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죽고 싶어?”이도현의 말은 금강을 도발시키는 데 성공했고, 그는 화난 나머지 강하게 발을 굴렀다.그 순간, 바닥이 진동하면서 바닥에 있던 대리석이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그러더니 곧이어 금광이 짐승처럼 이도현을 향해 달려들었다.그의 일련의 동작들은 매우 깔끔했고, 동작 하나하나가 모두 짙은 피비린내를 띠고 있었다.강한 힘을 가지고 있던 금강의 거대한 주먹이 이도현을 호되게 내리쳤다.그러자 이도현이 살짝 웃어 보이더니 역시 맨주먹으로 맞받아치며 음양 신공의 내력을 가미해 주먹을 불끈 쥐었다.펑!굉음과 함께 두 주먹이 허공에서 부딪혔고, 강력한 주먹의 힘이 주먹 사이로 폭발해 사방으로 퍼졌다.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이 막강한 힘에 충격을 받아 그 자리에서 날아가 땅에 떨어졌고, 입으로 피를 끊임없이 토했다.강렬한 충격으로 그들의 오장육부가 손상되었고, 운이 좋지 않은 어떤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사망해 버렸다.이건 예상치도 못한 뜻밖의 재난이었다.원래는 생일파티 하러 왔는데 그 자리에서 재난을 당하다니!나머지 사람들도 안색이 변하더니 행여나 그들에게도 영향을 미칠가봐 빠르게 후퇴하기 시작했다.그들은 이도현과 금광의 눈빛에 섬뜩한 공포가 번뜩이는 걸 보았다.이게 어떻게 사람이란 말인가? 만약 미사일이 여기서 폭발한다면, 아마 이 정도 위력일 것이다.두 사람의 주먹은 서로 마주친 채 수십 초 동안 그 자리에서 멈춰있었다. 그들은 시간이 멈춘 듯 주먹으로 마주 보며 꼼짝도 하지 않았다.의아해하던 차에 갑자기 금강의 안색이 변했다. 그는 몸이 무언가에 의해 통제된 듯 몇십 걸음 뒤로 쑥 물러서더니 겨우 멈춰 섰다.하지만 이도현은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서 있었다.금강은 놀란 눈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고, 그의 동공은 아까보다 수축하여 있었다.“너… 너 대체 어떤 실력을 갖추고 있는 거야? 어떻게 내 주먹을 받을수 있냐 말이야?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야.”“너 같은 걸 죽이는데 뭔 실력이 필요하겠어? 이건 그냥 식은 죽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미 죽고도 남았을 것이다.하여 무도계라는 것은 같은 경지에 있다고 할지라도, 어떤 사람은 강하고 어떤 사람은 약하다고 할 수 있다.이도현은 금강의 다리가 지닌 강력한 힘을 느꼈다. 그는 금강을 단시간에 해치우기 위해서 무기를 쓰지 않으면 안 되었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망설임 없이 음양 탑의 네 번째 층에서 얻은 음양 검을 꺼냈다.“죽어버려!”이도현은 손에 든 음양 검으로 망설임 없이 태후 검법을 사용해 금강의 다리를 베었다.“푹!”한 줄기 검기가 음양 검에서 터지며 금강의 허벅지를 베었다.금강의 비명과 함께 그의 허벅지와 그의 몸이 떨어져 나가면서 땅바닥에 툭 떨어졌다. 다리가 부러진 곳에서 한 줄기 붉은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금강은 심한 통증으로 땅에 쓰러졌고, 끊임없이 뒹굴며 비명을 질렀다.그러더니 그는 이를 악물고 허벅지를 손가락으로 몇 번 어루만지더니, 피가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혈 자리를 막았다.이윽고 금강이 몸을 날리며 한 발로 일어섰다.무술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독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이 지경까지 되었는데도, 체면을 위해서 한 발로 일어서 보이다니!금강은 마치 한 마리의 닭처럼 이도현의 맞은편에 서 있었고, 다리가 부러진 곳은 피범벅이 되어 보기만 해도 끔찍했다.그는 아픈 표정을 참으며 이도현에게 차갑게 말했다.“너 대체 어떤 경지인 거야? 이게 가능해?”그는 이 지경에 이르러서도 의외의 포인트에 꽂혀있었다.그 말에 이도현이 입을 삐죽거리며 답했다.“이 세상에 불가능이란 없어! 게다가 난 너에게 이미 기회도 줬고 말이야. 근데 네가 그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으니 죽을 수 밖에 있겠어? 이건 네가 자초한 일이라고!”이도현이 냉혹하게 말하며 또 단칼에 그를 베어버렸다.검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고, 마치 염라대왕의 영패처럼 금강을 향해 돌진했다.금강은 놀란 얼굴로 죽음의 기운을 감지했다. 그러더니 겁을 먹고 모두의 놀란 시선을 뒤로한 채 결국 도망쳐버렸다.하지만 지금 도망치
현재 주씨 가문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공포에 떨고 있었다. 그들은 숨을 죽이고 이도현을 지켜보기만 했다.조금 전 덩치 큰 고릴라 같은 금강이 이도현에 의해 쉽게 살해되었다는 사실을 그들은 두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게다가 주장생도 이제는 마음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는 이도현을 보고 있자니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그의 가장 강력한 카드가 이도현에 의해 이렇게 쉽게 처리되었다니! 그러면 누가 대체 이도현을 막을 수 있단 말인가?주장생이 두려워하는 모습에 주씨 가문 사람들도 공포에 떨기 시작했다.그는 침을 삼키며 애써 침착하게 이도현을 바라보며 소리쳤다.“나 아직 20만 대군에 무림계 고수들까지 있어. 넌 뭐로 나랑 맞설 거야? ”“어디 한번 다 불러봐.”“다들 뭐해? 얼른 돌진해! 이도현을 죽여버리라고. 전부 다 돌진해.”주장생은 험상궂은 얼굴로 격노하며 소리쳤다.바로 이때, 밖에서 갑자기 간드러진 소리가 들려왔다.“감히 누가 내 후배를 건드려?”그러더니 또 다른 간드러진 소리가 이어서 들려왔다.“너희들 더 움직이기만 해봐. 바로 여기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어버릴테니까! 우리 후배한테 조금의 상처라도 있으면,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은 다 죽어야 할 거야!”목소리와 함께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듯한 여인들이 이도현 앞에 나타났다.그 자리의 사람들은 전부 당황하기 시작했다.그녀들은 용팀 족장 기화영, 봉황 팀 족장 신연주, 수라 부대 여수라 이추영이였다.게다가 그중 또 한 여자가 있는데,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은 그 여인을 몰랐지만, 이도현은 알고 있었다.그녀는 다름 아닌 그의 셋째 선배 인무쌍이였다.“도현 후배, 괜찮아? 우리가 많이 늦었지? 어디 다친 데는 없어?”“어디 좀 봐. 혹시 어디 다친 거 아니야?”“얼른 좀 봐!”“진짜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는 놈이야!”네 명의 여인들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도현을 둘러싼 채 그의 상처를 확인했다.이도현은 또 한 번 거대한 가슴의 ‘형벌’을 받게 되었
그 순간 현장은 쥐 죽은 듯이 조용했고, 조금 전에 나서려고 준비하던 사람들도 그 순간만큼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들에게 있어 인무쌍은 조금 전 이도현보다도 더 무서웠으니 말이다.게다가 조금 전의 그 검은 그림자를 본 사람들은, 자신들이 모르는 고수가 또 다른 어딘가에도 숨겨져 있으리라고 느꼈다.이윽고 주장생이 분노에 찬 눈으로 인무쌍을 바라보며 노호했다.“넌 누구냐? 네가 지금 누구를 죽인 건지 알기나 해?”그러자 인무쌍이 고개를 돌리며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녀가 얼음장같이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내가 그걸 굳이 알아야 해? 내 후배랑 맞먹는 새끼들은 그 누구라 할지라도 가만 놔두지 않을 거야. 염황이 온다고 할지라도 똑같게 죽여버릴 거라고!”인무쌍의 거침없는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떨려왔다.그들은 이 여인이 대체 누구이기에 염황도 모욕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하하하, 당돌한 계집애군. 맘에 들었어! 이봐, 예쁜아. 그러면 네 후배가 어떤 놈인지 한번 볼까? 대체 어떤 놈이기에 너 같은 미인이 이토록 감싸고 도는지 우리도 봐야 할 거 아니야? 내가 한번…”이상한 분위기 속에서 갑자기 또 한 명의 기세가 등등한 말투가 밖에서 울려 퍼졌다.“또 누구야?”“설마 또 고수는 아니겠지?”모든 사람들은 겁 없는 소리에 다들 경악을 금치 못했다.이윽고 많은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강력한 카리스마를 뽐내며 주씨 가문에 들어서는 것이었다.몇몇 사람들이 어린 도련님을 에워싼 채 천천히 걸어서 들어왔다.그 도련님은 나른한 표정으로 얼굴에는 천박한 웃음을 띠고 있었고 눈빛에는 가소로움이 가득했다. 게다가 긴 장발에 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어 잘생김 속에 부드러움이 돋보였다.그는 손에 접부채를 들고 있었고, 마치 부잣집 도련님처럼 다소 음탕한 차림새를 하고 있었다.그들이 지나가는 곳에서는 주변 사람들이 강한 힘에 떠밀려 날아갔고, 어떤 이들은 뒤로 물러서며 스스로 길을 비켜주
“우와!”“이게 대체 뭔 일이래? 어떻게 이럴 수 있어?”“주 씨 어르신이 저런다는 게 말이 돼? 이건 꿈일 거야.”“주 씨 어르신이 저 사람을 주인님이라 부른다고? 게다가 무릎까지 꿇고? 왜…”“말도 안 돼! 이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주 씨 어르신 같은 분은 이미 은퇴했다 할지라도 아직 권력도 쥐고 계시잖아? 그런 사람이 다른 사람을 주인이라 부른다고? 이, 이건 절대 말도 안 되는 일이야!”모든 사람들은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듯했다. 그들에게 있어 주장생은 염국의 충신이고, 염국에서도 다들 우러러보는 존경받는 인물 중의 하나였다.하지만 그런 사람이 지금 다른 어린 소년을 주인이라고 하다니. 이 너무 이상하지 아니한가!“아버지, 지금 대체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왜 그래요?”주 씨네 셋째 도련님도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듯 보였다.그는 상업계의 거물로, 상업계에서도 최고의 존재이다. 그런데 지금 자신의 아버지가 갑자기 웬 남성을 주인님이라고 하다니! 이것은 그의 아버지가 그에게 18살의 새엄마를 찾아줬다는 사실보다도 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닥쳐!”주장생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돌려 셋째를 꾸짖었다.“얼른 무릎 꿇지 않고 뭐해! 빨리 주인님께 무릎 꿇어 인사하란 말이야. 이젠 내 말도 듣지 않는 거야?”주씨 가문의 셋째는 아버지의 다급한 표정에 지금 눈앞의 어린 소년이 절대 쉬운 인물이 아니란 걸 눈치챘다.그는 마음속으로 내키지 않았지만, 할 수 없이 허리를 숙여 인사를 건넸다.“안녕하세요, 주인님!”그러자 장발의 남성이 가소로운 듯한 눈빛으로 그를 흘깃 보더니 건방진 말투로 입을 열었다.“꿇으라는 소리 못 들었어? 그게 어려워? 웃기는 녀석이네? 넌 네가 대단한 줄 아나 봐? 흐흐! 건방진 것. 이 세상 사람들이 아무리 뛰고 난다고 할지라도, 내 앞에서는 다 무용지물이야!만약 조씨 가문만 없었다면, 너희 주씨 가문이 이렇게 살아남을 수 있었겠어? 너희는 선조 때부터 이미 우리 조씨 가문의
장발 소년의 말에 주장생은 겁을 먹은 나머지 두 다리에 힘이 풀렸다. 그는 힘이 풀린 채로 바닥에 꿇어앉았고 뒤를 돌아보며 소리쳤다.“이 자식! 꿇지 않고 뭐해, 얼른 꿇어.”주장생이 분노하는 모습에 주씨 가문 사람들은 감히 반항할 수 없었다. 비록 속으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일단 잇달아 땅에 무릎을 꿇어 보였다. 그 순간 그들은 자신의 존엄성이 다른 사람의 발밑에 짓밟혔다고 느꼈다.게다가 주장생의 이러한 행동은 현장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켰다.원래는 염국에서 덕망이 높은 사람이었는데 지금 이렇게 찌질하게 행동하고 있으니 말이다. 주장생의 지금 그 모습은 더 말할 것도 없는 ‘개’였다.한순간 많은 사람들의 신앙심이 한꺼번에 무너졌고, 그들은 그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특히 문약 서생 조 씨 선생은 이 광경을 보는 순간 분노에 찬 나머지 얼굴색이 새파랗게 변했다.“주 씨 어르신, 지금 뭐 하는 짓인지 알고 이러시는 건가요? 지, 지금 염국의 얼굴을 그대로 깎아 먹는 거나 똑같아요. 어떻게 이 정도로 자존심을 다 버릴 수 있죠? 대체 뭐가 겁나서 그래요? 기껏해야 죽음일 뿐이겠죠. 그 정도 용기도 이젠 없는 건가요? 진, 진짜 너무 실망입니다!”오늘 주장생의 백세 생일에 그는 염황의 명을 받아 그의 생일을 축하하러 왔다. 그는 염황을 대표하여 주장생에게 최고의 영예를 안겨 주려 했다.하지만 지금 한 소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자신을 개라고 칭하며 꼬리를 흔드는 주장생의 모습은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었다.그는 자기의 얼굴을 깎을 뿐만 아니라 염국의 체면을 구기는 거나 다름없었다.조 씨 선생의 성난 질책에 주장생은 거만한 표정으로 그에게 대꾸했다.“조철, 네가 뭘 안다고 그래? 나한테 있어 염국은 아무것도 아니야! 염국이 뭔데? 그냥 계집애라 할 수 있지!게다가 우리 주인님에게 있어 염국 따위가 뭔데? 만약 내 주인님이 원한다면, 난 염국을 멸망시킬 수도 있어! 한 무리 개미 같은 것들, 너희들이 뭐라도 되는 줄 알아? 기껏해
“하찮은 개미일 뿐이야! 죽여라!”장발의 남자는 그에게 달려드는 전사를 보며 담담히 말했다.“네, 도련님!”소녀의 뒤에 있던 여자가 몸을 굽혀 대답한 후, 보검을 뽑아 들고 공중으로 날아올라 공격해 들어갔다.소년의 곁에 있던 두 명의 로자는 주작 부대를 한 번 쳐다보기만 했을 뿐, 전혀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소녀는 공중으로 날아오르며 몸에서 강한 살기를 뿜어냈고, 순간적으로 부대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녀의 손에든 보검이 휘둘러졌다! 한 번의 공격으로 주작 부대의 손에 들린 창이 날아가 버렸다.이어, 소녀는 손을 돌려 부대의 얼굴을 한 대 갈기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도련님께 무례를 범하다니, 죽어라!”주작 부대는 그 한 대에 날아가 떨어졌다. 그는 땅에 무겁게 떨어지며 몸의 뼈가 여러 개 부러져 고통에 몸부림치며 울부짖었다.여자는 그 옆에 내려앉아 그의 머리를 발로 짓밟고 보검을 등에 걸치며 경멸스럽게 말했다. “너는 너무 약해, 이런 실력으로 우리 도련님께 무례를 범하다니, 너 따위가 감히!”“도련님께서 네게 사형을 내리셨다! 이제 죽어라!”여자가 말을 마치며 발을 들어 전사의 목숨을 끊으려 했다.바로 이때!갑자기 붉고 검은 빛이 번쩍였다. 은바늘 하나가 빠르게 여자의 허벅지에 꽂혔다.여자는 찌르는 듯 한 고통을 느꼈다.반응할 새도 없이, 그녀의 허벅지가 갑자기 ‘퍽' 소리를 내며 폭발해 버렸다. 허벅지 뿌리에서부터 터져 나가 다리 전체가 피안개로 변해버렸다. 허벅지 뿌리는 피투성이로 엉망이 되었다.“아!”여자는 비명을 지르며 땅에 쓰러졌다.극심한 통증 속에서, 그녀는 한 사람이 그녀 앞에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그 사람은 냉혹한 표정으로 전혀 연민 없이 그녀에게 공중에서 주먹을 날렸다.여자가 놀라움과 두려움에 소리치는 동안, 그녀의 몸은 바로 피안개로 변해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흡...”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쉬었다.이도현이 손을 쓸 줄이야!하지만 그의 행위는 너
이게 뭐하는 짓거리야, 감히 네가 내 집에 대해 뭐라고 하다니.“왜 나를 구해줬지......”죽을 고비를 넘긴 주작 부대가 놀란 눈빛으로 이도현에게 물었다.“감동할 필요 없어, 널 구하려던 게 아니야. 난 단지 이 자만한 개 같은 놈들을 참을 수 없었을 뿐이야!”“염국은 아무나 모욕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야. 우리나라를 모욕한 자는, 죽음으로 대가를 치러야 한다!”이도현은 장발의 남자를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좋아요! 이도련님 말씀 잘 하셨습니다!”“당당하네요! 이도련님 말씀이 맞아요. 우리 염국을 모욕한 자는 죽어야 해요! 좋아요......”이도현의 당당한 말에 애국심이 가득한 사람들이 순간 열정에 휩싸여 그를 칭송하기 시작했다.그 순간! 이도현은 이 광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존재가 되었다!특히 그 군사들! 이도현을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다!장발의 도련님은 이 모든 것을 지켜보며 미소를 띠고 있었고,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본 뒤, 소란이 끝나기를 기다려 말했다.“그의 다리를 부러뜨려라! 죽이지는 마라!”“보아하니 단단한 놈이군! 이렇게 재밌는 놈은 처음이야!”“죽이지 말고, 더 오래 가지고 놀아!”“알겠습니다, 도련님!”장발의 도련님의 왼편에 있던 로자가 몸을 굽히며 명령을 받았다.이후 그는 천천히 앞으로 나와, 한 걸음 한 걸음 이도현에게 다가갔다.그가 한 걸음 걸을 때마다 그의 기운이 점점 강해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거대한 맹수처럼 강력한 기운을 뿜어냈다.그의 두 눈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왔고 그 음산한 눈빛이 현장을 휩쓸 때마다 모든 사람들은 영혼이 떨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로자는 마치 죽음의 신과 같았다! 그가 한 번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생명을 앗아갈 것 같은 느낌이었다.“이 자식아! 죽어라!”이어 로자는 곧바로 행동에 나서며 갑자기 몸을 날려 이도현에게 빠르게 달려들었다.인무쌍이 이 광경을 보고는 이미 이도현의 앞에 서서 그를 보호하고 있었으며, 얼굴에는 깊은 걱정이 담겨 있었다.그녀도
장우의 이 말은 분명히 대진제국과 대진상제를 도전하겠다는 뜻이었다.이로부터 천현문이 아주 대단한 종파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 장우는 그토록 대담한 말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이를 뒷받침할 실력이 못 된다면 그의 종파는 끝없는 불행을 맞이할 것이다.하지만 실력이 있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황제에게 맞설 수도 있고 황제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좋아요. 아주 좋아요. 장우 씨, 역시 대단한 사람이네요. 우리 대진제국이 안중에도 없고 아바마마도 감히 무시하다니. 잘 알겠어요.”넷째 황자는 장우의 거만한 태도에 기가 차서 웃으며 말했다. 그의 차가운 눈빛은 사나워졌고 목소리에는 살기가 가득했다.“본 왕은 당신이 오늘 양주희 씨를 어떻게 죽이는지 똑똑히 지켜보겠어요. 미리 경고하는데 오늘 양주희 씨를 건드리면 내일 대진제국의 십만 대군이 천현문을 포위할 거예요. 그때 천현문이 얼마나 강한지 두고 보죠. 무슨 배짱으로 감히 우리 대진제국을 건드리는지 똑똑히 지켜볼 거예요.”“우리의 십만 대군이 모두 뛰어난 강자는 아니지만 다 무예를 익힌 자들이에요. 천현문 전체가 설령 도급 경지에 이르렀다고 하더라도 우리를 얼마나 죽일 수 있을까요? 천만 대군을 전부 죽일 수 있나요? 어디 한번 두고 보죠.”넷째 황자도 대놓고 위협했다.장우는 넷째 황자를 바라보며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다음 행동은 모든 사람에게 이런 위협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풍우뇌전 사대법왕에게 명한다.”장우는 넷째 황자를 바라보며 갑자기 큰 소리로 명령했다.“네.”장우 뒤에 있던 네 명의 노자가 즉시 대답했다.“지금 당장 이 계집애를 갈기갈기 찢어 폐인으로 만들어라. 나서서 막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누구든 상관하지 말고 모조리 죽여라.”“네.”네 명의 노자가 큰 소리로 대답했다.곧이어 풍우뇌전 사대법왕은 몸을 돌려 양주희 쪽으로 갔다.넷째 황자는 급해서 안달이 날 지경이었다. 그가 양주희를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상제가 그녀를 반드시 살
“흥. 장우 씨, 과감한 발언이네요. 오늘 본 왕은 장우 씨가 양주희 씨에게 손을 대지 못하도록 막을 거예요. 배짱이 있으면 저를 죽여보세요.”넷째 황자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장우를 노려보며 소리쳤다.“그럴 생각은 없지만, 황자님께서 저를 방해하신다면 저도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장우는 넷째 황자를 똑바로 바라보며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그는 애당초 이 넷째 황자를 안중에 두지 않았다.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며 극도로 긴장한 분위기를 조성했다.현장에 있던 젊은 영재들과 다른 세 제국의 황자들은 서로 눈치를 보았지만 각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세 황자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관전했고 나머지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거나 긴장과 걱정이 담긴 눈으로 사태를 지켜보고 있었다. 물론 내심 기뻐하는 사람도 있었다. 어찌 됐든 사람들의 표정이 매우 다채로웠다.“장우 씨, 넷째 황자님, 그만하시지요.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오랜 친구끼리 여자 하나 때문에 이렇게 얼굴을 붉힐 필요가 있을까요?”“맞아요, 두 분. 왜 이러시는 겁니까? 우리는 무사로써 마음이 넓어야 합니다. 일반인처럼 여자 문제로 우정에 금 가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됩니다. 무슨 일이든 앉아서 말로 해결하면 될 것을 왜 싸우려고 합니까?”“장우 씨, 제 얼굴을 봐서 이쯤에서 그만하시지요. 넷째 황자님과 무슨 모순이 있든 앉아서 천천히 이야기 나누면서 푸십시오. 왜 이렇게 날이 선 겁니까?”“맞아요. 두 분 왜 여자 때문에 싸우려고 그래요? 앉아서 이야기하다 보면 분명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이 여자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거나 놓아준 후 두 분이 각자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겁니다. 그리고 죽이든 살리든 그 결과에 대해 아무도 불만을 품지 않으면 됩니다.”헛똑똑이 한 명은 자신이 생각하기에 양쪽에서 모두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덥석 말했다.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신경이 곤두서 있던 넷째 황자와 장우는 그에게 시선을 홱 돌렸다.“닥쳐...”두 사람
장우는 홧김에 말을 가리지 않았다.“장우 씨, 말조심하세요. 장우 씨 동생의 죽음은 저 여자와 상관이 없다고 했잖아요. 왜 사리를 따지지 않아요?”넷째 황자는 얼굴색이 어두워졌다.“상관이 없다고요? 넷째 황자님, 제가 이 일을 조사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세요? 제 동생이 고무계의 비경에서 이 계집애와 다른 한 계집애를 마주친 후 비경에서 나오지 못했는데 어떻게 상관이 없어요?”장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장우 씨의 동생이 비경에서 이 여자를 만난 것은 맞지만 당시 동생이 강제로 두 사람의 기억을 읽으려 했다는 사실은 조사하지 않았나 봐요. 따지고 보면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장우 씨의 동생이에요.”넷째 황자 진정도 격분하며 소리쳤다.넷째 황자는 진작에 양주희의 미모에 반했다. 하지만 그는 강압적인 수단으로 여자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 쪽에서 동의할 때까지 기다리는 성격이었다.그는 한 여자를 강제로 차지하는 것은 예의가 없는 행위라 생각했다.그렇기에 그는 양주희를 잡은 후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덕분에 그녀는 몸을 지킬 수 있었다.“흥. 감히 제 동생의 요구를 거절하다니... 죽어 마땅한 여자군요. 이 계집애 때문에 제 동생이 죽은 게 분명해요. 오늘 저는 반드시 이 계집애를 갈기갈기 찢어 죽일 거예요. 아무도 저를 막지 말아요. 넷째 황자님도 마찬가지예요.”장우가 냉랭하게 말했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 말에 소름이 돋았고 내공이 낮거나 겁이 많은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자네 지금 나를 위협하는 거요?”넷째 황자 진정이 노기등등하게 물었다.“위협이요? 그렇게 느껴졌다면 위협이라 해두죠.”장우는 넷째 황자의 체면 따위 전혀 개의치 않고 냉랭하게 말했다.“저기... 장우 씨... 말이 심하네...”넷째 황자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가 손짓 한 번 하자 대전 뒤편에 강력한 기운을 가진 노자 네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뭐 하는 짓이에요. 물러나세요...”넷째 황자가 사람을 부르자 장우 뒤에
장우는 넷째 황자의 행동이 역겹게 느껴져 한참이나 손을 닦았다.넷째 황자는 장우의 행동에 기분이 언짢았다.‘나를 혐오하는 거야 뭐야? 내 손이 더러워? 설령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대놓고 손을 닦는 건 너무하잖아. 어디 감히 황족 앞에서 이토록 무례하게 행동해. 겨우 한 종파의 첫째 도련님인 주제에.’‘네 아버지는 한 종파의 장문이지만 내 아버지는 황제시다. 수천수만 명의 백성을 다스리는 황제. 만 명도 안 되는 종파가 감히 비교할 수도 없는 규모지. 대체 무슨 배짱으로 잘난 체하는 거야? 비록 너희도 대진제국과 함께 성역의 최강 세력으로 불리지만 인구 방면에서는 어림도 없어. 어디 감히 나를 혐오해?’‘젠장. 내 손이 더러울 리가 없어. 매일 여자를 안아서 오히려 향기롭기만 하다고. 어디서 건방을 떨어... 딱 기다려. 내가 언젠가는 너를 제대로 혼내겠어...’넷째 황자는 속으로 분노하며 욕설을 퍼부었지만,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진지한 얼굴로 장우의 말을 다 듣고는 맞장구를 쳤다.“그러게요. 장우 씨 말이 맞아요. 모든 것은 하늘의 뜻이고 정해진 운명은 쉽게 바뀌지 않죠. 그러니 인생도 자기 뜻대로 안 될 때가 참 많아요. 운명에 맞서 싸우는 사람도 많지만, 장우 씨가 말한 것처럼 하늘의 뜻을 따라야 수행이 느는 사람도 있죠. 그리고 이는 도를 묻는데 아주 좋은 방법이기도 하죠. 장우 씨가 가장 좋은 예인 것 같아요.”“하지만 저는 생각이 좀 달라요. 무사가 수련을 통해 여러 제약을 하나씩 깨뜨리는 모습이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행위라고 봐요. 즉 무공을 수련하려면 하늘의 뜻을 거스르고 정해진 운명과 맞서 싸워야 하죠.”넷째 황자가 매우 위엄 있게 말했다. 그의 말에는 야망이 가득 묻어있었다.“하하하. 맞아요. 넷째 황자님의 말씀도 맞아요. 한 가지 일에 각자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죠. 황자님께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저 저와 생각이 조금 다를 뿐이죠...”장우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는 생
‘몹쓸 사람들이네.’넷째 황자의 얼굴에 그늘이 씌어 있었다. 이때 장우가 그의 앞으로 와서 인사를 건넸다.“넷째 황자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장우입니다.”장우를 본 넷째 황자는 순간 표정이 밝아지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장우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고는 장우의 손을 꽉 잡고 아주 열정적으로 말했다.“장우 씨, 정말 오랜만이네요. 이게 벌써 몇 년 만이에요? 저는 늘 장우 씨를 그리워하고 있었어요. 우리가 함께 술을 마시며 놀던 때가 저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너무 그립네요.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가 아주 먼 옛날처럼 느껴져요.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네요. 그리고 영원히 그 시간에 머물렀으면 좋겠어요.”“장우 씨와 술을 마시며 무술을 담론하던 그 시절이 너무 즐거웠어요. 저에게는 그 시절이 진정한 삶이었어요. 그 시절을 떠올릴 때마다 우리가 지금은 왜 이렇게 멀어졌는지 생각하게 돼요. 다들 크면서 해야 할 일이 생겨 소외된 걸까요? 어떻게 몇십 년 동안 한 번도 못 만나죠?”“어휴... 인생이란 도대체 무엇이길래... 결국, 이익 때문에 서로 멀어지는 걸까요? 왜 예전에 형제처럼 지내던 사람들마저도 낯선 사람이 되는 걸까요? 도대체 왜...”넷째 황자는 장우의 손을 꽉 잡고 눈시울을 붉히며 감정에 젖어 말했다.그 모습은 마치 우정을 매우 소중히 여기는 사람 같았다. 그 어떤 이익 앞에서도 우정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는 사람처럼 말이다.하지만 그 자리에 있던 사람 중 양주희를 제외한 모두가 그의 진정한 속내를 알고 있었다.그는 지금의 권리와 지위를 얻기 위해 자신의 친형제와 죽기 살기로 싸웠고 갖은 권모술수를 사용해 경쟁자를 떨쳐냈다.그런 사람이 이렇게 진지하게 눈물까지 흘려가며 말하니 역겹지 않을 수 없었다.넷째 황자의 이런 감동적인 연설을 듣고 있던 다른 영재들은 속이 뒤집힐 지경이었다. 하지만 겉으로는 애써 평온한 표정을 지으며 들어야 했다.그리고 넷째 황자가 그들을 바라볼 때면 억지로 감동한 표정을 지어야 했다. 정말 고
넷째 황자는 내시의 말을 듣고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아바마마께서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어?”“네, 전하. 대진상제께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도현을 잡고 이 여인을 남기라고 하셨습니다.”내시가 다시 한번 말했다.“그래. 알겠다.”넷째 황자는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그는 대진상제의 또 다른 말뜻을 이해했다.‘어쩌면 이번 일이 아바마마에게 잘 보이는 기회이자 전환점이 될 수 있어.’이런 생각에 넷째 황자는 표정이 더욱 밝아졌고 양주희를 바라보는 눈빛도 더욱 뜨거워졌다.“좋아요. 여러분이 이렇게 말해주니, 본 왕도 안심이 되오. 정말 고맙군요. 방금 아바마마로부터 말이 왔는데, 잠시 후 도착할 사람을 무슨 방법을 쓰더라도 반드시 붙잡고 있으라고 하네요.”“여러분, 저에게 힘을 실어주세요. 저와 아바마마께서 이 은혜를 꼭 잊지 않을 거예요. 여기서 제가 대진제국의 상제를 대표하여 여러분께 미리 감사 인사를 드리죠.”자고로 황제의 아들 중에 만만한 사람이 없다고 하지만, 넷째 황자도 결코 간단한 인물이 아니었다.황자의 이 한마디가 매우 간결하고 담백한 것 같지만, 사실은 대진제국과 대진상제의 명분을 빌려 다른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려는 것이었다.역시나 아래에 있던 각 파벌의 젊은 영재들은 눈빛이 확 살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말했다.“넷째 황자님, 물론입니다. 상제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저희도 당연히 최선을 다해야죠. 황자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희가 잘 처리하겠습니다.”사람들이 너도나도 결심을 보인 후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잠시 후, 대전 밖에서 갑자기 소리가 들려왔다.“천현문의 첫째 도련님, 장우 도련님을 뵙겠습니다.”내시의 큰 외침 소리와 함께 연회에 있던 모든 사람이 잡담을 그만두고 한껏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돌려 대전 입구를 바라보았다.한 청년이 몇몇 노자와 함께 걸어 들어왔다.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청년은 몸에서 강력한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 마치 강력한 검기를 품고 있는 날카로운 검처럼
“저의 현재 내공이 성역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고무계에서는 강자에 속해요. 임의의 종파에 들어가도 맘대로 누빌 수 있는 존재이니 매일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풍부한 수련 자원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비록 고무계의 영기가 성역보다 못하지만, 신선 대접을 받을 수 있다면 굳이 여기서 거지같이 살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한 중년인이 말했다.“맞는 말이에요. 저도 이렇게 생각하던 참이었어요. 나중에 저희같이 나가요...”“하하하. 그래요. 같이 나가요... 저희 이제 이런 얘기 그만하고 술이나 마시러 가요.”이 사람들은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다가 결국 이 사건이 자신들과 전혀 상관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이 여기서 아무리 분석하고 논의해봤자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이는 애당초 그들이 애간장을 타면서 걱정할 일이 아니었다. 하여 그들은 잡담을 그만두고 떠났다.이도현도 정보를 충분히 얻었으니 넷째 황자의 저택을 향해 갔다.이도현은 상대가 누구든 용서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넷째 황자든, 장 도련님이든, 그의 여섯째 선배를 괴롭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생각이었다....한편, 넷째 황자의 저택은 그가 초대한 젊은 영재들로 가득 찼다. 그들은 각 세력의 뛰어난 제자들 또는 다른 제국의 황족들이었다.즉 넷째 선배에게 초대된 사람은 평범한 젊은이가 아니라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가진 천재들이었다.그리고 넷째 황자로부터 조금 떨어진 자리에 신선처럼 아름다운 여자 한 명이 앉아 있었다. 그녀의 존재로 인해 그 자리에 있는 다른 여자가 모두 평범하게 느껴질 정도였다.그녀는 바로 이도현의 여섯째 선배인 양주희였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내공이 제한되어 있어 평범한 여자나 다름없었다.그녀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아름다운 곡선미와 뛰어난 몸매가 드레스에 의해 더욱 돋보였고, 곧은 다리와 풍만한 가슴이 사람의 눈길을 끌었다. 마치 하늘이 조각한 예술 작품 같아 다른 여자를 무색하게 만들었다.특히 그녀의 차가운 표정은 사람을 가까이하지 못하게
거리에 많은 사람이 이 일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도현은 잠시 들었을 뿐인데 많은 유용한 정보를 얻었다.우선 그의 여섯째 선배 양주희는 현재 대진제국의 황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넷째 황자의 왕부에 있다.또한, 넷째 황자는 여섯째 선배에게 반해 그녀를 보호하고 싶어 한다. 반면 천현문의 첫째 도련님, 즉 이도현에게 살해당한 장선이라는 사람의 형은 동생을 위해 복수하려 한다.그리고 여섯째 선배를 보호하고 싶지만, 장 도련님이 쉽게 놔주지 않을 것 같으니까 넷째 황자는 성역의 유명한 젊은 영재를 초대해 함께 장 도련님을 설득하려 한다.이도현은 그제야 자신이 줄곧 잘못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장선은 현천문이 아니라 천현문의 사람이었다. 어디서부터 기억이 잘못된 건지 모르지만 이도현은 이를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그는 그저 길거리 사람들의 대화에 집중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이때 조금 전까지 이야기하던 몇 사람들이 또 입을 열었다.“맞아요. 그렇게 쉽게 얘기할 상황이 아니에요. 넷째 황자가 수많은 사람을 초대했다 하더라도, 죽은 사람은 천현문의 작은 도련님이잖아요. 그분은 천현문의 차세대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천현문의 상징이기도 해요. 그런 사람이 살해당했는데 천현문에서 쉽게 넘어갈 리가 없잖아요. 천현문에게 있어서 이건 한 나라의 태자가 살해당한 거나 다름없는데... 그러니 누군가의 체면을 봐서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닌 것 같아요.”한 중년인이 말했다.“저도 그 말에 동의해요. 천현문의 첫째 도련님이 동생을 얼마나 아꼈는데요. 그렇지 않았다면 그의 재능과 자질, 그리고 장남이라는 신분으로 천현문의 작은 문주 자리를 얻지 못하고 동생에게 주어졌을 리 없어요. 천현문의 첫째 도련님이 동생을 그만큼 사랑하니까 작은 문주의 자리도 선뜻 양보했던 거 아닐까요? 첫째 도련님은 뒤에서 동생을 묵묵히 지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던 거예요. 이런 애정은 정상적인 사랑을 넘어서 집착에 더 가깝죠. 그러니 다른 사람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 동생을 죽인 원수를
문무백관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다가 각자의 속마음을 알아차린 듯 눈빛을 교환했다.그들은 언젠가 적당한 기회를 찾아 이 무례한 황제를 혼내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황제는 신선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상기시키려 했다....한편, 이도현은 이제 출발해도 될 것 같아 대진제국의 황성으로 향하기 시작했다.황성의 성문에 도착했을 때 병사들은 몇 마디 묻지 않고 바로 그를 들여보냈다.어찌 됐든 이곳은 대진제국의 황성이고 대진제국의 과반수 고수가 여기에 은거해 살고 있었다. 누군가가 대진제국의 황성에서 소란을 일으킨다면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더구나 대진제국은 누군가 황성에서 소란을 피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따라서 오가는 사람에게 꼬치꼬치 캐물을 필요가 없었다.이도현은 성문을 통과한 후 목적지인 황성을 향해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하지만 얼마 걷지 않았는데 갑자기 이런 대화가 들렸다.“다들 들었어요? 넷째 황자가 세속계의 여자 한 명을 잡아 왔대요. 이 여자가 고무계에서 천현문의 작은 문주이자 둘째 도련님을 죽였다고 해요. 지금 넷째 황자는 이 일로 그 여자를 심판할 거래요. 그리고 천현문의 첫째 도련님도 곧 오신다고 했어요. 다들 이 얘기 들었어요?”한 젊은 도련님이 말했다.“황성에서 벌써 소문이 쫙 퍼졌어요. 모르는 게 더 이상할 정도예요. 게다가 황성의 수많은 아가씨가 천현문의 첫째 도련님을 한번 보려고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해요.”“그럼요. 천현문의 첫째 도련님은 근 백 년이래 수련 재능이 가장 뛰어난 사람이에요. 현재 백 살도 안 되는 나이에 내공이 이미 회도경지를 돌파했다고 해요. 이 나이가 무사들 사이에서 얼마나 젊은 편인데요.”“맞아요. 백 살에 회도경지를 돌파하는 것은 아주 대단한 일이에요. 무사의 백 살을 보통 사람들의 나이로 치면 마흔 살 정도밖에 안 되잖아요. 게다가 장 도련님이 얼마나 잘생겼는데요. 용모가 훤칠하고 풍채가 좋으니 수많은 여자가 반할 만도 하죠. 하지만 도련님은 단 한 번도 자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