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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6화

Author: 은광수
“오늘 수호가 처음으로 이렇게 비싼 곳에서 사는 거니까 다들 아끼지 말고 시켜.”

남주 누나는 목소리를 높이며 분위기를 띄웠다.

애교 누나는 여전히 예전처럼 말수가 적었지만 뭐든 잘 협조하고 내내 웃는 얼굴을 유지해 온화하고 우아해 보였다.

그리고 형수는 남주 누나와 서로 말다툼하면서 한 마디도 지지 않으려 했는데, 그 모습을 보는 것도 꽤 재밌었다.

화기애애한 장면을 보니 문득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누나들과 함께 모여 웃고 떠든 게 벌써 반년 전 일인데, 눈 깜짝할 새로 시간이 참 많이도 흘렀다.

비록 변한 게 참 많지만 그나마 다행인 건 다들 잘 지내고 있다는 거다.

현재 우리는 모두 각자 원하는 모습대로 계산적이거나 마음의 벽을 쌓지 않고, 슬퍼하거나 괴로워하지도 않는다.

나는 잔을 들며 말했다.

“자, 우리 같이 건배해요. 점점 더 나은 내일을 위하여!”

애교 누나, 형수 그리고 남주 누나까지 하나둘 잔을 들고 서로 부딪혔다.

그때 남주 누나가 갑자기 나에게 바짝 다가와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푸들. 너 요즘 사는 게 고대의 제왕 같지 않아?”

“어... 그래요?”

“아니야?”

남주 누나가 되물었다.

“이것 봐. 도대체 몇 명의 여자한테 다리를 걸쳐놓은 거야? 그런데 사이가 틀어지지도 않고. 너처럼 할 수 있는 남자가 몇 명이나 되겠어?”

“고대의 제왕은 후궁을 수도 없이 들였잖아. 비록 넌 그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자가 끊이지 않잖아. 그런데 아직도 만족이 안 돼?”

‘누나는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하지?’

나는 갑자기 머쓱해 머리카락을 쓸었다.

형수는 그나마 괜찮았지만 애교 누나는 그 말에 부끄러웠는지 얼굴이 발그스름해졌다. 지금껏 애교 누나는 늘 내 여자 명의상의 친구였다.

이에 나는 다급히 남주 누나의 말을 잘랐다.

“남주 누나, 제가 비록 현재 만나는 여자가 많지만 결혼하고 싶은 상대는 애교 누나뿐이에요.”

“쯧쯧쯧. 내 앞에서 애정 행각을 벌이는 거야? 저리 비켜.”

남주 어느새 누나는 형수의 팔짱을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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