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 connecter“하!”‘쨍그랑!’“악!”“야!”“악!”주변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피가 사방으로 튀고 비명이 끊이지 않았으며, 잘린 팔다리가 허공을 날며, 죽은 시체들까지 여기저기 널브러져있었다.하지만 백진아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귀에도 아무 소리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녀가 느낄 수 있는 것은 오직 품 안에서 목숨을 걸고 자신을 구한 이 남자뿐이었다.그녀는 서둘러 해독제를 먹이고, 영천수를 흘려 넣어 삼키게 했다.곧이어 시스템의 자동 스캔 진단 기능을 가동했다. 백진아는 스캔 영상에 따라 의념을 움직여, 그의 몸속에 박힌 독침을 하나씩 꺼냈다.몇몇 독침은 심장과 머리 가까이까지 깊숙이 박혀 있었다. 독성도 강해, 그대로 두면 목숨을 끊을 정도였다.해독제만으로는 치료가 너무 느렸다. 최대한 빨리 혈액 투석을 해야 했다.백진아는 그의 피를 채취해 시스템으로 검사한 뒤, 해독제를 만들었다. 그리고 소매로 가린 채 정맥 주사를 놓았다.그때 밖에서 군사들이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고, 순식간에 객사가 포위됐다.“주군을 보호하라!”“무족을 모조리 죽여라!”“빨리 포위해! 단 한 놈도 놓치지 말거라!”곧 무진이 사람들을 이끌고 문과 창문으로 뛰어 들어와 전투에 합류했다.아하 일행은 상황이 불리해졌음을 깨닫자, 내공으로 지붕을 폭파하고 뛰쳐나갔다.하지만 밖에도 이미 병사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그들이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곧바로 화살 비가 쏟아졌다.“악!”“아!”비명이 끊이지 않았고, 사람들은 하나둘 지붕 위에서 떨어졌다.그사이 무진은 급히 달려와 육리의 손을 붙잡고 다급하게 외쳤다.“폐하! 폐하, 왜 이러십니까?”무진을 본 순간, 백진아는 모든 걸 깨달았다.이 육리가 바로 연천능이었다.그녀는 마음속에 밀려드는 씁쓸함을 억누르며 말했다.“목숨은 일단 지장이 없어요. 옆방으로 데려가 주세요. 침을 놓고 독을 빼야 하니, 방해받지 않는 환경이 필요합니다.”무진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그는 연천능을 안아
고지행은 이해가 가지 않는 듯 물었다.“뭘 받아준다는 거지?”아하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피가 뚝뚝 떨어질 만큼 새빨개졌다. 그녀는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오늘 아침… 그 편지에 쓴 것 말입니다… 아하의 마음을 받아주세요.”고지행은 보조개를 드러내며 웃었다. 하지만 입에서 나온 말은 더없이 냉정했다.“싫다.”순간 아하의 얼굴에서 핏기가 싹 가셨다. 눈동자 속 수줍음도 사라지고, 그 자리에 차가운 살기가 번뜩였다.“네까짓 게 감히!”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녀는 쟁반 아래에서 단검을 꺼내 고지행의 가슴을 향해 찔러 넣었다.고지행은 몸을 틀어 가까스로 피했지만, 곧 몸에 힘이 빠지고 내공도 끌어올릴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이런! 독입니다!”백진아도 깜짝 놀랐다. 음식은 분명 독을 확인했으니, 독은 아마 그 편지에 묻어 있었을 것이다.방심했다.아하가 두 번째로 칼을 찔러오는 순간, 백진아는 다리를 휘둘러 그녀의 배를 걷어찼다.“악!”아하는 배를 맞고 비틀거리며 두 걸음 물러나고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외쳤다.“어찌 아직 힘이 남아 있지?”백진아는 영천수와 옥봉 꿀이 독을 조금 해독한 듯하다고 짐작했다.그녀는 곧바로 현빙초 해독제 두 알을 꺼내, 하나를 고지행에게 던졌다.“어서 드세요!”하지만 고지행은 움직임이 둔해져 있었고, 해독제는 아하에게 가로채이고 말았다. 동시에 그녀는 백진아를 향해 은침을 날려, 해독제를 먹지 못하게 막았다.백진아는 손을 휙 휘둘러 은침을 공간 안으로 거둬들였다.바로 그 순간, 문과 창문으로 사람들이 우르르 들이닥쳤다. 적어도 스무 명은 넘어 보였다.고지행은 그들을 알아보고 얼굴을 굳혔다.“무족 놈들!”아하가 싸늘하게 말했다.“누가 그렇게 눈에 띄는 새빨간 옷을 입으래? 어떠냐? 나를 따르면 목숨은 살려주마.”고지행은 씩 웃었다.“네가 너무 못생겨서 역겨운데?”아하의 얼굴이 새까맣게 굳었다.“무족의 원수를 갚아라! 죽여!”“죽어라!”스무 명이 넘는 자들이 무기를 휘두르며
병사는 큰 소리로 외치고 있었다.“황명이다! 무족의 잔당을 체포하라! 무족 잔당을 신고하는 자에게는 큰 상을 내리지만, 숨겨주는 자는 가문을 멸할 것이다!”“황명이다! 무족은 사람 목숨을 하찮게 여기니, 누구든 죽여도 무방하다!”“황명이다! 산 사람으로 고독을 만드는 것을 금하며, 시체로 강시고를 만드는 것도 금한다! 적발되면 구족을 멸한다!”백진아가 혀를 차며 말했다.“월국 황제는 입만 열면 멸문이네요. 정말 살벌합니다.”곧이어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똑똑.’고지행이 말했다.“들어오거라!”문을 밀고 들어온 이는 다름아닌 아하였다. 그녀는 발그레 물든 두 뺨으로, 수줍게 고지행을 바라보며 말했다. “공자님, 요 며칠 거리가 어수선하니 밖에 나가지 마세요.”백진아가 물었다.“무슨 일이라도 생겼는가?”아하는 목소리를 낮췄다.“폐하께서 병사를 이끌고 무족의 비밀 거점을 토벌하셨답니다. 그 사람들은 전부 성녀를 충성스럽게 따르던 부족이라고 해요. 듣기론 검은 털이 난 고인과 무족 사람들이 동굴에서 많이 도망쳐 나왔는데, 이쪽으로 오고 있다네요. 아마 마귀 늪지대로 숨으려는 것 같습니다.”백진아는 웃으며 말했다.“고맙네.”아하는 몰래 고지행을 한 번 훔쳐본 뒤, 작은 목소리로 백진아에게 물었다.“아가씨, 그 편지… 공자님께 전해주셨어요?”백진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찡긋했다.그 말을 들은 아하는 얼굴을 붉힌 채 고지행을 힐끔 바라보고는, 몸을 돌려 달아났다.백진아는 태연하게 식사 중인 고지행을 바라보며 말했다.“우리가 잘못 들어갔던 그 동굴 이야기인가 봅니다.”고지행은 죽을 다 마신 뒤 느긋하게 말했다.“무족은 제대로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검은 털 고인들만 해도 얼마나 많은 목숨을 해쳤겠습니까? 고인 하나를 만들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야 하는지…”백진아도 깊이 공감했다.“성녀라면 원래 성스럽고 사람을 구제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어찌 부족 사람들이 그런 천인공노할 짓을 하게 내버려둘 수 있습니까?”고지
그녀는 온몸이 찢어질 듯이 아파왔다.그런데 그때, 흐릿한 시야 속으로 새빨간 그림자 하나가 나타났다. 능글맞은 분위기를 풍기는 한 남자의 그림자였다.그는 그녀의 상처를 치료해 주고 약도 먹여주었다.한참후에야 그를 알아본 백진아가 크게 기뻐하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지행!”그런데 다음 순간, 고지행의 모습이 차갑고 살기 어린 연천능의 얼굴로 변했다.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목을 움켜쥐더니, 증오에 찬 얼굴로 이를 악물었다.“죽어!”“아!”백진아는 흠칫 몸을 떨며 눈을 떴다.거칠게 숨을 몰아쉬던 그녀는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렸고, 자신이 영수소축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녀는 가슴을 두드리며 중얼거렸다.“왜 그런 꿈을 꾼 거지?”백진아는 손을 뻗어 영천수 한 잔을 꺼내 마셨다.그제야 온몸이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 있다는 걸 깨달은 그녀는 영천수로 가 몸을 씻고, 보송한 옷으로 갈아입었다.하지만 다시 잠은 오지 않았다.결국 그녀는 영수소축으로 돌아가 영수 비술을 수련하기 시작했다.점점 무아지경에 빠져들자, 몸 안에서 아주 편안한 기류가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숨을 내쉴 때마다 탁한 기운은 몸 밖으로 빠져나가고, 영기가 가득한 공기가 몸 안으로 스며들었다.머릿속은 맑아지고, 몸은 점점 가벼워졌다.바깥의 어둠이 서서히 옅어지고, 달이 나뭇가지 아래로 기울 무렵, 태양이 산 너머로 얼굴을 드러냈다.‘똑똑!’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백진아는 숨을 단전에 가라앉히고 길게 숨을 내쉰 뒤, 공간 밖으로 나와 문을 열었다.문 앞에는 어제 아침 식사를 가져다주었던 아가씨가 서 있었다. 그런데 그녀가 자꾸만 백진아의 얼굴을 힐끔거리자, 백진아가 곧바로 물었다.“무슨 일인가?”아가씨는 얼굴이 새빨개진 채 손수건을 꼼지락거리며 수줍게 말했다.“저는 이 객사 주인의 딸 아하라고 해요. 아가씨께서 공자님과 방을 따로 쓰시는 걸 보니… 부부는 아니시지요?”백진아는 곧바로 그녀의 의도를 알아차렸다.“그게 당신과 무슨 상관인가?”아하의
고지행은 승리자처럼 연천능을 가볍게 내려다보며 말했다.“공정하게 경쟁하기로 했잖냐? 강도처럼 굴면 안 되지! 게다가 난 네 변장도 도왔고, 머리도 검게 염색해 줬다. 이 정도면 충분히 너그럽고 착한 편이지.”연천능은 천천히 고개를 들더니, 차갑게 그를 바라보았다.“네가 착하고 너그럽다고? 넌 그녀를 1년 넘게 숨겨놨다. 너그럽긴 무슨. 도둑보다 벗을 더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 딱 맞구나.”고지행도 지지 않고 받아쳤다.“넌 진아와 보아를 지켜주지도 못했어. 네 눈앞에서 그녀가 화살에 꿰뚫린 채 절벽 아래로 떨어지게 만들었지. 그런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날 비난한단 말이냐? 무슨 자격으로 공평한 경쟁을 요구하는 것이냐?”그 말은 연천능의 심장을 깊이 후벼 팠다. 그의 눈빛이 순식간에 고통으로 물들었고, 그는 고개를 떨군 채 무릎 위에 올린 손을 꽉 움켜쥐었다.입을 열었지만, 끝내 어떤 변명도 하지 못했다.하지만 고지행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낯선 월국에 와서 황위를 이어받는 게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안다. 오약설이라는 성녀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 살아남지도 못했겠지. 그녀와 손잡은 것 자체가 잘못은 아니다. 문제는 그걸 이용해서 진아를 자극했다는 것이지. 진아와 보아를 잃고 황위를 얻으니, 행복하더냐?”연천능은 괴로워하는 눈빛으로 차갑게 말했다.“그건 네가 상관할 바 아니다.”“난 너에게 서신을 보내서 그녀가 널 구했다고 알려줬지만, 넌 답장 한 번 하지 않았지. 무진이 말하더군. 네가 그 편지를 읽고 미친 사람처럼 날뛰며 사람도 여럿 죽였다고. 누가 백진아의 이름만 꺼내도 발광했다고.”연천능의 눈이 붉게 충혈됐다. 그는 고집스럽게 쉰 목소리로 말했다.“네 등에 칼을 꽂고 다시 살려주면 어떤 기분인지, 한번 겪어볼 셈이냐?”고지행은 그가 괜히 센 척한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의 눈빛에 잠시 연민이 스쳤지만, 곧 손을 휘휘 저었다.“됐다. 너희 사이의 빚은 끝도 없으니. 어쨌든 난 절대 순순히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내 옷도 뺏길 생
겉옷도 천을 많이 쓰는 넓은 소매처럼 헐렁하지 않고, 무복처럼 몸에 맞게 떨어지는 좁은 소매로 만들 생각이었다.고지행은 침상에 엎드린 채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재단이나 바느질을 잘 아는 건 아니었지만, 그녀가 자르는 방식이 어딘가 잘못됐다는 것쯤은 한눈에 알 수 있었다.결국 그는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잘못 자른 것 아닙니까?”백진아는 손에 들고 있던 가위를 툭 내려놓으며 싸늘하게 말했다.“안 입을 셈입니까?”고지행은 얼른 고개를 저었다.“입지요, 입습니다! 당신이 만들어준 거라면 어떻든 꼭 입을 것입니다!”“그래야지요.”백진아는 콧방귀를 뀌고는 다시 손을 움직였다.재단은 생각보다 순조로웠지만, 문제는 바느질이었다. 살갗 꿰매는 건 자신 있었지만 옷을 꿰매는 건 전혀 다른 일이었다. 결국 그녀는 헌 옷 모양을 참고해 뜯었다가 꿰매기를 반복하며 어설프게 따라 할 수밖에 없었다.처음부터 겉옷을 만들기는 어려워, 그녀는 속바지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온종일 씨름한 끝에 저녁이 되어서야 겨우 속바지 한 벌이 완성됐다.“자! 입어보세요!”백진아는 뻐근한 목을 돌리며 말했다. 수술 한 번 한 것보다 더 피곤한 기분이었다.고지행은 기쁜 얼굴로 병풍 뒤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면서, 보조개가 깊게 팬 웃음을 지었다.“아주 좋아요. 편합니다.”무엇보다 마음이 행복했다.백진아는 그에게 걸어보게 하고, 쪼그려 앉아보게도 했다. 현대의 잠옷 바지처럼 넉넉하게 만든 덕분에 불편한 점은 없어 보였다.고지행은 벗기조차 아까운지 그대로 입은 채 다시 침상에 엎드렸다.백진아가 말했다.“벗어요. 아직 다 만든 게 아닙니다.”고지행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아직 안 끝났습니까?”백진아는 눈썹을 치켜올렸다.“이제부터가 제 창작입니다.”고지행은 웃으며 다시 바지를 벗었다.백진아는 가느다란 끈 하나를 만들어, 고무줄을 넣듯 허리 부분에 남겨둔 틈으로 끼워 넣었다. 양 끝을 밖으로 빼내 잡아당겨 묶으면 되는 방식이라, 편하고 보기에도 괜찮았다.
그 말인즉, 백진아에게 다른 일이 없으면 돌아가라고 전하는 것이었다.백진아는 건들건들한 표정으로 말했다.“저는 능왕부에 돌아가지 않습니다. 방 하나 치워주십시오.”백우씨와 백경유는 깜짝 놀랐다.옛말에 시집간 딸은 남이라 하지 않았는가? 황족은 말할 것도 없고, 평범한 집안이라도 시집간 딸이 친정에 와서 지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하지만 백진아는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도 쓰지 않고, 벌떡 일어나 손가락 마디 마디를 꺾으며 말했다.“자! 저는 먼저 백비아를 찾아가야겠습니다.”백우씨는 마치 사람을 때리러 갈듯한
“스읍…”발목에서 화끈한 통증이 올라왔다.방금 연천능의 그 강압적인 포옹에 정신이 홀려, 다친 발목을 확인하는 걸 잊고 말았던 것이었다!’남색은 정말 사람을 망친다! 남색은 정말 위험해!’백진아는 절뚝거리며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안은 칠흑같이 어두웠고, 연천능은 이미 멀리 가버린 뒤였다.백진아는 주위를 둘러보며 커다란 바위를 하나 찾아 앉은 뒤, 신과 버선을 벗고 발목을 살폈다. 그녀의 발목은 벌써 빨갛게 부어오르고 있었고, 확실히 탈구된 게 맞았다.그때,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백진아는 경계하며 뒤를 돌아보았고, 연
백진아가 잔을 그에게 건넸다.“무섭지 않냐? 화나지 않냐? 범인을 원망하지도 않냐?”백경유는 잔을 힐긋 보고 잠시 머뭇거렸다. 그는 평소 찬물을 마시지 않았지만, 백진아가 처음 따라준 물이었기에, 결국 건네받았다.“원망합니다. 어찌 원망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원망 때문에 내가 괴로워진다면, 그럴만한 가치가 없는 것이지요.”그가 말하며 잔 속의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그는 그저 잘못을 깨달은 누나의 체면을 지켜주려, 형식상 한 모금만 마시려 했다. 하지만 한 모금 마신 순간, 눈이 번쩍 뜨였다.물이 너무 맛있었다.달콤하고
백진아는 사나운 모습을 보였고, 완전히 연천능이 허튼짓하려 했다고 착각하고 있었다.연천능의 눈가에 순간 혐오가 스쳤다.“단지 너를 깨우고 싶었을 뿐이다.”백진아는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도착했나요?”“그래.”연천능은 차갑게 두 글자를 던지듯 말하고, 먼저 마차에서 뛰어내렸다.백진아가 약상자를 들고 따라 내리자, 무진이 알아서 그녀의 손에서 약상자를 받아주었다.이런 모습에 그녀는 무진에 대한 인상이 한층 좋아졌다.자리를 잡고 주위를 살펴보니, 그들은 울창한 숲속에 있었고, 눈앞에는 외롭게 놓인 작은 집 하나가 있었다.