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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4화

Penulis: 골든트리
아니면 그냥 강제로 입을 다물게 하면 그만이다. 굳이 난감하거나 창피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소유정과 한소희는 달랐다. 장군 집안의 후손이자 명문가의 규수이며 티 없이 말고 깨끗한 이십 대 소녀들이었다.

두 사람은 장난감 바꾸듯 남자를 바꾸는 여자가 아니었다. 누구처럼 남자를 갖고 노는 것을 취미로 삼지 않았으며 품성이 두말할 것 없이 바르고 좋았다.

이렇게 훌륭한 사람이 이도현에게 고백한 건 진심으로 그를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돈도 있고 배경도 있는 사람들이 설마 다른 이유로 이도현을 좋아할까? 도대체 뭘 얻겠다고? 뛰어난 무술 실력 아니면 살인 능력? 그것도 아니면 주변에 여자가 많아서?

이도현은 생각할수록 의문이 깊어졌다. 두 사람은 염국에서 명성 높은 가문의 딸로 태어났으며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는데 왜 자신처럼 사람을 죽이는데 이골이 난 무사를 좋아하게 된 걸까?

하지만 세상에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많고도 많다. 게다가 모든 일에 반드시 합리적인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유정아, 소희야. 왜 이렇게 바보스러워... 두 사람도 내 상황을 알잖아. 거저 없이 떠도는 데다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신세라는 걸. 그리고 이번에 직접 겪어봐서 알겠지만, 이 세상에는 나를 죽이려는 사람이 수없이 많아. 다른 곳은 물론이고 이 성역만 해도 열 명 중 아홉 명은 나를 죽이고 싶어 해.”

“내 처지가 이러다 보니 계속 주변 사람들까지 연루하게 돼. 너희가 이번에 당했듯이. 그냥 친구 사이인데 나를 협박하기 위해 너희들을 여기로 납치했잖아. 다행히 내가 실력이 있어서 너희를 구해냈지만, 만약 적들을 이기지 못하고 살해당했다면 너희들은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본 적 있어? 난 이미 너무 많은 사람을 끌어들였어. 더 이상 아무도 연루시키고 싶지 않아. 너희가 더 이상 나 때문에 상처받는 게 싫어. 게다가 너희도 알다시피 내 주변에 있는 여자가 한 명이 아니야. 너희가 나를 따르면 상처를 받을 게 분명해. 하지만 난 아무것도 장담해 줄 수 없어.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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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왕귀환   제1895화

    이도현은 정말 어쩔 바를 몰랐다.이도현도 원래 한 여자만 바라보는 좋은 남자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진심으로 강설미를 사랑했지만, 결국 배신당하고 말았다. 이에 마음이 식어버린 이도현은 더 이상 감정에 얽매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주변에 여자가 끊이질 않았고 심지어 모두 훌륭한 여자들이었다.이도현은 인생이 참 야속하게 느껴졌다. 하늘이 자신을 놀려대는 것이 아니라면 이렇게 안 풀릴 수가.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는 온갖 방법을 써도 자신을 좋아하지 않고, 마음을 접고 혼자 살아가려고 하니까 또 여자가 끊이질 않는다.정말 뜻대로 이루어지는 일이 하나도 없다.그래서 다들 사람 일은 모르는 거라고, 뜻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고 한다. 어쩌다가 며칠 동안 일이 잘 풀릴 때도 있지만, 이는 하느님이 잠시 괴롭힘을 멈췄을 뿐이다.나라 싸움도 마찬가지다. 나라가 약하면 맞는다. 약소국이 어쩌다가 맞지 않는 건 오직 강국에서 잠시 괴롭힘을 멈췄기 때문이다.이도현도 줄곧 하늘이 자신을 괴롭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 괴롭힘은 이도현이 헌혈 차에 올라탔을 때부터 시작되었다.이도현은 정말 하늘에 대고 원망하고 싶었다. 이 국면을 대체 어떻게 대처하라는 건지 따지고 싶었다.“그... 유정아, 소희야. 너희들이 나를 좋아해 주는 마음은 정말 고마운데... 난 너희들에게 어울릴만한 사람이 못 돼. 내가 지금 스스로를 지키는 것도 문제고 아직 주변의 많은 여자를 책임지지도 못 했어. 그 사람들은 나를 구하다가 몸까지 받쳤거든. 그런데 나는 온전한 사랑마저 줄 수가 없어. 나도 불공평하다는 거 알아. 이 세상에 자신의 연인을 다른 여자와 나누고 싶어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었어. 교룡 척추골과 융합하면서 하마터면 악마로 변할 뻔한 나를 그녀들이 몸까지 받쳐가며 구해줬거든. 내 여자들이 아니었다면 나는 지금 여기에 서 있을 수 없어. 그래서 나는 내 여자들을 끝까지 책임져야 해.”“난 지금 아주 많은 감정의 빚을 지고 있고 미안한 여자가 한둘이

  • 마왕귀환   제1894화

    아니면 그냥 강제로 입을 다물게 하면 그만이다. 굳이 난감하거나 창피할 필요가 없다.하지만 소유정과 한소희는 달랐다. 장군 집안의 후손이자 명문가의 규수이며 티 없이 말고 깨끗한 이십 대 소녀들이었다.두 사람은 장난감 바꾸듯 남자를 바꾸는 여자가 아니었다. 누구처럼 남자를 갖고 노는 것을 취미로 삼지 않았으며 품성이 두말할 것 없이 바르고 좋았다.이렇게 훌륭한 사람이 이도현에게 고백한 건 진심으로 그를 좋아하기 때문이었다.돈도 있고 배경도 있는 사람들이 설마 다른 이유로 이도현을 좋아할까? 도대체 뭘 얻겠다고? 뛰어난 무술 실력 아니면 살인 능력? 그것도 아니면 주변에 여자가 많아서?이도현은 생각할수록 의문이 깊어졌다. 두 사람은 염국에서 명성 높은 가문의 딸로 태어났으며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는데 왜 자신처럼 사람을 죽이는데 이골이 난 무사를 좋아하게 된 걸까?하지만 세상에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많고도 많다. 게다가 모든 일에 반드시 합리적인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유정아, 소희야. 왜 이렇게 바보스러워... 두 사람도 내 상황을 알잖아. 거저 없이 떠도는 데다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신세라는 걸. 그리고 이번에 직접 겪어봐서 알겠지만, 이 세상에는 나를 죽이려는 사람이 수없이 많아. 다른 곳은 물론이고 이 성역만 해도 열 명 중 아홉 명은 나를 죽이고 싶어 해.”“내 처지가 이러다 보니 계속 주변 사람들까지 연루하게 돼. 너희가 이번에 당했듯이. 그냥 친구 사이인데 나를 협박하기 위해 너희들을 여기로 납치했잖아. 다행히 내가 실력이 있어서 너희를 구해냈지만, 만약 적들을 이기지 못하고 살해당했다면 너희들은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본 적 있어? 난 이미 너무 많은 사람을 끌어들였어. 더 이상 아무도 연루시키고 싶지 않아. 너희가 더 이상 나 때문에 상처받는 게 싫어. 게다가 너희도 알다시피 내 주변에 있는 여자가 한 명이 아니야. 너희가 나를 따르면 상처를 받을 게 분명해. 하지만 난 아무것도 장담해 줄 수 없어. 알겠어

  • 마왕귀환   제1893화

    이도현은 어안이 벙벙했다. 소유정과 한소희가 다짜고짜 고백할 줄이야. 정말 생각 밖의 전개라 이도현은 뭐라고 답해야 할지 막막했다.이도현은 선배들과 자연스럽게 연인 관계를 맺었고 한지음 등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즉 아무도 고백한 적이 없었다.그런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고백을 받으니 이도현은 당황해서 어쩔 바를 몰랐다.“그... 두 분... 아니, 유정과 소희야, 그... 두 사람의 마음은 알겠지만... 내가 좀 못나서 나보다 훨씬 좋은 남자를 만나길 바라...”이도현이 어색하게 말했다.이도현은 고백을 거절할 때 쓰는 수많은 핑계 중에서도 두번째로 최악인 변명을 골랐다.가장 최악인 변명은 서로 가치관이 맞지 않는다고 둘러대는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가 이도현이 말한, 자기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라고 말하는 것이다. 세번째는 계속 친한 친구로 지내고 싶다며 어장 관리식으로 거절하는 것이다.이도현은 누군가를 거절해본 경험이 많지 않아 수많은 핑계 중에서도 두 번째로 최악인 대답을 말했다.“아니에요... 도현 오빠는 전혀 못나지 않았어요. 저희에게 도현 오빠는 신과 같은 존재예요. 그리고 저희는 한낮 일반인에 불과하죠. 저희는 절대 도현 오빠를 따라잡을 수 없을 거예요. 그저 멀리서 묵묵히 지켜볼 수밖에... 그러니까 못나도 저희가 못났죠. 절대 도현 오빠의 탓이 아니에요.”“맞아요. 저희는 도현 오빠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무공도 배웠어요. 결국, 일반인에서 무사로 되었고요. 비록 지금도 꽃다운 나이긴 하지만, 이미 무공을 익히기 가장 좋은 타이밍을 놓쳤어요. 게다가 천부적 재능도 일정한 한계가 있어 내공 경지가 아직도 지천계에 머물러 있어요. 저희가 아무리 노력해도 도현 오빠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뜻이에요.”“도현 오빠. 저희가 오늘 이런 말을 하는 건, 절대 무슨 약속을 받아내거나 어떠한 일을 시키려는 게 아니에요. 저희는 단지 이번 기회를 빌려 속마음을 얘기하고 싶을 뿐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말할 기회조차 없을 것 같아서...”“사실

  • 마왕귀환   제1892화

    “그렇죠... 우리는 생사고락을 함께한 사이죠. 게다가 한 번도 아니고...”이도현이 맞장구를 쳤다. 하지만 눈앞의 두 사람이 대체 무슨 생각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도현 오빠가 번마다 저희의 목숨을 구해주네요. 이 은혜를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정말 도현 오빠가 없었다면 저희도 지금까지 살아있지 못했을 거예요.”소유정은 말하는 내내 이도현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눈 한번 깜짝이지 않았다.“보답할 것 없어요. 솔직히 이번 일도 저 때문에 일어난 거예요. 그러니까 오히려 제가 두 분께 사과해야 하죠.”“도현 오빠, 아니에요.”“도현 오빠. 저희 이제 친구잖아요. 말 편하게 놓으세요. 생사고락을 함께한 사이인데 너무 거리감이 느껴져요.”한소희의 초롱초롱한 눈빛에 서운한 감정이 조금 드러났다.“저도 이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도현 오빠가 정말 저희를 친구로 여긴다면 이제부터 말을 편하게 놓으세요. 그리고 우리 가족은 모두 저를 유정이라고 불러요. 도현 오빠도 그렇게 불러주시면 안 돼요?”소유정이 수줍게 말했다.이 말을 들은 이도현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이걸 거절할 수도 없고... 그래도 가족처럼 불러 달라는 건 좀...’“도현 오빠, 저도 앞으로 소희라고 불러주세요. 저의 할아버지, 그리고 엄마, 아빠도 다 그렇게 부르거든요.”한소희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그럼 앞으로 그렇게 부를게요. 이제부터 말도 놓고...”이도현도 웃으며 대답했다.“좋아요. 예전에는 계속 존댓말 해서 너무 낯설고 거리감 느껴졌어요. 저희를 계속 밀어내는 것 같아서 너무 슬펐어요.”소유정이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맞아요. 도현 오빠가 저희에게 철벽 치는 것 같아서 너무 속상했어요. 저희는 도현 오빠를 친구로 생각하는데 도현 오빠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어요. 그리고 이제는 떳떳하게 말할게요. 저는 도현 오빠가 저의 할아버지를 치료해주신 이후로 계속 도현 오빠를 눈여겨보고 있었어요. 그리고 도현 오빠에 대해 알면 알수록 좋아하

  • 마왕귀환   제1891화

    이도현은 날이 저물 때까지 침대에 누워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자기가 너무 강압적으로 나와서 천현문의 조상들이 나타나지 않는 게 아닐까 싶었다. 그렇지 않고서 왜 아직 한 명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거지?이도현은 기다리다 잠이 들 뻔했다.“아무리 오래 산 사람이라도 죽음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나 보네...”이도현이 혼잣말을 하며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자려던 순간, 갑자기 옆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곧이어 발걸음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이도현이 자리에서 일어나 앉기도 전에 누군가 방문을 두드렸다.“들어오세요.”이도현이 대답했다. 하지만 소유정과 한소희가 한밤중에 무슨 일로 자기를 찾아온 건지 알 수 없었다.문이 열리고 소유정과 한소희가 방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도현 오빠.”두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유정 씨, 소희 씨, 이쪽에 앉으세요.”이도현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시간도 늦었는데 왜 자지 않고 저의 방으로 오셨어요?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있는 한 두 분은 안전할 거예요. 그리고 내일이면 방법을 찾아서 두 분을 무사히 돌려보낼 테니까 편히 쉬고 있으세요.”소유정과 한소희가 자리를 찾아 앉더니 이도현을 바라보며 말했다.“도현 오빠, 오해예요. 저희는 무서워서 온 게 아니에요. 도현 오빠 곁에 있으면 저희는 하나도 안 무서워요. 그냥 잠이 오지 않아서 이야기나 좀 나눠보려고 왔어요. 혹시 휴식하는 데 방해됐나요?”소유정이 말했다.“저도 도현 오빠 곁에만 있으면 안심이 되어요. 그리고 안전도 전혀 걱정되지 않아요.”한소희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아니에요. 근데 두 분이 며칠 동안 납치당했잖아요. 그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잤을 텐데 이제라도 푹 쉬고 기력을 회복하세요. 안 그러면 몸이 상해요.”이도현이 웃으며 말했다.이제 이도현도 눈치가 백 단이라서 지금 소유정과 한소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손금 보듯 훤하게 꿰뚫고 있었다.“저희 정말 괜찮아요. 도현 오빠, 저희도 이제 무

  • 마왕귀환   제1890화

    구경꾼들이 수군거리며 그 자리를 떠났다. 그러자 뒷산에는 천현문 제자들만 멍하니 남아 있었다.“이도현이 진짜 들어갔어...”“그러니까. 허락도 없이 그냥 들어간 거잖아.”“우리 천현문이 이렇게 당하고만 있어도 돼? 이도현이 우리 궁전에 아예 자리를 잡았는데 그냥 손 놓고 있어야 해?”“가만있지 않으면 뭐 어쩔 건데? 죽고 싶어? 이도현이 우리를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자비를 베푼 거라고. 여기서 뭘 더 원해?”“그럼 우리 이제 어떻게 해야 해? 도망쳐야 하나? 아니면...”한 제자가 막연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도망? 우리가 어디로 도망가? 천현문이 어쩌다가 이 꼴이 되었지? 이 모든 게 꿈만 같아. 왜 갑자기 이렇게 된 거야?”“그러니까...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지? 우리 천현문이 얼마나 강대하고 앞날이 창창했는데 왜 지금의 꼴이 된 거야?”“분명 뒷산에 조상님들이 많다고 했는데 다들 어디로 간 거야? 왜 나타나지 않는 건데? 왜? 우리가 이토록 괴롭힘을 당했는데 왜 가만히 보고만 있지?”“조상님들, 왜 보고만 있는 겁니까? 우리가 이렇게 괴롭힘을 당해도, 다른 사람의 웃음거리가 되어도 왜 가만있는 겁니까? 조상님들... 어서 나타나 주세요...”“조상님들, 어디에 계시는 겁니까? 어서 나타나 주세요... 우리 천현문이 곧 망하게 생겼어요. 빨리 나와서 사태를 안정시켜 주십시오...”“조상님들, 혹시 천현문을 포기하신 겁니까? 아니면 이미 돌아가셨나요...”“조상님...”천현문 제자들은 하소연할수록 마음이 상해 결국에는 무릎을 꿇고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애원해도 뒷산에는 사람 한 명 나타나지 않았고 그들이 기대하는 조상은 더더욱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같은 시각 이도현은 이미 천현문의 커다란 침대에 누워 편히 자고 있었다.하지만 이도현은 곤히 잠들진 않았다. 그는 신기를 펼쳐 주변 수백 미터 이내의 모든 기운을 감지하고 있었다.사실 이도현이 이렇게 당당하게 천현문에 머문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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