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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5화

Penulis: 골든트리
이가훈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는 자신이 이렇게 무력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원래 이도현을 제대로 혼 내주고 동시에 자기 조상 앞에서 잘 보이려 했다. 그가 무공을 얼마나 열심히 수련했는지.

그는 늘 조상 곁에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조상의 얼굴을 봐서 그를 더 깍듯이 대했다.

이가훈은 평소 자기 조상에게 잘 보이려고 해도 그럴만한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겼으니 이가훈은 자신이 평소에 얼마나 노력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조상이 오랫동안 아끼고 가르친 후손의 실력이 엄청 대단하다는 걸 선보이고 싶었다.

그런데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가훈은 이도현의 뺨 한 대를 맞고 날아가 버린 신세가 되고 말았다. 게다가 반항할 틈조차 없이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

쾅.

굉음과 함께 이가훈의 몸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의 몸이 의외로 탄성이 좋아서 바닥에 두어 번 튕긴 후에야 비로소 움직임을 멈추었다.

“훈아...”

잠깐 넋이 나갔던 소요궁 조상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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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왕귀환   제2470화

    “짝!”맑고 날카로운 뺨 때리는 소리가 사람들 사이를 갈랐다.모두가 순간 얼어붙었다.정신을 차리고 다시 보니, 방금까지 오만하게 굴던 무종 종주 무덕수의 뺨에 손바닥 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이도현을 제외한 누구도 누가 손을 댔는지 보지 못했다.너무 빨랐거나 애초에 감지조차 못한 수준이었다.그 짧은 틈에 누가 움직였는지는 아무도 시선이 따라가지 못했다.하지만 정답은 곧 드러났다.임선아는 또렷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무종 종주님, 이건 작은 경고예요. 종주님이 계속 고집을 부리면 다음에는 뺨만 때리고 끝내지 않겠습니다.”임선아의 시선이 한층 차가워졌다.“지금 당장 아드님과 무종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나세요. 그렇지 않으면 저도 더는 봐주지 않겠습니다.”임선아는 숨 한번 고르지 않고 단호하게 이어갔다.“다시 말하지만 수호궁의 규칙은 규칙입니다. 누구도 어길 수 없어요. 그동안 수호궁이 너무 봐줘서, 무종이 수호궁의 위엄이 사라졌다고 착각한 모양인데...”임선아가 무덕수를 정면으로 내려다보며 말했다.“그 착각은... 오늘 확실히 고쳐 드리죠. 수호궁의 위엄은 원래부터 당신들이 건드릴 수 있는 게 아니에요.”임선아의 목소리는 고요했지만 그 안에 서늘한 살기가 또렷이 배어 있었다.“지금부터입니다. 누구든지 수호궁의 규칙을 어기고, 수호궁의 위엄을 시험하려 들면... 얼마든지 해 보세요.”임선아의 목소리는 듣기 좋을 만큼 맑았다.그런데도 그 말 한마디 한마디가 칼날처럼 박혀, 주변 사람들까지 저절로 미간을 찌푸리게 했다.임선아의 방금 그 한 수만으로도 사람들은 확실히 알아버렸다.지금의 수호궁은 예전의 수호궁이 아니었다.예전의 수호궁은 세대교체 과정에서 강자 공백이 생겼고, 구세대가 물러난 뒤에는 다른 종문들을 찍어 누를 만한 인물이 나오지 못했다.그 사이 수호궁의 위엄은 조금씩 옅어졌고 무도 대륙의 세력들도 자연스럽게 수호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시작했다.규칙도, 금기도, 어느 순간부터는 있긴 한데 지키지 않아도 그만인

  • 마왕귀환   제2469화

    “저... 헛소리하지 마세요. 저는 여색을 탐내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여자 구경 못 해 본 것도 아닌데 제가 무슨 그런 생각까지 하겠어요?”이도현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가끔은 인무쌍과 다른 선배들 눈에 이도현이 대체 어떤 사람으로 보이는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었다.신연주가 코웃음을 치며 비꼬았다.“그래. 도현아, 네 말을 믿을게. 그런데 그날 밤, 둘째 선배 방에 몰래 들어간 건 누구였더라? 둘째 선배가 신음하는걸... 우리가 다 들었거든?”윤선아는 얼굴이 확 달아올라 신연주의 이마를 콕 찔렀다.“이 꼬맹이야, 너 진짜... 입 닥쳐!”신연주는 능청스럽게 어깨를 으쓱했다.“말 안 하면 되죠. 그래도 상관없어요. 도현이가 저 여자까지 끌어와도 어쨌든 저는 언니니까요.”이도현은 더는 못 참겠다는 얼굴로 말했다.“연주 선배, 말 좀 그만해요.”이도현은 속이 답답했다. 여자 하나 예쁘다고 해서 뚫어져라 쳐다본 것도 아니고, 대놓고 티를 낸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왜 자꾸 이도현을 그런 쪽으로 몰아가는지 이해가 안 됐다. 혹시 방금 이도현은 자신이 아까 정말 여자를 쳐다봤고 마음속으로 뭔가를 떠올린 건가 싶어 순간 헷갈릴 지경이었다.“임선아 씨.”무덕수는 이를 악물고 말을 이었다.“무종은 수호궁과 원래 사이가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가씨가 굳이 여기서 무종을 막아설 생각입니까? 제 체면도 세워 주지 않겠다는 겁니까.”임선아는 옅게 웃고 있었지만 한 치도 물러설 기색이 없었다.“종주님, 수호궁의 규율은 단 한 번도 깨진 적이 없습니다. 이건 누구 체면을 세우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규율은 규율입니다.”임선아는 목소리를 낮추지 않은 채 또박또박 못 박았다.“규칙이 없으면 질서도 없습니다. 수호궁이 오래전부터 무도대륙 이 세계의 수호자가 된 이상, 수호궁의 규율은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임선아의 미소는 부드러웠지만 말투는 단호했다.“수호궁은 누구와 친하다고 해서, 누구 체면을 봐준다고 해서 원칙을 꺾고 규율을 무시하지 않습니다. 그

  • 마왕귀환   제2468화

    무종의 수십 명 고수가 무덕수의 한마디에 일제히 움직였다. 열몇 명이 동시에 손을 뻗는 순간, 거친 기운이 폭발하듯 터져 나와 일대를 통째로 뒤흔들었다.하지만 이도현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도현은 사람들을 뒤로 감싸 세운 채, 음양검을 음양탑에서 꺼내 들었다. 이도현은 더는 봐주지 않겠다는 듯, 이번에는 아예 상대들을 전부 죽여주기로 마음먹었다.바로 그때였다.전면 충돌이 벌어지려는 찰나, 멀리서 단단하게 내리꽂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멈춰라. 누가 감히 천문 입구에서 칼을 휘두르려 하느냐!”불쑥 튀어나온 호령에 모두가 잠깐 얼어붙었다. 무종의 고수들조차 그 순간, 손을 멈췄다.하지만 무덕수는 멈추지 않았다.“죽여. 전부 죽여!”무덕수의 목소리가 갈라졌다.“누가 오든 상관없어. 오늘 이 잡종 새끼는 반드시 죽어야 해. 날 못 막아. 누구도 날 못 막아. 내가 말이 곧 법이야.”그러자 멈칫했던 무종의 고수들이 다시 이도현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도현은 검을 쥔 손에 힘을 주며, 몸 안의 기운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바로 그 순간, 아까의 단호한 목소리와 함께 한 사람이 내려앉았다.“무종! 수호궁의 규율을 무시하겠다는 뜻이야?”“전원 물러서라!”쿵!다음 순간, 하늘에서 짓누르듯 거대한 기운이 쏟아졌다. 무종의 고수들 머리 위로 무게가 내려앉는 듯했고 공격의 흐름 자체가 강제로 꺾였다.사람들이 정신을 차렸을 때, 청색 도포를 걸친 노인이 이도현 앞에 서 있었다. 노인이 내뿜는 기운이 무종의 공격을 정면에서 가로막고 있었다.퍽!둔탁한 충격음이 울리며 무종의 고수들이 우르르 밀려났다. 그중 몇 명은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날아가 내동댕이쳐졌다.무덕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무덕수는 청색 도포의 노인을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수호궁이라...”무덕수의 목소리가 차갑게 가라앉았다.“이천욱, 네가 감히 나랑 맞서겠다는 거냐!”이천욱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런데 사람들 뒤쪽에서 은방울 굴러가듯 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수호궁의 규율

  • 마왕귀환   제2467화

    무덕수는 속이 점점 타들어 갔다. 답답한 게 분명히 있었지만 무장훈은 그걸 이해하지 못했다. 남들이야 이해 못 하면 화내서 쳐내면 됐다. 필요하면 죽여 버리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상대가 아들이면 얘기가 아예 달랐다. 무덕수는 정말 어쩔 수가 없었다.속은 썩어빠지도록 조급했지만 말도 못 하니 그게 더 괴로웠다.“아... 늙은 자식아... 살려줘... 아... 그냥 죽여... 못 견디겠어요... 죽여 줘요... 아버지... 제발요.”극심한 고통에 무장훈은 이성을 잃고 울부짖었다. 살려 달라면서도 견딜 수 없으니 차라리 자기를 죽여 달라고 매달렸다.“장훈아...”무덕수는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다. 고통에 떨며 비명을 지르는 아들을 눈앞에 두고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무덕수는 이를 악물고 이도현을 노려봤다.“내 아들을 놔줘. 무슨 일이든 나한테 해.”이도현이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약속하지.”이도현은 손을 휘둘렀고 무장훈의 몸속에 박혀 있던 은침이 한꺼번에 빨려 나오듯 떠올라 이도현의 손으로 돌아왔다.그 장면을 본 사람들 대부분이 속으로 결론을 내려 버렸다.‘이도현이 겁먹었네.’‘드디어 협박이 통했어. 이제 꼬리 좀 내리는 거 좀 봐.’“흥, 별것도 아니네. 끝까지 버티는 줄 알았더니.”“내가 뭐랬어. 하찮은 저급 세계 출신이 얼마나 대단하겠어?”“방금까지 기세가 충천하더니, 진짜 강자가 나타나니까 바로 꼬리 내리잖아.”“맞아. 저런 건 겉만 번지르르하면서 허세를 부리는 거지.”분홍빛 가마 옆에 서 있던 시녀들도 비웃듯 말했다.“아가씨, 보셨죠? 저놈은 결국 겁먹었잖아요. 강단 있는 척만 했지, 속은 텅 빈 놈이에요.”“그러니까요. 잠깐 기세가 있는 척한 저급 세계의 비겁한 놈일 뿐이라니까요. 곧 무릎 꿇고 빌걸요?”하지만 가마 안의 소녀는 낮고 조용하게 말했다.“아니야. 저 남자는 그렇게 쉽게 꺾일 사람이 아니야. 아직 끝난 게 아닐 거야.”그러자 시녀 한 명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아가씨, 그렇게까지 저 남자를 높

  • 마왕귀환   제2466화

    “아악...”무장훈이 또 한 번 비명을 질렀다. 이도현의 발길질 때문에 남은 다른 팔까지 산산조각 났다.“이 개자식이...”무덕수는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분노가 꼭대기까지 치솟아 두 주먹을 꽉 움켜쥐고 살기 어린 눈빛으로 이도현을 노려보며 욕을 내뱉으려는 순간이었다.“늙은 자식아, 닥쳐. 닥치라고! X발... 말하지 마. 말하지 말라고... 젠장... 닥치라고.”무장훈이 오히려 무덕수에게 악다구니를 퍼부었다. 팔 두 짝이 짓이겨진 통증이 온몸을 찢어 놓는 듯했고, 그 고통이 무장훈의 이성을 완전히 갉아먹고 있었다.“날 못 구하겠으면 입을 닥쳐. 닥치라고... 으악... 너무 아파...”양팔이 이도현의 발에 짓이겨진 뒤, 무장훈은 이도현의 말을 믿기 시작했다.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무덕수가 정말로 자신을 사랑하는지 의심하게 됐다.무덕수가 오기 전까지만 해도 이도현은 은침으로만 무장훈을 괴롭혔다. 그런데 무덕수가 나타난 뒤부터 이도현은 대놓고 뼈를 부수기 시작했다.게다가 이도현은 분명히 자신을 협박하지 말라고 말했다. 협박하면 무장훈이 더 다친다고 했다. 그런데 무덕수라는 늙은이는 여기서도 끝까지 허세를 부리며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세 번, 계속 이도현을 위협했다.무장훈은 정말 미칠 것 같았다.아들이 인질로 잡힌 상황이면, 보통은 어떻게든 범인을 달래고 시간을 벌면서 아들을 빼내는 게 먼저였다. 아이가 무사해진 뒤에야 복수든 뭐든 계획해도 늦지 않았다.그런데 무덕수는 달랐다. 입만 열면 협박이었다. 목소리도 크고, 말도 거칠었다. 이도현이 협박하면 무장훈을 해치겠다고 대놓고 경고했는데도 무덕수는 계속 그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이제 끝장이었다. 원래는 한쪽 팔만 부러졌던 건데, 이제는 두 팔이 다 날아가 버렸다. 무장훈은 이런 아버지를 둔 것 자체가 팔자가 사나운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에 무장훈은 말문이 막힐 정도로 어이가 없었다.분노가 폭발하자 무장훈은 아버지에게 욕부터 내뱉었다.“장훈아... 난... 이 아비가 이

  • 마왕귀환   제2465화

    “으악!”무장훈은 다시 비명을 질렀다. 그 소리에 무덕수의 심장이 산산이 부서지는 것 같았다.“이 개자식아, 널 죽여 버리겠다. 오늘 당장 널 갈기갈기 찢어 버리고, 산 채로 가죽을 벗겨 피까지 말려 주마.”무덕수가 으르렁댔다.“이것 봐봐. 또 시작이네. 또 협박하는 거야? 넌 진짜 네 아들이랑 원수라도 졌냐. 아니면 왜 자꾸 나한테 협박하는 거야? 네가 입만 열면 네 아들이 더 망가지는데...”이도현은 혀를 찼다.“미안한데 네가 협박하면 나도 겁이 나거든. 그래서 나도 이럴 수밖에 없지...”“아악!”무장훈의 비명이 터졌다. 이도현의 발이 내려앉는 순간, 무장훈의 팔이 그대로 꺾여 버렸다.“이 새끼가...”그 순간, 무덕수의 눈이 핏빛으로 물들었다. 살기가 눈에 보일 듯 들끓었지만 무덕수는 더는 입을 열지 못했다. 괜히 한마디 더 했다가 무장훈의 남은 뼈까지 부러질 게 뻔했다.“이제 협박 안 하네. 그게 맞지. 아무리 그래도 네 친아들이잖아.”이도현은 비웃었다.“어떤 아비가 자기 자식 안 아끼겠어? 그런데도 넌 아까 끝까지 폼 잡더라. 꼴 좀 봐. 네 아들이 지금 어떤 몰골인지...”“쯧쯧... 보기만 해도 아파 보이네. 그렇게 잘생기고 멀쩡하던 아들이 이렇게 망가졌는데... 이게 다 누구 탓이겠어?”이도현이 어깨를 으쓱했다.“내 탓이야? 아니지... 이건 네 탓이야.”“옛말에 자식 가르치지 않은 건 아비 잘못이라고 하잖아. 너는 아들을 낳아 놓고 교육을 이따위로 했어. 다른 사람을 함부로 짓밟으려고 하는 짐승으로 말이야. 권세만 믿고 설치고, 남을 괴롭히고, 못된 짓만 하게 키운 놈은 언젠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되어있지. 오늘은 그 상대가 나였을 뿐이야. 원래 나는 너희랑 원한도 없어. 날 건드리지만 않았어도 내가 네 아들을 이렇게 만들 이유가 없지. 그런데 무장훈이 제 눈깔이 멀어서 굳이 나한테 덤볐잖아. 굳이 내 앞에서 폼 잡고, 굳이 나랑 맞서겠다고 했어.”이도현이 싸늘하게 웃었다.“그러니 내가 봐줄 필요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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