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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4화

Author: 은광수
“정수호, 잘 들어. 임천호가 너한테 무슨 짓을 하든 무조건 무사해야 해. 무조건 살아.”

윤지은의 눈빛은 매우 진지하고 엄숙했다. 심지어 나에 대한 걱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 순간, 나는 윤지은의 얼굴에서 진심을 읽어냈다.

윤지은은 진심으로 나를 걱정하고, 나를 위하고 있었다.

비록 마음속에 내가 있다는 걸 한 번도 말로 인정한 적 없지만, 나를 위해 그동안 너무나도 많은 일을 했다. 심지어 너무 많아 다 기억나지도 않는다.

나는 싱긋 웃으며 고개를 힘껏 끄덕이고는 짤막하게 대답했다.

“명 받들겠습니다!”

윤지은은 내 모습에 ‘풉’ 웃음을 터뜨렸다. 그렇게 한참 웃는 듯하더니 결국 눈시울이 붉어졌다.

나는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왜요? 왜 울어요?”

윤지은은 신속히 뒤돌았다.

“누가 울었다고 그래? 헛소리하지 마.”

‘뭐, 또 인정하기 싫은가 보네.’

나는 다급히 말했다.

“그럼 제가 잘못 봤나 봐요. 하지만 정말 고마워요. 이 말은 계속하고 싶었어요. 지은 누나.”

나는 처음으로 윤지은을 이토록 친절하게 불렀다. 윤지은 역시 나한테서 이런 호칭을 듣는 건 처음일 거다.

그래서인지 몸을 파르르 떨더니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뚝뚝 떨구었다.

하지만 나한테 눈물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는지 황급히 눈물을 닦더니 흐느끼며 물었다.

“뭐야? 왜 갑자기 그런 호칭으로 불러? 습관 안 되게. 닭살 돋았잖아.”

“어... 그냥 애정을 담아 부르고 싶었던 건데 그렇게 어색해할 줄은 몰랐어요. 그럼 됐어요, 앞으로 계속 윤지은 씨라고 할게요. 예전처럼 얼음 마녀라고 하거나.”

윤지은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사나운 눈빛으로 나를 노려봤다.

“얼음 마녀라고 하지 마. 내가 언제 그렇게 차가웠다고 그래? 난 온몸이 뜨거운 사람이거든.”

‘헐, 윤지은이 이런 말을 다 하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네.’

나는 믿기지 않는 눈빛으로 윤지은을 바라봤다.

“지, 지금 애교 부린 거예요?”

윤지은은 얼굴이 확 달아오르더니 심지어 목까지 빨개졌다.

“누가 애교 부렸다고 그래? 헛소리하지 마. 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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