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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1화

Author: 골든트리
“아... 이놈... 감히 날 화나게 해? 너에게 본때를 보여주겠어...”

흑의 국사는 얼굴을 찌푸리며 가슴에 난 상처를 살폈다.

그는 이미 수천 년 동안 상처를 입은 적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상처를 입었던 것이 너무 오래되어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회도경지에 도달한 이후로 그는 단 한 번도 스스로 상처를 내거나 남에게 상처를 받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한없이 깔보던 개미 같은 존재에게 상처를 입었다. 이는 그에게 있어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고 절대 참을 수 없는 굴욕이었다.

“하하하. 자네 너무 방심하지 말게. 그러다가 큰코다치면 어떡하려고. 그럼 하나의 큰 웃음거리로 성역의 역사에 길이 남을 거예요. 어쩌면 전체 무사들 사이에 널리 알려질지도 몰라요. 하하하.”

백의 국사는 오랜 친구가 곤경에 처한 모습을 보고 미친 듯이 웃었다. 마치 큰 재미라도 본 듯.

안 그래도 화가 잔뜩 나 있던 흑의 국사는 백의 국사의 비웃음을 듣고 더욱 격분했다.

그는 더욱 일그러진 얼굴로 이를 악문 채 이도현을 행해 소리쳤다.

“이 못난 놈아, 너에게 생지옥을 맛보게 하겠다. 죽어라...”

말을 마친 흑의 국사는 하늘로 날아오르더니 이도현을 향해 맹렬한 주먹을 날렸다.

“이보게, 누가 죽을지는 두고 봐야 알아.”

이도현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음양검을 거두고 똑같이 주먹으로 맞받아쳤다.

그는 자신의 현재 내공이 도급경지의 강자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음양검을 거두었다.

열 몇 개의 선학신침을 정제한 데다가 용주과의 오백 년 내공까지 얻은 그가 수천 수백 년을 수련한 노자와 비교했을 때 누가 더 강한지 알고 싶었다.

“죽어라...”

흑의 국사는 이도현이 보검을 거두고 그와 주먹으로 맞서는 행동에 더욱 분노했다.

그는 이도현이 자신을 괴롭히려고 일부러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디 달걀로 바위를 깨려고... 주제도 모르고...’

분노가 활활 타오르는 흑의 국사는 주먹에서 검은빛을 반짝이며 거대한 사자를 만들어냈다.

아홉 개의 머리를 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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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왕귀환   제1642화

    “다들 흑의 국사님만 대단하다고 생각하나요? 아무도 저 이도현이 더 강하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누군가가 경악하며 말했다.“저 녀석의 실력이 흑의 국사님과 맞먹는 수준이었어요... 주먹 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다니... 믿기지 않아요. 설마 저 녀석도 도급경지에 도달한 걸까요? 저렇게 어린데... 어떻게 가능하죠?”“저는 저놈이 보검을 갖고 있어서 강한 줄 알았는데 방금 맨주먹으로 흑의 국사님과 싸웠을 때도 전혀 밀리지 않았어요.”“믿기지 않아요. 이 이도현이라는 자, 대체 정체가 무엇일까요...”아래쪽에 있던 사람들은 이도현의 강대한 실력에 연신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그에게 시선을 돌렸다.그리고 그들뿐만 아니라 여태 이도현을 개미 취급하던 흑백 국사도 깜짝 놀랐다.그들은 자신이 얕보던 이도현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았다.특히 방금 전 한 방을 겪은 흑의 국사가 이 사실을 더욱 절실히 느꼈다.그리고 인정하기 싫지만, 그는 이도현의 내공이 자신과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것도 알아차렸다.“이 녀석, 네가 이토록 강할 줄은 몰랐구나. 어린 나이에 이런 내공을 쌓다니, 정말 놀랍구나. 이러는 게 어때? 네가 음양탑과 음양검을 내놓는다면 우리는 너를 제자로 삼고 모든 기술을 전주해주지. 그리고 네가 성역에서 마음껏 지낼 수 있도록 보장해 줄 거야. 너는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고 권리와 미녀 또한 원하는 대로 누릴 수 있어. 심지어 네가 원한다면 왕후 자리도 마련해 줄 수 있다네.”흑의 국사가 이도현을 바라보며 말했다.이 말을 들은 이도현은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장난해? 정말 뻔뻔스러운 거 아니야? 방금 주먹 대결에서 막상막하였는데 무슨 면목으로 나를 제자로 삼겠다는 거야? 게다가 이런 경우 보통 스승이 제자에게 선물을 주지 않나? 왜 스승이 도리어 제자한테서 보물을 뺏으려고 해? 무슨 염치로 나의 보물을 싹 다 가져가려고 하는 건데? 허 참 어이가 없어서...’이도현은 결국 흑의 국사의 뻔뻔함에 웃음이 터졌다. 그는

  • 마왕귀환   제1641화

    “아... 이놈... 감히 날 화나게 해? 너에게 본때를 보여주겠어...”흑의 국사는 얼굴을 찌푸리며 가슴에 난 상처를 살폈다.그는 이미 수천 년 동안 상처를 입은 적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상처를 입었던 것이 너무 오래되어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회도경지에 도달한 이후로 그는 단 한 번도 스스로 상처를 내거나 남에게 상처를 받은 적이 없었다.하지만 지금 한없이 깔보던 개미 같은 존재에게 상처를 입었다. 이는 그에게 있어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고 절대 참을 수 없는 굴욕이었다.“하하하. 자네 너무 방심하지 말게. 그러다가 큰코다치면 어떡하려고. 그럼 하나의 큰 웃음거리로 성역의 역사에 길이 남을 거예요. 어쩌면 전체 무사들 사이에 널리 알려질지도 몰라요. 하하하.”백의 국사는 오랜 친구가 곤경에 처한 모습을 보고 미친 듯이 웃었다. 마치 큰 재미라도 본 듯.안 그래도 화가 잔뜩 나 있던 흑의 국사는 백의 국사의 비웃음을 듣고 더욱 격분했다.그는 더욱 일그러진 얼굴로 이를 악문 채 이도현을 행해 소리쳤다.“이 못난 놈아, 너에게 생지옥을 맛보게 하겠다. 죽어라...”말을 마친 흑의 국사는 하늘로 날아오르더니 이도현을 향해 맹렬한 주먹을 날렸다.“이보게, 누가 죽을지는 두고 봐야 알아.”이도현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음양검을 거두고 똑같이 주먹으로 맞받아쳤다.그는 자신의 현재 내공이 도급경지의 강자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음양검을 거두었다.열 몇 개의 선학신침을 정제한 데다가 용주과의 오백 년 내공까지 얻은 그가 수천 수백 년을 수련한 노자와 비교했을 때 누가 더 강한지 알고 싶었다.“죽어라...”흑의 국사는 이도현이 보검을 거두고 그와 주먹으로 맞서는 행동에 더욱 분노했다.그는 이도현이 자신을 괴롭히려고 일부러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어디 달걀로 바위를 깨려고... 주제도 모르고...’분노가 활활 타오르는 흑의 국사는 주먹에서 검은빛을 반짝이며 거대한 사자를 만들어냈다.아홉 개의 머리를 가진

  • 마왕귀환   제1640화

    “난 그냥 태허산의 물건을 되찾고 싶을 뿐, 일을 크게 만들 생각이 전혀 없었어. 그런데 너희 대진제국에서 자꾸 날 방해하니 나도 어쩔 수 없이 싸운 거잖아. 왕후 몇 명을 죽은 게 무슨 대수라고. 태허산의 물건을 되찾기 위해서라면 난 대진제국의 황궁까지 쳐들어갈 수 있어. 당신들이 내 손의 보검을 탐내는 건 당신들의 자유야. 하지만 경고하는데 이 보검을 차지하려면 목숨부터 부지하는 게 좋을 거야.”이도현이 비웃는 말투로 말했다.“하하하. 네 이 녀석, 감히 우리를 협박해? 죽고 싶어 안달이 난 모양인데 우리가 도와줄게. 형님, 누가 먼저 나설까요?”흑의 국사가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자네가 먼저 나서요. 이 순간만을 기다렸잖아요.”백의 국사가 말했다.두 사람은 이도현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좋아요. 그럼 제가 먼저 저 녀석하고 좀 놀아보죠.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겠어요.”흑의 국사가 한껏 경멸에 찬 눈빛으로 말했다.말을 마친 후, 그는 선 자리에서 사라지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이도현 앞에 나타났다.“이놈아, 네가 한창 어린 걸 봐서 너에게 먼저 공격할 기회를 주겠다.”흑의 국사는 습격 따위 비열한 짓을 하지 않았다.“생각해줘서 고맙군.”이도현은 비웃는 말투로 대답하고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흑의 국사의 가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흑의 국사는 자신만만한 얼굴로 제자리에 서서 이도현의 주먹이 날아오기를 기다렸다.그는 이도현의 주먹이 매우 평범할 거라 확신하며 자신의 육체적 방어력만으로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이도현의 주먹이 국사의 가슴에 다 닿을 무렵, 그는 갑자기 주먹을 펴고 검지와 중지로 검 모양을 만들었다.순간 엄청난 검기가 이도현의 손끝에서 폭발했다. 흑백의 검기는 파괴적인 힘을 싣고 국사의 가슴을 향해 돌진했다.흑의 국사는 갑작스러운 변화에 깜짝 놀랐다.그는 엄청난 검기와 함께 다가오는 치명적인 위기감을 느끼고는 급히 뒤로 물러나려 했다.“이 못된 녀석, 감히

  • 마왕귀환   제1639화

    대진제국의 두 국사는 이도현에게 음양탑의 유래를 대략 설명했다.이도현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더욱 아리송해졌다. 그것이 과연 전설인지 진짜인지 알 수가 없었으니까.하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 두 국사가 대놓고 그의 보물을 빼앗으려 한다는 것이었다.남의 물건에 눈독을 들인 사람들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자기 손에 넣고 싶어 하기 마련인데 눈앞의 두 사람은 아무런 변명도 없이 그의 보물을 강탈하려 했다. 심지어 그에게 순순히 내놓으라고 재촉하기까지 했다.‘뭔 사람이 저래?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체면을 차린다고 하던데 설마 이 두 영감탱이는 날이 갈수록 뻔뻔스러워지는 건가?’“이 보물이 당신들의 죽음을 불러온다 해도 가지고 싶어?”이도현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하하하. 정말 주제를 모르는 놈이군. 네가 방금 이겼다고 해서 세상이 다 그렇게 만만한 건 아니야. 잘 들어. 도급경지와 회도경지는 완전 다른 수준이야.”백의 국사가 웃으며 말했다.“마지막 기회다. 당장 음양검과 음양탑을 내놓아라. 그렇다면 네가 무사히 성역을 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가만있지 않겠다. 우리가 일단 손을 쓰기 시작하면 하나님이 와도 너를 구할 수 없다. 잘 생각해라.”흑의 국사가 말했다.세 사람은 연무장 상공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지만, 흑백 국사가 주변에 방벽을 설치해 놓은 바람에 외부에 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대화를 전혀 듣지 못했다.구경꾼들의 눈에 세 사람은 그저 서로를 바라보며 마주 서 있을 뿐 아무도 싸울 기세를 보이지 않았다.밑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했다.“뭐죠? 왜 아직도 싸우지 않는 걸까요?”“대진제국의 두 국사님이 왜 아직도 손을 쓰지 않는 거죠? 자신들의 왕후를 위해 복수할 생각이 없는 거 아니겠죠?”“설마 저 이도현이라는 자가 너무 강해서 두 국사님이 싸우기도 전에 이미 백기를 든 걸까요?”“에이. 그럴 리가요. 저 두 분은 대진제국의 흑백 국사님이에요. 이미 오랫동안 도급경지에 도달

  • 마왕귀환   제1638화

    “무사들은 점차 내공이 인간 자체의 힘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 이때쯤 무사들은 한 단계 더 높은 경지에 이르렀고, 보통 사람과 선명한 차이가 생겼어. 내공을 지닌 자들은 체력이나 수명 등 면에서 보통 사람들보다 우월했거든.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무사들은 점점 더 강대해졌고 엄청난 힘을 손에 넣게 되었어. 잠깐 하늘을 날 수 있거나 맨손으로 산을 옮길 수도 있었어. 그러면서 무사들은 이 세상에 신선이 정말로 존재한다고 굳게 믿었어.”“새로운 탐색에 나선 무사들은 고무계를 발견했고 이곳에서 이미 무도의 길을 걷는 자들을 만났지. 천지의 힘을 다스릴 줄 아는 자들 말이야. 수련이 점점 깊어지면서 무사들은 또 신선의 자취를 찾아 나섰고 결국 성역까지 발견했어. 사람들은 성역에서 신선 혹은 도사들이 남긴 종사를 발견했고 신선이 사용했던 신물마저 찾아냈어.”“예를 들어 대진제국 조씨 가문의 조상은 기이한 돌을 얻었는데 그 위에는 모종의 신공이 기록되어 있었고 천현문의 조상은 신비로운 창을 얻었는데 그 안에 역시 모종의 공법이 기록되어 있었어. 주작제국이 발견한 불사조 깃털, 현무제국이 발견한 현무갑, 청운제국이 발견한 소천검, 신검산장이 발견한 화령검, 그리고 소요궁이 발견한 소요행신공도 마찬가지였지.”“7대 세력의 조상들은 바로 이러한 강력한 공법과 무기를 얻은 후 성역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7대 세력으로 자리 잡게 되었어. 이 7대 세력은 이렇게 수천 년 동안 계승해오면서 세상을 지배하고 있었어. 그러다가 천년 전, 성역에 또 다른 두 개의 보물이 나타나면서 하마터면 7대 세력의 지위를 흔들어 놓을 뻔했어.”“바야흐로 천년 전, 한 노자가 갑자기 성역의 깊숙한 산골짜기에서 걸어 나와 7대 세력을 도전하겠다고 선언한 적이 있어. 그 노자는 왼손에 보탑을 들고 오른손에 검을 잡고 성역에 쳐들어왔거든. 7대 세력은 당연히 그들의 권위를 노리는 자를 용납하지 않았어. 바로 사람을 보내 그 노자를 처리하라고 했지만 보내는 족족 모두 노

  • 마왕귀환   제1637화

    그는 음양탑과 음양탑 안에 있는 물건이 모두 선학신침의 내부 공간에만 특별히 존재하고 세상밖에 나타난 적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두 국사의 말을 들어보니 음양탑은 선학신침의 내부 공간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세상에 알려진 물건이었다.전에 셋째 선배와 여섯째 선배가 이도현을 도와 고무계의 비경에서 선학신침을 찾을 때 천현문의 둘째 도련님이 음양탑의 행방을 찾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그때만 해도 이도현은 이것이 단순한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연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아는 사실이었다. 게다가 두 국사는 음양검의 존재까지 알고 있었다.“이 검을 말하는 거냐?”이도현은 두 사람의 입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어내려고 일부러 모르는 척했다.“맞아. 우리가 말하는 음양검이 바로 그 검이다. 너 설마 그 검의 이름을 모르고 있었던 거야?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 지껄이고 순순히 내놓는 게 좋을 거다. 그리고 음양검을 가지고 있는 걸 보니 분명 음양탑도 네 손에 있겠지. 그것도 당장 내놔라.”백의 국사가 음양탑을 언급했다.이 말에서 이도현은 두 가지 사실을 알아냈다. 첫째, 두 국사는 음양탑의 존재를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둘째, 음양탑은 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했었던 보물이다.“음양탑? 그게 뭔데? 이 검과 무슨 관계가 있는데?”이도현이 계속해서 물었다.이를 들은 두 국사는 미간을 찌푸리며 이도현을 차갑게 바라보다가 잠시 후 입을 열고 말했다.“이놈, 우리 두 사람과 계속 시치미를 뗄 생각이냐?”“좋다. 음양탑과 음양검의 체면을 봐서, 너를 죽이기 전에 자세히 설명해주마. 이 음양탑과 음양검에 어떤 전설이 얽혀 있는지.”흑의 국사가 웃으며 말했다.이도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가 말을 이어가기를 기다렸다.흑의 국사는 이도현을 바라보며 피식 웃더니 이야기를 시작했다.“전설에 의하면 아주 먼 옛날, 이 세상에 신선이 존재했다고 하지. 그때의 신선도 지금처럼 하늘과 땅을 누비며 어디든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어. 그들은 영생할

  • 마왕귀환   제1636화

    이도현이 조롱 섞인 말투로 이야기했다.그는 앞선 싸움에서도 계속 이 두 사람을 주시하고 있었다. 정확히 말해서 한 무리의 사람이 대전에 도착했을 때부터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그 무리의 사람 중에서 이 두 국사의 내공이 가장 강력했다. 또한, 이도현이 지금까지 만났던 무사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자들이었다. 두 사람의 내공은 당시 천사국에서 그의 목숨을 앗아갈 뻔했던 그 족제비와 비슷한 수준이었다.이 두 사람은 도급경지에 이른 강자였다.이도현은 두 사람이 중도에 나설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의외로 두 사람은 전혀 움직일 생각이 없어 보였다.이럴수록 이도현은 더욱 경계심을 높여 줄곧 신기로 두 사람의 동태를 파악했다. 이도현은 두 사람이 그가 방심하는 틈을 타서 공격할까 봐 걱정했다.그러나 이 두 사람은 왕후가 죽고 장교와 병사가 전멸해도 꼼짝 않고 서 있었다. 그들은 모든 사람이 죽은 후에야 비로소 모습을 드러냈다.이도현은 두 사람의 행동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네가 태허산의 제자 이도현이라고?”두 국사는 이도현의 질문에 대답하는 대신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잠시 후 흑의 국사가 확인 삼아 이도현의 사문과 이름을 물었다.“그렇다.”이도현이 차갑게 대답했다.“천년 동안 전설로만 전해지던 보물이 태허산의 손에 들어갔을 줄이야. 진작에 생각했어야 했는데... 왜 여태까지 그 생각을 못 했을까...”“태허산도 이 어마어마한 비밀을 잘도 숨기고 살았네. 보물을 얻었다는 것을 천 년 동안 숨기고 있다가 이제야 드러내다니... 참 대단해.”백의 국사가 이도현을 보며 말했다.두 사람은 보물을 언급할 때 늘 주변에 강력한 방벽을 세워 다른 사람이 그들의 대화를 듣지 못하게 했다.‘저 두 사람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무슨 보물을 천년이나 숨겼다는 거지?’이도현은 오리무중에 빠져 미간을 찌푸렸다.“이보게, 물건을 순순히 내놓는다면 너의 목숨은 살려주겠다. 어때?”흑의 국사가 말했다.“뭔 소리야? 난 너희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 마왕귀환   제1635화

    “저놈이 감히 우리 대진제국의 왕후들을 죽이다니... 다들 들어라. 저 녀석을 당장 죽여라. 당장...”두 명의 국사는 이도현이 네 명의 왕후를 죽인 것을 보고 부리나케 소리쳤다.명령이 내려지자 대진제국의 모든 장교와 병사들 그리고 넷째 황자의 저택에 있던 고수들과 병사들이 전부 우르르 달려들었다.대진제국에는 이런 불문율이 있었다. 바로 왕후 이하의 모든 관리는 국사의 명령에 반드시 따라야 했다. 반역과 관련되지 않은 명령이라면 옳고 그름을 떠나서 반드시 따라야 했다.이는 대진상제가 국사들에게 부여한 특권이었다.“죽여라...”“병사들, 저놈을 죽여서 전하를 위해 복수합시다...”“이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때가 되었습니다. 다들 준비되었나요?”몇몇 장교가 큰 소리로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우며 싸움에 나서도록 응원했다.이도현은 연무장 상공에서 이 모든 광경을 묵묵히 지켜보았다. 그는 달려오는 병사들과 장교들을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냉랭하게 말했다.“난 더 이상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다. 살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물러나라. 하지만 내 말을 듣지 않고 계속 다가온다면 난 너희들을 죽이는 수밖에 없다...”이도현의 경고는 강력한 힘을 실은 채 다가오는 병사들에게 전해졌다. 그러자 병사들은 몸을 휘청이며 자기도 모르게 뒤로 물러났다.이도현은 그들이 이 기세에 겁을 먹고 발길을 멈추기를 바랐다. 그는 정말로 더 많은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병사에게 사명감이란 것이 있었다. 군인은 명령에 반드시 따라야 했다. 설령 그 명령으로 인해 죽을 수 있다 해도 군인이라면 반드시 복종해야 했다.“죽여라...”이도현의 기세가 사라지자 장교가 또 소리쳤다.주춤거리던 병사들은 장교의 명령을 듣고 다시금 필사적으로 달려들었다.“죽어...”함성과 함께 수천 명의 병사가 죽을 각오로 이도현을 향해 돌진했다.“고집불통들이군. 그렇다면 죽어라.”이도현이 차갑게 말하며 손에 든 음양검을 휘둘렀다. 검에서 강력한 검기가 파도처럼 퍼져나가 눈앞의 병사들

  • 마왕귀환   제1634화

    이도현은 그 왕후에게 반응할 틈조차 주지 않고 연이어 검을 휘둘렀다.이전보다 훨씬 강력한 검기가 순식간에 그 왕후를 뒤덮었다.“아... 이 녀석, 네가 감히...”남쪽에 있던 황후가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고함을 질렀다. 그리고 황급히 손에 든 옥새로 이도현의 검기를 막으려 했다.쾅.검기와 옥새가 부딪히는 순간, 엄청난 폭발음이 울리더니 붉은빛과 함께 붉은색 파편이 사면팔방으로 튀겨 나갔다.잠시 후 모든 빛이 사라지고 바닥에는 피 흔적만 남아있었다.조금 전까지 기세등등하던 왕후는 온데간데없어졌고 그의 옥새는 산산조각이 되어 여기저기 흩어졌다.왕후가 사라진 이유, 모두가 뻔히 알고 있었다. 바로 이도현의 한 검에 의해 흔적도 없이 죽었기 때문이다.“네 이놈... 이 녀석... 네가 감히...”“아... 이 염치 없는 놈, 네가 감히 내 형제를 죽여? 목숨을 바쳐라...”“죽어라...”나머지 세 명의 왕후는 잠깐 넋을 잃었다가 곧 슬픔과 분노에 찬 목소리로 고함을 지르며 이도현을 향해 필사적으로 돌진했다.네 명의 왕후는 한 어머니의 배에서 태어난 친형제가 아니었지만 같은 아버지를 둔 이복형제였다. 네 사람은 어릴 때부터 쭉 같이 공법을 익혀왔다.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세월을 함께 보냈는지 모른다. 기나긴 세월 동안, 그들은 함께 수련하고 함께 적을 물리치며 함께 성장해왔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친형제보다 사이가 더 돈독해졌다.그들은 언젠가 그들 중 한 명이 살해당할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늘 서로를 도우며 무도의 끝까지 함께 가고 영원히 배신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 그들의 소중한 형제가 바로 눈앞에서 죽임을 당했다. 시체조차 남기지 않은 채 이도현에게 베여 산산조각이 났다. 그들은 이 사실을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극심한 고통에 잠긴 그들은 머릿속에 온통 복수할 거라는 생각뿐이었다.“이 녀석, 죽어라...”세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소리치며 이도현에게 달려들었다. 그들은 더 이상 신중하게 움직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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