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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사이비 잡는 피디

last update Last Updated: 2026-02-24 21:18:07

“아니, 지금 어디서 사기를 치는 거야?”

“사기는 누가 사긴데. 당신이 사기꾼이잖아. 이 양반아.”

최정일이 버럭 화를 냈다.

“뭐 굿 500에 부적 50이라고? 완전 사기꾼에, 도둑놈이네.”

무당의 표정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최정일이 벌떡 일어섰다.

“민석아, 그만 가자. 건질 거 다 건진 거 같다.”

최정일을 따라 장민석이 일어섰다. 뭔가 화가 안 풀렸는지 최정일이 다시 돌아섰다.

“너, 매일 이런 식으로 해 먹고 있지? 전국적으로 쪽 한번 팔아 봐라.”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무당이 벌떡 일어났다.

“너 뭐야? 너 양아치야? 뭐야?”

최정일이 무당의 코앞까지 다가갔다.

“그렇게 용하면 내가 누군지 맞춰봐. 이 사이비야!”

“뭐?”

둘이 자연스럽게 멱살을 잡고는 칠 듯이 으르릉거렸다.

대기실에서 보조가 뛰어 들어오고, 놀란 장민석이 두 사람을 뜯어말렸다.

“그만해 선배.”

씩씩거리던 최정일이 겨우 무당의 멱살을 놓았다.

“일을 떠나, 사람들 등쳐먹는 이런 사이비 무당 놈들은 몽땅 콩밥을 먹여야 해.”

“너, 너 도대체 뭐야?”

기세등등하던 무당이 약간 움츠러들었다.

“나? 너 같은 사이비 때려잡는 정의의 피디다. 세상에 귀신이 어디 있어. 귀신이!”

최정일이 핏대를 세웠다.

“뭐, 뭐, 뭐?”

당황한 신통 보살이 더듬거렸다.

“딱 기다려!”

최정일이 호통을 치고 돌아섰다. 뒤에서 신통 보살이 명예훼손 어쩌고저쩌고 주절거렸지만, 최정일은 들은 척 만 척, 의기양양하게 점집을 나왔다.

“아 지금 막 끝났어요”

무당집을 뒤집고 나온 최정일은 골목 구석에서 전화를 받고 있었다.

장민석은 그 옆에 쪼그려 앉아, 이어폰을 꽂은 채 가방 속에서 꺼낸 카메라 화면을 보고 있었다.

“박 선배, 사이비 몰카 촬영할 거 아직 남았는데.

네…, 네. 저도 예고 살인 그거 꼭 하고 싶어요. 일단 끊습니다.”

최정일이 인상을 쓰며 전화를 끊었다.

“최 선배, 뭐래요?”

옆에서 듣고 있던 장민석이 물었다.

“지금 방송국 난리 났단다. 예고 살인에 몰빵한다고 다들 집합하라는데.

그것도 부장이 날 꼭 집어서.”

“그럼, 어떡해요?”

“일단, 들어가 보자.”

최정일이 생각난 듯, 장민석에게 되물었다.

“그림은?”

“어휴, 전 이거 쫄려서 못 하겠어요.”

“대 KBC 시사교양국 피디가 쫄기는….”

“그 인간이 절 가리키면서 너 이 새끼 피디지 그럴까 봐요.”

“하이고, 무당 믿는 인간이 여기도 있었네.”

“어쨋든, 가방 카메라도 잘 찍혔고, 안경 몰카도 확인했는데 잘 찍혔어요.”

장민석 피디가 최정일 피디가 쓰고 있던 안경을 만지며 말했다.

“이거 이래 봬도 HD 화질이에요.”

“몰카는 너무 고성능이면 리얼리티가 떨어져. 그 가방 몰카도 HD냐?”

“아. 옛날 사람. 이제 UHD 세상인데 HD는 기본이죠.

요즘 시청자들은 화질 좋은 거 좋아해요.”

“그래, 너, 잘났다.”

최정일이 장민석을 한번 째려보았다.

햇살이 따사로웠다. 요즘 핫플레이스로 소문난 카페 골목.

그 중간에 낭만이 넘쳐흐르는 2층 건물이 자리 잡고 있었다.

박미나는 검은 선글라스에 화려한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채

활기찬 걸음으로 카페 앞 정원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카페 간판에는 특이하게도 ‘삼신당’이라는 다소 이상한 이름이 적혀있었다.

건물 1층으로 들어서자, 아침부터 꽤 많은 사람이 손에는 커피를 한 잔씩 든 채,

여기저기 앉아 있었다.

여느 카페와는 다른 점은 커피를 뽑아 주는 카운터 옆에 은행처럼 창구가 있고,

번호표를 뽑은 사람들이 상담 중이었다. 창구 위쪽에는 각종 안내문이 적혀있었다.

‘삼신당은 매주 월, 수, 금, 3일 영업합니다.’

‘삼신당은 삼신 할매와 무관합니다. 따라서 출산 전문이 아닙니다.’

‘미나 아씨는 혼잣말을 하시는데, 신과의 대화이니 놀라지 마세요.’

그 문구 아래 창구 직원이 열심히 상담 중이었다.

그 뒤 책상에는 ‘삼신당’을 총괄하는 한심애 실장이 앉아서 열심히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었다.

미나가 들어서자, 일부 사람들이 미나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미나 아씨이시다!”

“와 실물 영접!”

“아름다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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