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무당 박미나

미녀 무당 박미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02
By:  불타는 네모Updated just now
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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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어난 미모에 글래머러스한 몸매, 150만 팔로워를 가진 인플러언서 박미나. 그런데 그녀의 반전 직업은 무당! 그녀의 뒤에는 엄청난 능력을 지닌 세 귀신이 버티고 있어서, 박미나는 용한 무당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미녀 무당과 무신론자 피디, 그들을 둘러싸고 연쇄 살인 사건인 ‘예고 살인’이 벌어지고, 그 둘과 주위 사람들은 이 엄청난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그 소용돌이 뒤에는 ‘미스터 내일’이라는 의문의 유튜버가 도사리고 있는데…. 연쇄 살인 사건과 퇴마! 그리고 피할 수 없는 악귀와의 한판! 미스터리 스릴러에 코믹 멜로가 맛있게 버무려진 ‘미스터리 멜로 판타지’ 미녀 무당 박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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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1화 프롤로그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경찰차들이 사이렌을 울리며 빗속을 뚫고 달려 나갔다.

차 지붕 위에 올려놓은 경광등을 울리면서,

경찰차들 뒤쪽에서 앞으로 튀어 나가는 한 대의 고급 스포츠카가 눈에 띄었다.

“얼마나 남았지?”

운전석에 앉은 서현덕 형사가 조수석의 후배 최우영 형사를 보며 물었다.

“서천역까지 5분 후 도착이요.”

최우영 형사가 내비게이션을 힐끗 보며 대답했다.

“선발대는 곧 도착하겠네. 3분 30초대에 끊어보자고.”

액셀을 밟자, 엔진의 굉음이 울리며 서 형사의 차가 코너를 빠르게 치고 나갔다.

창문 위 손잡이를 움켜잡고 덜덜 떠는 최우영 형사가 물었다.

“선배, 이렇게 달리다 뒤집히면 어쩌려고요? 이 스포츠카 한정판이라면서요.”

“이러려고 뽑은 차거든.”

“아무리 금수저라도 그렇지. 어느 형사가 자차를 현장에서 굴려요, 그것도 4억짜리를.”

“윌 스미스 정도? 그리고 나. 네 말대로 취미로 형사 하는 사람”

최 형사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 문자, 이번에도 진짜일까요?”

최 형사가 휴대전화에 뜬 문자를 다시 확인했다.

<서천역이 오늘 폭발한다!>

험악한 운전에 어울리지 않게 서 형사가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벌써 네 번째야, 세 번 다 그대로 됐어.”

“참 나, 지금까지는 폭발 같은 건 아니었는데.”

“그래, 예고 살인이었지.”

인상을 찡그리던 최 형사가 슬쩍 고개를 돌려, 운전하는 서 형사를 바라보았다.

“사이버팀이 문자 추적, 하고는 있죠? 근데 어떻게 그걸 못 찾지?”

“그러게. 추적이 안 된다네. 보통 놈이 아니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경찰들도 2번째 사건이 터진 후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3번째 사건이 터졌을 때, 부랴부랴 전담 수사팀을 꾸렸다.

서현덕 형사는 자의 반 타의 반, 전담 수사팀에 합류했다. 이른바 ‘예고 살인 특별 수사본부’.

그리고 수사본부가 정리도 아직 안 된 상황에서 4번째 문자가 온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냥 살인이 아니라 폭발이라니.

최 형사가 앞을 가리켰다.

“저기예요. 다 왔어요, 선배.”

코너를 돌자, 서천역 지하철 입구가 눈에 들어왔다. 그때였다.

‘꽝!!!’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차가 흔들릴 만큼 진동이 오더니 지하철 입구 쪽에서 순식간에 불길이 솟아올랐다.

서 형사는 놀라서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다. 먼저 도착한 경찰차 한 대가

폭발과 함께 옆으로 튕겨 나가며 데굴데굴 굴렀다.

순간 움찔했던 서 형사는 본능적으로 차에서 뛰어내렸다.

그리고 흩날리는 불길과 파편을 뚫고, 뒤집혀서 불타고 있는 경찰차를 향해 뛰어갔다.

카페에 앉아 휴대전화를 뚫어져라 보고 있는 여인.

꾸안꾸, 안 꾸민 것처럼, 열심히 꾸민 여지은이 주식 차트를 살펴보고 있었다.

“으, 음료 나, 나왔습니다.”

여지은의 테이블에 어린 남자 종업원이 말을 더듬으며 떨리는 손으로 버블티를 내려놓았다.

지은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귀엽게 떨기는. 이 누나가 인물이 좀 되긴 하지.’

종업원을 향해 고개를 들며 미소 짓는 지은.

“고마워요. 잉?”

근데 종업원이 토끼 눈을 한 채, 카페 입구를 쳐다보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러고 보니, 종업원뿐만 아니라 카페에 있는 남자들의 고개가 일제히 돌아가 있었다.

지은이 불길한 표정으로 카페 입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설마 또 박. 미. 나?”

여지은의 예상은 불행히도 맞았다.

가슴골은 물론,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하얀 원피스,

이마에 걸친 검은 선글라스와 웨이브가 멋들어지게 흘러내리는 검은 머릿결,

화려한 귀걸이와 반짝이는 목걸이.

그리고 무엇보다 짧은 원피스 아래로 드러난 건강하고 날렵한 다리.

박미나는 그런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아니 그런 시선을 은근히 즐기면서 런웨이하듯 카페를 가로질렀다.

모세가 바다를 가르듯, 통로를 지나던 남자들이 뒤로 물러나 길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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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프롤로그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경찰차들이 사이렌을 울리며 빗속을 뚫고 달려 나갔다.차 지붕 위에 올려놓은 경광등을 울리면서,경찰차들 뒤쪽에서 앞으로 튀어 나가는 한 대의 고급 스포츠카가 눈에 띄었다.“얼마나 남았지?”운전석에 앉은 서현덕 형사가 조수석의 후배 최우영 형사를 보며 물었다.“서천역까지 5분 후 도착이요.”최우영 형사가 내비게이션을 힐끗 보며 대답했다.“선발대는 곧 도착하겠네. 3분 30초대에 끊어보자고.”액셀을 밟자, 엔진의 굉음이 울리며 서 형사의 차가 코너를 빠르게 치고 나갔다.창문 위 손잡이를 움켜잡고 덜덜 떠는 최우영 형사가 물었다.“선배, 이렇게 달리다 뒤집히면 어쩌려고요? 이 스포츠카 한정판이라면서요.”“이러려고 뽑은 차거든.”“아무리 금수저라도 그렇지. 어느 형사가 자차를 현장에서 굴려요, 그것도 4억짜리를.”“윌 스미스 정도? 그리고 나. 네 말대로 취미로 형사 하는 사람”최 형사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이 문자, 이번에도 진짜일까요?”최 형사가 휴대전화에 뜬 문자를 다시 확인했다.험악한 운전에 어울리지 않게 서 형사가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벌써 네 번째야, 세 번 다 그대로 됐어.”“참 나, 지금까지는 폭발 같은 건 아니었는데.”“그래, 예고 살인이었지.”인상을 찡그리던 최 형사가 슬쩍 고개를 돌려, 운전하는 서 형사를 바라보았다.“사이버팀이 문자 추적, 하고는 있죠? 근데 어떻게 그걸 못 찾지?”“그러게. 추적이 안 된다네. 보통 놈이 아니야.”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경찰들도 2번째 사건이 터진 후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그리고 3번째 사건이 터졌을 때, 부랴부랴 전담 수사팀을 꾸렸다.서현덕 형사는 자의 반 타의 반, 전담 수사팀에 합류했다. 이른바 ‘예고 살인 특별 수사본부’.그리고 수사본부가 정리도 아직 안 된 상황에서 4번째 문자가 온 것이다.그리고 이번에는 그냥 살인이 아니라 폭발이라니.최 형사가 앞을 가리켰다.“저기예요. 다 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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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그녀는 예뻤다
여지은이 투덜거렸다.“설마는 무슨. 역시나, 지.”고급스러운 백을 아무렇지도 않게,여지은 옆 소파에 던지고 자리에 털썩 앉는 미나.“뭐 보고 있었어, 또 주식?”지은이 갑자기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미나를 쳐다봤다.“미나야, 내가 정보가 하나 있는데…,그러니까, ‘한성 크래프트’라는 회사가 있는데, 혹시, 내일 상한가 갈까?”여지은의 질문에 박미나가 힐끗 쳐다봤다.“쓸데없는 질문하지 마라.”“야! 한번 슬쩍 말해주면 안 되니?너, 그런 거 잘 보잖아.”지은의 앙탈에 미나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머뭇거리고 서있는 종업원을 돌아보는 미나.“탄산수에 얼음 가득, 한 잔 갖다주세요.”“기지배, 됐다. 혹시나 해서 물어본 내가 바보지.”여지은이 다시 휴대전화로 고개를 돌렸다. 그때.“오, 예! 150만 돌파!”미나가 갑자기 환호성을 올렸다.“뭐가?”“내 팔로워! 드디어 150만 돌파했어.”미나는 웃음꽃 활짝 핀 얼굴로 자신의 SNS 게시물들을 음미하고 있었다.운동으로 다진 탄탄한 복근을 보여주는 레깅스 사진.동남아의 바닷가에서 비키니를 입고 칵테일을 든 사진,짧은 치마 차림의 골프 스윙 사진, 맛있는 크롭 톱을 입은 채,음식을 앞에 두고 환하게 웃는 사진 등에 엄청난 ‘좋아요’가 쏟아지고 있었다.뿌듯한 표정으로 휴대전화를 보고 있는 박미나를 쳐다보던 여지은이애매모호한 표정을 지었다.“추, 축하해.”그러고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나도 나름 잘 나가는 주식방송 앵커인데, 이제 겨우 만 오천 명인데…, 부럽긴 하다.”그 말에 고개를 드는 박미나.“그거야, 너는 그냥 취미고,나는 다~ 사업에 필요해서 필사적으로 하니까 그런 거지.”“사업상? 뭐… 틀린 말은 아니지만.근데 너 팔로워가 손님 모으는데 도움이 되긴 돼?”“안 되겠어, 그럼?”그때, 갑자기 긴급 안내 문자가 일제히 울리자,카페의 손님들이 휴대전화를 꺼내 보았다.여지은도 휴대전화를 쳐다보더니, ‘어머나’를 연발했다.“어머나, 어머나, 어머나, 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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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이수호
“그래 전~ 남친. 그래도 그건 인정해 주는 거냐?변함없이 사랑하는 나의 저~언~ 여친, 미나야.”그렇게 말하고 웃는 수호를 향해 주먹을 확 드는 미나.“이게 정말 죽으려고. 너 한 번만 더 남친이니,사랑이니 하면 입을 확 찢어버린다.”미나의 큰 소리에 수호는 물론,옆 테이블 손님들까지 놀라서 쳐다보았다.순간 실수한 것을 느낀 미나가 주먹을 천천히 내려놓았다.그러고는 이를 깨물며 중얼거렸다.“좋아, 그래 예전에 우리가 잠깐 만났다고 쳐.어쩌다 보니 몇 번 만났다고 쳐.잠깐, 아주 잠깐, 내가 미쳤을 때.하지만 끝난 지가 5년도 넘었고,너를 만난 걸 내 인생 최고의 수치로 여기고 있으니까, 그 입 다물어라.”중얼거렸지만, 거의 협박이었다.수호가 잠시 움츠리더니,테이블에 있던 지은의 버블티를 덥석 들어서 한 모금 마셨다.지은이 기겁해야 하는 게 정상인데 가만히 있었다.미나가 오히려 화가 났다.“너 왜 지은이 잔에 입을 대? 지은아, 너는 왜 가만히 보고만 있어?”지은이 어때서? 라는 표정을 지었다.미나가 지은에게 뭐라고 하려는데 수호가 끼어들었다.“미나야 미안하지만… 네가 끝내자고 했었지만…”그러더니 실실 웃었다.“나는… 아직, 그러자고 대답한 적 없거든. 고로….”그때 갑자기 미나의 주먹,아니 손바닥이 날아와 수호의 얼굴이며 머리며 사정없이 갈겨댔다.수호의 엄살 섞인 비명과 주위의 놀라는 시선에도 미나의 폭력은 멈추지 않았다.카페 종업원 급히 자리로 와서 좀 조용히 해 달라고 사정하자, 미나는 그제야 멈췄다.자리에 털썩 주저앉으며 한숨을 내쉬는 미나.“징하다, 징해.”수호는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닌지 표정에 큰 변화는 없었다.미나를 보고 다시 웃었다.정말 끈질긴 놈이었다.그런 수호를 화난 얼굴로 쳐다보던 미나의 표정이 서서히 굳어져 갔다.“이수호!”짧은 한마디였지만, 뭔가 달랐다.미세하기는 했지만, 남자의 목소리와 미나의 목소리가 겹쳐 들렸다.그 한마디에 수호와 지은의 표정이 변하며 미나를 쳐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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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힘쎈 여자
“야, 차 문 좀 열어봐. 내가 안에서 자세히 보여줄게. 흐흐흐.”그러더니 남자가 바지를 내리려는 시늉을 하며 웃었다.미나의 눈꼬리가 끝까지 치켜 올라갔다.“별, 미친놈이 다….”혼잣말을 하던 미나가 옆을 돌아보며 허공을 대고 말했다.“뭐 해, 가만히 있을 거야?”그때, 남자가 한 손으로 미나의 손을 잡아당기려 했다.“헤이, 아가씨, 여긴 자기랑 나밖에 없다고.”폭발할 것 같은 표정의 미나.갑자기 한 손으로 남자의 허리띠 끝을 잡아당겼다.배가 갑자기 확 쪼여지자,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은 남자.곧이어 미나가 남자의 가운데를 꽉 잡자,남자의 눈 힘줄이 터지더니 비명을 질렀다.미나가 천천히 한 손을 들었다. 짧은 기합 소리가 들렸다.미나의 목소리에 섞여 있는 남자의 목소리.“얍!”그러고는 남자의 가슴팍을 힘껏 쳤다.엄청난 기운이 흐르더니, 남자가 3미터 정도 뒤에 있던 쓰레기통으로 날아가 처박혔다.남자는 비명도 못 지르고 그대로 기절해 버리고 말았다.하찮게 쳐다보는 미나.“별것도 아닌 게 까불고 있어”최정일은 후배 장민석과 통화를 하면서 카페 골목을 걷고 있었다.“민석아, 준비는 끝났지?”“네. 낼 9시까지 거기 가면 되죠?”“그래, 낼 보자.”최정일은 통화를 하면서 주차장으로 들어섰다.근데 저 앞에 여자의 뒷모습이 보이고,뭔가가 슝 날아가는 것이 보였다.그러고는 쿵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전화를 끊고 다가가 보니 여자가 돌아봤다.살짝 당황한 눈빛의 여자. 근데 꽤 미인이었다.근데 어쩐지 낯이 익은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여자를 보다가 앞을 보니 웬 남자가 쓰레기통에 처박혀 있었다.여자와 쓰러진 남자를 번갈아 보는 최정일.“저, 저 사람 왜 저래요?”주위에 사람이라고는 이 여자밖에 없었다.박미나였다.“그, 글쎄요. 왜 저기 있지?”박미나가 샐쭉한 표정으로 자기도 모른다는 제스처를 해 보였다.그러고는 긴 머리카락을 한번 휘젓고 차에 올랐다.최정일은 영문 모를 표정으로 박미나의 차가 빠져나가는 것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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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최정일
KBC 방송국 5층, 시사교양 1부 사무실이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전화 받는 사람, 작은 테이블에 모여 떠들며 회의하는 사람들,노트북으로 뭔가를 작업하는 사람들.그때 수첩을 낀 채, 사무실 문으로 들어서던 박건영 부장이 주목하라는 듯 손뼉을 쳤다.“잠시만! 다들 열외 없이 대회의실로 좀 모여.급히 예고 살인 관련, 국장님과 긴급회의!”“편집하는 애들은요?”박은희 팀장이었다. 부장이 잠시 머뭇거리더니.“편집들 잠깐 멈추고 일단 다 모여봐.”그러고는 주위를 둘러보던 박건영 부장이 물었다.“참, 걔는? 그 잘난 우리 ‘최 형사’는 어디 갔어? 안 보이네?”“아, 걔들도 오라고 해요? 지금 점 보러 갔는데.”“점을 보러 가? 업무 시간에?”“아시잖아요?”그제야 상황을 알아챈 박건영 부장이 투덜거렸다.“그 자식들, 내가 그건 다음에 하라고 했는데. 참.”답을 기다리던 박은희 팀장이 박건영 부장을 쳐다보았다.“어떡해요?”박건영 부장이 인상을 쓰더니 대답했다.“걔가 말을 듣겠니? 하여튼 빨리 복귀하라고 해.”그러고는 돌아서서 나가면서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이런 건 최정일 그놈이 딱인데 말이야.”최정일과 장민석은 ‘신통 보살’이라고 커다랗게 쓰인 깃발 아래 문을 열고 들어갔다.곧바로 대기실이 보였다.손님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최정일은 두꺼운 검은 테 안경을 매만지며 옆을 바라보았다.장민석은 가방을 어깨에 걸친 채, 긴장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릴렉스.”“네, 선… 아니 형”장민석이 여전히 어색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무당 보조로 보이는 사람이 다가왔다.“예약하셨어요?”“여기”최정일은 휴대전화를 들어 예약 문자를 보여줬다.예약 문자를 서류철과 대조해서 확인하는 무당 보조.“이쪽으로 오시죠.”잠시 후, 둘은 무당 보조의 안내를 받아 안쪽 방으로 들어갔다.전통적 분위기의 점집이었다.불상은 기본이고, 알록달록한 가짜 제사상과 온갖 깃발들이 정신을 사납게 했다.책상에는 여자처럼 진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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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신통 보살
“죄송합니다.”“또 하나는?”최정일은 옆에 있는 장민석을 가리켰다.“얘가 내 동생인데 공무원 시험 준비 중이거든요.다음 달 시험인데 합격할까요?”이번에는 장민석이 두 손을 모으고는 고개를 넙죽 조아렸다.“참 한심한 집안이로다.”무당이 눈을 감은 채 연신 종을 흔들며 뭐라고 한참 중얼거렸다.그러더니 주문처럼 뭐라고 말했다.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었으나, 한 번 더 반복하는 바람에 둘을 알아들었다.“자, 우리 아기 신이 대답하신다….그 전에… 선불로 30만 원…, 카드 안되고 현금….”그런 말이었다. 최정일은 얼른 30만 원을 책상 위에 놓았다.그러자, 종을 멈춘 무당이 두 사람이 번갈아 보았다.“아기 신이 노하셨네. 너희가 나태하여, 되는 일이 없구나. 자, 내 말 잘 들어.”최정일과 장민석은 두 손을 비비며 머리를 조아렸다.“첫째, 너는 올해 취직을 하려면, 정성을 쏟아야 해.신이 노하셔서 못 하고 있는 거야. 그리고 두 번째…. 참 두 번째가 뭐였지”“아, 아내가 아프다고.”“아, 그래. 그건 네가 정성이 부족하여 아내까지 너의 죄를 뒤집어 쓴 거야.병이 오래 갈 거야.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특단의 조치요? 그게?”최정일이 과하게 놀란 표정을 지었다.“일단 그건 나중에. 그리고 마지막이?”“얘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할지….”최정일이 장민석을 가리켰다. 무당이 장민석을 바라보았다.“자네도 액운이 꼈어. 업보야. 집안에 액운이 꼈어.”“그럼, 저도 합격이 힘드나요?”장민석이 순진한 표정으로 물었다,무당이 이번에는 부채를 휘젓더니 장민석을 째려보았다.“하기 나름이야. 너희가 얼마나 정성을 들이느냐에 달렸어.”듣고 있던 최정일이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저, 무당, 아니 신통 보살님. 저나, 아내나. 동생이나 다 비슷하네요.정성이 부족하다는 거잖아요. 그럼 어떻게 정성을 보여야 하는 거죠?”무당이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더니 한번 헛기침을 하고는,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갑자기 속삭이듯 말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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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사이비 잡는 피디
“아니, 지금 어디서 사기를 치는 거야?”“사기는 누가 사긴데. 당신이 사기꾼이잖아. 이 양반아.”최정일이 버럭 화를 냈다.“뭐 굿 500에 부적 50이라고? 완전 사기꾼에, 도둑놈이네.”무당의 표정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최정일이 벌떡 일어섰다.“민석아, 그만 가자. 건질 거 다 건진 거 같다.”최정일을 따라 장민석이 일어섰다. 뭔가 화가 안 풀렸는지 최정일이 다시 돌아섰다.“너, 매일 이런 식으로 해 먹고 있지? 전국적으로 쪽 한번 팔아 봐라.”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무당이 벌떡 일어났다.“너 뭐야? 너 양아치야? 뭐야?”최정일이 무당의 코앞까지 다가갔다.“그렇게 용하면 내가 누군지 맞춰봐. 이 사이비야!”“뭐?”둘이 자연스럽게 멱살을 잡고는 칠 듯이 으르릉거렸다.대기실에서 보조가 뛰어 들어오고, 놀란 장민석이 두 사람을 뜯어말렸다.“그만해 선배.”씩씩거리던 최정일이 겨우 무당의 멱살을 놓았다.“일을 떠나, 사람들 등쳐먹는 이런 사이비 무당 놈들은 몽땅 콩밥을 먹여야 해.”“너, 너 도대체 뭐야?”기세등등하던 무당이 약간 움츠러들었다.“나? 너 같은 사이비 때려잡는 정의의 피디다. 세상에 귀신이 어디 있어. 귀신이!”최정일이 핏대를 세웠다.“뭐, 뭐, 뭐?”당황한 신통 보살이 더듬거렸다.“딱 기다려!”최정일이 호통을 치고 돌아섰다. 뒤에서 신통 보살이 명예훼손 어쩌고저쩌고 주절거렸지만, 최정일은 들은 척 만 척, 의기양양하게 점집을 나왔다.“아 지금 막 끝났어요”무당집을 뒤집고 나온 최정일은 골목 구석에서 전화를 받고 있었다.장민석은 그 옆에 쪼그려 앉아, 이어폰을 꽂은 채 가방 속에서 꺼낸 카메라 화면을 보고 있었다.“박 선배, 사이비 몰카 촬영할 거 아직 남았는데.네…, 네. 저도 예고 살인 그거 꼭 하고 싶어요. 일단 끊습니다.”최정일이 인상을 쓰며 전화를 끊었다. “최 선배, 뭐래요?”옆에서 듣고 있던 장민석이 물었다.“지금 방송국 난리 났단다. 예고 살인에 몰빵한다고 다들 집합하라는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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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미나 아씨
남녀 할 것 없이, 미나를 보더니 환호성을 올렸다.미나가 선글라스를 이마 위로 올린 채 웃으며 인사를 했다.“안녕들 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기다리시려면 힘드실 텐데 커피도 있고, 간식도 있으니 드시면서 편안하게 기다려 주세요.”미나의 활기찬 인사에 다들 환한 미소로 대답했다.정말, 웬만한 카페 부럽지 않을 정도의 분위기는 물론,커피 같은 음료수와 미니 케이크 같은 간식도 마련되어 있었다. 물론 공짜.창구에 앉아 있던 한심애 실장이 계단을 올라가는 미나를 뒤쫓았다.“오늘 몇 명 대기야?”미나의 물음에 계단을 따라 오르던 한심애가 들고 있던 서류철을 쳐다봤다.“네 미나 아씨. 현재 11명 대기 중입니다.”“벌써 11명? 음… 미치겠네. 오늘은 25명만 받자.”그러더니, 미나가 뒤돌아봤다. 한심애가 눈을 껌뻑거렸다.“심애야, 둘이 있을 땐 말 놔도 괜찮아.”“아니, 난 이게 편해서….”“내가 불편해”그러자 한심애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아…, 네. 아…, 응…, 알았어.”그때 미나의 전화가 울렸다. 이수호였다.“여보세요? 미나야, 덕분에 아버지가 무사히 입원하셨어.”“그래 상태는 어떠셔?”“괜찮아. 머리에 약간 충격이 있는데, 큰 문제 없대.”“잘됐네.”“근데 이 은혜를 갚기 위해 언제 시간 한번….”“나 바빠. 끊어.”이수호가 뭐라고 떠들기 시작하자 미나는 전화를 끊어버렸다.‘삼신당’ 2층은 화려한 인테리어로,마치 5성급 호텔의 고급 응접실 같은 분위기가 한눈에 들어왔다.미나는 응접실 옆 한쪽 방으로 들어갔다.잠시 후, 미나가 방에서 나왔다.속이 비치는 옥빛 씨스루 한복을 입고 나온 미나.화려한 한복이 그녀를 선녀처럼 빛나게 만들었다.드디어, 미나가 중앙에 마련된 금빛 테이블에 자리 잡고 앉았다.미나의 테이블 뒤로 무슨 왕좌같이 생긴 금빛 의자 3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그녀를 둘러싸고 엄청난 아우라가 넘쳐흘렀다.미나가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말했다.“1번 오시라고 해.”KBC 시사교양국 회의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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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예고 살인
“이 희생자는 강남 일대에 30여 채의 건물과 아파트를 소유하며임대 사업을 하던 사람입니다. 김명걸이라는 68세 남자인데,악덕 소유주로 주위 평판이 좋지 않았던 편입니다.일단 첫 번째 희생자와 마찬가지로 주위 인물 중원한을 살만한 사람이 있는지 조사 중입니다.”화면이 바뀌자, 이번에는 세 번째 문자라는 글씨와 버스 정류장 구석에쓰러진 남자의 시신 사진이 나왔다. 이 경정의 설명이 이어졌다.“세 번째 희생은 지난 5월 4일 발생했습니다.문자가 무작위로 온 후, 우리 요원들이 즉시 303 버스 종점으로 출동했으나,사건은 벌써 일어나고 말았습니다.문자가 온 시간이 오후 7시경이고 출동 시간이 8시니까그 한 시간 사이에 발생한 걸로 추정됩니다.”그렇게 말한 이 부본부장이 날카로운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세 번째 살인의 특징은 지금까지로 봐서는 ‘묻지 마 살인’ 같다는 겁니다.특정인을 지목한 이전과는 다르죠.희생자는 그냥 평범한 회사원이고, 원한을 살만한 상황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그리고 이 사건이 우리 수사본부가 설치된 이후 첫 사건이라는 점에서언론의 질타가 시작된 사건이기도 합니다.그리고 어제, 4번째 사건이 일어났죠.”스크린 영상이 바뀌고, 라는 문자와 함께,처참한 사진들이 떴다.이 부본부장의 굳은 표정에 회의실에 모인 경찰들의 표정도 굳어져 갔다.KBC 시사교양국 회의실 화이트보드에는 네 번째 사건의 문자라는 글씨와 함께,엉망이 된 서천역 지하철 역사의 모습과 죽거나 다친 사람들의 사진들이 붙여져 있었다.브리핑을 끝낸 윤영진 팀장이 입술을 깨문 채 한 사람을 쳐다보고 있었다.시사교양국장 한경택은 잠시 생각하다가 일어서서 주위를 둘러보았다.“우리 ‘추격 60분’ 팀들이 지금까지 취재한 내용이 내일 방송될 예정이야.근데 하필 어제 또 사건이 터졌어.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취재진을 좀 더 보강해 신속하게 후속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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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삼신당
그러자, 한심애 실장이 끼어들었다.“아, 미나 아씨가 신들과 상의 중이십니다.”그제야 여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말인지는 모르지만.미나는 혼잣말을 이어갔다.“과거부터 확인해 봐요.”그러자 늙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뭐가 쓰인 것도 아니고. 저 여자 본인 문제야.게으른 데다가 쓸데없이 묻지마 투자를 한 게 잘못이네.”“그래서 잘리고 날린 거라고요?”미나가 되물었다.“아저씨, 제가 보기엔 재수가 없었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은데요?”이번엔 소년의 목소리였다.“재수는 무슨. 자기가 못난 거지.”늙은 남자의 목소리가 화를 냈다.“남자 친구는 바람이 나서 헤어진 거네.저 여자, 친한 친구하고 지금 사귀고 있네.”이번에는 젊은 여자의 목소리였다.물론, 이 소리들은 다른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았다.오직 미나만 듣고 있었다.“아, 참 그만들 떠들고 그래서 어떡하냐고요?”미나가 큰 소리로 짜증을 냈다. 1번 손님이 놀라서 쳐다봤다.한심애 실장은 익숙한 듯 무심하게 노트북만 보고 있었다.잠시 ‘응, 응, 응’ 대답하며, 중얼중얼, 혼잣말을 이어가던 미나가 1번 손님을 쳐다보았다.“자, 결론입니다. 잘 들으세요. 지나간 일은 그냥 잊으세요.그리고 앞으로 남의 돈에 관심을 보이거나,쓸데없이 주식 리딩방 같은데 돈 가져다 바치지도 마시고.”1번 손님이 놀라서 입이 벌어졌다. 미나의 말이 이어졌다.“남친도 그냥 잊고, 월세방 빼서,무릎 꿇고 빌더라도 부모님 댁에 들어가서 당분간 사세요.그리고 친구와의 동업도 잊으시고.”잠시 말을 멈췄던 미나가 인상을 썼다.“그 친구와는 멀리하세요. 같이 상종하다가는 진짜 쫄딱 망합니다.”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던 1번 손님이 더듬거리며 물었다.“진짜, 말씀대로 해야 하는 건가요? 그래도 제가 사정이….”“정신 차려요.”미나가 대차게 말을 끊었다.“다시 말씀드리지만, 당신 인생 꼬인 건 당신 탓입니다.그리고 주위 사람 함부로 믿지 말고. 세상에 공돈은 없어요.조만간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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