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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7화

Author: 골든트리
“이도현! 지옥주를 뵀으면 무릎을 꿇어야지.”

“짐승 같은 놈. 지옥주가 너더러 태양왕을 놓으라고 명령하잖아. 귀먹었어? 빨리 그 손을 놓지 못해?”

“무릎 꿇어!”

지옥주 뒤에 있던 노자 몇 분이 이도현을 향해 손가락질하면서 큰소리로 야단쳤다.

조금 전까지 죽음의 위협을 느꼈던 태양왕은 지옥주가 자기를 구해줄 뜻이 있어 보이는 것을 보자 순식간에 좋아하는 연예인을 본 것처럼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커다랗고 파란 눈에는 순식간에 억울함으로 가득 찼고 하마터면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아 보였다.

“지옥주! 나를 구해줘... 빨리 나를 구해줘... 지옥주야...”

“이 빌어먹을 짐승 놈이 나를 죽이려고 해. 우리 태양신전을 파멸하고 성지를 뒤엎으려고 해. 빨리 나를 구해줘. 지옥주야...”

태양왕은 억울함이 가득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마치 술집에서 술을 먹고 떡이 된 아가씨가 이튿날 아침 일어나보니 홀몸으로 호텔 침대방에 있는데 들어온 사람이 자기 남자친구인 것을 보고 순간 억울해서 울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분명 잘못은 자기가 해놓고 억울해하는 그런 느낌이다.

태양왕과 지옥주는 상대방을 서로 물어뜯고 싶어 안달 난 철천지원수다. 하지만 지금 그는 지옥주에게 구해달라고 청을 들고 있다.

정말 세상 오래 살다 보면 별의별 일이 다 있다.

지옥주는 씩 웃으면서 조롱하는 눈빛으로 태양왕을 한눈 보았다. 그는 태양왕의 말에 답변하지 않고 오히려 눈길을 이도현에게 돌렸다.

“이도현! 그 손을 놓지? 난 너와 싸우고 싶지 않다.”

“성지는 우리 사탄 지옥과 태양신전의 구역이야. 네가 성지에 와서 멀쩡한 성지를 개판으로 만들어 놨으니 죄가 크다.”

“나는 원래 너를 지옥으로 보내서 제대로 속죄하고 참회하게 만들려고 했는데 네가 어렵게 내공을 수련한 것을 봐서 이번 한 번만 봐주지. 지금 태양왕을 놓고 나를 따라 사탄 지옥으로 가자. 그럼 네가 저지른 죄에 대해 속죄한 뒤에 너를 놓아줄게...”

지옥주는 아주 거만하게 이도현을 전혀 안중에 넣지 않았다.

그는 이도현이 태양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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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왕귀환   제1827화

    이도현이 음양 부채를 한번 휘두르자, 검붉은 두 줄기 빛이 부채 면에서 번뜩이며 두 개의 거대한 회오리바람처럼 청운 제국 사람들이 있던 곳을 순식간에 덮쳤다.마치 세상의 종말이 도래한 듯 모래와 돌이 날리고 먼지가 휘날렸다. 검붉은 빛이 서로 얽히며 지옥에서 업화에 불타는 것처럼 모든 것의 인과를 정제해 버렸다.모든 빛과 먼지가 걷히자 조금 전 수백 명의 청운 제국 사람들이 있던 곳은 그대로 사막이 되어버렸다.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그곳은 황량한 모래밭으로 변했다. 돌멩이 하나조차 없었다.“어떻게... 이럴 수가... 이... 이 궁전들과 나무들이 이렇게 통째로 사라지다니, 이럴 수가...”“맙소사! 저게 무슨 신물이야? 너무 무서워... 모든 것을 허무로 돌려버리다니. 이... 이건 너무 끔찍해!”“도망쳐... 빨리 도망쳐, 뭘 기다려, 빨리 도망쳐! 저자는 악마야, 요괴라 상대할 수도 없어, 어서 도망쳐!”“엄마야! 나 집에 갈래, 못 해 먹겠어, 집에 갈래, 엄마 찾아갈 거야...”“이 일은 나와 상관없어, 난 단지 명령을 따랐을 뿐이야, 죽이지 마, 제발 죽이지 마!”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은 눈앞의 광경에 혼비백산했다. 사실 그들의 조상님 몇 명이 살해당한 후부터 이미 도망치기 시작하고 있었다.그런데 이도현이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청운 제국 사람들을 모조리 소멸시키고 모든 것을 허무로 돌려버리는 모습을 보자, 그들의 영혼마저도 공포에 질려 튀어나올 것 같았다.그들은 집단 공격 기술을 본 적은 있었지만, 이런 집단 공격 기술은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한 방에 모든 것이 사라졌다. 아니, 살아있는 것뿐만 아니라 죽은 것, 심지어 땅 위의 돌멩이 하나조차 남지 않았다. 아무것도 없었다.공포. 어쩌면 이것은 더 이상 공포라는 단어로도 형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도망... 너희들이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으냐? 다 죽어버려...”이도현은 마치 세상의 종말을 맞은 피난민처럼 방황하고 불안해하며 밀려드는 인파를 보았다.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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