리 쪽에서는 당주님만 9급 기사인데 상대방은 9급 기사가 2명이나 있어요. 그래서 상대가 안 돼요. 천룡당의 당주는 우리 당주님이 자기에게 시집갈 수 있도록 협박하고 있어요. 한 가족이 되자고 하면서 우리 마의당을 탐내고 있어요."대장로는 고민하더니 조심스럽게 주의를 줬다. 이태호의 내공이 상대방을 상대할 수 없을까 봐 걱정됐다.오상호는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대장로, 걱정할 것 없어요. 내가 신전 주인의 실력을 봤는데 적어도 무왕급 내공의 강자야. 그래서 천룡당 나부랭이는 신전 주인 손안에서 으스러질 수밖에 없어!""그정도로 강하다고!"대장로와 이장로는 이태호의 내공이 무왕급이라는 것을 듣고 기함했다. 역시 신전 주인, 실력이 대단했다.김준과 친구들도 깜짝 놀랐다. 이태호의 내공이 마의당의 당주보다 더 높다고 하는 것 같은데.이태호는 김준과 친구들을 바라보며 말했다."잘 먹었어? 나는 잘 먹었어. 이제 가봐야 해, 그리고 내일 아침 일찍 여기를 떠날 거야!""그럴 수가, 신전 주인, 왜 이리 급하게 가려고 하나요? 모처럼 오셨는데 여기에서 한동안 지냈으면 좋겠어요!"연희는 그의 말을 듣고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태호는 인제야 설명했다."사실, 오늘은 그냥 지나가는 길이었어. 중요한 일을 하러 가는 도중에 여기를 들른 것뿐이야. 우연히 너희들의 수하가 이비안을 괴롭히는 것을 발견해서 일이 이렇게 된 거지.""알겠어요. 그럼, 신전 주인님
사람들은 룸에서 나갔다.이태호는 옆에 있는 김준과 이비안을 바라보다가 연희를 향해 말했다."이씨 집안과 김씨 집안을 잘 부탁한다. 그들은 내 친구야!""응, 신전 주인,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가 잘 보살필게요!"연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공경하게 대답했다.김준과 이비안은 서로를 바라보며 기쁨을 금치 못했다. 그들은 그냥 보통 상인 집안이다. 특히 김씨 집안은 삼류 세가에 끼기가 살짝 애매한 존재라서 이런 기우가 매우 필요했다. 마의당을 뒷배로 둘 수 있다는 건 그야말로 경사였다."태호씨, 챙겨줘서 고마워!"두 사람은 눈빛을 교환하더니 동시에 이태호를 향해 고마움을 전했다.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그래. 그럼 나 먼저 가볼게, 가서 천룡당의 사람들을 만나봐야겠어!"김준과 친구들이 떠나는 것을 보며 이태호가 입을 열었다."운전하면서 앞장서, 내가 뒤에서 따라갈게!"연희와 당주들은 전화하더니 많은 고수들을 데리고 천룡당의 본부로 향했다. 이태호는 그들의 뒤에서 운전하며 따라가 별장 단지 밖에 도착했다."바로 여기예요!"연희는 차에서 내린 후 설명했다."그들의 당주는 유해진 이고, 대장로는 장인규라고 해요. 두 사람이 모두 9급 기사의 강자예요!"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너희들의 실력이 그들과 비슷하다고 했지? 그럼, 이 두 사람은 나한테 맡겨, 너희들은 나머지 사람들을 해결하면 돼. 몰살하지 말고 고위 간부들만 죽여. 내공이 낮은 사람들이 투항한다면 거둬들이면 돼!"연희는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유해진이 나와 결혼하려고 압박을 많이 하고 있지만, 다른 원한 같은 것은 없어요! 종사 급 내공의 사람들을 거둬들이면 우리의 실력이 더 강해질 거예요!"이태호는 생각하더니 연희를 향해 물었다."연당주, 만약 너희들이 천룡당을 손안에 넣은 후 어떻게 되는 건데? 더 큰 세력이 자기가 위협을 받을까 봐 너희들에게 손을 쓸 가능성이 있어? 만약 그럴 가능성이 있다면 거기도 한번 찾아가서 협박을 해두는 게 좋겠어.
하지만 연희는 한발에 한 명씩 그들을 날려 보냈다. 그들은 바닥에 떨어져 그대로 죽고 말았다.안에서 순찰하던 사람들도 상황을 발견하고 경보용 호루라기를 불었다.천룡당의 사람들이 순식간에 몰려왔다.마의당의 사람들도 달려들어 이태호 일행의 뒤에 섰다."당주님, 무슨 상황이죠? 야밤에 출동해요?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상대할 수 없지 않나요?"호법 한 명이 사람들을 데리고 들어온 후 순간 멍해졌다. 오밤중에 잘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 사람을 데리고 천룡당을 치러 가자고 했다. 그는 오는 길 내내 가슴이 두근거렸다. 혹시 꿈을 꾼 것이 아닌지 의심했다.천룡당의 본부에 살고 있는 사람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2천 명 정도는 있었다. 큰 성의 파벌은 실력이 강했다. 지사에 있는 사람까지 합치면 만 명 정도는 되었다."연희, 너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감히 오밤중에 천룡당을 습격하다니!"천룡당의 당주 유해진이 강자들을 대동하고 나타나서는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대장로는 비릿하게 웃으며 말했다."당주님, 우리는 그동안 상대방을 공격할 명분이 없었는데 오늘이 바로 좋은 기회인 거죠. 하하, 이 여자가 자기 발로 찾아왔으니까, 지금 당장 고위 간부들을 죽이고 여자의 내공을 없애버려야 해. 그런 다음 너의 여자로 만든 후 인질 삼으면 마의당의 사람들도 우리를 순순히 따르게 될 거야!"유해진은 이 말을 듣고 눈이 반짝거렸다."좋아, 정말 좋은 생각이야. 하하하!"유해진은 다시 연희를 향해 말했다."연희야, 오늘은 네가 자기 발로 여기 들어온 거다. 기습한다고 나를 이길 것 같니? 하하 자기 발로 들어왔으니까 난 사양하지 않을게!"이태호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유해진이라고 했나? 미안한데 네 상대는 나야!""너라고?"유해진은 이태호를 쳐다보더니 연희를 향해 말했다."연희야, 왜 갑자기 대범해졌나 했더니, 도우미를 구한 거구나. 이 자식을 본 적이 없는데!""본적이 있든 없든 상관없어. 나는 오늘, 네 목숨을 거두러 왔어!"이태호가 담
"영기를 발사하는 건 무왕이 되어서야 할 수 있는 건데!"대장로는 눈앞의 상황에 놀라서 멍해졌다.아무리 강한 기사더라도 영기를 주먹에 두르고 공격할 수밖에 없었다. 영기를 발사할 수 있는 건 무왕밖에 없었다.무왕과 기사의 차이는 너무나도 컸다. 9급 기사 10명이 같이 덤벼도 무왕 1명과 견줄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기사와 무왕의 차이다.이태호가 무왕이라는 말을 듣고 연희의 마음이 놓인 것도 이러하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이번에 자기가 승리할 뿐만 아니라 아주 쉽게 승리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슉!"이태호는 담담하게 웃더니 손가락을 구부려 튕겼다. 한 줄기의 빛이 다시 나타나더니 이번에는 대장로를 향해 날아갔다.대장로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냅다 피했다.하지만 그는 피했지만, 뒤에 서 있던 천룡당의 장로 두 명이 그대로 관통되어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이태호는 예상보다 빠른 그의 반응에 조금 놀랐지만, 순식간에 그의 뒤에 나타나더니 도망가는 대장로의 뒤통수를 향해 손을 내려쳤다."펑!"둔중한 소리가 나더니 천룡당의 대장로도 제거됐다.사람들은 눈앞의 상황에 경악하여 반응할 수가 없었다. 이태호는 잠깐 사이에 상대방의 장로 4명을 제거했다. 그중 두 명은 무려 9급 기사였다. 실력의 차이가 너무나도 컸다."죽여!"눈앞의 상황을 보고 흥분된 연희 일행은 수하들을 데리고 공격하기 시작했다."우리가 졌습니다!"최강자 두 명이 제거되자 내공이 높은 몇몇 사람들만 반항을 계속하다가 숨을 거뒀고 많은 사람이 백기를 들고 투항했다.이번 전투는 매우 빠르게 승리를 거두었다!"나머지 사람들은 대장로를 따라가서 천룡당의 산업들을 인수해!"전투가 끝난 후 연희는 빠르게 지시를 내렸다.일을 마친 후 그녀는 이태호 옆으로 다가와 입을 열었다."신전 주인, 대단한 실력입니다. 덕분에 큰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이제는 유해진과 결혼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어서 마음이 놓입니다."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었다."다 같은 식구들이야, 난 해야 할 일을
이태호에 대해 많이 알수록 연장생은 이태호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천부적 자질은 말할 것도 없고 선연까지 얻었으니 중도에 죽지 않는 한 앞으로 꼭 수백 년 전의 산수(散修)처럼 신선으로 될 것이다.이태호는 그 산수처럼 불과 백 년 만에 비승해서 신선으로 되어 창란 세계에 아름다운 전설을 남길 것이다.그리고 연장생을 더욱 기쁘게 한 것은 이태호가 연단사의 신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비록 아직 7급 연단사에 불과하지만 이태호가 단도에서 뛰어난 천부적 자질을 가지고 있음을 충분히 증명하였다. 최고의 연단사는 한 종문을 만년 이상 번영시킬 수 있다.예전에 태일종의 제8대 종주는 그냥 태일성지에서 학업을 마치고 돌아온 진전 제자였으나, 8급 연단사의 실력으로 태일종으로 하여금 천남에서 자리를 잡게 하였다.8급 연단사가 이런 힘이 있는데 9급 연단사로 성장해서 성황급 수사가 사용할 수 있는 단약을 정제할 수 있다면 어느 대세력에 있든 모두 귀빈으로 모실 것이다.게다가 이태호는 검도에도 조예가 깊었다.연장생은 제7봉의 봉주 맹동석을 통해 이태호가 각성한 검도의 의지는 경금 검기를 훨씬 능가해서 검도 대종사로 자라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남다른 천부적 재능을 하나라도 가질 수 있는 자는 백만 명 중에 한 명이 나올까 말까 하였다.태일성지에서 이런 자는 진전 제자로 될 수 있고 성왕 경지의 장로를 스승으로 택하기에 충분한 자격을 가졌다. 단도, 검도에서 특별한 천부적 재능을 갖고 있다면 성지의 8대 장로도 서슴없이 서로 친전제자로 삼겠다고 다툴 것이다.이태호처럼 여러 가지 천부적 자질을 가진 천교는 성지 종문에 들어가면 폐관 수련 중인 태상 장로도 깜짝 놀랄 것이다.“대장로님, 저는 며칠 더 있다가 가고 싶습니다.”이태호는 가슴을 펴고 차분하게 말했다.“저는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에 중주로 갈 생각입니다.”진선 정혈을 얻은 후 이태호는 대도를 조금 깨달았고 5급 성자 경지의 장벽을 느낄 수 있었으며 수시로 돌파할 것 같았다.이
다음 날 아침. 금싸라기 같은 황금빛 햇살이 구름을 뚫고 인간 세상에 쏟아졌다.오색찬란한 아침노을은 신선한 공기를 지니고 새로운 날이 다가왔음을 예고하였다.요광섬에서 이태호는 상쾌한 표정으로 기지개를 켜고 방에서 나왔다.어제 요광섬으로 돌아온 후 그는 한 달 넘게 안 본 아내들과 오랜만에 아름답고 황홀한 밤을 보냈다.그가 정원의 우물가로 가서 물을 받고 세수한 후 잠시 휴식을 취하려고 할 때 허리에 찬 전음 옥패가 진동하기 시작했다.신식으로 살펴보니 종주 선우정혁이 종문 대전에 오라는 소식을 보내온 것이었다.이를 본 이태호는 신식으로 아직 방 안에서 깊이 잠들고 있는 신수민 등 네 여인들을 훑어본 후 고개를 흔들면서 곧장 하늘로 솟아오르고 대전을 향해 날아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대전의 문 앞에 도착했다.대전 안으로 들어가니 선우정혁과 연장생은 상석의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두 사람은 다정하고 흐뭇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선우정혁은 아마 대장로 연장생 때문에 자신을 부른 것으로 추측했다.중주 태일성지의 대장로인 연장생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그를 보호하기 위해 직접 천남 지역까지 왔다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예전에 태일종에서 중주로 간 천교들도 있었으나 이태호처럼 성지의 중시를 받은 자가 없었다.이태호가 예측하건대 선우정혁은 자신이 연장생을 따라 중주의 태일성지로 가길 원한 것 같았다.의자에 앉아서 연장생과 담소를 나누던 선우정혁도 대전으로 들어오는 이태호를 보고 먼저 말을 건넸다.“태호야, 왔구나. 어서 연 장로님께 인사드려.”이태호는 급히 앞으로 다가가서 연장생을 향해 깍듯이 인사를 하였다.“대장로님을 뵙습니다.”연장생은 손을 가볍게 흔들자 가벼운 바람을 일으키면서 절을 하려는 이태호를 일으켰다.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됐어. 남도 없는데 큰절할 필요가 없지. 너에게 할 말이 있어서 부른 거야. 성지에서 자네가 타고난 천부적 자질을 가졌고 또 선연을 얻은 것을 알고 널 안전하게 성지로 데
맹동석이 자신의 추측을 확인하기도 전에 기타 봉주들도 잇달아 대전 입구에 도착했다윤하영, 진남구 등 8명의 봉주들이 대전 안으로 들어갈 때 맹동석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그들은 가장 먼저 상석에 앉은 연장생을 주목했다.몇몇 봉주들의 다양한 표정을 보자 연장생의 옆에 앉은 선우정혁은 그들이 연장생의 정체에 대해 추측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아챘다.그는 웃으면서 소개하였다.“성지에서 오신 대장로님께 인사를 드리라고 자네들을 부른 거네.”맹동석은 깜짝 놀라서 소리쳤다.“성지에서 오셨다고요?”태일종의 성지라면 중주의 태일성지였다.봉주인 그들이 꿈에서도 들어가고 싶은 곳이었다.선우정혁은 맹동석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성지에서 오신 대장로님은 우리 태일종에서 며칠 머물다가 곧 이태호를 호송해서 중주 성지로 가실 거야. 수행과 관련된 궁금증이 있다면 대장로께 여쭤봐도 되네.”맹동석 등이 연장생의 신분을 듣고 받은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선우정혁이 이어서 한 말을 들었다.이번에 맹동석뿐만 아니라 기타 여덟 명의 봉주도 모두 놀라서 숨을 들이켰다.이태호를 중주성지로 호송하기 위해 왔다고?이태호는 천부적 재능이 출중해서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중주성지의 대장로까지 직접 나서서 호도자로 되어 이태호를 호송할 필요가 있을까?예전에 태일종의 겨루기 대회에서 1위를 한 자는 모두 자신이 영패를 가지고 중주로 갔다.다들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맹동석은 바로 성공 전장을 떠올렸다.그는 뭔가를 깨달은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설마 태호가...”상석에 앉아 있는 연장생은 반응이 빠른 맹동석을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9급 성자급 수사가 이렇게 빨리 사실의 본질을 알아봤다는 것에 다소 놀라워했다.하지만 그도 사실을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이태호가 선연을 얻은 사실은 이미 온 창란 세계의 대세력에 알려졌고 머지않아 곧 천남으로 전해질 것이다.그리고 성공 전장에 같이 갔다 온 고준서 등 목격자도 있지 않은가.더구나 태일종은
남두식과 이태호가 담소를 나누던 중, 대장로가 다가와서 이태호를 유심히 살펴보았다.잠시 후, 대장로는 입을 크게 벌리고 놀라운 표정으로 물었다.“태호야, 이번에 성공 전장에서 내공이 또 오른 것 같구나.”그의 기억에 이태호가 떠날 때 지금처럼 이렇게 큰 압박감을 주지 않았던 것 같았다.그러나 한 달 만에 이태호는 환골탈태한 듯한 느낌을 주었다.이태호는 피식 웃으면서 답했다.“운이 좋아서 거기서 돌파했어요.”사람들은 그의 말을 듣고 한순간에 조용해졌다.‘운이 좋아서?’이태호가 떠날 때 방금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 그러나 방금 그의 말에 따르면 성공 전장에서 4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는 뜻이었다.성자 경지에 이르면 내공을 높이기가 어렵다고 하지 않았는가?그러나 대장로 등은 이미 이태호의 괴물과 같은 천부적 자질에 익숙해졌다.이태호의 경지가 또 높아졌다는 사실을 들은 후 대장로는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자네와 은재는 모두 괴물이야. 네가 천청종에 있을 때 하루가 멀다 하고 돌파했는데 지금 은재도 너와 똑같아.”대장로의 부러워하면서도 못마땅한 표정에 이태호는 어이가 없어서 말없이 웃기만 하였다.남두식은 대장로의 말을 끊고 웃으면서 말했다.“됐소. 오늘 태호가 무사히 돌아왔으니 축하 잔치라도 준비해야 하지 않소?”사실 이태호가 없는 동안 남두식은 걱정돼서 오랫동안 안절부절못했다.그는 성공 전장이 너무 위험해서 예로부터 성지의 성자들도 적지 않게 죽었다고 들었다.딸인 남유하와 신수민 등 여인들이 마음에 병이 생길 정도로 매일 이태호를 걱정하고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고 그의 마음도 아팠다.이제 이태호가 무사히 돌아왔고 딸도 매일 슬퍼하지 않아도 되니 그는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아니나 다를까, 다른 사람들은 이태호를 위해 축하 잔치를 준비하자는 말을 듣고 모두 흔쾌히 동의하였고 서둘러 식재료를 준비하러 갔다....이와 동시에. 제7봉의 대전 내에서 제7봉의 봉주 맹동석은 한창 종문의 사무를 처리하고 있었다.한 달 전에 종주 선
두 여인의 맑은 목소리가 이구동성으로 이태호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그는 하늘에 나타난 남유하와 백정연을 바라보았다.오늘 남유하는 흰 비단옷을 입었고 긴 머리카락을 드리웠다.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피부는 옥처럼 희고 마치 새벽의 이슬을 머금은 복숭아꽃처럼 맑고 투명하며 콧대는 높고 입술은 유달리 부드러워 보였다. 참으로 그림속에서 걸어 나온 선녀처럼 아름다웠다.옆에 있는 백정연은 주홍색 긴 치마를 입었고 온몸에서 활기와 생동감으로 넘쳤다.그녀의 긴 머리카락은 매끄럽고 반짝였으며 검은 폭포처럼 허리까지 내려왔고 바람에 휘날리면서 부용꽃처럼 고귀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두 여인은 빠르게 이태호의 곁에 달려왔고 기쁨에 겨운 눈물을 가득 흘렸다.이태호는 손으로 두 여인의 붉은 눈시울을 닦아주면서 다정하게 웃어주었다.“왜 울어? 내가 돌아왔잖아.”그는 여인들을 데리고 정원에 온 후, 그녀들이 많이 변한 것을 발견했다.변화가 가장 큰 것은 신수민과 남유하였다.그가 떠날 때 신수민은 불과 5급 존황 경지였는데 지금은 7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고 백지연과 백정연 자매도 4급 존황 경지에서 6급 경지로 돌파했다.이런 실력은 중주 성지에서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태일종에서 상위권에 속하였다.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내가 없는 동안에 모두 열심히 수련했군.”눈물을 훔친 남유하는 입을 삐죽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죠.”“참, 은재는?”이태호는 이제야 딸 신은재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물었다.“은재는 며칠 전에 폐관 수련하기 시작했어.”딸 얘기를 하자 신수민의 얼굴에 어머니로서의 자애로운 표정을 지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은재의 천부적 자질은 당신보다 좋아요. 이번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려고요.”신은재가 한 달 만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이태호도 다소 놀랐다.그는 너무 빨리 돌파하면 기반이 불안정할 수 있다고 말해주려던 찰나, 멀리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하하, 태호야, 돌아왔구나.”“돌
요광섬의 고풍스러운 정원에서 긴 두루마기를 걸쳐 입고 황금빛 구름이 수놓은 흰색 장화를 신은 신수민은 지루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서 정원의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다.그녀의 옆에는 하얀 수선화 무늬의 치마를 입은 백지연이 앉아 있는데 주전자를 들고 영기가 넘친 따뜻한 차 두 잔을 따랐다.그녀는 한 잔을 신수민의 앞에 두고 나서 손바닥으로 턱을 괴면서 말을 건넸다.“언니, 태호 오빠가 떠난 지 한 달 넘었는데 언니의 넋까지 나간 것 같아요.”백지연의 농담에 신수민은 눈을 흘기면서 퉁명스럽게 답했다.“태호가 걱정돼서 그래. 한 달이나 지났는데 태호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그녀는 성공 전장이 지극히 위험하고 창란 세계의 모든 천교가 모였으며 7급 성자 경지의 성자와 신자들도 수두룩하다는 소문을 들었다.이태호는 떠나기 전에 3급 성자 경지에 불과했기에 신수민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백지연도 신수민의 말을 듣고 눈에 그리움과 걱정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그녀는 고개를 흔들고 마음속에 올라오는 초조함을 억누른 후 가슴을 두드리면서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태호 오빠는 강하니까 분명히 무사히 돌아올 거예요.”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요광섬 전체를 뒤흔드는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내가 돌아왔다!”두 여인은 이 목소리를 들은 순간, 몸이 움찔했다.그녀들은 곧바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활짝 웃으면서 요광섬의 입구를 쳐보았다.신수민은 하늘로 솟아오르면서 중얼거렸다.“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지?”한편으로 백지연은 입을 가리고 믿기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태호 오빠, 진짜 맞죠?”이태호는 요광섬의 진법을 해제한 후 바로 신수민과 백지연의 앞에 도착했다. 두 여인이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자 미소를 지었다.“이제 한 달 지났는데 남편도 몰라보는 건가?”이태호의 목소리가 다시 두 여인의 귓가에 울리자 그녀들은 드디어 이태호가 정말 무사히 돌아온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그토록 그리워하던 사람이 눈앞에 나타나자
옆에 있던 연장생은 이를 보고 가볍게 손을 흔들자 공포스러운 성황의 힘으로 하늘을 뒤덮은 핏빛 먹구름을 순식간에 깨끗하게 몰아냈다.그러고 나서 그는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이태호를 유심히 훑어보기 시작했다.“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라... 내공이 좀 부족하군. 그런데 전성민이 네가 성공 전장에서 4급 경지의 내공으로 용족의 천교 오현을 죽였다고 하는데 사실이냐?”연장생의 질문에 이태호는 공손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장로님.”“하하, 좋아!”연장생의 얼굴에 기쁜 기색을 드러냈고 대견스러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그러고 나서 웃음을 머금고 옆에 있는 선우정혁에게 말했다.“먼저 자네 태일종으로 돌아가자.”선우정혁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연장생이 등장하고 육무겸과 풍석천 두 사람이 죽을 때까지 잠깐의 시간만 흘렀다.선우정혁의 분노가 가라앉기도 전에 두 성왕이 그의 눈앞에서 목숨을 잃었다.성황급 대능력자인 연장생의 요구에 그는 당연히 소홀히 대할 수 없었다.다른 건 몰라도 그가 태일성지에서 수련할 때 연장생은 이미 창란 세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성황급 수사였다.지금 그가 태일종의 종주로 된 지 수백 년이 지났으니 연장생의 실력은 더욱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바로 가시죠.”선우정혁은 말하고 나서 바로 허공을 찢고 연장생을 데리고 태일종을 향해 날아갔다.이들이 떠난 후 수십 리 밖의 공간에서 나온 맹호식과 송현아는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연장생 등이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청허파의 문주 맹호식은 육무겸과 풍석천의 숨결이 빠르게 사라진 것을 느끼면서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천남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오.”옆에 있는 묘음문 문주 송현아의 아름다운 얼굴에 아직 두려움이 가시지 않았다.그녀는 깊은숨을 들이면서 말했다.“육무겸과 풍석천를 단번에 죽였다니. 이게 바로 성황급 강자의 무서운 실력인가요?”연장생의 닭을 잡듯이 두 성왕을 죽인 모습을 보자 송현아는 죽음의 문턱에 갔다 온 것처럼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아
두 성왕은 지극히 빠른 속도로 공간을 찢고 도망쳤다.허공에 서 있는 연장생은 그들의 뒷모습을 담담히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었다.그는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육무겸을 노려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네놈이 자결하면 온전한 시체는 남겨두마.”성지의 제자에 손을 대는 것은 죽을 죄였다. 특히 이태호는 선연을 얻은 후 태일성지 장로들의 눈에 들어왔고 그의 신분도 높아졌으며 차세대 성자로 키울 작정이었다.그러나 당당한 성지의 제자가 하마터면 육무겸의 손에 죽을 뻔했으니 연장생이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육무겸은 그의 말을 듣고 온몸의 털이 곤두섰고 주저하지 않고 바로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고 하였다.이에 연장생은 조롱 섞인 야유를 날렸다. “도망칠 수 있을 것 같냐?”성왕급 수사는 그에게 있어서 장난감에 불과했다.연장생이 미간을 찌푸리자, 몸에서 내뿜은 성스러운 빛은 순식간에 주변 만 리에 이른 구역을 뒤덮었다.이 구역 내의 공간은 바로 봉쇄되었고 공간의 장벽도 더욱 견고해졌다.원래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던 육무겸은 공간이 봉쇄된 것을 보자 얼굴에 당황하기 그지없는 기색을 드러냈다.안하무인으로 살아온 육무겸은 비로소 얼음 구멍에 빠진 듯한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곧바로 무릎을 꿇고 애걸했다.“연 장로님, 소인이 이성을 잃고 미련에 사로잡혀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연장생은 피식 웃으면서 조롱으로 가득 찬 시선으로 바라보았다.방금 도도했던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는 허공 통로의 입구에 있는 이태호의 앞에 다가가서 말했다.“젊은이, 이 자는 네가 알아서 처리해라.”그는 한손으로 공간이 봉쇄되어 움직일 수 없는 육무겸을 붙잡고 손끝에서 성스러운 빛을 내뿜으면서 육무겸의 육신을 꿰뚫고 그의 내공을 모두 폐해버렸다.그러고 나서 보이지 않은 공간의 힘으로 초주검이 된 육무겸을 이태호의 앞에 내던졌다.내공이 모두 폐하고 중상을 입은 육무겸은 사색이 되어 죽어가는 개처럼 바닥에 엎드렸다.그는 발악하면
선우정혁은 나타난 사람을 보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연 장로님, 드디어 오셨군요.”선우정혁은 예전에 태일성지의 제자로서 당연히 태일성지의 장로인 연장생을 알고 있었다.그는 이태호가 종문으로 돌아간 후 중주 성지에서 장로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방금 이태호를 맞이할 때 의식적으로 육무겸과 풍석천을 경계하지 않아 미처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비록 그는 천남의 최강자로서 7급 성왕 경지의 내공을 가졌으나 단시간 내에 두 성왕급 수사의 협공을 격파할 수 없었다.특히 두 사람의 목표는 그가 아니었고 육무겸이 자신을 견제하고 동안 풍석천이 이태호를 공격하는 성동격서의 전략을 사용하였다.선우정혁이 무척 당황했고 이태호가 죽임을 당할 찰나에 연장생이 도착했다.허공 틈새에서 나온 연장생을 보자 그는 비로소 한숨을 돌릴 수 있었고 마음이 놓였다.연장생은 선우정혁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 후 바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태호가 성왕급 수사와의 대결에서 몇 초식을 버티는 모습을 보자, 그는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곧이어, 그는 시선을 이태호의 앞에 있는 풍석천에게 돌렸고 손을 들고 허공을 향해 오므리자 순식간에 보이지 않은 힘이 병아리를 잡듯이 풍석천을 자기 앞으로 끌어왔다.“성왕 주제에 겁도 없이 감히 우리 성지의 제자를 해치다니. 네놈들에게 한 수를 가르쳐 주겠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한 손가락을 뻗어 풍석천을 향해 까닥였다.다음 순간, 천남 지역의 수만 리나 되는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짙은 먹장구름이 밀려왔으며 천둥 번개가 질주했다.연장생의 손가락에서 눈부신 빛줄기를 뿜어냈고 벌레를 밟아 죽인 것처럼 풍석천의 육신을 바로 피안개로 만들어버렸다.강력한 성왕의 신혼은 눈 깜짝할 사이에 도자기처럼 부서졌고 자고자대했던 풍석천은 이렇게 생을 마감했다.허공 통로의 입구에 선 이태호는 풍석천이 갑자기 죽자 그를 엄습해 온 성왕의 위압도 순식간에 사라졌음을 느꼈다.그는 입을 크게 벌리고 연신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신 후 허공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